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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과 배제의 데이터에서 포용과 연대의 데이터로
차별과 배제의 데이터에서 포용과 연대의 데이터로

투명한 데이터 공개, 이를 가능케 한 법률 조항 코로나19에 대한 한국의 방역 정책은 투명한 정보(데이터)공개를 바탕으로 한 대응으로 요약된다. 인터넷(정보통신망)을 통한 확진자 동선공개 등 투명한 정보공개 정책은 이른바 K-방역이라는 이름으로 국제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한국 정부의 온라인 정보공개 정책이 즉흥적 대응의 결과가 아니라 올해 3월에 개정된 감염병예방및관리에관한법률(이하 “감염병예방법”)에 근거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개정 전 법률은 방역 당국에 “신속히” 공개할 의무만 부여했던 반면 개정법에서는 “정보통신망 게재” 까지 명시한 것이다. 지난 정부가 메르스 사태에서 불투명한 정보공개로 인해 많은 비판을 받았던 것을 구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이기도 하다. 개정 전 개정(현행) 제34조의2(감염병위기 시 정보공개) ① 보건복지부장관은 국민의 건강에 위해가 되는 감염병 확산 시 감염병 환자의 이동경로, 이동수단, 진료의료기관 및 접촉자 현황 등 국민들이 감염 병 예방을 위하여 알아야 하는 정보를 신속히 공개하여야 한다. 다만, 공개된 사항 중 사실 과 다르거나 의견이 있는 당사자는 보건복지부장관에게 이의 신청을 할 수 있다. 제34조의2(감염병위기 시 정보공개) ① 보건복지부장관은 국민의 건강에 위해가 되는 감염병 확산으로 인하여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제38조제2항에 따른 주의 이상의 위기경보가 발령되면 감염병 환자의 이동경로, 이동수단, 진료의료기관 및 접촉자 현황 등 국민들이 감염병 예방을 위하여 알아야 하는 정보를 정보통신망 게재 또는 보도자료 배포 등의 방법으로 신속히 공개하여야 한다. <개정 2020. 3. 4.> 감시권위주의 국가의 출현과 개인정보 자기결정권 침해에 대한 우려 한국 정부의 투명한 정보공개 정책에 대해 프랑스의 한 변호사가 이른바 감시 권위주의라는 취지로 비판하여 큰 관심을 일으킨 바 있다.[1] 아마도 최근 한국의 시민의식이나 민...

2020-05-28

[FtO Anywhere 2020-1 #공중보건] 한국 🇰🇷 “전 국민이 해커톤을 하듯이 코로나19 대응하기 위해 협업하다”
[FtO Anywhere 2020-1 #공중보건] 한국 🇰🇷 “전 국민이 해커톤을 하듯이 코로나19 대응하기 위해 협업하다”

한국은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초기부터 많은 시빅해커들이 정부보다 빠르게 데이터를 활용해 현황판, 맵핑 등 다양한 웹과 앱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코로나19 공공데이터 마스크 API 공개 전후로 정부, 기업, 시민사회가 새로운 협업 경험을 하는 계기가 됐었습니다. 코로나19로 시빅해커들을 만나게 되고, 다양한 시빅해커들이 협업할 수 있는 네트워크 ‘코드포코리아'가 만들어지기도 했어요. FtO Anywhere 한국 세션에선 라이브코로나맵 강태욱 개발자와 코로나19 공공 데이터 공동대응(현 코드포코리아)에 참여한 빠띠 권오현 활동가의 발표와 대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코로나19가 한국에 처음 유입되었던 1월 말부터 라이브 코로나맵 livecorona.co.kr은 감염 현황판과 이동경로, 실시간 공적 마스크 재고 현황과 맵, 정부지원사업과 안전수칙 캠페인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처음 제주지역 스타트업 바울랩 이호준 대표님이 프로토 타입을 만들고, 코로나 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오픈 채팅방과 페이스북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모아 같이 대응했어요. 총 60여명의 자원 활동가가 디자인, 데이터 분석, 개발, 번역 등의 분야에서 기여하며 서비스를 운영하게 됐습니다. 제주 지역 기반의 라이브 코로나 맵은 제주도만의 특징을 담은 데이터가 필요했습니다. 제주도와 제주도민들은 관광업을 주로 하기에 출입도객에 관한 데이터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했어요. 공항, 항만으로부터 출입도객 정보를 받아 내외국인의 제주도 출입 현황 데이터를 넣고 도민들에게 유용한 제주도 소상공업 지원사업 등의 안내 정보도 포함했어요. 지역 사회와 협력해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라이브 코로나 맵의 현황판과 서비스를 활용하였어요. 뿐만 아니라 라이브 코로나맵 오픈소스 깃헙를 활용해 지역 주민들에게 데이터를 공유하고 싶다고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다양한 국가의 개인, 대학, 팀에서 연락을 받았어요.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의 라이브 코로나맵 활용 사례_라이브 코로나맵 강태욱 제공 라이...

2020-05-20

[커뮤니티 툴킷] 커뮤니티의 실패를 줄여주는 4가지 팁
[커뮤니티 툴킷] 커뮤니티의 실패를 줄여주는 4가지 팁

커뮤니티 활동 할 때, 이런 생각이 든 적 있나요? 🤷🏻‍♀️ '이런 기획은 이게 걱정되는데.. 얘기하면 분위기를 망치는게 되겠지?' '멤버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줄 알았는데, 왜 이해가 달랐지?' '처음 시작할 땐 우리의 목표가 명확했는데 하면 할 수록 모호해지네?' '이 일은 00이가 하는거 아니었나? 내가 하는거였나?' 커뮤니티 활동이 안 좋은 경험으로 남게 되는 이유  커뮤니티에서 활동을 하다보면 신나고 설레였던 처음과는 달리 좋지 않게 마무리되거나 중간중간 혼란을 겪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위에 언급된 생각들 처럼 서로 생각하는 기대와 역할이 달랐으나 뒤늦게 알게 되어 난처해지거나, 솔직하게 이야기하지 못한 걱정들이 불청객이 되어 돌아올 때도 있죠. 이럴 때면 역시 '커뮤니티 활동은 어렵다'는 고민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커뮤니티에서 이런 혼란을 어떻게 줄여볼 수 있을까요? 이번 글에선 이런 어려움들을 조금이나마 줄이며 보다 더 협력적인 커뮤니티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을 소개합니다. 활동을 시작할 때, 실패를 줄여주는 4가지 방법 1️⃣ 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입니다.👩‍👧‍👧 커뮤니티 활동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부터 시작입니다. 너무 당연한 얘기인가요? 하지만 목표 중심적으로 생각하다보면, '활동에 흥미가 없어보이지만 능력있는 사람을 초대해야 할까?'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끈끈한 조직이 아닌, 커뮤니티를 만든다면 스스로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들끼리 모이는 게 좋습니다. 커뮤니티에서 함께 무언가를 이뤄가는 것은 재미있고 의미있는 일이지만 참여하는 개인의 동기가 뚜렷하지 않다면 활동 중간에 의미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사람을 무리해서 끌어들이기보다는 자발적인 동기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하세요. 2️⃣ 개인을 드러내고 포용합니다.🗝 커뮤니티 활동을 위해 모였다면, 계획 이전에 각자의 생각과 상황을 공유하는 것이 좋습니다. 개인의 관심, 기술과 자원, 시간적 여...

2020-05-07

시민의 변화와 거버넌스 체계 혁신
시민의 변화와 거버넌스 체계 혁신

빠띠 설립자이자 슬로워크 소셜테크랩 리더 권오현이 2019년 5월 열린 <시민사회 발전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발표한 발제문을 재구성했습니다. 촛불시위에서 촛불을 들었던 시민들의 열망과 함께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지점은 '시민들의 활동 방식'입니다. 촛불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은 저마다 다른 방법과 형식으로 집회에 참여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놀이와 활동을 구분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집회에 참여한 나’를 강조하며 자아정체성 드러내기를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촛불시위에서 관찰된 시민들의 활동 방식은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과 디지털 플랫폼의 확대가 본격화되고 시대와 시민이 변화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모두 한국사회가 수용해야 할 시민 참여의 다양한 모습입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시민 참여의 형식은 청와대의 국민청원으로만 수렴된 듯합니다. 다수의 국민은 미디어를 신뢰하지 않고 뉴스를 소비하지도 않습니다. 따라서 기자나 전문가의 게이트 키핑이나 이슈 메이킹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이슈를 만들 수 있는 창구로 국민청원을 택합니다. 이를 통해 문재인 정부 초기에는 역대 정권에 비해 분명 소통의 질과 양이 확대되었고, 이에 따라 국민들의 효능감 역시 높아졌습니다. 다만 현 정부에서의 시민 참여는 여기서 더 발전하지 못하고 ‘소통'이라는 키워드에만 머물러 있습니다. 시민들의 열망은 더 큽니다. 10년 전의 참여 정부, 아고라와 비슷한 국민청원에서 그치지 않고, 진정한 민주주의를 구현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나아가 그것이 어떤 형태일지에 대한 궁금증도 품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촛불시위를 통해 발현된 더 나은 민주주의 체계를 향한 열망과 기대감 덕분에 조직 내 민주주의, 젠더 갈등, 개별 사건에 대한 이슈 메이킹 활동 등 다양한 사회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이런 주제들을 둘러싼 논의는 제한된 참여 형식과 경로 때문에 갈등을 일으키는 데에 그쳤습니다. 이는 조정이나 공론화 과정을 ...

2020-05-07

공론장 활동가들이 커뮤니티로 모인다면?
공론장 활동가들이 커뮤니티로 모인다면?

지금 우리는 각자의 목소리가 잘 모아지는 사회에 살고 있나요? 서울 연구원 보고서('서울형 숙의민주주의 제도화 방안' 장병순, 황원실 2020.03.24)에 따르면 시민들은 숙의, 공론화 추진과정의 개선사항으로 ‘결정된 사항의 후속 조치나 정책반영 미흡’, ‘다양한 계층을 균형적으로 참여시키려는 노력 부족’, ‘단편적, 일회적인 공론화 추진’ 등을 꼽았습니다. 공론화, 공론장이라는 단어가 사회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지만, 위에 나왔던 문제 제기를 완벽하게 해소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지금보다 더 나은 공론장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빠띠는 그 과정의 일환으로 더 나은 공론장을 고민하는 활동가들이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함께 고민하는 집단지성의 힘을 믿어보기로 한거죠. 비슷한 고민을 가진 활동가들이 각자의 고민을 공유하고, 그 고민에서 대안을 함께 생각하고, 더 나은 공론장을 제시하는 과정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요. 온라인으로 진행된 공론장 활동가 커뮤니티 첫 시간 빠띠는 공론장 가이드, 툴킷 같이 저희의 노하우를 공공재로 풀어내는 과정에서 조직 외부에 있는 활동가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었는데요. 그 연장선에서 빠띠의 공론장 활동가 커뮤니티를 만드는 첫 단계로, 지난 4월23일에 다양한 영역에 있는 공론장 활동가들과 함께 ‘우리가 하는 일(공론장)이 어떤 변화를 만들고 있는가’ 라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 자리에 참여하신 분들이 어떤 활동을 하고 있고, 공론장의 어떤 기능에 관심이 있는지 같은 이야기로 모임의 문을 열었는데요. 각자 활동영역이 공론장의 역할을 해야하는 필요를 느끼고 있는데, 정말 일상적인 이야기는 모으고 있지 못함이 아쉽다 같은 다양한 문제제기를 나눴습니다. 또한, ‘결론이 안나도 되는 공론장’, ‘결론은 나는 공론장’, ‘결론도 나고 변화를 만들어 내는 공론장’같은 분류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재미있는 논의 같이 다양한 형식의 공론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우리가 하는 일(...

2020-05-04

기술은 어떤 미래를 꿈꾸는가
기술은 어떤 미래를 꿈꾸는가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기술을 활용한 사회 혁신의 가능성이 엿보인 사례가 있었다. 공적 마스크 배포 과정에서의 정부, 기업, 시민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만든 앱이다. 정부는 약사들이 입력한 마스크 판매 이력을 중앙에 모아 마스크 재고 상황을 공공 데이터로 공개했다. 네이버, 카카오와 KT 등 기업은 재고 현황 데이터를 원활하게 공개할 수 있도록 서버를 제공했다. 민간의 시민 개발자(시빅해커)들과 관련 기업들은 마스크 재고 API를 활용해서 약국의 마스크 수량을 확인하는 앱을 개발했다. 약사들의 손으로 입력한 데이터가 시민의 손에 닿는 과정을 정부와 기업, 시빅해커가 공동으로 일주일도 안 되는 시간 안에 만들어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이렇게 빠르게 이루어졌을까? 중요한 데이터를 공개하는 것이 이롭다는 정부의 방침과, 재난 극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시민 개발자들의 열정이 상호작용 했기 때문이었다. 오늘날 디지털 기술은 민주주의를 혁신하는 수단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동시에 민주주의의 상징적 슬로건인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는 기술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다. 공공재나 공유재로서 다수가 기술을 함께 소유한다. 누구나 쉽게 사용 가능한 기술을 만든다. 기술에 영향을 받는 이들이 기술의 작동 방식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한다. 기술을 다수를 위해 활용해 더 안전하고 풍요로우며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간다. 이런 낙관적인 전망에는 전제가 필요하다. 기술을 함께 소유하고,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며, 기술을 활용해 창출되는 부가 가치가 모두를 위해 활용되도록 민주적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술의 민주적 구성이 중요한 까닭은 기술 활용의 낙관적인 전망의 이면에 있는 부정적인 가능성 때문이다. 예를 들면, 로봇으로 대표되는 생산 수단을 일부가 독점하여 극단적인 빈부격차가 생기는 사회나, 과도한 환경 파괴와 자원 남획으로 인류 및 생태계가 멸종위기에 처하는 기후 변화가 일어나는 사회도 우리는 예상하고 있다. 오늘날의 코로나1...

2020-04-23

[커뮤니티 툴킷] 메신저 알람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위키 토론법 📝
[커뮤니티 툴킷] 메신저 알람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위키 토론법 📝

커뮤니티에서 수다를 떨다 번뜩 생각난 아이디어로 자연스레 프로젝트를 시작해보신 적이 있나요? 커뮤니티에서 프로젝트를 하는 경우에는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협업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서로 떨어져서 협업을 하다 보면 갑자기 질문이 생겨도 '가볍게 말 걸기'가 어렵습니다. 옆자리에 있다면 '00 님, 뭐 하나 물어봐도 돼요?'라고 말을 걸면 되지만, 다른 시공간에서 협업한다면 그렇지 않지요. 메신저 알람 📳 에 고통스러웠던 경험 😧 보통 메신저로 대화가 오가고 정보를 주고 받지만, 그러다 보면 너무 많은 알림을 주고받게 되곤 해요. 알림 때문에 다른 일에 제대로 집중하기 어렵고, 질문한 사람도 답을 기다리고 있기 힘들어요. 또 메신저에서 대화는 질문에 꼬리를 물다 보면 대화하는 것보다 시간을 잡아먹고, 오해가 발생하기도 하지요. 그래서 빠띠에서는 기본적으로 급한 일이 아니면 메신저(슬랙)로 멘션이나 알림을 되도록 보내지 않아요. 메시지를 보내더라도 즉각적인 답변을 기대하지 않고요. Photo by Jonas Leupe on Unsplash 그렇다면 커뮤니티에서 협업하다가 혼자 해결하기 힘든 이슈가 생겼을 때, 어떻게 풀 수 있을까요? 빠띠는 "이슈 위키(공동 작업 문서)"를 활용합니다. 이슈 위키 토론법이라 부르는 이 실천법은 빠띠 커뮤니티 팀에서 툴킷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하면서 정리하게 된 방법이에요. 어떤 점이 좋을까요? 이슈 위키 토론법은 이전에 협업해보지 않은 사람들과 프로젝트를 시작하거나, 함께 해보지 않은 새로운 일이어서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구체적으로 예측하기 어려울 때 좋습니다. 이슈 위키 토론법을 사용하면 프로젝트의 협업 방식이나 프로젝트 기획을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기보다 우선 정리가 가능한 만큼 계획을 세우고 각자 역할을 나눠 빠르게 실행해볼 수 있어요. 처음 함께해보는 일일수록 시작할 때 모든 가능성을 고려할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닐까요? 중간중간 이슈를 발견할 때마다 걸림돌과 좋은 대안을 함께 찾아가 보...

2020-04-20

[프로젝트] 국내 최초 이슈 프로젝트 정당 만들기, '나는 알아야겠당'
[프로젝트] 국내 최초 이슈 프로젝트 정당 만들기, '나는 알아야겠당'

2016년 빠띠는 한겨레 21과 '바글시민 와글입법'이라는 시민주도 입법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바글시민 와글입법'은 시민이 직접 법안을 고르고, 입법을 위한 액션을 펼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프로젝트 초반, 시민들의 투표로 'GMO 완전표시제법'이 법안으로 선정됐고, 입법활동을 펼치기 위한 커뮤니티 '나는 알아야겠당'을 만들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빠띠가 시민들의 협력적 커뮤니티 '나는 알아야겠당'을 만들어 GMO 완전표시제법 입법 활동을 펼친 과정을 소개합니다. Challenge & Design - 원 이슈 프로젝트 커뮤니티 시민이 원하는 법안을 뽑는 단계까지는 빠띠와 한겨레 21의 기획자들의 역할이 컸습니다. 시민들은 제시된 네 가지 법안 후보를 읽고, 투표만 하면 되었지요. 투표라는 간단한 참여방법을 통해 약 1만여 명이 투표에 참여할 정도로 관심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GMO(유전자 변형식품) 완전표시제법’이 가장 많은 표를 얻어 선정된 이후, 국회의원을 통해 법안을 발의하고 통과되도록 하는 단계는 보다 긴밀하고 유기적인 협업이 필요했습니다. 빠띠는 다양한 시민들이 모여 공동의 결과물을 만드는 협업을 어떻게 구성할 수 있을지 질문하고 답을 찾아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빠띠는 소수의 리더가 전략을 세워 일을 배분하는 게 아니라, 누구나 프로젝트를 열고, 정보를 나누고, 활동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을 만들고, 이러한 기여를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구조를 그렸습니다. 이를 위해, 우선 플랫폼을 운영할 오거나이저(운영진)를 모집하였습니다. 그리고 이후에는 각자 자기 관심사에 맞게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공동작업 기회를 만들어나갔습니다. Idea - 커뮤니티 기초 다지기 커뮤니티의 시작으로 이름을 함께 정했습니다. 오거나이저들이 몇 가지 이름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시민들이 직접 선택하여 정할 수 있도록 하였죠. 그렇게 투표로 이름을 선택하였고 '나는 알아야겠당'(이하 나알당)이라는 이름이 탄생하였습니다. 또한 창당 파티 준비...

2020-04-13

[인터뷰] 모일 순 없어도 함께 결정하는 방법 - 토닥의 온라인 총회 도전기
[인터뷰] 모일 순 없어도 함께 결정하는 방법 - 토닥의 온라인 총회 도전기

코로나 19로 많은 조직에서 원격 회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수년간 원격업무를 하고 있는 빠띠는 최근 빠띠 타운홀을 이용한 온라인 회의 방법을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특히 연초는 한해에 가장 중요한 회의라 할 수 있는 '총회'를 여는 시기라, 많은 조직이 총회를 어떻게 진행할지 고민이라는 이야기도 들렸습니다. 그러던 중에, 빠띠 그룹스를 통해 온라인 총회를 진행한 곳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바로 국내 최초의 청년 자조 금융 단체인 '청년연대은행 토닥'(이하 '토닥')입니다. 약 420여 명의 조합원이 협력하는 토닥은 2020년 대의원총회를 빠띠 그룹스에서 일주일간 진행했는데요. 토닥은 왜, 그리고 어떻게 빠띠 그룹스로 온라인 총회를 진행했을까요? 토닥의 사무국장 장지희 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청년연대은행 토닥 협동조합 방식의 커뮤니티 '토닥' 빠띠(이하 빠): 지희님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히 토닥 소개를 부탁드려요. 장지희(이하 지): 토닥은 협동조합 방식으로 운영되는 청년 자조 금융 단체예요. 출자금과 조합비를 모아서 기금을 만들고, 신뢰를 바탕으로 한 무담보·자율이자 대출, 소액대출을 하고 있어요. 소득이 불안정한 프리랜서, 이직 준비 중인 청년들은 기존의 제도권 금융이 어렵기 때문에 토닥 문을 많이 두드리는 편이에요. 다만, 꼭 생활이 어려운 사람만 있는 건 아니고, 정규직 청년들도 출자와 조합비를 내고 참여하고 있어요. 👉 청년은대은행 토닥 소개 페이지 빠: 토닥에서 지희님의 역할은 어떤 건가요? 지: 사무국장입니다. 현재 토닥의 상근직원이 저 혼자라 많은 일들을 맡고 있어요. 올해는 임원 선거를 마쳤고 임원들과 함께 활동할 예정이에요. 우리도 온라인 총회 해보면 어때? 빠: 빠띠 그룹스로 총회를 진행하셨던데, 올해 총회는 처음부터 온라인 진행을 생각하셨나요? 지: 아니요. 사실 온라인 총회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요. 코로나 이후에도 오프라인 총회를 위해 안 찾아본 공간이 없었어요. 근데 코로나 때문에 공공기관 대관은 다 취소...

2020-04-13

"툴킷을 함께 만드는 커뮤니티 시작하기" - 커뮤니티 툴킷 제작기 ③
"툴킷을 함께 만드는 커뮤니티 시작하기" - 커뮤니티 툴킷 제작기 ③

커뮤니티 101 툴킷 제작기를 연재합니다. 3부에서는 커뮤니티 툴킷의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만든 과정과 커뮤니티 툴킷 오픈소스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다룹니다. * "커뮤니티 툴킷을 만드는 커뮤니티" - 커뮤니티 툴킷 제작기 ① * "커뮤니티101 프로토타입을 실험하다" - 커뮤니티 툴킷 제작기 ② 사람들의 커뮤니티 경험 연결하기 커뮤니티 101 모임에서는 커뮤니티의 기초가 되는 101을 만들고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커뮤니티에 대한 사람들의 다양한 경험을 모아봤다. 커뮤니티는 사람들의 행동 유형에 따라 그 모습이 다양하고 정해진 정답이 없기 때문에 처음 커뮤니티 101 모임을 시작했을 때부터 서로 다른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경험을 모으는 방식으로 정리해보고자 하였다. 몇 차례의 모임에서 커뮤니티에 대한 비슷한 고민과 관심을 가진 사람들을 만난 우리는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과 커뮤니티 툴킷을 만들어보기 위한 새로운 실험을 시작해보기로 하였다. 커뮤니티 툴킷을 공개적으로 공동생산할 수 있는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만들어보기로 한 것이다. 초심자를 환영하는 '커뮤니티 가이드' 만들기 Image 우선 사람들을 초대하기 위해 커뮤니티 가이드를 만들었다. 커뮤니티 가이드는 처음 온 사람들이 커뮤니티를 잘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 소개, 행동강령, 활동, 참여와 기여 방법을 담은 문서다. 우리는 커뮤니티 가이드에 커뮤니티 101을 포함, 새로운 커뮤니티를 만들고 지속하고 개선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우리의 목표와 활동 범위로 정하였다. 🤝협력적 커뮤니티 툴킷은? 협력적 커뮤니티를 만들고 협력하고 개선하고 지속하는데 도움이 되는 도구들의 모음입니다. 누구나 필요할 때 활용할 수 있고, 툴킷을 개선하는데 참여할 수 있는 오픈소스입니다. 여러분의 참여로 지속적으로 개선됩니다. 또 사람들이 쉽게 툴킷 제작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여 방법에 대한 가이드도 추가했다. 기여 가이드를 정리할때는 접근성과 공동작업을 고려했다. 사람들의 참여로 만들어지는 툴킷인 만큼 많은...

2020-04-08

동아시아 시빅해킹 커뮤니티 ‘Facing the Ocean’ Meet&Hack 2019년 총정리
동아시아 시빅해킹 커뮤니티 ‘Facing the Ocean’ Meet&Hack 2019년 총정리

출처: CC BY-SA 4.0 attributed to Facing the Ocean Meet & Hack ‘Facing the Ocean’ 동아시아 커뮤니티의 시작 ‘Facing the Ocean(FtO)’은 한국, 대만, 일본, 홍콩의 개발자, 디자이너, 기획자, 커뮤니케이터와 시민이 모여 각 나라의 이슈를 공유하고 협업을 통해 전 지구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빅해킹* 커뮤니티입니다. ‘태평양을 마주한(FtO)’ 시빅해커들은 4개 국가의 지역을 돌아가며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어요. 이 모임은 ‘만나서 시빅해킹한다’는 뜻으로 ‘Meet&Hack(밋앤핵)’이라 불립니다. 보통의 해커톤은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의 프로그래머나 관련된 그래픽 디자이너, 사용자 인터페이스 설계자, 프로젝트 매니저 등이 집중적으로 작업을 하는 소프트웨어 관련 프로젝트의 이벤트를 일컫는데요. 밋앤핵은 개발자나 일부 직군의 전문가만 참가하는 해커톤이 아니라 모든 시민들이 포용하고,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해서 함께 사회 문제를 해킹하고 네트워킹해요. FtO 커뮤니티는 2019년에 6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밋액핵을 시작해 지난 12월 대만 타이난에서 두 번째 만남이 있었습니다. 유사한 정치, 사회, 문화 경험을 공유하여 다양한 주제로 토의와 토론을 할 수 있는 배경 지식을 나누고 있어, 만남을 더해갈 때마다 네트워크는 공고해집니다. 어떤 국가의 참가자가 이슈를 공유하면 다른 국가의 참가자가 제3자 입장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문제 해결 방안을 제안하죠. *시빅 해킹(civic hacking)은 시민이 겪는 모든 문제에 기술, 디자인, 협업이라는 세 가지 접근법을 사용해서 사회적으로 최대한 바람직한 해결책을 내놓고 이를 오픈소스로 공개해 참여를 유도하는 ‘문제 해결 방법론’을 일컫습니다. 제1회 FtO 밋앤핵 일본 오키나와 발표자에 집중하고 있는 참여자들 (이미지 출처: CC BY-SA 4.0 attributed to Facing the Ocean Meet &a...

2020-04-08

사회적협동조합 빠띠의 .coop 도메인 획득기
사회적협동조합 빠띠의 .coop 도메인 획득기

빠띠는 사회적협동조합이 되기 전까지 도메인 ‘partiunion.org’을 써왔어요. 영리 목적(commercial)의 회사를 의미하는 ‘.com’이 아닌 비영리 단체(organization) ‘.org’ 임을 나타낼 수 있었지만 뭔가 2% 아쉬웠죠. 그래서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인가를 받고 나서 2019년 1월부터 ‘parti.coop’이란 도메인을 쓰기 시작했어요. 협동조합(co-operative)에 ‘.coop’ 도메인을 제공하는 글로벌 협동조합 도메인 등록 센터의 인증을 받고 parti.coop으로 변경할 수 있었어요. 덕분에 협동조합으로서 정체성을 드러내는데 여러 단어를 늘어뜨리지 않고도 명쾌하고 분명히 전달하게 됐어요. 협동조합임이 직관적으로 드러나니 글로벌 플랫폼 협동조합운동 컨소시엄(Platform Cooperative Concortium)에 어렵지 않게 저희를 소개할 수 있었지요. 빠띠뿐만 아니라 (사회적)협동조합이라면 누구나 얻을 수 있는 .coop 도메인. 어떤 절차로 얻을 수 있는지 소개해드릴게요. 도메인 구매 프로세스 먼저, 정부로부터 공식 인가를 받은 (사회적)협동조합이시죠? 1. 도메인 등록 서비스를 정해요. 포털 검색창에 ‘.coop domain (register)’을 검색해 도메인 등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을 찾아봅니다. 어떤 도메인을 보유하고 있는지, 연간 유지비(가격)는 얼마인지, 문의하기와 같은 고객 서비스가 간편한지 등을 고려할 수 있겠죠. 여러분에게 가장 합리적인 조건을 제공하는 곳으로 결정하세요. 저희는 여러곳에서 비교 후 domains.coop을 이용했어요. * 효과적인 도메인 이름은 잠재 사용자/고객에게 좋은 첫인상을 주고, 관심도를 높여 웹 트래픽을 높이는데도 도움을 준다고 해요. 2. 도메인 구매 희망 의사를 밝혀요. 여러분이 원하는 도메인 주소를 해당 서비스가 가지고 있다면, 도메인 구매 의사를 밝혀요. 보통 국외에 센터가 있어 이메일로 소통하고, 유선이나 실시간 채팅으로 진행...

2020-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