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국내 최초 이슈 프로젝트 정당 만들기, '나는 알아야겠당'

빠띠
발행일 2020-04-13 조회수 75

2016년 빠띠는 한겨레 21과 '바글시민 와글입법'이라는 시민주도 입법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바글시민 와글입법'은 시민이 직접 법안을 고르고, 입법을 위한 액션을 펼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프로젝트 초반, 시민들의 투표로 'GMO 완전표시제법'이 법안으로 선정됐고, 입법활동을 펼치기 위한 커뮤니티 '나는 알아야겠당'을 만들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빠띠가 시민들의 협력적 커뮤니티 '나는 알아야겠당'을 만들어 GMO 완전표시제법 입법 활동을 펼친 과정을 소개합니다.

Challenge & Design - 원 이슈 프로젝트 커뮤니티

시민이 원하는 법안을 뽑는 단계까지는 빠띠와 한겨레 21의 기획자들의 역할이 컸습니다. 시민들은 제시된 네 가지 법안 후보를 읽고, 투표만 하면 되었지요. 투표라는 간단한 참여방법을 통해 약 1만여 명이 투표에 참여할 정도로 관심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GMO(유전자 변형식품) 완전표시제법’이 가장 많은 표를 얻어 선정된 이후, 국회의원을 통해 법안을 발의하고 통과되도록 하는 단계는 보다 긴밀하고 유기적인 협업이 필요했습니다. 빠띠는 다양한 시민들이 모여 공동의 결과물을 만드는 협업을 어떻게 구성할 수 있을지 질문하고 답을 찾아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빠띠는 소수의 리더가 전략을 세워 일을 배분하는 게 아니라, 누구나 프로젝트를 열고, 정보를 나누고, 활동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을 만들고, 이러한 기여를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구조를 그렸습니다. 이를 위해, 우선 플랫폼을 운영할 오거나이저(운영진)를 모집하였습니다. 그리고 이후에는 각자 자기 관심사에 맞게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공동작업 기회를 만들어나갔습니다.

Idea - 커뮤니티 기초 다지기

커뮤니티의 시작으로 이름을 함께 정했습니다. 오거나이저들이 몇 가지 이름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시민들이 직접 선택하여 정할 수 있도록 하였죠. 그렇게 투표로 이름을 선택하였고 '나는 알아야겠당'(이하 나알당)이라는 이름이 탄생하였습니다.

또한 창당 파티 준비를 위해 창당준비위원회(이하 창준위)를 할 시민을 공개 모집했습니다. 경기도부터 전라남도, 바다 건너 일본까지 다양한 곳에서 모인 시민들로 창준위가 구성되었습니다. 창준위에서는 당의 행동강령, 조직 구성, 당비 모금 등 정당의 형태를 만들기 위한 기초를 초안으로 만들어보았고 이를 창당 파티에서 당원들과 함께 결정하기로 하였습니다.

Build - 커뮤니티 세우기

당원들과 함께 창당을 기념하는 창당 파티를 열었습니다. GMO 완전표시제법에 대해 전문가의 지식을 나누기도 하고 온라인 정당 프로젝트로 모인 시민활동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나누기도 하였죠.

또한 이 자리에선 창준위와 초안으로 만든 강령을 공개하여 당의 활동 목표와 정체성에 대해 나누고 당원들의 질문을 받으며 토론거리를 찾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수평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당 안에 여러 조직을 만들어 GMO 알리기, 해외사례 연구, 국회 압박 등의 활동을 만들어보았습니다.

온라인 상에서 시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커뮤니티 플랫폼도 만들어 쟁점 사항에 대해 토론을 이어가거나 정당활동을 함께 할 수 있는 장을 만들었습니다.

나는 알아야겠당 창당파티

Connect - 커뮤니티 활동

나는 알아야겠당 창당과 함께 전반적인 프로젝트를 설계한 이후에는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입법 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1. ‘나는 알아야겠당' 커뮤니티 플랫폼

창당 파티에서 만들어진 당 조직의 자발적인 활동이 커뮤니티 플랫폼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하였고, 이 플랫폼에서 시민들은 GMO 완전표시제 관련 국내외 연구, 법안 관련 활동 등 정당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빠띠 그룹스에서 진행된 나는 알아야겠당 커뮤니티

2. GMO 완전표시제법 쟁점토론

본격적인 커뮤니티 활동은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이뤄졌습니다. 당원들의 의견을 법안으로 반영하는 과정에서 생긴 쟁점에 대해서는 전문가에 전적으로 맡기는 것이 아닌, 전문가의 지식을 빌리되 당원이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쟁점토론'을 열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토론하고 숙의하는 과정을 만들었습니다.

3. 발의안 감시

법안이 발의안으로 올려진 이후에는 발의안의 내용 전문과 그에 대한 의견을 남길 수 있도록 하였고 입법 진행과정 중 어디까지 진행되었는지 쉽게 알 수 있도록 했습니다.

4. 레터 보내기

또한 GMO 완전표시제법(식품위생법 개정안)이 심사에 우선순위로 올라가도록 보건복지위원회 국회의원에게 함께 편지를 보내는 레터 보내기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불꽃처럼 뜨거웠던 커뮤니티가 남긴 것

"국회는 2016년이 끝날 때까지 시민들이 원하는 ‘GMO 완전표시제법’을 한 번도 심사하지 않았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뒤 온라인 프로젝트 정당 ‘나는 알아야겠당’ 당원들의 활동도 시들해졌다."

한겨레21, 바글시민 와글입법 <우리는 망한 걸까>

비록 나는 알아야겠당은 입법이란 목표를 달성하진 못하고 마무리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원 시민들에게는 이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커뮤니티 경험을 남긴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삶에서 가깝게 느끼는 이슈에 대해 함께 토론하고, 법안으로 만들기 위한 활동을 이렇게 커뮤니티를 통해서도 할 수 있다는 경험이죠. 함께 한 시민들은 이슈에 대해 일상적으로 얘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힘을 모아 공동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커뮤니티의 중요성 또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는 알아야겠당이 시도한 프로젝트와 과정은 모두 플랫폼에 남아있습니다. GMO 이슈가 다시 사회적으로 떠올랐을 때 "불꽃처럼 활동하고 연기처럼 사라진" 나는알아야겠당이 다시 불꽃처럼 피어오르길 기대합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

👉 다른 협력적 커뮤니티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 협력적 커뮤니티 프로젝트를 함께 하고 싶다면?

글: 그룹스팀 org@parti.coop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