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민주주의 플랫폼을 만드는 개발자들 Developers for Better Democracy 1월 26일에 모임을 가졌습니다. 먼저 이 모임이 어떤 모임인지 많이 궁금해하시더군요. 모임 참여는 어떻게 하나요? 이 모임은 더 나은 민주주의를 고민하고 계시는 개발자 분, (직접 작업을 하시는 디자이너, 기획자 등 포괄적인 의미) 그리고 이런 개발자 분들과 함께 하고픈 일이 있으신 분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있으면 좋을까 하는 가벼운 마음에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지금은 일이 커진 것 같은데… 자리를 더욱 가볍게 만들어 주십시오.. *밋업meet up (http://goo.gl/jRGkbw) 모임에 참석은 못하는데 방법이 있을까요? 사실 온라인, 슬랙better-cosmos에서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모임에 반드시 참석하지 않아도, 지금 당장 작업을 하고 있지 않아도 같이 민주주의와 개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더 큰 범위의 만남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간 3번의 모임을 하고나선 슬랙에 99분이나 가입해 계신건 자랑입니다. 100번째 오시는 분께 드릴건 없고 다음 모임의 사회자 자리나 드릴까… *슬랙better-cosmos slack (http://slackin.better-cosmos.net/) 제가 한 작업을 발표를 해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하죠? 발표를 하실 분들은 미리 핵패드에 올려주시면 됩니다. 참석한 사람들이 피드백을 미리 준비할 수 있고, 발표자 분들도 배경 설명을 조금 더 줄일 수 있도록요 :) 다음부턴 발표 중심이 아니라 서로 도움을 요청하고 받을 수 있는 쪽으로 만들어 볼까하는 의견도 모으고 있습니다. *핵패드 (https://goo.gl/6VloeS) 쉽지요? 어렵지 않아요 :) 그럼 4차 모임을 짤막하게. 참석하지 못하신 분들을 위해 실제 발표 순이 아니라 핵패드 순서대로 적을게요. 1. 빠띠와 함께 파티를! parti.xyz : http://parti.xyz 유쾌한 정치 ...
2019-10-20
빠띠가 개발하는 여러 도구 가운데 타운홀이 있다. 컨퍼런스, 토론회, 발표장에 가면 늘 스피커만 발언권을 얻고 관객들은 그저 듣는 위치에 처하는데 관객들의 스스로의 의견이나 감정을 스피커에게 전달하고 표현할 수 있게 하는 도구다. Democratic platform for town hall meeting 이라는 멋지구리한 슬로건을 갖고 있는 플랫폼! (깨알 슬로건 자랑.. 우리 슬로건엔 슬픈 전설이 숨어 있어.. ) 타운홀에는 여러 기능이 있는데 최근 큰 행사를 치룬 기회에 플랫폼을 정리도 할 겸 플랫폼의 기능들도 한번 소개해보려고 한다 :) 스피커에게 공감 신호를보내자! 타운홀 응원 ver 바꿈과 함께 진행한 건강권 피해 사례 증언대회 행사에서 쓰인 타운홀 응원 버전이다 :) 각자 지닌 스마트폰을 사용하여 연사에게 공감한다는 응원을 보낼 수 있고, 응원을 보내면 자신의 썸네일이 둥실둥실(…) 스크린에 나타난다! 많은 사람들이 응원을 보내면 화면이 와글와글 떠드는 기분을 맛볼 수 있다. 누가 더 많은 응원을 받았는지 인기 대결을 하자는 건 당연히 아니다. 관객들이 응원 버튼을 누르면서 스피커의 발언에 공감하고 있다는 걸 표현할 수 있는게 중요하다. 사실 어떤 발언에서 응원이 많았는지도 그래프로 시각화하고 싶었지만, 시간의 한계(를 가장한 내 실력의 한계) 때문에 ㅎㅎㅎㅎㅎ 살짝 내려놨다. 누가 개발 좀 해주 타운홀 응원 버전을 사용한 바꿈 <건강권 피해 사례 증언대회>타운홀 응원 버전을 사용한 바꿈 <건강권 피해 사례 증언대회> 어떤 것에 투표할까? 타운홀 투표 ver 타운홀 투표 버전은 실시간 투표 현황을 보여줄 수 있는 도구다. 사람들을 연사의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투표가 마감할 때까지 자유롭게 선택을 변경할 수 있다. 딱 한 번 투표하고 ‘투표 완료!’를 눌러 전송해버리는 기존 시스템과 다르게 설계했기 때문에 행사의 시작부터 끝까지 여러 연사의 이야기를 들으며 관객들의 생각이 어떻게 변화되는지 모두가 볼 수...
신영복 선생님이 돌아가셨습니다. 20대 중반, 모나고 거친 성품으로 인해 품었던 꿈을 놓고 방황하고 있을 때, 글로 만났던 여러 분들 중 한분입니다. 그 분의 글을 읽을 때마다 많은 감동과 동감이 있었습니다. 나의 마음이 움직이는게 느껴지고, 같은 마음이 드는 경험이었습니다. 물처럼 낮은 곳으로 가야 하고, 나무와 나무가 모여 숲을 이뤄야 한다는 말씀들은 제가 그 전에 경험한 기독교의 섬김과 평화의 가르침과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저도 제가 있을 만한 자리를 교회 바깥에서 찾아 낼 수 있었을 겁니다. 누군가를 추모함은 그의 이야기를 되새기고 이 자리에 다시 불러들임입니다. 그의 육체는 사라지지만 그의 가르침은 우리에게 남아 이어집니다. 잊혀버리는 것이 너무도 많은 시대에 선생님은 우리가 함께 붙들만한 무언가를 남겨주시고 가셨는지도 모릅니다. 돌아가셨단 소식을 들은 그 밤에 **선생님이 생전에 남긴 인터뷰**를 보며 빠띠가 앞으로 할 일을 다시 되새겨 보았습니다. 우리가 하려는 일은 무엇인지를요. 나름대로 저의 방식대로 선생님을 추모해 보고자 했습니다. 거대담론도 사라지고 존경했던 사람들의 추락도 많이 보고 하니까 뭔가 사표(師表)로 삼을 만한 대상을 성급하게 구하고 싶어하는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사표나 스승이라는 건 당대에는 존립할 수 없는 겁니다. 어떤 개인의 인격 속에 모든 게 다 들어간 사표가 있다면 공부하긴 참 편하겠죠. 그렇지만 그건 낡은 생각이에요. 집단지성 같은 게 필요하고 집단지성을 위한 공간을, 그 진지를 어떻게 만들 건가가 앞으로의 지식인들이 핵심적으로 고민할 과제예요. 빠띠가 만들고 싶은 정치 플랫폼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 함께 판단하는 집단지성의 힘이 발휘되는 곳입니다. 전문가에게는 전문가에게 맞는 역할을 맡기되, 많은 사람들이 함께 결정하고 그 결정을 함께 실행해 나가는걸 돕는 플랫폼이 되는게 목표입니다. 인터넷은 이 목표를 이루는데 참으로 적절한 도구입니다. 우리는 집단지성의 힘을 믿고, 그 힘이 발휘되는 플랫폼...
생각이 많아질 때는 동료와 함께 책 한권을 빠띠에 처음 오자 마자 받은 것은 책 선물이었다. 누군가의 제안으로 시작된 독서모임을 위해서였다. 바로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 이본 취나드” 였다. 유명한 산악장비 기업인 파타고니아를 세운 이본 취나드의 자서전이다. 빠띠는 모든 직원이 리모트로 일한다. 즉, 정해진 사무실이 없다는 뜻. 회의는 필요할 때마다 슬랙콜이나 구글 행아웃으로 진행한다. 그렇다 보니 사람과 사람과의 만남이 정말 소중하다. 오프라인에서 일할 때는 동료의 얼굴만 슥 보아도 ‘오늘 일진이 안 좋나 보구나. 동료의 감정상태를 고려해서 일해야지’ 라고 쉽게 알 수 있다면 리모트 업무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빠띠에서는 의도적으로 수다를 떠는 세션을 만들고 매주 회고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을 하다 보면 더 사람다운 이야기를 하고싶어지기 마련이다. (아..안그런 분도 계시나?) 그래서 특정한 생각과 이야기가 담긴 책을 읽고 감상을 나누는 북클럽이 탄생했다. 주기는 자연스레 한 달에 한 권으로 정해졌다. 책 고르기 우선 참가하는 팀원들이 북클럽에서 각자 자신이 읽고픈 책을 제안한다. 그리고 이견이 없을 때까지 수다를 떤 다음에 한 권을 고른다. 책을 선정하는 일은 생각보다 고되다. 누가 ‘이거 읽어보죠!!’ 강력하게 드라이브하지 않는 이상에는 일시 정하기 언제 모일지 정하는 일은 항상 어렵다. 리모트로는 보통 조금 먼 거리의 평일 밤에 모인다. 북클럽을 핑계삼아 오프라인에서 모이기도 하고 정 안되면 평일 아침에 수다를 떨고 하루를 시작하는 방법도 있다. 아침 북클럽 (…) 모여서 수다 떨기 드디어 북클럽 날이다. 빠띠의 2018년 북 리스트 이본 취나드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데이비드 프레인 <일하지 않을 권리> 제이슨 프리드 <리모트, 사무실 따윈 필요없어> 이광석 <데이터 사회 비판> 수신지 <며느라기>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대니얼 네틀 <...
2년 전 조직에서 나와서 ‘독립러’가 되었다. 독립러인 나는 노동자가 아닌데, 요즘은 그 어느 때 보다 노동에 대해 많이 고민하게 되니 이상한 일이다. 노동자가 아닌데 그 어느 때보다 노동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그런데 하소연하거나 투쟁할 대상자가 없다. 노동에 대한 고민은 아주 다채롭고 시시 때때로 올라와 나를 번민에 휩싸이게 한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했다는 홍길동처럼, 노동을 하는데 노동자가 아닌 나의 존재는 당혹스럽다. 만약 아래에 열거한 나의 고민을 당신도 하고 있다면, 아마 이 시대 노동계의 홍길동인 ‘독립러’일 지도 모른다. 직장을 그만뒀는데 왜 이렇게 일을 많이 하지? 아주 자연스럽게 주말이 사라지고 있다. 모든 일이 급해서, 밤이나 주말을 가리지 않고 업무 연락에 자발적으로 답하는 나를 발견한다. 강의, 워크숍, 원고청탁 등 “시간되니?”로 시작되는 일 요청에는 갑이 원하는 일의 내용만 잔뜩 있을 뿐, 얼마의 돈을 언제까지 지급하는 등 노동 조건에 대해서는 일이 끝나야 겨우 들을 동 말동이다. 재밌어서 하는 일과 돈을 받아야 하는 일의 구분이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 일은 하는데 입금이 되지 않아서, 통장 잔고가 바닥나는 걸 종종 보게 된다. 나에겐 사장이 없지만, 세상 모든 ‘갑’들이 내 사장 같다. 왜 ‘하고싶은 일’보다, ‘들어오니까 하는 일’이 많아지는지 모르겠다. 내가 누군가에게 일을 요청할 때 갑질하고 싶지 않은데, 어떻게 해야 공정한 ‘갑 노릇’을 할 수 있을지 어렵다. (계약은 어떻게? 수정 요청은 몇 번까지?) 독립러는 누구인가 내가 나를 뭐라고 불러야 할 지 몰라서, ‘독립러’라고 부르기로 했다. 주변에 돌아보니 나 같이 독립 활동가든, 독립 연구자든 조직을 벗어나서 일하고 활동하는 사람이 많았다. 독립러가 프리랜서와 다르냐고 묻는다면, 크게 다르진 않지만, 미세한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독립러들 중에는 자신을 프리랜서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꽤나 많다. 대신 자신을 백수, 알바, 대학원생, 그냥 노는 ...
민주주의 서울 카드뉴스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 빠띠는 2017년부터 현재까지 서울시의 파트너로 활동하며 민주주의 서울 플랫폼을 기획, 운영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서울 2019년 활동 소식을 빠띠 블로그를 통해서도 전해드립니다. 그동안 빠띠는 민주주의 서울에서 총 14개의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민주주의 서울에서 매 토론마다 함께 올라가는 카드뉴스! 토론과 관련된 정보를 쉽게 전달해 시민들의 참여를 돕고 있는데요. 10장 내외의 카드뉴스를 만들기 위해, 빠띠 활동가들은 밭을 일구는 농부처럼 정성과 노력을 들이고 있답니다. 쉽고 간결하면서도 자세하게 내용을 전달하는 민주주의 서울의 카드뉴스,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더 많은 시민의 일상으로 민주주의를 확산하기 위해 빠띠가 민주주의 서울의 카드뉴스를 만드는 과정, 씨뿌리기부터 수확하기까지의 단계를 따라 함께 알아보아요. 시민제안으로부터 태어난 씨앗이, 카드뉴스로 탄생하는 과정입니다. 1단계: 씨뿌리기 작물을 키우려면 씨앗이 필요하듯, 카드뉴스를 만들려면 주제가 필요합니다.민주주의 서울엔 두 가지 씨앗이 있습니다. 하나는 ‘시민토론’으로 자라나는 ‘시민제안’ 씨앗이고, 또 하나는 ‘서울시가 묻습니다’로 자라나는 ‘서울시 부서 제안’씨앗입니다. 시민토론 ‘재개발, 재건축시 길고양이 보호조치를 만들면 어떨까요?’는 ‘서초구 재건축 단지의 길고양이들을 도와주세요.’라는 시민제안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빠띠는 이 제안을, 시민이 참여하는 민주주의 서울의 ‘의제선정단 회의’를 거쳐 ‘재개발, 재건축시 길고양이 보호조치’라는 주제로 다듬어, 시민들이 함께 토론할 수 있는 포괄적이고 공적인 의제로 바꿔냈어요. 2단계: 싹틔우기 주제의 씨앗을 뿌린 다음에는 자료조사를 통해 카드뉴스의 싹을 틔웁니다. 서울시에서 관련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지 알아보고, 빠띠 활동가들이 직접 관련부서와 소통하기도 합니다. 이 단계에서 카드뉴스의 간략한 틀을 잡게 되는데, 각 장에 담을 내용에 관한 소제목을 적어봅니다. 그리고...
월요일 아침, 빠띠 크루들은 한 주를 세미나와 함께 개운하게(?) 시작한다. 빠띠의 2월을 책임진 크루 안나, 쩨리, 보리의 월요세미나 내용을 소개해본다. 안나의 월요세미나: 민주주의는 여성에게 실패했는가 (드루드 달레룹 지음) 도서관의 수많은 책 중 왜 이 책이 내 눈에 들어왔을까?도서관의 수많은 책 중 왜 이 책이 내 눈에 들어왔을까? 빠띠에 합류한 뒤로 민주주의를 내 말로 정의할 수 있게 되는 것이 나에게 있어서 큰 과제 중 하나다. 그 과제 때문에 고민하고 있을 때 이 책을 발견했다. 이 책은 질문한다. ‘여성이 없는 민주주의도 민주주의일까?’ 전 세계의 국회의원 중 여성은 1/4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여러 분야에서 성평등을 외치고 있지만 정치계만큼 성평등이 더디게 이뤄지는 곳도 없다. 이런 현상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여성이 정치에 관심이 없거나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처음부터 여성이 설 자리가 없었던 것은 아닐까? 여성이 참여할 권리를 갖기도 전에 많은 제도가 만들어졌다. 남성이 이미 정치계를 장악했고 이를 자연스럽다고 여긴다. 정당은 턱없이 적은 수의 여성 후보를 지명한다. 정치 기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 할당제를 실행한다. 하지만 여성 할당제가 민주적으로 정당하지 않다는 반대 주장도 있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선출된다고 비난하는 것이다. 남성 정치인은 선거 과정에서 여러 이익을 누려도 문제를 제기하지는 않았지만. “성별 할당제가 여성들의 부족한 선거 자금이나 선거 운동 중 당하는 위협까지 해결해주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그렇지만 적절하게 설계된 성별 할당제는 그 채택 뒤에 어떤 동기들이 숨어 있든 ‘인맥’ 정치를 방지하는 효과적인 평등 대책이다.” — 본문 중에서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국가의 요직이나 세계 정치계에서 활동하는 여성들이 있다. 성평등이라는 사안을 정치 안건으로 올리고, 성평등 정책을 더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이들도 있다. 여성 운동으로 새로운 사고방...
‘2018 지리산 포럼’ 후기 2 2015년~2018년 4년간 진행되어온 지리산 포럼입니다. 올해 주제인 ‘작은변화를 만드는 사람들 이야기’에 빠띠가 초대되어 달리와 저 쩨리가 3박 4일간 지리산에 머물다 왔습니다. 지리산에서 새벽 산책을 나서니 물안개가 가득합니다. 지리산의 새벽은 닭과 개가 쉴 틈 없이 소리치지만 고요하고, 이웃집에서는 새벽부터 아침을 차리는지 생선 굽는 냄새가 진동합니다. 실상사로 걸어가는 곳곳에는 아침이슬 머금은 거미줄이 보석같이 반짝이고, 새벽부터 배추밭에 농약 치는 부지런한 농부의 모습이 한 편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지리산에 오길 참 잘했어’라고 느낀 것은 산책길에 마주친 아름다운 풍경이나 농부의 새벽 활동이 아닌, 밤나무 아래 떨어진 밤들을 제 주머니 가득 욱여넣었을 때였습니다. (역시 물질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나 봅니다. 하하하.) 산책길에 자유로워 보이는 토종닭도 만났습니다. (허락도 안받고 사진을 찍다니 무엄하닭!)산책길에 자유로워 보이는 토종닭도 만났습니다. (허락도 안받고 사진을 찍다니 무엄하닭!) SCENE 3. 이상하게 불리기 싫은 ‘청년’이라는 단어 “지역(혹은 단체)에는 청년이 없다고들 해요. 근데 막상 청년들이 지역에 가면, 무엇을 하고 싶어 왔는지 묻기 보다, 아이디어나 체력이 필요한 이곳 저곳에 불리게 되더라고요.” - 00구 신예로 등장한 청년단체 대표의 토로 중에서 내가 자란 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싶은 마음에 주변 친구들과 단체를 만들었는데, 청년단체가 유일하다는 이유로 자치구 행정 공무원은 올해 안에 비영리단체를 만들어 광역단위 청년지원사업을 신청하고, 내년 기획 중인 자치구 사업을 위탁받으라고 했고, 시민사회 활동가분들은 좋은 분들을 소개해준다며 지역의 다양한 행사들을 기획하게 하거나 봉사를 요구하고, 구청장이 참여하는 행사에 참여하여 청년 문제를 던지라고 했다는 이야기… **이제 막 두 달 된 단체였고, 그 누구도 어떤 이유에서...
항해일지는 조직에서 일 뒤에 감춰진 감정에 주목하여, 매일 일을 하며 느낀 자신의 감정을 팀과 함께 기록하는 빠띠의 문화입니다. 한 그룹 안에서 개인이 자신의 다양성과 감정에 대해 자유롭고 말하고,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문화를 만든다면 그러한 ‘감정의 흐름’은 지금까지의 ‘성과평가’와는 다른 시각을 제공할 수 있을까요? ‘항해일지’로 위 가정을 실험한 경험과 더 나아가기 위한 질문을 언메이크랩의 Forking Room 워크샵에서 Datafied Self (데이터화된 자아)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이 글에선 항해일지에서 쌓인 기록을 데이터로 만들었던 과정을 소개하려 합니다. 항해일지를 작성하는 법 간단합니다. 구글문서, 게시판, 빠띠 어느 것이든 게시물을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이용하여 간단한 감정과 하루의 느낀 점을 적으면 됩니다. 빠띠에서는 빠띠 그룹스에서 ‘항해일지’ 빠띠를 개설하여 일을 하며 든 생각이나 현재의 기분, 몸의 상태 등을 빠띠를 통해 일기처럼 기록하고 이를 모두가 함께 보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어요. 리모트 근무를 하기 때문에 바로 확인하기 어려운 팀원들의 상태를 점검하고, 문제가 있다면 해결을 위해 함께 고민하면서 함께 일하는 감각을 더합니다. 빠띠처럼 댓글과 공감의 리액션을 팀과 나눌 수 있는 곳이면 더 좋은 것 같아요. 바다의 흐름을 읽을 수 있을까? 우리는 기록해온 항해일지를 모아보고, 이런 기대를 나누었습니다. 항해일지가 데이터가 된다면 팀이 현재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있을까? 안 좋은 감정이 모여있는 기간의 원인을 파악하면 앞으로 대비할 수 있을까?우선 한달, 한주의 감정이 어떤지 확인할 수 있는 그래프를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감정을 분류하기 “감정의 종류는 어떻게 구성해야하는가?” “감정 인지, 계량화하는 서비스에서는 어떻게 분류하고 있는가?” “우리는 감정을 긍정/부정적으로 분류하고 평가할 것인가?” 이 데이터를 모아 한달, 한주의 그래프 정보로 만드려면 지금까지 자유롭게 기...
캠페이너 인생게임 툴킷 이야기 2 빠띠에서 개발한 시민주도 캠페인 디자인 워크숍 <캠페이너 인생게임>을 3편의 글로 소개합니다. 2018년 시작된 캠페이너 인생게임은 이제 100명의 참여자들과 함께 진행할 수 있는 버전으로까지 발전했는데요. 1편에서는 100명의 청소년과 함께한 ‘청소년 캠페이너 인생게임’ 사례를 소개하고, 2편에서는 이 게임에서 빠띠가 발견한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 마지막으로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캠페이너 인생게임 툴킷’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더 열린 게임을 실험하다 지난 글 <청소년 100명, 캠페이너가 되다!>에서는 100명의 청소년과 진행한 캠페이너 인생게임의 흐름을 소개했습니다. 이번 글은 빠띠 크루들이 게임에서 관찰한 점과 발견한 점을 나눠봅니다. 특히 이번 인생게임에서는 이전보다 더 열린 형식을 실험 했는데요. 사실 그 이유는 ‘가르치지 말고 자유롭게 참여하게 하자’는 이상적인 생각보다는, ‘100명이나 되는 참가자와 촘촘히 짜여진 워크숍을 하는 건 아무래도 어렵겠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이전까지는 20분 안에 촉구 포스터를 만들고, 10분 동안 전체와 공유하고, 10분 동안 투표와 피드백을 하는 식으로 진행했다면, 이번에는 1시간을 통째로 주고, 작업과 공유와 피드백을 자유롭게 진행하게 바꿔보았습니다. 똑같은 순서로 하지 않아도 되는 게임의 흐름 ([이미지 출처](http://areasphotopracticea-keeley-thomas.blogspot.com/2012/09/assignment-1-linearnon-linear-narrative.html))똑같은 순서로 하지 않아도 되는 게임의 흐름 (이미지 출처) 세부 단계를 나누지 않고, 열어놓고 진행한 점은 새로운 실험이었고, 잘 진행될 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실험은 기대 이상의 흥미로운 결과를 낳았습니다. 규칙만 주어지고 방법은 알아서 택하게 했습니다규칙만 주어지고 방법은 알아서 택하게 했습니다 자...
2주간 오키나와를 다녀와서 간만에 친구를 만났어요. 2년 전인가, 아마 여름 정릉이었을 거에요. 그때 전 역대 대통령 이름도 겨우 외던 사람이라. 그 친구에게 “그간 정치에 대해서 무관심했었는데 ‘자각’ 한 것 같다”는 평을 들었어요. 맞긴 하지만. 아 다르고 어 다른 말로 대답을 했어요. 오키나와 바다를 보며 함께 간 빠띠 팀원과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정치는 무엇”이라는 대화를 했었다죠오키나와 바다를 보며 함께 간 빠띠 팀원과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정치는 무엇”이라는 대화를 했었다죠 무심한 당신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내가 정치의 영역이라 생각하지 않았던 것을 정치라 ‘자각’한 것 아닐까. 게다가 정당 정치는 너무 어렵잖아. 생각해보면 내가 아니라 어렵게 만들어 놓은 사람이 무심한 것 같아.” 무심하지 않은 당신 운이 좋게도 제 주변엔 누가 정치라고 보아주지도, 스스로 말하지도 않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삶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감사해요!) 대학 때 경험한 윤리적 소비 캠페인, 채식, 그 곳에서 만난 사회적 기업가들, 공정무역 활동가들, 첫 직장에서 꿈은 직업이 아닌 가치라고 함께 말하던 청소년-청년들과의 캠페인, 대학을 거부한 친구들이 겪은 대학생이 아닌 성인의 삶, 프리랜서로 느낀 디자인 종사자로서의 노동, 여자로 살아오면서 겪는 여성 이슈와 페미니즘, IT종사자인 동료들이 일터를 자유롭게 만들어 나가는 모습, 뉴스 링크에 짧게라도 의견을 더하며 공유하는 온라인 친구들, … , 또 빠띠로 만난 사람들. 이것도 정치라고 전 제 주위의 이 ‘보통의 사람들’이 하던 ‘보통의 삶’이 스스로에게 – 또 사회에게도 정치라고 인정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요즘 부쩍 들어요. 제가 응원하는 이 사람들이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꼭 인정받았으면 좋겠어요. 그게 정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생각해보면, 이런 이야기가 정치가 되지 않으면… 대체 무엇이 정치가 되어야 할까요? 같은 삶의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과 모임 (parti...
‘혐오사이트 어떻게 할 것인가' 지난 6월 28일 빠띠와 바꿈은 ‘혐오사이트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정책배틀을 진행했습니다. 빠띠는 그동안 ‘빠띠 타운홀’ 플랫폼을 활용하여 바꿈과 함께 다양한 주제로 공론의 자리를 실험해왔는데요. 이번 정책배틀에서는 또 한번 새로워진 포맷을 도입해보았고 꽤 흥미로운 결과를 얻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새롭게 도입한 형식과 도구, 배운점을 간단히 공유해보려 합니다. 혐오사이트 이슈와 토론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바꿈에서 써주신 기사(오마이뉴스 “일베는 폐쇄해야 할까? 당신의 의견은?”)를 참고 해주세요. 정책배틀 ‘혐오사이트 어떻게 할 것인가' ©홍명근(바꿈) 정책배틀 ‘혐오사이트 어떻게 할 것인가' ©홍명근(바꿈) ⚖️ 새로워진 정책배틀: 시민배심원단이 고른 대안은? 정책배틀은 전문가 패널이 각각 주장하는 정책안을 맞세워 경쟁하는 방식의 공론장 이벤트입니다. 무작위 추첨으로 뽑힌 시민정책배심원단이 전문가 패널이 주장하는 정책방안을 심의하고, 투표를 통해 더 나은 방안을 선택하는 것이 기본 형식입니다. 여기에 이번에는 각 참가자가 생각하는 ‘대안’을 모으고, 가장 나은 대안을 투표를 통해 선정하는 방식이 새롭게 도입되었습니다. 전문가 발표와 그룹 토론을 통해 배움과 숙의를 거친 참가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또 다른 대안들을 모색하는 것이지요. 전문가발제 / 배틀 투표 / 대안 투표 전문가발제 / 배틀 투표 / 대안 투표 🔦 다양한 의견과 공론을 가시화하는 것 참가자들은 찬성과 반대를 넘어 자기만의 구체적인 대안들을 떠올리고 공유했습니다. “정책배틀에 참가한 50여명의 시민들은 *단순 찬반을 넘어 여러 의견과 대안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혐오사이트 폐쇄 보다는 개별이나 건별로 혐오 게시글을 규제하거나 차별금지법 제정, 공개적 혐오발언을 처벌하거나 금지하는 혐오발언금지법 제정 등의 아이디어도 나왔다. *그러나 투표 결과 장기적 관점에서의 교육과 시민들의 성숙함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의견이 더 높은 호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