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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을 노동이라 하지 못하는 독립러의 노동절

2년 전 조직에서 나와서 ‘독립러’가 되었다. 독립러인 나는 노동자가 아닌데, 요즘은 그 어느 때 보다 노동에 대해 많이 고민하게 되니 이상한 일이다. 노동자가 아닌데 그 어느 때보다 노동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그런데 하소연하거나 투쟁할 대상자가 없다. 노동에 대한 고민은 아주 다채롭고 시시 때때로 올라와 나를 번민에 휩싸이게 한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했다는 홍길동처럼, 노동을 하는데 노동자가 아닌 나의 존재는 당혹스럽다. 만약 아래에 열거한 나의 고민을 당신도 하고 있다면, 아마 이 시대 노동계의 홍길동인 ‘독립러’일 지도 모른다. 직장을 그만뒀는데 왜 이렇게 일을 많이 하지? 아주 자연스럽게 주말이 사라지고 있다. 모든 일이 급해서, 밤이나 주말을 가리지 않고 업무 연락에 자발적으로 답하는 나를 발견한다. 강의, 워크숍, 원고청탁 등 “시간되니?”로 시작되는 일 요청에는 갑이 원하는 일의 내용만 잔뜩 있을 뿐, 얼마의 돈을 언제까지 지급하는 등 노동 조건에 대해서는 일이 끝나야 겨우 들을 동 말동이다. 재밌어서 하는 일과 돈을 받아야 하는 일의 구분이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 일은 하는데 입금이 되지 않아서, 통장 잔고가 바닥나는 걸 종종 보게 된다. 나에겐 사장이 없지만, 세상 모든 ‘갑’들이 내 사장 같다. 왜 ‘하고싶은 일’보다, ‘들어오니까 하는 일’이 많아지는지 모르겠다. 내가 누군가에게 일을 요청할 때 갑질하고 싶지 않은데, 어떻게 해야 공정한 ‘갑 노릇’을 할 수 있을지 어렵다. (계약은 어떻게? 수정 요청은 몇 번까지?) 독립러는 누구인가 내가 나를 뭐라고 불러야 할 지 몰라서, ‘독립러’라고 부르기로 했다. 주변에 돌아보니 나 같이 독립 활동가든, 독립 연구자든 조직을 벗어나서 일하고 활동하는 사람이 많았다. 독립러가 프리랜서와 다르냐고 묻는다면, 크게 다르진 않지만, 미세한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독립러들 중에는 자신을 프리랜서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꽤나 많다. 대신 자신을 백수, 알바, 대학원생, 그냥 노는 ...

발행일 2019-10-20

카드뉴스 수확기

민주주의 서울 카드뉴스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 빠띠는 2017년부터 현재까지 서울시의 파트너로 활동하며 민주주의 서울 플랫폼을 기획, 운영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서울 2019년 활동 소식을 빠띠 블로그를 통해서도 전해드립니다. 그동안 빠띠는 민주주의 서울에서 총 14개의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민주주의 서울에서 매 토론마다 함께 올라가는 카드뉴스! 토론과 관련된 정보를 쉽게 전달해 시민들의 참여를 돕고 있는데요. 10장 내외의 카드뉴스를 만들기 위해, 빠띠 활동가들은 밭을 일구는 농부처럼 정성과 노력을 들이고 있답니다. 쉽고 간결하면서도 자세하게 내용을 전달하는 민주주의 서울의 카드뉴스,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더 많은 시민의 일상으로 민주주의를 확산하기 위해 빠띠가 민주주의 서울의 카드뉴스를 만드는 과정, 씨뿌리기부터 수확하기까지의 단계를 따라 함께 알아보아요. 시민제안으로부터 태어난 씨앗이, 카드뉴스로 탄생하는 과정입니다. 1단계: 씨뿌리기 작물을 키우려면 씨앗이 필요하듯, 카드뉴스를 만들려면 주제가 필요합니다.민주주의 서울엔 두 가지 씨앗이 있습니다. 하나는 ‘시민토론’으로 자라나는 ‘시민제안’ 씨앗이고, 또 하나는 ‘서울시가 묻습니다’로 자라나는 ‘서울시 부서 제안’씨앗입니다. 시민토론 ‘재개발, 재건축시 길고양이 보호조치를 만들면 어떨까요?’는 ‘서초구 재건축 단지의 길고양이들을 도와주세요.’라는 시민제안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빠띠는 이 제안을, 시민이 참여하는 민주주의 서울의 ‘의제선정단 회의’를 거쳐 ‘재개발, 재건축시 길고양이 보호조치’라는 주제로 다듬어, 시민들이 함께 토론할 수 있는 포괄적이고 공적인 의제로 바꿔냈어요. 2단계: 싹틔우기 주제의 씨앗을 뿌린 다음에는 자료조사를 통해 카드뉴스의 싹을 틔웁니다. 서울시에서 관련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지 알아보고, 빠띠 활동가들이 직접 관련부서와 소통하기도 합니다. 이 단계에서 카드뉴스의 간략한 틀을 잡게 되는데, 각 장에 담을 내용에 관한 소제목을 적어봅니다. 그리고...

발행일 2019-10-20

빠띠의 2월 월요세미나를 소개합니다

월요일 아침, 빠띠 크루들은 한 주를 세미나와 함께 개운하게(?) 시작한다. 빠띠의 2월을 책임진 크루 안나, 쩨리, 보리의 월요세미나 내용을 소개해본다. 안나의 월요세미나: 민주주의는 여성에게 실패했는가 (드루드 달레룹 지음) 도서관의 수많은 책 중 왜 이 책이 내 눈에 들어왔을까?도서관의 수많은 책 중 왜 이 책이 내 눈에 들어왔을까? 빠띠에 합류한 뒤로 민주주의를 내 말로 정의할 수 있게 되는 것이 나에게 있어서 큰 과제 중 하나다. 그 과제 때문에 고민하고 있을 때 이 책을 발견했다. 이 책은 질문한다. ‘여성이 없는 민주주의도 민주주의일까?’ 전 세계의 국회의원 중 여성은 1/4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여러 분야에서 성평등을 외치고 있지만 정치계만큼 성평등이 더디게 이뤄지는 곳도 없다. 이런 현상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여성이 정치에 관심이 없거나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처음부터 여성이 설 자리가 없었던 것은 아닐까? 여성이 참여할 권리를 갖기도 전에 많은 제도가 만들어졌다. 남성이 이미 정치계를 장악했고 이를 자연스럽다고 여긴다. 정당은 턱없이 적은 수의 여성 후보를 지명한다. 정치 기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 할당제를 실행한다. 하지만 여성 할당제가 민주적으로 정당하지 않다는 반대 주장도 있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선출된다고 비난하는 것이다. 남성 정치인은 선거 과정에서 여러 이익을 누려도 문제를 제기하지는 않았지만. “성별 할당제가 여성들의 부족한 선거 자금이나 선거 운동 중 당하는 위협까지 해결해주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그렇지만 적절하게 설계된 성별 할당제는 그 채택 뒤에 어떤 동기들이 숨어 있든 ‘인맥’ 정치를 방지하는 효과적인 평등 대책이다.” — 본문 중에서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국가의 요직이나 세계 정치계에서 활동하는 여성들이 있다. 성평등이라는 사안을 정치 안건으로 올리고, 성평등 정책을 더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이들도 있다. 여성 운동으로 새로운 사고방...

발행일 2019-10-20

'빠띠, 저 지리산 다녀오겠습니다!' 2018 지리산 포럼 후기 2

‘2018 지리산 포럼’ 후기 2 2015년~2018년 4년간 진행되어온 지리산 포럼입니다. 올해 주제인 ‘작은변화를 만드는 사람들 이야기’에 빠띠가 초대되어 달리와 저 쩨리가 3박 4일간 지리산에 머물다 왔습니다. 지리산에서 새벽 산책을 나서니 물안개가 가득합니다. 지리산의 새벽은 닭과 개가 쉴 틈 없이 소리치지만 고요하고, 이웃집에서는 새벽부터 아침을 차리는지 생선 굽는 냄새가 진동합니다. 실상사로 걸어가는 곳곳에는 아침이슬 머금은 거미줄이 보석같이 반짝이고, 새벽부터 배추밭에 농약 치는 부지런한 농부의 모습이 한 편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지리산에 오길 참 잘했어’라고 느낀 것은 산책길에 마주친 아름다운 풍경이나 농부의 새벽 활동이 아닌, 밤나무 아래 떨어진 밤들을 제 주머니 가득 욱여넣었을 때였습니다. (역시 물질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나 봅니다. 하하하.) 산책길에 자유로워 보이는 토종닭도 만났습니다. (허락도 안받고 사진을 찍다니 무엄하닭!)산책길에 자유로워 보이는 토종닭도 만났습니다. (허락도 안받고 사진을 찍다니 무엄하닭!) SCENE 3. 이상하게 불리기 싫은 ‘청년’이라는 단어 “지역(혹은 단체)에는 청년이 없다고들 해요. 근데 막상 청년들이 지역에 가면, 무엇을 하고 싶어 왔는지 묻기 보다, 아이디어나 체력이 필요한 이곳 저곳에 불리게 되더라고요.” - 00구 신예로 등장한 청년단체 대표의 토로 중에서 내가 자란 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싶은 마음에 주변 친구들과 단체를 만들었는데, 청년단체가 유일하다는 이유로 자치구 행정 공무원은 올해 안에 비영리단체를 만들어 광역단위 청년지원사업을 신청하고, 내년 기획 중인 자치구 사업을 위탁받으라고 했고, 시민사회 활동가분들은 좋은 분들을 소개해준다며 지역의 다양한 행사들을 기획하게 하거나 봉사를 요구하고, 구청장이 참여하는 행사에 참여하여 청년 문제를 던지라고 했다는 이야기… **이제 막 두 달 된 단체였고, 그 누구도 어떤 이유에서...

발행일 2019-10-20

감정의 바다를 항해하는 방법 조직의 감정 그래프 그리기

항해일지는 조직에서 일 뒤에 감춰진 감정에 주목하여, 매일 일을 하며 느낀 자신의 감정을 팀과 함께 기록하는 빠띠의 문화입니다. 한 그룹 안에서 개인이 자신의 다양성과 감정에 대해 자유롭고 말하고,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문화를 만든다면 그러한 ‘감정의 흐름’은 지금까지의 ‘성과평가’와는 다른 시각을 제공할 수 있을까요? ‘항해일지’로 위 가정을 실험한 경험과 더 나아가기 위한 질문을 언메이크랩의 Forking Room 워크샵에서 Datafied Self (데이터화된 자아)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이 글에선 항해일지에서 쌓인 기록을 데이터로 만들었던 과정을 소개하려 합니다. 항해일지를 작성하는 법 간단합니다. 구글문서, 게시판, 빠띠 어느 것이든 게시물을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이용하여 간단한 감정과 하루의 느낀 점을 적으면 됩니다. 빠띠에서는 빠띠 그룹스에서 ‘항해일지’ 빠띠를 개설하여 일을 하며 든 생각이나 현재의 기분, 몸의 상태 등을 빠띠를 통해 일기처럼 기록하고 이를 모두가 함께 보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어요. 리모트 근무를 하기 때문에 바로 확인하기 어려운 팀원들의 상태를 점검하고, 문제가 있다면 해결을 위해 함께 고민하면서 함께 일하는 감각을 더합니다. 빠띠처럼 댓글과 공감의 리액션을 팀과 나눌 수 있는 곳이면 더 좋은 것 같아요. 바다의 흐름을 읽을 수 있을까? 우리는 기록해온 항해일지를 모아보고, 이런 기대를 나누었습니다. 항해일지가 데이터가 된다면 팀이 현재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있을까? 안 좋은 감정이 모여있는 기간의 원인을 파악하면 앞으로 대비할 수 있을까?우선 한달, 한주의 감정이 어떤지 확인할 수 있는 그래프를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감정을 분류하기 “감정의 종류는 어떻게 구성해야하는가?” “감정 인지, 계량화하는 서비스에서는 어떻게 분류하고 있는가?” “우리는 감정을 긍정/부정적으로 분류하고 평가할 것인가?” 이 데이터를 모아 한달, 한주의 그래프 정보로 만드려면 지금까지 자유롭게 기...

발행일 2019-10-20

게임의 룰에 캠페이너의 인생을 담다

캠페이너 인생게임 툴킷 이야기 2 빠띠에서 개발한 시민주도 캠페인 디자인 워크숍 <캠페이너 인생게임>을 3편의 글로 소개합니다. 2018년 시작된 캠페이너 인생게임은 이제 100명의 참여자들과 함께 진행할 수 있는 버전으로까지 발전했는데요. 1편에서는 100명의 청소년과 함께한 ‘청소년 캠페이너 인생게임’ 사례를 소개하고, 2편에서는 이 게임에서 빠띠가 발견한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 마지막으로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캠페이너 인생게임 툴킷’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더 열린 게임을 실험하다 지난 글 <청소년 100명, 캠페이너가 되다!>에서는 100명의 청소년과 진행한 캠페이너 인생게임의 흐름을 소개했습니다. 이번 글은 빠띠 크루들이 게임에서 관찰한 점과 발견한 점을 나눠봅니다. 특히 이번 인생게임에서는 이전보다 더 열린 형식을 실험 했는데요. 사실 그 이유는 ‘가르치지 말고 자유롭게 참여하게 하자’는 이상적인 생각보다는, ‘100명이나 되는 참가자와 촘촘히 짜여진 워크숍을 하는 건 아무래도 어렵겠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이전까지는 20분 안에 촉구 포스터를 만들고, 10분 동안 전체와 공유하고, 10분 동안 투표와 피드백을 하는 식으로 진행했다면, 이번에는 1시간을 통째로 주고, 작업과 공유와 피드백을 자유롭게 진행하게 바꿔보았습니다. 똑같은 순서로 하지 않아도 되는 게임의 흐름 ([이미지 출처](http://areasphotopracticea-keeley-thomas.blogspot.com/2012/09/assignment-1-linearnon-linear-narrative.html))똑같은 순서로 하지 않아도 되는 게임의 흐름 (이미지 출처) 세부 단계를 나누지 않고, 열어놓고 진행한 점은 새로운 실험이었고, 잘 진행될 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실험은 기대 이상의 흥미로운 결과를 낳았습니다. 규칙만 주어지고 방법은 알아서 택하게 했습니다규칙만 주어지고 방법은 알아서 택하게 했습니다 자...

발행일 2019-10-20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

2주간 오키나와를 다녀와서 간만에 친구를 만났어요. 2년 전인가, 아마 여름 정릉이었을 거에요. 그때 전 역대 대통령 이름도 겨우 외던 사람이라. 그 친구에게 “그간 정치에 대해서 무관심했었는데 ‘자각’ 한 것 같다”는 평을 들었어요. 맞긴 하지만. 아 다르고 어 다른 말로 대답을 했어요. 오키나와 바다를 보며 함께 간 빠띠 팀원과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정치는 무엇”이라는 대화를 했었다죠오키나와 바다를 보며 함께 간 빠띠 팀원과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정치는 무엇”이라는 대화를 했었다죠 무심한 당신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내가 정치의 영역이라 생각하지 않았던 것을 정치라 ‘자각’한 것 아닐까. 게다가 정당 정치는 너무 어렵잖아. 생각해보면 내가 아니라 어렵게 만들어 놓은 사람이 무심한 것 같아.” 무심하지 않은 당신 운이 좋게도 제 주변엔 누가 정치라고 보아주지도, 스스로 말하지도 않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삶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감사해요!) 대학 때 경험한 윤리적 소비 캠페인, 채식, 그 곳에서 만난 사회적 기업가들, 공정무역 활동가들, 첫 직장에서 꿈은 직업이 아닌 가치라고 함께 말하던 청소년-청년들과의 캠페인, 대학을 거부한 친구들이 겪은 대학생이 아닌 성인의 삶, 프리랜서로 느낀 디자인 종사자로서의 노동, 여자로 살아오면서 겪는 여성 이슈와 페미니즘, IT종사자인 동료들이 일터를 자유롭게 만들어 나가는 모습, 뉴스 링크에 짧게라도 의견을 더하며 공유하는 온라인 친구들, … , 또 빠띠로 만난 사람들. 이것도 정치라고 전 제 주위의 이 ‘보통의 사람들’이 하던 ‘보통의 삶’이 스스로에게 – 또 사회에게도 정치라고 인정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요즘 부쩍 들어요. 제가 응원하는 이 사람들이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꼭 인정받았으면 좋겠어요. 그게 정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생각해보면, 이런 이야기가 정치가 되지 않으면… 대체 무엇이 정치가 되어야 할까요? 같은 삶의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과 모임 (parti...

발행일 2019-10-20

빠띠 타운홀 X 정책배틀 : 재미있고 민주적인 공론장 만들기

‘혐오사이트 어떻게 할 것인가' 지난 6월 28일 빠띠와 바꿈은 ‘혐오사이트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정책배틀을 진행했습니다. 빠띠는 그동안 ‘빠띠 타운홀’ 플랫폼을 활용하여 바꿈과 함께 다양한 주제로 공론의 자리를 실험해왔는데요. 이번 정책배틀에서는 또 한번 새로워진 포맷을 도입해보았고 꽤 흥미로운 결과를 얻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새롭게 도입한 형식과 도구, 배운점을 간단히 공유해보려 합니다. 혐오사이트 이슈와 토론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바꿈에서 써주신 기사(오마이뉴스 “일베는 폐쇄해야 할까? 당신의 의견은?”)를 참고 해주세요. 정책배틀 ‘혐오사이트 어떻게 할 것인가' ©홍명근(바꿈) 정책배틀 ‘혐오사이트 어떻게 할 것인가' ©홍명근(바꿈) ⚖️ 새로워진 정책배틀: 시민배심원단이 고른 대안은? 정책배틀은 전문가 패널이 각각 주장하는 정책안을 맞세워 경쟁하는 방식의 공론장 이벤트입니다. 무작위 추첨으로 뽑힌 시민정책배심원단이 전문가 패널이 주장하는 정책방안을 심의하고, 투표를 통해 더 나은 방안을 선택하는 것이 기본 형식입니다. 여기에 이번에는 각 참가자가 생각하는 ‘대안’을 모으고, 가장 나은 대안을 투표를 통해 선정하는 방식이 새롭게 도입되었습니다. 전문가 발표와 그룹 토론을 통해 배움과 숙의를 거친 참가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또 다른 대안들을 모색하는 것이지요. 전문가발제 / 배틀 투표 / 대안 투표 전문가발제 / 배틀 투표 / 대안 투표 🔦 다양한 의견과 공론을 가시화하는 것 참가자들은 찬성과 반대를 넘어 자기만의 구체적인 대안들을 떠올리고 공유했습니다. “정책배틀에 참가한 50여명의 시민들은 *단순 찬반을 넘어 여러 의견과 대안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혐오사이트 폐쇄 보다는 개별이나 건별로 혐오 게시글을 규제하거나 차별금지법 제정, 공개적 혐오발언을 처벌하거나 금지하는 혐오발언금지법 제정 등의 아이디어도 나왔다. *그러나 투표 결과 장기적 관점에서의 교육과 시민들의 성숙함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의견이 더 높은 호응을 받았다....

발행일 2019-10-20

아마도 올해 가장 가볍게 올 수 있는 자리

미트쉐어 x 빠띠 네트워킹 데이 아마도 최근 참석한 자리 중에서 가장 가벼운 자리. 작지만 멋진 일을 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 ‘미트쉐어’와 빠띠가 함께 만들어 본 작은 자리에 놀러 오세요. 작은 물고기 파티 혹시 작년, 빠띠가 만든 ‘작은 물고기 파티’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을까요?가볍게 자신의 관심사를 이야기하고 작게 감탄과 격려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어 봤었던 자리예요. 저희는 가볍게 하려고 했는데 다들 너무 신나게 참여하시는 바람에.. (성공..) 저희는 그 파티에 빠띠의 상징 중 하나인 ‘작은 물고기’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거대한 덩치의 아젠다가 아니라 소소한 나의 관심사로, 독립적이면서 가볍게, 또 그렇게 자유롭게 움직이는 ‘작은 물고기’ 같은 사람들을 만나 서로가 어디를 따라 헤엄치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물고기 떼 같았어요 작지만 멋진 일 지난 물고기 모임이 계기가 되어 (그쵸? 하하) 빠띠는 올해부터 운이 좋게도, 자유롭고 독립적이고 상냥한 모습의 ‘미트쉐어’라는 물고기를 만나 함께 헤엄치고 있습니다. 한번 와보시면 아시겠지만! 미트쉐어 빠띠에는 작지만 멋진 일을 하며 자유롭게 헤엄치는 사람들이 있어요. 나의 리듬으로 헤엄치는 그런 사람들을 만나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힘이 되는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거예요. 미트쉐어를 만나 기분 좋게 헤엄치는 빠띠처럼, 가볍게 올 수 있는 자리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기분좋게 나누고 (운이 좋다면) 이 커뮤니티에서 친구까지 만드실 거라 믿어요. 어떤 멋진 일 지금 미트쉐어 빠띠에서 일어나는 이런 작지만 멋진 일을 소개해요. 이런 것이 재밌다면 네트워킹 데이도 분명 즐거우실 거예요! 사소할 수록 축하해주는 모임 일상 속 작은 성취를 성심성의껏 축하해주는 모임을 통해 삶의 사소한 부분에 대한 감수성과 민감성을 키웁니다!: 큰 성취 금지 (e.g. 취직, 출산, 결혼 등) 오늘도 평화로운 빠띠 중고나라 빠띠 이용자라면 누구나 필요없...

발행일 2019-10-20

1화 민서의 탄생 : 시민이 제안하고 결정하는 서울, 일상 속 민주주의의 시작!

이 시리즈는 빠띠가 만들어낸, 서울의 일상 속 민주주의의 탄생기입니다. 그의 이름은 민주주의 서울. 줄여서 민서. 우리의 이야기는 광화문 광장이 촛불을 든 수백만의 시민들로 채워지고 난 후인, 2017년 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 기억하시나요? 그 해 광장에는 새로운 장면들이 있었습니다. 자기만의 깃발을 든 시민들이 나타났고, 같은 구호를 외치다가도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의견을 표현했죠. 춤을 추는 시민도, 더 크게 화를 내는 시민도 있었습니다. 전혀 새로운 모습의 민주주의가 꽃피던 그 광장을 보며, 빠띠는 고민하게 됩니다. ‘광장에서 시민들의 표현 방식이 달라졌다면, 일상에서도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우리의 일상을 바꿀 정책들을 시민이 직접 제안하고, 시민이 결정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그런데, 그게 가능할까요? 우리는 의구심이 앞섭니다. 그야 시민들이 누구나 직접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 일에 참여한다면 좋겠지만, 우리는 이미 알고 있잖아요. 민주주의의 원리로 운영되는 국가에 살고 있어도, 언제나 모두가 다 같이 논의하고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그래서 지금까지 제안하고, 결정하고, 집행하는 일은 따로 선출하거나, 그 일만을 하는 사람들에게 주로 맡겨오기도 했고요. (이 글의 우리는 누구냐고요? 장 볼 시간이 없어 인터넷으로 주문한 물건들의 포장 쓰레기에 마음이 조금 무거운, 누군가 두고 간 물건을 발견하면 주인을 찾아주고 싶은, 고장난 신호등을 보면 신경이 쓰이는, 그런 우리들을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일상을 변화시키고, 우리 삶의 터전을 만들어가는 일을 누군가에게 맡기기만 하면 정말 우리에게 좋은 세상, 더 좋은 일상을 만들 수 있을까요? 사실 우리가 일을 맡긴 사람들도, 생각만큼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이나 우리들 일상의 불편과 필요를 잘 알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모든 제안과 결정을 그저 몇몇 사람들에게 떠맡기고 외면하기 보다, 우리의 이야기를 더 적극적으로 들려주고, 그 과정에...

발행일 2019-10-20

왜 시민의 의견을 물을까요? (민주주의 서울 2018 결산 리포트 3)

민주주의 서울 2018 결산 리포트 #3 빠띠는 2017년 서울시와 파트너십을 체결하여, 서울시와 함께 민주주의 서울 플랫폼을 기획,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섯 회에 걸친 민주주의 서울 2018 결산리포트를 통해 지난 한 해 민주주의 서울을 운영한 과정을 정리하여 공개합니다. 1편 — 민주주의 서울의 설계도를 공개합니다 2편 — 시민의 일상에서 정책을 길어 올립니다 3편 — 왜 시민의 의견을 물을까요? 4편 — 시민의 손으로 공론장을 만듭니다 5편 — 민주주의 서울을 오픈소스로 공개합니다 👋서울시가 ‘먼저’ 묻습니다 서울은 천만 인구가 사는 메가시티다. 그래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효율성을 위해 시민 다수의 의견을 묻기보다 전문가와 공무원의 판단을 활용해 왔다. 그러나 그걸로 충분할까? 천만 서울시민들의 실제 일상과 간극이 존재하지는 않을까? 민주주의 서울은 상상했다. 중요한 정책 결정을 내릴 때 서울시가 시민들의 생각을 직접 들어볼 수 없을까? 서울시가 ‘먼저’ 대화를 청하고, 그 대화에 시민 여럿이 참여해 함께 토론하는 공론장을 연다면? 민주주의 서울은 ‘서울시가 묻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이러한 방식의 새로운 공론장을 시작해 보기로 했다. 서울을 바꿀 정책들을 가진 서울시 부서들이 지혜를 나눠줄 시민들을 찾아가는 방식의 새로운 대화를 시작해 보는 것이다. 2018년에 진행한 5회의 ‘서울시가 묻습니다’ 💁‍♀서울시가 ‘무엇’을 묻는다는 걸까? ‘서울시가 묻습니다’는 서울시의 각 부서가 정책을 만들기 전 시민들의 생각을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민주주의 서울의 공론장이다. 서울시의 각 부서는 민주주의 서울을 통해 앞으로 만들고자 하는 정책이나 사회적 이슈에 대해 시민들의 생각을 묻고, 이에 대해 시민들은 자신의 의견을 표현한다. 서울시 부서는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더 나은 정책으로 발전시키고, 이를 민주주의 서울을 통해 시민들과 공유한다. 이 과정에서 민주주의 서울은 각 부서의 질문이 시민들에게 더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공론장을 기...

발행일 2019-10-20

빠띠.xyz 업데이트 — 폴더, 위키, 검색, 그룹 만들기, 알림

한층 업그레이드된 빠띠 그룹스를 만나보세요! 팀과 커뮤니티의 민주적 소통과 협업을 위한 빠띠.xyz입니다. 웹에서 빠띠.xyz를 보다 더 쉽게 이용하실 수 있도록 업데이트한 소식을 전해드려요. 📂 폴더 폴더 메뉴에서 ‘새 폴더’를 바로 만들 수 있어요. 폴더 관리도 조금 더 편해졌답니다. 만든 폴더의 이름 옆 ‘⁝’ 버튼을 클릭하여 ‘이름 편집’과 ‘하위 폴더 생성’해보세요. 폴더 ‘이동’과 ‘삭제’도 가능해졌어요. 주제별로 폴더를 만들어 채널을 가지런히 정리해보세요. 폴더와 관련된 ‘게시글 및 위키 작성’도 가능해요. ✍️ 위키 (왼쪽부터) 편집 모드, 펼쳐보기, 접어보기(왼쪽부터) 편집 모드, 펼쳐보기, 접어보기 위키는 여러 멤버가 하나의 문서를 공동으로 편집할 수 있는 게시글의 한 형태입니다. ‘보기(펼쳐보기/접어보기)’ 기능이 더해졌어요. 내용을 살펴보다 의도치 않게 편집하는 경우를 피할 수 있어요. ‘테이블(표) 만들기’도 가능하니 위키를 조금 더 다양하게 이용해 보세요. 👩‍👩‍👧‍👦 그룹 만들기 여러 채널이 하나로 묶인 것을 ‘그룹’이라고 부릅니다. 주제에 따라 혹은 팀 내 협업툴로써 여러 채널을 만들고 ‘그룹’으로 그룹핑할 수 있습니다. ‘채널’은 빠띠.xyz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로 주제별로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예) 그룹(조직, 대주제): ‘OO 커뮤니티’ 채널(토픽, 소주제): 공지사항, 프로젝트 A, 프로젝트 B, 수다 HOW TO 웹페이지 맨 위 메뉴의 오른쪽에 ‘그룹 만들기’ 클릭 그룹 만들기 페이지(parti.xyz/group/configuration/new)에서 그룹 이름, URL 주소, 그룹을 설명하는 문구를 작성하고 그룹을 만들어보세요. 🕵️ 검색 검색 범위를 조절하여 검색이 가능합니다. HOW TO 웹페이지 맨 위 메뉴 오른쪽 검색창에 두 글자 이상의 키워드를 입력 전체 / 그룹 내 / 채널 내 검색 범위 중 하나를 선택해주세요. _ 📢 알림 ...

발행일 2019-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