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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당신이 민서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

빠띠가 추구하는 공론장, 민주주의 서울은 “일상의 제안, 일상의 토론, 일상의 정책을 만드는 시민참여 플랫폼”입니다. 플랫폼 하면 유저들을 연결해주는 웹사이트나 어플만을 생각하게 되지만, 빠띠가 추구하는 플랫폼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두 개의 공간이 제안과 토론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이루어가는 공론장입니다. 왜냐고요? 누구든, 언제나 접속해서 의견을 더해나가기에는 온라인이 편리하고, 함께 의견을 검토하고 합의로 모아나가기에는 한 공간에 모여 대화를 주고 받는 것이 더 효과적이니까요. 우리 일상도 그렇잖아요. 간단한 문자 한 통으로 충분한 연락도 있고, 대화로 긴 맥락을 주고받아야 하는 일도 있고요. 일상의 민주주의에도 두 가지 모두가 필요합니다. 오늘은 빠띠가 만들어가는 오프라인의 민주주의 서울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직접 만나보면 뭐가 좋을까요? 빠띠가 꾸준히 열고 있는 제안발굴 워크숍 <서울 제안가들>에 가면 어떤 경험을 할 수 있을까요? 반 발자국 앞선 사람들과의 만남 그동안 <서울 제안가들>은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1인 가구, 성평등한 육아와 가사, 놀권리 등 시민의 일상 속 주제들로 열려왔습니다. 시민들은 세부 주제들 가운데 관심있는 주제를 선택해 테이블 대화에 참여해요. 대화가 시작되기 전에 시민들은 ,이 주제와 관련해서 쟁점이 무엇인지, 어떤 대안들을 시도해볼 수 있는지 먼저 고민을 시작한 시민패널의 발표를 들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자면 서울 제안가들 맞돌봄 맞살림 편에서 함께해주신 시민패널 분들께는 “공동육아”, “공동살림”이라는 주제에 관해 이야기를 들을수 있었어요. 배우자와 함께하며 때로는 쩔쩔 매기도 하고, 때로는 주위의 시선에 맞닥뜨리기도 하며 쌓아온 당사자로서의 소중한 경험과 팁을 나눠주셨습니다. 한편 놀 권리 시리즈 아동편에서는, 아동의 권리를 위해 활동했던 청소년 시민패널께서 나와 어린이들의 놀 권리가 어떻게 침해받고 있는지, 어떤 정책적 제안을 서울시에 제시해 왔는지에 대해 발표해주셨...

2019.11.19.

4화 빠띠와 함께하기에 딱 좋은 순간

인생에는 풀어야 할 문제가 참 많습니다. 오늘 저녁 메뉴처럼 사소한 것 부터 장래 진로처럼 중요한 일까지 크고 작은 문제들이 우리 삶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이 문제들은 대체로 나의 숙제입니다. 이번 주말에 종일 집에서 잠을 자며 휴식을 취할지, 한강에 가서 따릉이를 타며 여유를 즐길지를 정하는 건 순 나의 몫이죠. 같이 놀러가지 않겠느냐고 친구의 옆구리를 찔러볼 수는 있겠지만, 다른 사람에게 대신 결정해 달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내 시간을 어떻게 쓸지는 나만이 정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더러 어떤 문제들은 완전히 공적인 문제일 때도 있습니다. 길을 걷다 신호등이 고장났다는 걸 발견하면 관련된 정부기관에 신고를 해야겠죠. (팁. 안전신문고 앱을 이용하면 편리합니다.) 공공의 안전이나 편리함과 관련된 문제들은 세금으로 운영하는 공공기관에서 책임지고 관리하고 있으니까요. 내 것도 네 것도 아닌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그런데 세상에 이렇게 명확히 구분되는 문제만 있는 건 아닙니다. 내 몫인지, 네 몫인지, 우리 모두의 몫인지 헷갈리는 문제들도 수없이 많지요. 사무실의 주인없는 화분이 누구도 돌보지 않아 서서히 시들어가는 걸 본 경험이 있나요? 공유주방의 냉장고에 상한 음식이 쌓이는 경험은요? 이런 문제들은 누군가가 “우리 공통의 책임이니까 어떻게 할 지 함께 정하자”고 이야기하기 전까지는 해결되기 어렵습니다. 이타적인 사람 몇몇이 희생하는 건 진정한 해결이 될 수 없고요. 서울에도 이런 문제들이 수없이 많이 있습니다. 꼭 누구의 책임이라고 콕집어 말하기 어려운 문제들. 사무실 화분들을 살리는 일보다 쉽지 않습니다. 예컨대 길고양이들의 안전과 생명이 위험에 처했다는 사실을 발견한 사람은 누구와 논의를 시작해볼 수 있을까요? 작년 말, “서울의 한 동네에서 나고 자란 어느 평범한 30대 청년”은, 자신이 살던 아파트단지가 재건축되면서 길고양이들이 공사현장에 남아 생명의 위협에 처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 싶어 동물보호단...

2019.11.19.

빠띠의 시민제안 워크숍은요.. (아련.ver)

주의, 이 글에는 들리지 않는 BGM이 깔려있습니다. (신승훈 — I believe 🎧) 이 장면의 애틋함을 아는 당신은 진정한 2000년대 갬성의 소유자. 신승훈의 ‘I believe’가 귓가에 자동재생되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한 장면, 남자주인공 견우가 여자친구의 맞선 상대(?)에게 그녀가 좋아하는 것을 하나하나 알려주는 애정어린 장면이다. 하지만 이 글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영화의 애틋함이 아닌 빠띠의 애틋함(?)이다. 오히려 빠띠가 시민들을 만나기 위해 어떤 고민을 했고, 어떤 과정을 만들어냈는지 회상할 때, 어디선가 아련히 ‘I believe’가 들리는 듯 하였으니말이다. | 🚩잠깐! 빠띠의 시민제안 워크숍? 빠띠의 시민제안 워크숍은 시민참여 플랫폼에 시민의 제안과 의견을 담기 위해 만들어진 오프라인 워크숍입니다. 2017년 부터 2019년 까지 민주주의 서울 시민제안 워크숍 <서울 제안가들>이라는 시리즈로 시민들과 함께했습니다. 첫번째, “시민이 말하고 싶은 주제가 뭘지 궁금해주세요. 그리고 그걸 편히 얘기할 수 있게 해주세요.” 빠띠의 시민제안 워크숍은 주제선정 부터 촘촘하게 질문하며 만들어 간다. 여러가지 이슈 중 시민들이 이야기할 자리가 필요한 건 없는지. 시민의 일상과 가까운 주제 중 제안하고 싶어할만한 건 없는지. 아니면 앞선 두가지 이유가 아니더라도 의견을 내고 제안할 기회를 잘 접하지 못하는 주제는 없는지말이다. 이렇게 이슈성, 일상성, 다양성의 측면을 고려하여 어떤 시민들을 만날지 정하고 현황을 점검하며 시민들을 만날 준비를 한다. 위는 일의 순서를 기록하는 체크리스트 중 주제선정 부분 일부, 아래는 연초에 고민했던 수많은 워크숍 주제들 그렇게 고르고 고른 주제로 워크숍을 기획해 나갈 때, 우리는 또 한번 질문을 던진다. ‘그래, 주제는 좋아. 하지만 워크숍을 열어놓는다고 이야기가 바로 나올까? 어떻게 하면 일상의 얘기를 더 편하게, 진정성있게 꺼낼 수 있을까?’ ‘워크숍’이라는 자리가 만병통치...

2019.11.15.

"시민과 디지털 캠페인이 만날 때 생기는 일" - 변화를 이끈 캠페이너 4인의 이야기 ②

1편 읽으러 가기 ☺️ "시민과 디지털 캠페인이 만날 때 생기는 일" - 변화를 이끈 캠페이너 4인의 이야기 ① 이런 적 있으신가요? 여러분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문제 하나가 있습니다. 혼자서는 도무지 해결할 방법도 떠오르지 않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냥 가만히 있다 보면 시간이 저절로 해결해주길 바랄 뿐이죠. 나 혼자 플라스틱을 안 쓴다고 해결되지 않는 쓰레기 이슈 앞에서, 공기처럼 일상 어디에나 있지만 잡히지 않는 차별 속에서, 다른 사람 일이 아닌 내 문제로 어떤 이슈를 생각해볼 수 있게 캠페인을 열고 변화를 이끈 4인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인터뷰는 계정&별밤, 진희, 최지 님 각각 독립적으로 진행되었으며, 인터뷰이 4명이 대화하는 형식으로 각색되었습니다. Image 네 분의 캠페인은 최대한 많은 시민의 서명을 받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난 느낌이 드네요. 시민들의 목소리를 보다 다채롭게 모을 수 있도록 캠페인을 설계한 이유를 조금 더 듣고 싶어요. Image계정: 물론 최대한 많은 시민들로부터 서명을 받는 것도 상황에 따라 중요하죠. 더 나아가서 이제는 ‘서명’이라는 액션을 취한 시민들이 해당 이슈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봐요. *이슈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서명은 기본적인 액션이고 그 이슈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추적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이어지게 해야 하거든요. * Image 캠페인이 끝나고도 '소식'으로 시민들과 소통하는 참여연대 (출처: 캠페인 '공수처법 통과에 힘을 모아주세요🔥') 저희는 캠페인즈의 ‘소식' 파트에 꼭 캠페인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정리해서 업로드해요. Image별밤: 그래서 피드백이 중요해요. 이제 시민들이 카카오같이가치 같은 크라우드 펀딩 등을 통해서 내가 변화에 힘을 실으면 결과가 돌아온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저희도 단순히 서명만 모으고 끝나는 게 아니...

2019-11-13

"시민과 디지털 캠페인이 만날 때 생기는 일" - 변화를 이끈 캠페이너 4인의 이야기 ①

이런 적 있으신가요? 여러분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문제 하나가 있습니다. 혼자서는 도무지 해결할 방법도 떠오르지 않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냥 가만히 있다 보면 시간이 저절로 해결해주길 바랄 뿐이죠. 나 혼자 플라스틱을 안 쓴다고 해결되지 않는 쓰레기 이슈 앞에서, 공기처럼 일상 어디에나 있지만 잡히지 않는 차별 속에서, 다른 사람 일이 아닌 내 문제로 어떤 이슈를 생각해볼 수 있게 캠페인을 열고 변화를 이끈 4인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인터뷰는 계정&별밤, 진희, 최지 님 각각 독립적으로 진행되었으며, 인터뷰이 4명이 대화하는 형식으로 각색되었습니다. Image 안녕하세요. 캠페이너분들! 여러분을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Image진희(이진희,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 장애여성공감 사무국장): 장애여성운동 현장에 있어서 발달장애나 정신장애에 대한 사회적 낙인과 차별 문제에 관심이 기울어져요. 사회가 정상 혹은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질서와 몸에 대한 규범을 거부하는 활동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차별금지법 제정운동은 사회의 정상과 비정상, 시민과 비시민을 나누는 문화와 제도에 대해서 근본적으로 질문하는 운동이 아닐까합니다. Image 최지(최지은, 비영리재단 활동가, ‘쓰레기 덕질’ 멤버): 동네에서 쓰레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볼 수 있을까를 고민해요. 더 나아가 기후 위기에 관심 있어요. 비영리 재단에서 지역 공익 활동을 촉진하는 지역사업팀에 있고요. 지역 시민사회가 지역 문제를 스스로 발굴하고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죠. Image 계정(이계정, 참여연대 시민소통국 국장): 예전에 방송구성작가와 영상PD로 일해서 다큐멘터리와 언론 비평에 대한 관심이 많아요. 미디어 활동이 저의 바탕을 이루고 있죠. 참여연대에서는 미디어홍보팀과 시민참여팀이 있는 시민소통국을 총괄하고 있어요. 요즘 초미의 관심사는 아무래도 검찰개혁...

2019-11-09

전 직원 원격 근무, 빠띠의 개발 문화

빠띠는 전 직원 리모트 근무(원격 근무)를 한다. 팀원은 총 일곱 명인데 그 중 한 명은 일본에, 한 명은 제주도에 산다. 모두 다 주 5일을 근무하는 것도 아니다. 주 3일, 주 4일 근무 등 근무도 유연하다. 전 직원이 주 5일, 한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것과 사뭇 다르다. 그래서 그런지, 주변에서 간혹 ‘빠띠에선 대체 개발을 어떻게 하냐’는 질문을 하곤 한다. 여기에 대해 개별적인 답을 주기보다, 이참에 한 번 정리하여 답변하려고 한다. #1. 페어 프로그래밍 나는 여태 Java 와 C# 으로 개발해오다가, ‘빠띠’에 와서 처음으로 Ruby 를 배우고 있다. 처음 해 보는 개발 언어인데다가 시스템도 파악해야하고 이런저런 개발 필요성 때문에 하루 한 시간 이상은 꼬박꼬박 ‘페어 프로그래밍’을 한다. 일반적인 회사에서는 사수 옆에 붙어 앉아 짝 프로그래밍을 했다면, 우리는 원격으로 화면을 공유하여 함께 코딩한다. 나는 시니어의 문제 해결 방식을 따라갈 수 있어 좋고, 시니어는 습관적으로 해오던 방식 외의 것을 발견할 기회가 있어 유용하다고 한다. 페어 프로그래밍을 할 때에는 그냥 침묵하며 코딩하는게 아니라, 왜 그렇게 코딩하는지, 무엇을 해결해야 하는지 토론하고 협의하며 진행하기 때문에 시니어의 머릿속 깊은 곳에 있는 지식들이 쏟아져 나온다. 덕택에 내게는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나가는지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된다. #2. ‘우리는 왜 이 프로젝트를 해야 하는가?’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 앞서, 프로젝트를 함으로써 기대되는 성취와 리스크 등을 먼저 공유하는게 인상적이다.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미팅을 일반적으로 ‘킥오프 미팅’ 이라고 한다. 이전에 있던 회사에도 해 본 적은 있지만 대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목적보다는 진행 방식과 투입되는 예산, 인력 운용 방식 등이 훨씬 중요했다. *빠띠에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목적에 대해 가장 공들여 토론한다. *이 프로젝트가 지니는 의미, 우리가 성취해야 할 목표, 프로젝트를 제안한 파트너가 성취했으면 하는...

2019.10.20.

4회차 더 나은 민주주의 플랫폼 모임 후기

더 나은 민주주의 플랫폼을 만드는 개발자들 Developers for Better Democracy 1월 26일에 모임을 가졌습니다. 먼저 이 모임이 어떤 모임인지 많이 궁금해하시더군요. 모임 참여는 어떻게 하나요? 이 모임은 더 나은 민주주의를 고민하고 계시는 개발자 분, (직접 작업을 하시는 디자이너, 기획자 등 포괄적인 의미) 그리고 이런 개발자 분들과 함께 하고픈 일이 있으신 분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있으면 좋을까 하는 가벼운 마음에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지금은 일이 커진 것 같은데… 자리를 더욱 가볍게 만들어 주십시오.. *밋업meet up (http://goo.gl/jRGkbw) 모임에 참석은 못하는데 방법이 있을까요? 사실 온라인, 슬랙better-cosmos에서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모임에 반드시 참석하지 않아도, 지금 당장 작업을 하고 있지 않아도 같이 민주주의와 개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더 큰 범위의 만남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간 3번의 모임을 하고나선 슬랙에 99분이나 가입해 계신건 자랑입니다. 100번째 오시는 분께 드릴건 없고 다음 모임의 사회자 자리나 드릴까… *슬랙better-cosmos slack (http://slackin.better-cosmos.net/) 제가 한 작업을 발표를 해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하죠? 발표를 하실 분들은 미리 핵패드에 올려주시면 됩니다. 참석한 사람들이 피드백을 미리 준비할 수 있고, 발표자 분들도 배경 설명을 조금 더 줄일 수 있도록요 :) 다음부턴 발표 중심이 아니라 서로 도움을 요청하고 받을 수 있는 쪽으로 만들어 볼까하는 의견도 모으고 있습니다. *핵패드 (https://goo.gl/6VloeS) 쉽지요? 어렵지 않아요 :) 그럼 4차 모임을 짤막하게. 참석하지 못하신 분들을 위해 실제 발표 순이 아니라 핵패드 순서대로 적을게요. 1. 빠띠와 함께 파티를! parti.xyz : http://parti.xyz 유쾌한 정치 ...

2019-10-20

관객들과 더 가까이, 타운홀-하다

빠띠가 개발하는 여러 도구 가운데 타운홀이 있다. 컨퍼런스, 토론회, 발표장에 가면 늘 스피커만 발언권을 얻고 관객들은 그저 듣는 위치에 처하는데 관객들의 스스로의 의견이나 감정을 스피커에게 전달하고 표현할 수 있게 하는 도구다. Democratic platform for town hall meeting 이라는 멋지구리한 슬로건을 갖고 있는 플랫폼! (깨알 슬로건 자랑.. 우리 슬로건엔 슬픈 전설이 숨어 있어.. ) 타운홀에는 여러 기능이 있는데 최근 큰 행사를 치룬 기회에 플랫폼을 정리도 할 겸 플랫폼의 기능들도 한번 소개해보려고 한다 :) 스피커에게 공감 신호를보내자! 타운홀 응원 ver 바꿈과 함께 진행한 건강권 피해 사례 증언대회 행사에서 쓰인 타운홀 응원 버전이다 :) 각자 지닌 스마트폰을 사용하여 연사에게 공감한다는 응원을 보낼 수 있고, 응원을 보내면 자신의 썸네일이 둥실둥실(…) 스크린에 나타난다! 많은 사람들이 응원을 보내면 화면이 와글와글 떠드는 기분을 맛볼 수 있다. 누가 더 많은 응원을 받았는지 인기 대결을 하자는 건 당연히 아니다. 관객들이 응원 버튼을 누르면서 스피커의 발언에 공감하고 있다는 걸 표현할 수 있는게 중요하다. 사실 어떤 발언에서 응원이 많았는지도 그래프로 시각화하고 싶었지만, 시간의 한계(를 가장한 내 실력의 한계) 때문에 ㅎㅎㅎㅎㅎ 살짝 내려놨다. 누가 개발 좀 해주 타운홀 응원 버전을 사용한 바꿈 <건강권 피해 사례 증언대회>타운홀 응원 버전을 사용한 바꿈 <건강권 피해 사례 증언대회> 어떤 것에 투표할까? 타운홀 투표 ver 타운홀 투표 버전은 실시간 투표 현황을 보여줄 수 있는 도구다. 사람들을 연사의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투표가 마감할 때까지 자유롭게 선택을 변경할 수 있다. 딱 한 번 투표하고 ‘투표 완료!’를 눌러 전송해버리는 기존 시스템과 다르게 설계했기 때문에 행사의 시작부터 끝까지 여러 연사의 이야기를 들으며 관객들의 생각이 어떻게 변화되는지 모두가 볼 수...

2019-10-20

빠띠 캠페인즈 - 신영복 선생님을 추모하며

신영복 선생님이 돌아가셨습니다. 20대 중반, 모나고 거친 성품으로 인해 품었던 꿈을 놓고 방황하고 있을 때, 글로 만났던 여러 분들 중 한분입니다. 그 분의 글을 읽을 때마다 많은 감동과 동감이 있었습니다. 나의 마음이 움직이는게 느껴지고, 같은 마음이 드는 경험이었습니다. 물처럼 낮은 곳으로 가야 하고, 나무와 나무가 모여 숲을 이뤄야 한다는 말씀들은 제가 그 전에 경험한 기독교의 섬김과 평화의 가르침과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저도 제가 있을 만한 자리를 교회 바깥에서 찾아 낼 수 있었을 겁니다. 누군가를 추모함은 그의 이야기를 되새기고 이 자리에 다시 불러들임입니다. 그의 육체는 사라지지만 그의 가르침은 우리에게 남아 이어집니다. 잊혀버리는 것이 너무도 많은 시대에 선생님은 우리가 함께 붙들만한 무언가를 남겨주시고 가셨는지도 모릅니다. 돌아가셨단 소식을 들은 그 밤에 **선생님이 생전에 남긴 인터뷰**를 보며 빠띠가 앞으로 할 일을 다시 되새겨 보았습니다. 우리가 하려는 일은 무엇인지를요. 나름대로 저의 방식대로 선생님을 추모해 보고자 했습니다. 거대담론도 사라지고 존경했던 사람들의 추락도 많이 보고 하니까 뭔가 사표(師表)로 삼을 만한 대상을 성급하게 구하고 싶어하는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사표나 스승이라는 건 당대에는 존립할 수 없는 겁니다. 어떤 개인의 인격 속에 모든 게 다 들어간 사표가 있다면 공부하긴 참 편하겠죠. 그렇지만 그건 낡은 생각이에요. 집단지성 같은 게 필요하고 집단지성을 위한 공간을, 그 진지를 어떻게 만들 건가가 앞으로의 지식인들이 핵심적으로 고민할 과제예요. 빠띠가 만들고 싶은 정치 플랫폼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 함께 판단하는 집단지성의 힘이 발휘되는 곳입니다. 전문가에게는 전문가에게 맞는 역할을 맡기되, 많은 사람들이 함께 결정하고 그 결정을 함께 실행해 나가는걸 돕는 플랫폼이 되는게 목표입니다. 인터넷은 이 목표를 이루는데 참으로 적절한 도구입니다. 우리는 집단지성의 힘을 믿고, 그 힘이 발휘되는 플랫폼...

2019-10-20

같은 책을 읽고, 다른 관점을 이야기하고

생각이 많아질 때는 동료와 함께 책 한권을 빠띠에 처음 오자 마자 받은 것은 책 선물이었다. 누군가의 제안으로 시작된 독서모임을 위해서였다. 바로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 이본 취나드” 였다. 유명한 산악장비 기업인 파타고니아를 세운 이본 취나드의 자서전이다. 빠띠는 모든 직원이 리모트로 일한다. 즉, 정해진 사무실이 없다는 뜻. 회의는 필요할 때마다 슬랙콜이나 구글 행아웃으로 진행한다. 그렇다 보니 사람과 사람과의 만남이 정말 소중하다. 오프라인에서 일할 때는 동료의 얼굴만 슥 보아도 ‘오늘 일진이 안 좋나 보구나. 동료의 감정상태를 고려해서 일해야지’ 라고 쉽게 알 수 있다면 리모트 업무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빠띠에서는 의도적으로 수다를 떠는 세션을 만들고 매주 회고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을 하다 보면 더 사람다운 이야기를 하고싶어지기 마련이다. (아..안그런 분도 계시나?) 그래서 특정한 생각과 이야기가 담긴 책을 읽고 감상을 나누는 북클럽이 탄생했다. 주기는 자연스레 한 달에 한 권으로 정해졌다. 책 고르기 우선 참가하는 팀원들이 북클럽에서 각자 자신이 읽고픈 책을 제안한다. 그리고 이견이 없을 때까지 수다를 떤 다음에 한 권을 고른다. 책을 선정하는 일은 생각보다 고되다. 누가 ‘이거 읽어보죠!!’ 강력하게 드라이브하지 않는 이상에는 일시 정하기 언제 모일지 정하는 일은 항상 어렵다. 리모트로는 보통 조금 먼 거리의 평일 밤에 모인다. 북클럽을 핑계삼아 오프라인에서 모이기도 하고 정 안되면 평일 아침에 수다를 떨고 하루를 시작하는 방법도 있다. 아침 북클럽 (…) 모여서 수다 떨기 드디어 북클럽 날이다. 빠띠의 2018년 북 리스트 이본 취나드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데이비드 프레인 <일하지 않을 권리> 제이슨 프리드 <리모트, 사무실 따윈 필요없어> 이광석 <데이터 사회 비판> 수신지 <며느라기>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대니얼 네틀 <...

2019.10.20.

노동을 노동이라 하지 못하는 독립러의 노동절

2년 전 조직에서 나와서 ‘독립러’가 되었다. 독립러인 나는 노동자가 아닌데, 요즘은 그 어느 때 보다 노동에 대해 많이 고민하게 되니 이상한 일이다. 노동자가 아닌데 그 어느 때보다 노동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그런데 하소연하거나 투쟁할 대상자가 없다. 노동에 대한 고민은 아주 다채롭고 시시 때때로 올라와 나를 번민에 휩싸이게 한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했다는 홍길동처럼, 노동을 하는데 노동자가 아닌 나의 존재는 당혹스럽다. 만약 아래에 열거한 나의 고민을 당신도 하고 있다면, 아마 이 시대 노동계의 홍길동인 ‘독립러’일 지도 모른다. 직장을 그만뒀는데 왜 이렇게 일을 많이 하지? 아주 자연스럽게 주말이 사라지고 있다. 모든 일이 급해서, 밤이나 주말을 가리지 않고 업무 연락에 자발적으로 답하는 나를 발견한다. 강의, 워크숍, 원고청탁 등 “시간되니?”로 시작되는 일 요청에는 갑이 원하는 일의 내용만 잔뜩 있을 뿐, 얼마의 돈을 언제까지 지급하는 등 노동 조건에 대해서는 일이 끝나야 겨우 들을 동 말동이다. 재밌어서 하는 일과 돈을 받아야 하는 일의 구분이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 일은 하는데 입금이 되지 않아서, 통장 잔고가 바닥나는 걸 종종 보게 된다. 나에겐 사장이 없지만, 세상 모든 ‘갑’들이 내 사장 같다. 왜 ‘하고싶은 일’보다, ‘들어오니까 하는 일’이 많아지는지 모르겠다. 내가 누군가에게 일을 요청할 때 갑질하고 싶지 않은데, 어떻게 해야 공정한 ‘갑 노릇’을 할 수 있을지 어렵다. (계약은 어떻게? 수정 요청은 몇 번까지?) 독립러는 누구인가 내가 나를 뭐라고 불러야 할 지 몰라서, ‘독립러’라고 부르기로 했다. 주변에 돌아보니 나 같이 독립 활동가든, 독립 연구자든 조직을 벗어나서 일하고 활동하는 사람이 많았다. 독립러가 프리랜서와 다르냐고 묻는다면, 크게 다르진 않지만, 미세한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독립러들 중에는 자신을 프리랜서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꽤나 많다. 대신 자신을 백수, 알바, 대학원생, 그냥 노는 ...

2019.10.20.

카드뉴스 수확기

민주주의 서울 카드뉴스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 빠띠는 2017년부터 현재까지 서울시의 파트너로 활동하며 민주주의 서울 플랫폼을 기획, 운영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서울 2019년 활동 소식을 빠띠 블로그를 통해서도 전해드립니다. 그동안 빠띠는 민주주의 서울에서 총 14개의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민주주의 서울에서 매 토론마다 함께 올라가는 카드뉴스! 토론과 관련된 정보를 쉽게 전달해 시민들의 참여를 돕고 있는데요. 10장 내외의 카드뉴스를 만들기 위해, 빠띠 활동가들은 밭을 일구는 농부처럼 정성과 노력을 들이고 있답니다. 쉽고 간결하면서도 자세하게 내용을 전달하는 민주주의 서울의 카드뉴스,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더 많은 시민의 일상으로 민주주의를 확산하기 위해 빠띠가 민주주의 서울의 카드뉴스를 만드는 과정, 씨뿌리기부터 수확하기까지의 단계를 따라 함께 알아보아요. 시민제안으로부터 태어난 씨앗이, 카드뉴스로 탄생하는 과정입니다. 1단계: 씨뿌리기 작물을 키우려면 씨앗이 필요하듯, 카드뉴스를 만들려면 주제가 필요합니다.민주주의 서울엔 두 가지 씨앗이 있습니다. 하나는 ‘시민토론’으로 자라나는 ‘시민제안’ 씨앗이고, 또 하나는 ‘서울시가 묻습니다’로 자라나는 ‘서울시 부서 제안’씨앗입니다. 시민토론 ‘재개발, 재건축시 길고양이 보호조치를 만들면 어떨까요?’는 ‘서초구 재건축 단지의 길고양이들을 도와주세요.’라는 시민제안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빠띠는 이 제안을, 시민이 참여하는 민주주의 서울의 ‘의제선정단 회의’를 거쳐 ‘재개발, 재건축시 길고양이 보호조치’라는 주제로 다듬어, 시민들이 함께 토론할 수 있는 포괄적이고 공적인 의제로 바꿔냈어요. 2단계: 싹틔우기 주제의 씨앗을 뿌린 다음에는 자료조사를 통해 카드뉴스의 싹을 틔웁니다. 서울시에서 관련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지 알아보고, 빠띠 활동가들이 직접 관련부서와 소통하기도 합니다. 이 단계에서 카드뉴스의 간략한 틀을 잡게 되는데, 각 장에 담을 내용에 관한 소제목을 적어봅니다. 그리고...

2019.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