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필터
나의 쓰임새 찾기

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었다. 자아에 대한 고민이 한창이던 사춘기 시절, 나 혼자만 잘 살아서는 내 존재가 무의미하고, 세상이 허무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혔기 때문이다. 어른이 된 지금 생각해보면,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이든 ‘다른 사람과 함께 잘 살고자’ 하는 마음은 실천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때는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을 가져야만 다른 사람들을 도우며 살 수 있다고 굳게 믿었다. 그리하여 나는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했다. 졸업 후에는 지역복지관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기도 했다. 1년 남짓하게 일을 하다가 사회복지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고 일을 그만두었고, 방황을 시작했다. (이야기가 샐 것 같으니 회의감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일을 그만둔 지 1년. 지금은 “수다로 정치하자, 빠띠에서 파티하자”라는 슬로건을 내민 온라인 정치 플랫폼 빠띠parti.xyz에서 일하고 있다. 다소 생뚱맞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나는 행동을 먼저 한 다음에야 생각하는 편이다. 때문에 안 해도 될 고생을 사서 하는 경향이 있다.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아는 스타일. 하지만 나의 바보스러움이 사랑스럽기도 한다.) 이런 태도로 어찌어찌 관심가는대로, 기회 닿는대로 살다보니, 빠띠에서 같이 일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평소에 사회문제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사회적 이슈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온라인 플랫폼을 만드는 경험에 대한 호기심도 생겼다. 그래서 나는 깊지 않은 고민 끝에, 차차 겪어보면서 알아가자는 생각으로 팀에 합류했다. 그래서 나는 2주째, ‘빠띠 운영자’로 일하고 있다. 빠띠에는 현재 4명의 개발자와 1명의 디자이너가 있다. 하지만 나는 개발도 모르고, 디자인도 모른다. 단지 약간의 사회복지 업무 경험과 약간의 방황 경험을 가지고 있고, 정치에 대해 아는 것도 별로 없으면서 ‘욱’하는 성질 때문에 SNS에 사회 문제들을 간혹 언급하는, 하지만 페친들에게 별 공...

발행일 2019.10.20.

🆕 ‘확정형’ 투표를 소개합니다!🥳

빠띠 타운홀 핵심 기능 업데이트 빠띠 타운홀은 *모두가 참여하는 행사와 미팅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주로 컨퍼런스, 포럼, 토론회, 설명회 등에서 많은 분들이 빠띠 타운홀을 통해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빠띠 타운홀과 함께라면 패널 뿐만 아니라 백여명에 가까운 참가자가 토론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요. (출처: [2018 실패박람회 유튜브](https://youtu.be/-mlx73ms7Ks))빠띠 타운홀과 함께라면 패널 뿐만 아니라 백여명에 가까운 참가자가 토론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요. (출처: 2018 실패박람회 유튜브) 안녕하세요! 빠띠 타운홀 팀입니다. 오랜만에 빠띠 타운홀 소식을 전해드리네요.😊 빠띠 타운홀은 배틀, 토론, 응원, 제안 4가지 핵심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용자 여러분의 피드백을 모아 모아 새로운 투표 기능을 살짝 추가했습니다. 새로운 기능은 바로 ‘확정형 투표’입니다! 조금 생소한 이름이죠? 그동안의 투표는 토론에 중점을 맞춰 수시로 참여자의 선택을 업데이트하는게 중요했어요. 또 빠띠 타운홀에 참여중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가자 화면에서 투표 결과를 쉽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투표 기능에 대한 몇 가지 기능 제안을 듣게 되었는데요. 참가자 투표하기 버튼이 없어요! 오류 아닌가요? 항목 선택으로 끝인가요? 투표가 되지 않을 것 같아 불안해요/헷갈려요. 진행자 최종 투표는 토론 중 실시간으로 하는 투표와 차별되면 좋겠어요. (실시간이 아닌) 투표가 다 끝나고 결과를 공개하고 싶어요. 빠띠팀은 제안을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최종 결정을 위한 투표 방식(‘확정형 투표’)을 추가하기로 했답니다. 확정형 투표에는 좀 더 투표한다는 느낌이 나도록 투표하기 버튼도 추가했어요. 토론을 마무리 지을 때, 빨리 투표해야 할 때, 이제는 진짜 결론을 내야 할 때, 참가자가 다른 참가자의 의견에 휩쓸리지 않고 투표를 했으면 할 때, 확정형 투표를 이용해 보세요. 🤗 ...

발행일 2019-10-20

협력적 의사결정을 위한 가장 쉬운 방법, 루미오

루미오 https://www.loomio.org?locale=ko 모든 목소리를 들을 때,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협업적 의사결정의 변화무쌍한 잠재력과 더불어 그것의 심각한 한계도 경험했습니다. 사람들이 참여하기 위해서 같은 장소에 같은 시간에 있어야만 한다면 그것은 전혀 유연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해결책을 만드는데 착수했습니다. 인터넷을 이용해 그들이 어디에 있든 함께 바람직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쉬운 방법 말입니다. from 루미오 소개 루미오는 모든 사람들이 어디서나 각자의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결정에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도구입니다. 스마트폰 앱은 없지만 인터넷에 연결된 누구나 어떤 기기로든 웹브라우저 상에서 루미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여느 게시판과 마찬가지로 주제글을 등록하고 사람들이 댓글을 달면서 그 주제에 대해 논의하고 필요하면 투표를 통해 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호모 모빌리쿠스의 정치 실험 기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도구만으로 사람들이 민주적으로 대화할까요? 네. 도구는 도구일뿐입니다. 도구를 사용하는 건 사람이고, 또한 모든 일을 모두의 협업을 통해 또는 민주적으로 결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혼자서 결정하는 것보다 여러 사람의 의견이 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이 되는 경우, 그런 결정 방식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며 대화하고 더 나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때 이 도구가 도움이 될 겁니다. 루미오 협업 방식 루미오는 오픈 소스 프로젝트로 2011년 11월 15일 화요일 점심쯤 첫 커밋을 시작으로 깃헙을 통해 현재까지도 협업을 통해 개발하고 있습니다. 아래와 같이 누구나 루미오에 대한 논의와 의사 결정에 참여할 수 있고 코드, 번역 및 문서에 수정이나 추가를 제안할 수 있습니다. 루미오 관련 논의 및 의사결정 https://www.loomio.org/g/W...

발행일 2019-10-20

빠흐띠는 개발합니다, 민주주의를

UFOfactory의 슬로건은 ‘우리는 개발합니다, 소셜임팩트를 ( UFOfactory develops social impact)’이었습니다. 덕후들에게 잘 알려진 왈도체 스타일로 만들었죠. 빠흐띠는 소셜임팩트 중에서도 민주주의만을 다루는 소셜벤처이자 개발자 조합입니다. 빠흐띠의 슬로건은 “유쾌한 민주주의 플랫폼을 만드는 개발자 조합 빠흐띠”이고, 영문으로는 “Parti develops democracy”라고 표현합니다. 민주주의를 개발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빠흐띠는 민주주의가 기술을 통해서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믿는 개발자들의 조합입니다. 우리는 시스템과 문화를 바꿔내는 기술의 힘에 집중합니다. 이제 와서는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인터넷은 정보를 습득하는 방식에서부터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식을 계속해서 바꿔 내고 있습니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제가 중학생 시절 피씨통신을 접하지 못했더라면 지금의 저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았을테고, 지금 만나는 사람의 대부분을 만나지도 못했을 겁니다. 지금도 여전히 어떤 대학에 입학했는지가 누군가의 전문성과 앞으로 만날 사람을 결정합니다만, 인터넷이 그 기능을 빠르게 대체해 나가는 중입니다. 빠흐띠가 더 민주적으로 바꾸려는 시스템과 문화는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 발언하고, 이에 공감하는 사람을 만나고, 함께 수다를 떨고, 그 힘으로 행동에 나서는 과정입니다. 작은 조직에서부터, 한국 사회의 공론장에 이르기까지, 더 민주적인 시스템과 문화가 필요한 곳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몸담는 팀에서부터 국회나 행정부, 언론과 기업 등등에 이르기까지 제한이 없습니다. 이 모든 곳에 발언하기, 공감하기, 수다떨기, 함께 행동하기를 새롭게 정의해야 합니다. 빠흐띠의 작업을 단순하게 말하면 발언하기, 공감하기, 수다떨기, 함께 행동하기를 새롭게 정의하는 플랫폼을 개발하기입니다. 작은 팀 내부의 소통은 ‘카누‘를 통해, 시민들이 모이는 온라인 광장은 ‘빠띠‘를, 그렇게 모인 힘을 국회나 더 나아가 행정부, 기업에 전달하고 소통하...

발행일 2019.10.20.

전세계 100여곳에서 사랑받는 시민 참여 플랫폼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② 폴란드 개인 민주주의 포럼에 다녀와서 Personal Democracy Forum Central Eastern Europe 2019 PDFCEE19 #Luminate #Decidim ① 유럽 민주주의 덕후들의 파티 키노트 ‘우리의 실수로 민주주의를 무너뜨리지 않도록 해요.’ “우리는 한 발짝 물러서서 생각해봐야 합니다. 이 행위로 우리가 의도하지 않은 결과(unintended consequences)가 초래되지는 않을지, 우리가 어떤 것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놓치게 되는 배경과 맥락이 없는지 말이죠.” Martin Tisne의 자기 고백으로 시작한 키노트가 인상적이었습니다. Martin Tisne는 Luminate의 데이터 및 디지털 정책 분야 책임자이자 Open Government Partnership의 공동 설립자입니다. 지난 15년간 기술과 소셜 미디어를 활용해 순수한 목적으로 시작한 것들이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야기했던 사례들을 소개했습니다. 시민 단체, 학계, 기업과 시민이 정부와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각자 하는 활동의 의도를 돌아보고, 앞으로 야기될 문제에 상상력을 발휘해 따져보는 태도가 필요함을 역설했습니다. (💡아래 키노트는 글의 흐름을 위해 재구성 되었습니다. 영상으로 정확한 내용을 살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간 우리는 기술과 소셜미디어로 전 세계가 연결되고 긍정적인 임팩트를 만들어내는 것에 집중해왔습니다. 4–5년 전까지만 해도 소셜미디어에서 허위 정보, 혐오 발언, 디지털 폭력과 같은 역기능에 대해 감각하거나 심각하게 우려하지 못했습니다. 기업에서 소셜미디어 상의 개인 정보를 활용해 타게팅 광고를 할 때, 이 방법이 온라인 정치 광고에 똑같이 적용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온라인 정치 광고는 우리의 정치 활동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칩니다. 그러므로 해당 광고가 1) 누구를 타깃으로 하는지 2) 어디로부터 광고 자금이 왔고 3) 그 자금을 투자한 회사의 오너는 누구인지 파악하여 투명성을 높여야 합니다. ...

발행일 2019-10-20

삶, 정치 그리고 인터넷 기술

민주주의 플랫폼을 만들자니 아주 근본적인 질문에 생각이 닿게 됩니다. 바로 정치란 무엇인가죠. 글쎄요. 정치라고 하면 뭐랄까 음산한 기분이 듭니다. 편을 가르고, 내 편이 다른 편을 이기는 것, 그렇게 권력을 잡는 것이 정치라고 퍼뜩 떠오르지요. 흔히 정치판이라고 우리가 부를 때 싸움판을 떠올리게 되는 이유이고요. 정치학에서 권력이 가장 핵심적인 개념인 것 역시 이 때문 아닐까 싶네요. 이게 정치의 본래 모습일까요? 정치(politic)란 말은 폴리스(polis)에서 나왔습니다. 폴리스란 ‘공동체 국가’입니다. 사람이 모여 만든 공동체를 다루는 것이 정치라는 것이죠. 그 공동체가 국가일 수도 있지만, 가족일 수도, 회사일 수도, 마을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정치란 별다른 것이 아니라 이러한 공동체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그 속에서 어떤 삶을 만들 것인가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 정치는 우리가 떠올리는 “정치판”에만 있지 않다는 겁니다. 물론 “모든 삶이 정치”라는 수사법은 그 실천성만큼 공허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 수사법이 인터넷 기술을 만났을 때 어떤 변화가 촉발될지 여기에 주목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인터넷 기술과 접목한 정치가 어떻게 우리 삶을 바꾸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래도 이는 분명 즐거운 실험일 것이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것이라 확신합니다.

발행일 2019-10-20

민주주의의 시작은 입장 표명! 브리게이드

https://www.brigade.com 브리게이드는 주요 관심사별 주장에 대해 찬성/반대 (혹은 확실하지 않음)을 선택하고 의견을 논의할 수 있는 일종의 공론장입니다. 미국에서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고 주요 관심사로는 유산, 동물 학대, 은행과 금융, 에너지, 환경, 도박, 총기, 주거, 인터넷 정책, 이민, 세금, 채식주의자, 여성 인권 등 다양합니다. 현재 관심사 분류 Abortion, Animal Welfare, Banking and Finance, Climate Change, Domestic Violence, Drug Policy, Economy, Education, Elections, Energy, Environment, Food, Foreign Policy, Gambling, Government, Guns, Health Care, Higher Education, Homeland Security, Housing, Immigration, Internet Policy, Justice System, Labor, LGBTQ Rights, Media Bias, Minimum Wage, Minority Rights, Money in Politics, National Debt, National Defense, Other, Politicians, Privacy, Public Health, Public Policy, Religion, Sports, Student Debt, Taxes, Technology, Transportation, Veterans’ Rights, Women’s Rights 입장을 표명합시다! “입장을 표명할 때 민주주의가 시작된다”는 문구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서비스는 무엇보다도 선택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항상 어떤 주제에 대해 관심이 없고 잘 모르겠고 해서 지나가지 말고 내 생각을 이야기해보자 이런 느낌입니다. 뭔가 좀 재밌어 보이거나 관심사에 속하는 주제들이 나오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고 해서 한번씩 들...

발행일 2019-10-20

Democracy in our lives

Toolkits for a more democratic world taken with global speakers and organisers of g0v summittaken with global speakers and organisers of g0v summit Here is a script on ‘Democracy in our lives’ under the session called ‘Democracy Reimagined’ at g0v summit 2018. October the 6th, 2018, 中央研究院 Academia Sinica, Taipei, Taiwan Parti was invited at g0v summit 2018 as a speaker to talk about ‘Democracy reimagined’. The g0v summit is a biennial event which focuses on open government, open source collaboration and civic participation. It was established in 2014 by the g0v community. 大家好。我叫金錦珍。很高興見到你們!大家好。我叫金錦珍。很高興見到你們! My name is GJ Kim(찐찐쩐), I’m so happy to see everyone here. I’m in charge of communications at Parti, and I’m going to tell you a little bit about us. At Parti, we share our knowledge with people to create a more democratic world. We do this by creating guides, For example, how to achieve better communication within your companies and organisations, how to open petiti...

발행일 2019-10-20

일인당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는 법

일인당은? ‘1인가구 공동공간 만든당’의 줄임말로 관악구에 1인가구를 위한 커뮤니티 공동공간을 만들기 위한 원이슈 프로젝트 정당입니다. 우리는 정돈된 일상을 보내다 보면 종종 공감되는 새로운 활동을 발견하고, 일상 중 여분의 시간을 써서 그 활동에 함께 해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렇게 시작한 활동을 하다 보면 처음엔 ‘하고 싶은 일’이 점점 ‘해야 하는 일’로 바뀌는 순간이 찾아 오곤 한다. 어쩌다 한 두번 활동을 미루게 되면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고, 점점 부담감만 쌓이다 결국 ‘하기 싫은 일’이 되어 버리기도 한다. 다들 이런 경험이 한 번씩은 있지 않을까? 좋은 마음으로 하고 싶었던 일이 결국 하기 싫은 일이 되어 끝나버리는 비극. 일인당도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이 섞인 커뮤니티라고 볼 수 있다. ‘1인가구의 삶의 질과 권리를 위한 커뮤니티 공간을 만든다’는 나름대로의 큰 목표도 가지고 있다. 일인당은 위에서 말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처음부터 일인당원들의 약속인 ‘일인당 핸드북’에 ‘‘모든 당원은 할 수 있는 만큼 활동하고 무리하지 않는당. 당원은 언제든 스스로 활동을 그만두고 떠날 수 있당” 라는 원칙을 추가했다. 이 원칙에 따라 당원들이 지치지 않고, 지속가능하게 함께 활동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말은 쉽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천해야 할까 생각하면 뚜렷한 답이 없는 이 문제를 놓고 일인당은 최근에 한 가지 실험을 시작했다. 근황을 묻는 것이 이런 실험이 될 줄 그 땐 알지 못했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저는 요즘 초-바빠요.” “네? 초밥이요?” 어느 날 일인당 모임에서 서로의 근황을 묻던 중 이런 대화가 오고 갔다.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해 생긴 재밌는 해프닝 이었다. 이 일을 계기로 일인당은 활동에 참여하는 당원들이 매주 본인의 ‘바쁨 정도’를 공유하는 실험을 하기 시작했다. 스타트업 조직에서 많이들 하는 ‘스탠드업 미팅’의 방식을 빌려서, 한 주 마다 스탠드...

발행일 2019-10-20

이슈와 집단지성 — 잊혀지는 것

‘이 사건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혹시 인터넷 상의 공개된 어딘가에 적어 보신 적이 있나요? 2000년대 이후 인터넷이 급속도로 우리 생활에 이용된 이후에 많은 사건, 사고가 있었습니다. 인터넷은 그 이슈들을 이해하는 정보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통로로 지금도 기능하지요. 그러나 인터넷 상의 활동과 의견 표명은 실제 사건, 사고의 진상을 밝히거나, 국민들의 뜻인지도 모른 다른 방향으로 결정을 돌리는데 영향을 끼치는데 힘을 많이 못 미친다는 평가도 많았습니다. 그럴때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적어도 나는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일상 생활로 돌아오기 전에 자신의 다짐을 남기곤 했지 않았을까요. 우리는 잊지 않고 싶어 하는 많은 일들을 각자 기억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의 잊고 싶지 않은 마음과 달리, 우리는 잊게 되는 과정에 들어갑니다. 단순히 일상이 바쁘고 생계가 급해서만은 아닙니다. 미디어는 우리가 기억하려는 이슈를 중요하게 다루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현장에 남아 해당 이슈를 끝까지 지켜내려는 사람들은 점점 사람들과 멀어집니다. 여러 사람의 기억과 다짐은 각자에게 홀로 남겨지고 연결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마음 한켠에 빚을 쌓은채 살아가다 보면 벌써 이만큼이나 시간은 지나고 새로운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다시 잊지 말아야 할 빚 하나가 마음에 쌓입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갑니다. ‘민주주의 플랫폼’이란 기치를 걸었을때 빠띠 팀이 두번째로 주목한 지점이 여기입니다. 우리에겐 짚고 넘어가야 할 이슈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 이슈들은 한 두사람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들도 아닌게 많습니다. 만약 우리가 잊지 않기로 다짐한 이슈들을 실제로도 잊지 않고 작은 노력만으로 계속해서 다룰 수 있다면, 그리고 그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들이 서로 연결될 수 있다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해 보았습니다. 페이스북에서 흘러가는 이슈가 아니라 노력들이 차곡 차곡 쌓여서 “무엇이 진실인가?”라...

발행일 2019-10-20

더 나은 민주주의 플랫폼을 만드는 개발자들 Developers for Better Democracy

12월 22일, 3번째. 그리고 2015년의 마지막 모임이었습니다. 꾸준히 참석하고 계신 분들과 새로 참여하신 분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연말임에도 불구하고 와주셨어요. 이번 모임은 카우앤독에서, 사전에 밋업meet up을 통해서 신청을 받았습니다. 기존에 모였던 분들은 슬랙으로 꾸준히 연락을 이어오고 있었어요. 제주도, 호주, 일본 및 각지에서 모인 개발자 분들과 주제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 함께 했고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모임 전에 공유한 핵패드hackpad에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순서대로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3번째 모임에선 총 4팀이 발표했습니다. 유쾌한 정치 플랫폼을 지향하는 빠띠parti.xyz의 카누와 카탄, 그리고 루미오 등 해외 서비스 한글화 작업에 대한 소개로 시작했습니다. 2012년 대선에 했던 투표대잔치를 2016년 총선에 맞게 준비하고 계신 내용, 균형 직접 민주주의 ( Do Balance ) 라는 주제로 해커톤에서 2박3일동안 개발한 심플한 투표 예제, 핵패드에는 없지만 우편번호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직민주주의 까지 총 4팀이 발표했습니다. 아직 모두 진행 중인 서비스이므로 자세한 내용은 핵패드*https://better-democracy.hackpad.com/2015-12-22--hgczdcLKHVO에서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사진의 순서는 핵패드에 적힌 순 입니다.* 이어서 자유롭게 발표한 팀, 또는 개인 별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는 사람끼리 모여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다양한 분들을 많이 뵈었고, 이 과정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부분을 나눌 수 있었어요. 이 모임에서 뵙지 못하더라도, 또 직접 개발을 하지 않더라도 뭔가 도움을 주고 받고 싶은 분이 혹시 있으신가요? 저희가 함께 해외 서비스를 현지화하거나, 국내 프로젝트를 해외에 알릴 수 있도록 사례 등을 번역하여 알리는 일을 함께 나누어 해보기로 했습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슬랙인에서 가볍...

발행일 2019-10-20

민주주의 서울의 설계도를 공개합니다 (민주주의 서울 2018 결산 리포트 1)

민주주의 서울 2018 결산 리포트 #1 빠띠는 2017년 서울시와 파트너십을 체결하여, 서울시와 함께 민주주의 서울 플랫폼을 기획,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섯 회에 걸친 민주주의 서울 2018 결산리포트를 통해 지난 한 해 민주주의 서울을 운영한 과정을 정리하여 공개합니다. 1편 — 민주주의 서울의 설계도를 공개합니다 2편 — 시민의 일상에서 정책을 길어 올립니다 3편 — 왜 시민의 의견을 물을까요? 4편 — 시민의 손으로 공론장을 만듭니다 5편 — 민주주의 서울을 오픈소스로 공개합니다 🤔정책 앞에 고개가 갸우뚱 거린다 따릉이를 타고 서울 시내를 내달리다보면, 곳곳에서 서울시가 알리는 정책 홍보물을 볼 수 있다. 제로페이,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청년수당 등 시민의 눈이 닿는 곳 여기저기에서 만날 수 있는 서울시 정책들. 그들 정책 홍보물을 보면서 서울시가 시민의 일상에 가깝게 다가가 천만 도시 서울의 삶을 바꾸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하고 있음을 느끼면서 동시에 의문이 들기도 한다. 저 정책들은 어떻게 해서 생긴 거지? 누구를 위해 생긴 정책일까? 과연 저 정책이 서울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어 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것일까? 분명 서울의 삶을 지금보다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기 위한 정책임에도 불구하고, 시민으로서 서울시 정책에 대해 의구심과 거리감을 느낄 때가 있다. 그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시민의 삶에 가까운 정책임에도 왜 온전한 마음으로 ‘완전 좋다!’를 단박에 외치기 어려운 것일까? 정답은 없겠지만 정책과 나와의 연관성이 적다고 느껴지기 때문은 아닐까. 만약 서울시가 만든 정책들이 어떤 사회적 문제로 인해 생겨 났는지, 정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논의된 의견들은 무엇이 있었는지 등 숙의의 과정에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었다면, 보기 좋은 문구들로 ‘선언’된 정책 홍보물 앞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일이 줄어들지는 않았을까? 🌟서울시와 빠띠는 이런 상상을 했다 빠띠와 서울시는 이런 상상을 했다. 정책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 전, 관련한 중요...

발행일 2019-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