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정치 그리고 인터넷 기술

빠띠
발행일 2019.10.20. 조회수 63

민주주의 플랫폼을 만들자니 아주 근본적인 질문에 생각이 닿게 됩니다. 바로 정치란 무엇인가죠.

글쎄요. 정치라고 하면 뭐랄까 음산한 기분이 듭니다. 편을 가르고, 내 편이 다른 편을 이기는 것, 그렇게 권력을 잡는 것이 정치라고 퍼뜩 떠오르지요. 흔히 정치판이라고 우리가 부를 때 싸움판을 떠올리게 되는 이유이고요. 정치학에서 권력이 가장 핵심적인 개념인 것 역시 이 때문 아닐까 싶네요.

이게 정치의 본래 모습일까요? 정치(politic)란 말은 폴리스(polis)에서 나왔습니다. 폴리스란 ‘공동체 국가’입니다. 사람이 모여 만든 공동체를 다루는 것이 정치라는 것이죠. 그 공동체가 국가일 수도 있지만, 가족일 수도, 회사일 수도, 마을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정치란 별다른 것이 아니라 이러한 공동체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그 속에서 어떤 삶을 만들 것인가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 정치는 우리가 떠올리는 “정치판”에만 있지 않다는 겁니다. 물론 “모든 삶이 정치”라는 수사법은 그 실천성만큼 공허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 수사법이 인터넷 기술을 만났을 때 어떤 변화가 촉발될지 여기에 주목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인터넷 기술과 접목한 정치가 어떻게 우리 삶을 바꾸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래도 이는 분명 즐거운 실험일 것이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것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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