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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흐띠 소개 — 빠띠 사용자 모임

8월 26일, 빠띠 사용자 분들과 빠띠를 비롯한 ‘유쾌한 민주주의 플랫폼’을 만드는 개발자 집단 *빠흐띠를 궁금해하시는 분들과 만났습니다. 참석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발표자료와 함께 요약합니다. 1. 빠흐띠는 어떤 사람들인가요? 시민주도의 유쾌한 민주주의 플랫폼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독립적인 개발자 집단입니다. 온라인 광장 *빠띠와 이름이 같아요. *parti(빠흐띠)는 프랑스어로 ‘정당’과 ‘파티’라는 뜻으로, 파티(party)처럼 즐겁게 정치에 참여(participation)한다는 뜻입니다. 서비스 명은 ‘빠띠’로 짧게 줄여 발음을 달리해서 부르고 있어요. 2. 빠흐띠는 왜 이런 일을 하고,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요? 빠흐띠는 온라인에서의 정치를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하고 있어요. 첫째, 조직의 의사소통과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플랫폼. 둘째, 현재 빠띠** 웹사이트로 보여지고 있는 **온라인 광장. 그러니까 온라인 상에서 신인들, 또는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의사를 종합해나가고, 나중에는 세력이 될 수도 있는 시민들의 영역을 만드는 것.** 마지막으로, 정부, 국회, 지방정부와 시민**들이 만나는, 시민참여와 감시를 위한 플랫폼입니다. 의회 정치의 바깥에서 정치 행위로 인정되지 않았거나, 존재하지만 분절된 요소들을 연결하여 시민주도로 기민하고, 섬세하고, 일상적으로 정치행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개발자들은 프로젝트에 이름을 붙이는 걸 좋아하는데요. 일상에서의 의사결정을 돕는 플랫폼으로 1) 카누 프로젝트. 온라인 광장은 2) 빠띠 프로젝트. 시민들의 직접 민주주의를 지원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3) 가브크래프트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한겨레21과 하는 시민입법프로젝트**가 카레 프로젝트의 파일럿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죠. 정치인을 감시하고 정치인이 발의하는 것을 추적하고 소환도 하고요. 저희는 이 세가지 프로젝트를 만들고, 연결하는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각 프로젝트 ...

발행일 2019-10-20

더나은 민주주의를 위한 플랫폼, 다섯 번째 만남

다섯 번째 모임은 감사하게도 서울NPO지원센터의 공간 후원을 통해 1층 품다 대강당에서 지난 2월 25일 목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진행했습니다. 더민플은 핵패드를 통해 매회 공유하고 싶은 내용을 신청 받아서 주제당 15분 가량으로 발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모임에는 빠띠와 균형 투표, 와글 이렇게 3개 발표가 예정되어 있었고 45분간 발표가 모두 끝나면 이후 발표자들 테이블 중심으로 나누어 앉아 궁금한 점이나 관련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하려고 했습니다. 훌륭한 민주주의 앱 — 빠띠 그룹스 해외 및 국내 민주주의 서비스 사례 공유 http://awesome-democracy-apps.xyz 루미오 관련 진행 상황 공유 https://medium.com/p/b6e4884147f1 유쾌한 민주주의 플랫폼 빠띠와 함께 파티를! — 빠띠 그룹스 카탄 ‘더 나은 민주주의의 기반요소를 통합하는 정치 플랫폼 (integrated democracy platform)’, 의회 정치의 바깥에서 정치 행위로 인정되지 않았거나, 존재하지만 분절된 요소들을 연결하여 기민하고, 섬세하고, 일상적으로 정치행동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자 합니다. 웹 베타 http://parti.xyz 프로젝트 저장소: https://github.com/parti-xyz/catan-web/ 전략 문서: http://docs.parti.xyz/docs/platforms/ 카누, 조직을 민주적으로 운영하고 이슈를 민주적으로 논의하고 해결하기 위하여 카누 앱 준비중 베타 웹 버젼: http://canoe.parti.xyz/ 프로젝트 저장소: https://github.com/parti-xyz/canoe-web/ 민회 http://the99.kr 선거비용 때문에 누구나 국회의원에 출마할 수 없는 현실을 해결해보려는 시도로 1차 우편번호에서 다수표로 선출된 선거구내 100개내외 선출자를 대상으로 2차 추첨으로 본선후보 1명을 뽑는 거로, ...

발행일 2019-10-20

내 안의 남성을 발견한다면

페미니즘 이슈를 다루는 빠띠 “알았니? 절대 다른 사람이 눈치 못채게 해야해. 아닌 것처럼 옷차림을 단정히 하고 화장실에서 나올 때도 어디 더러워진 곳은 없는지 한 번 더 살펴봐야해. 혹시나 스커트에 묻지 않았는지 꼭 확인해야 한단다!” 엄마와 여선생님은 그렇게 시치미를 떼라고 강조하신다. 여자라면 뻔뻔스럽게 감출 줄 알아야한다. 숨길 수 있어야 한다고 말이다. 그렇게 여자는 신비로운 어른으로 자라게 된다. (여자는 허벅지, 13p) 위의 문단이 어떤 상황을 이야기하는지는 어렵지 않게 알아차릴 수 있다. 생리를 하면서 나는 혹시 생리혈이 옷에 묻지는 않았는지 조심하고 또 조심한다. 화장실에 다녀와서는 거울을 보고, 친구에게 점검까지 받아야 확실히 안심이다. “그 정도의 조심성은 당연한 것 아니야?”혹은 “깔끔한 것은 좋은 거니까”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길에서 넘어져 무릎에 피가 났을 때를 떠올려보자. 남들 눈에 내 피가 보이게 될까봐 걱정되서 조마조마하며 온 신경을 집중하지는 않는다. 생리는 감쪽같이 숨겨져야하는 여성만의 비밀로 여겨져왔다.(티비에서 생리대 광고를 주의깊게 보면, ‘그날’, ‘비밀’이라는 메시지가 자주 따라다닌다) 하지만 그게 그렇게 비밀일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을 하고 또 해봐도 잘 모르겠다. 여자라서 특별히 요구되는 건 신비로운 어른이 되는 것 이외에도 많다. 나에게는 친오빠가 두 명 있다. 부모님께서 ‘여자가 김치 정도는 담글 수 있어야한다’며 김치담는 법을 배우라고 했을 때에, 그 이유가 왜 여자라서인지 그리고 왜 오빠들에게는 같은 말을 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엄마가 밤에 잘 때 방문을 꼭 걸어잠그고 자라고 했을 때에도, 왜 오빠들한테 동생방에 들어가지 말라고 하지 않고, 나에게 방문을 걸어잠그고 자라고 하는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물론, 남자에게도 남자라서 특별히 요구되는 것들이 많을 것이다. 남자든 여자든 이러한 사회(더 좁게 말하면 부모님)가 요구하는 역할에 자신을 맞추기 위해 애쓰는 경우를 문제삼...

발행일 2019-10-20

가짜 뉴스와 디지털 폭력에 대응하며.. 우리가 여전히 신뢰하는 것

③ 폴란드 개인 민주주의 포럼에 다녀와서 Personal Democracy Forum Central Eastern Europe 2019 PDFCEE19 #Bellingcat #SamuraiLabs ① 유럽 민주주의 덕후들의 파티 ② 전세계 100여곳에서 사랑받는 시민 참여 플랫폼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허위정보 대응하며 ‘60초 안에 하는 팩트체크’ 여러분도 이 영상 보신 적 있으시죠? 코미디언 Jordan Peele이 ‘딥 페이크’ 기술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흉내 낸 것인데요. 몇 년 후면 누군가 나를 흉내내어 내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다가가서 거짓말을 퍼뜨리거나 금전을 요구하는 신종 사기도 나올 거란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동영상과 목소리를 조작하는 ‘딥 페이크’ 기술은 나날이 진화하면서 이제는 어떤 게 조작인지 알아채기도 어려워지고 있는 것 같아요. ‘How to make easy but qualified fact-check for only 60 seconds?’이란 워크숍 제목을 보자마자 바로 신청 버튼을 눌렀다. Tasha Sokolova가 러시아의 저널리스트라고 했을 때, 2000년부터 계속된 푸틴의 장기 집권과 올 2월에 이슈가 된 ‘인터넷 고립법’ 안에서 러시아는 안녕한지 묻고 싶어 졌다. (Photo by Dawid Linkowski, CC BY-NC-SA 3.0)‘How to make easy but qualified fact-check for only 60 seconds?’이란 워크숍 제목을 보자마자 바로 신청 버튼을 눌렀다. Tasha Sokolova가 러시아의 저널리스트라고 했을 때, 2000년부터 계속된 푸틴의 장기 집권과 올 2월에 이슈가 된 ‘인터넷 고립법’ 안에서 러시아는 안녕한지 묻고 싶어 졌다. (Photo by Dawid Linkowski, CC BY-NC-SA 3.0) Tasha Sokolova는 러시아 저널리스트로 지난 4년간 가짜 뉴스에 맞서는 일을 해왔어요. 이번 워크숍에서 60...

발행일 2019-10-20

나도 페이스북, 우버 같은 플랫폼을 소유하고 운영할 수 있을까? Nesta, Co-operatives UK ‘플랫폼 협동조합’ 보고서 인사이트

Nesta, Co-operatives UK ‘플랫폼 협동조합’ 보고서 인사이트 인트로 제가 영국에 살고 있구나를 느끼는 순간 중에 하나는 주말 오후 5시쯤이면 카페와 가게가 문을 닫는 거예요. 서울서 살았을 땐 바로 집앞에 24시간 편의점이며 카페가 있어서, 주말의 여유를 만끽하다 느지막이 나와 커피 한잔을 시켰었는데 말이죠. Town에 나가면 한번 이상은 꼭 발견하는 딜리버루 기사 (이미지 출처: Forbes) 지금은 전혀 다른 조건에서 살고 있어요. 인구 10만의 영국 소도시에 사니 간단한 장을 보러 가거나 물건을 살 때 무조건 자가용이 필요한데요. 나가기 번거로울 땐 아마존에서 클릭 한 번으로 필요한 것을 주문해요. 아마존 프라임으로 주문하면 바로 다음날 집 앞으로 배송되니 무척 편하더라고요. 영국에서 아마존뿐만 아니라 Deliveroo(식음료 배달 업체)라는 플랫폼도 어딜 가나 쉽게 볼 수 있는데요. 맥도날드와 프랜차이즈 음식점에는 언제나 자전거를 타고 들어온 딜리버루 기사들이 배달할 음식을 기다리고 있어요. 사실 이런 편안함 뒤에 제가 묵인하고 있는 불편한 진실이 있습니다. 벗어나기 힘든 편안함을 안겨주는 아마존, 우버, 페이스북, 구글과 같은 글로벌 플랫폼은 사용자와 판매자가 만드는 데이터를 이용해 수익을 축적하고 있죠. 구글에서 검색한 결과가 모 미디어의 뉴스 기사를 읽으면 계속 광고로 따라붙고 하잖아요. 페이스북의 개인 정보 누출, 우버의 운전자는 최저임금 수준의 수입만 얻는 등 여러분도 뉴스에서 심심치 않게 플랫폼 경제의 어두운 면을 담은 기사를 접해보셨을 거예요. 웹 기반 플랫폼은 우리의 일상생활을 지배합니다.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를 아주 저렴하고 편리하게 제공합니다. 그러나 기존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은 사용자 데이터를 수익화하는 것에 의존하며, 종종 사생활과 노동자의 권리를 무시합니다. 대안의 시간입니다. “Web-based platforms dominate our daily lives, offering new cus...

발행일 2019-10-20

우리가 익혀야 할 기술 리터러시는 코드 작성 능력이 아닙니다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온 페이스북이 요즘 여러가지 문제 제기로 소란스럽습니다. 친구의 소식인 줄 알았던 타임라인은 광고로 뒤덮이고, 나의 개인 정보를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페이스북이 많이 수집했다고도 합니다. 비슷한 견해를 가진 사람들만으로 이뤄진 거품 속에 우리를 가두어서 페이스북에선 마음이 편하지만 사실은 우리가 편견만 키우게 만들기도 합니다. 다른 사용자로부터 모욕과 혐오를 당해도 페이스북의 적극적인 조치를 기대할 수 없지만, 거꾸로 자기만의 목소리를 내려는 사람들의 활동은 페이스북이 설명 없이 차단했다는 상황도 보고되곤 합니다. 그러나 이런 페이스북의 운영 원칙이나 작동 원리는 우리에게 감추어져 있고, 페이스북이 이만큼 성장하는데 기여한 사용자들이 불편함을 느껴도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온라인 플랫폼 산업은 대부분의 사용자들에겐 두렵기도 하면서 부럽기도 한 세상입니다. 그러나 이 산업은 인류가 만들어온 그 어떤 산업보다도 약육강식과 자본주의의 논리만이 상식이 되어 버렸습니다. 독점을 점하는 사업자만이 살아남기에 플레이어들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막대한 자본금이 필요합니다. 거꾸로 막대한 자본력을 갖춘 사업자와 경쟁해서는 이기기가 힘듭니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고 약속하는 플랫폼 사업자들이지만 생존하고 경쟁하는 방식에서 자본의 논리와 전략이 아닌 곳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빠띠는 여전히 사회의 여러 문제를 지금 시대에 발견한 기술이 해결할 수 있음을 믿습니다. 그러나 기술이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선 기술을 사용하는 방식과 기술을 사용하는 조직도 달라야 한다고 믿습니다. 자본의 논리와 전략이 아닌 다른 방식을 따르는 조직이 필요합니다. 더군다나 빠띠는 인터넷 시대에 걸맞는 민주주의 플랫폼과 방법론을 개발하는 플랫폼 사업자가 지금 이 시대에 절실하다고 판단하고, 스스로가 그런 사업자가 되려는 팀입니다. 기술을 활용한 민주주의 플랫폼과 방법론은 앞으로 우리 사회의 중추가 될 것입니다. 너무나도...

발행일 2019-10-20

일인당, 곧 창당합니다.

일인당 작당일지 1. 일인당 첫 모임 그리고 창당준비팀 결성 1인가구 공동공간 만든당. 줄여서 ‘일인당’이란 이름의 새로운 정당이 창당을 앞두고 있습니다. 서울 관악구에서 오로지 1인가구 공동공간을 만들겠다는 목표 하나를 위해 불꽃처럼 활약하고 사라질 ‘프로젝트 정당’을 만들어보려 해요. [일인당 ‘디지털 당사’에 놀러오세요.](https://alone.parti.xyz/) “지역의 1인가구의 목소리, 어떻게 다뤄질까?” 퀴즈입니다! 서울에서 1인가구가 가장 많이 사는 지역은 어딜까요? 너무 쉽죠. 네, 맞습니다. 관악구입니다. 관악구는 예전부터 서울의 대표적인 1인가구 밀집 지역이지요. 그런데 그동안 관악에서 이렇게 다수를 차지하는 1인가구 시민들은 어떻게 살아 왔을까요? 과연 이들의 목소리는 지역의 공론장에서 제대로 다뤄져 왔을까요? 2018년 지방선거 후보자들에게 관악의 시민들이 직접 제안한 ‘시민행동 생활정책’ 중에는 “공급곤란주택을 활용한 1인 가구 공동 활동 공간 마련”이라는 정책제안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이 정책 제안에 대해 거의 대부분의 후보자가 ‘동의’한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선거 이후 구 행정은 ‘미반영’(주거복지조례 제정과정에서 논의예정)답변을 보내왔습니다. “왜 아무도 하지 않는 거야? 아니지! 우리가 못할 이유는 어디있어?” ‘동의’와 ‘미반영’ 사이의 거리는 어떻게 좁혀질 수 있을까요? 예정되어 있다는 ‘논의’ 과정에 당사자들의 의견은 얼마나 제대로 반영될 수 있을까요? 이런 질문으로 어쩐지 힘이 빠지고 가슴이 답답해지려 할 때 쯤, *‘우리가 하지 못할 이유가 어딨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 상황에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직접 원하는 모습을 그리고, 그것을 지역의 의사결정 판에 공식 제안하고 캠페인하는 프로젝트를 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그렇게 해서 프로젝트 정당 ‘일인당’을 만들었습니다. 법적으로 진짜 정당은 아니지만, 정당의 컨셉을 빌려 시민 당원들이 정책의 내용을 만들고, 입법 활동에 나서 보는 거죠...

발행일 2019-10-20

대중이 참여하는 정치, 무엇을 상상해 볼까요?

빠띠 그룹스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시민이 정치에 어디까지 참여할 수 있는가”란 질문을 “한국”이란 상황에 대입해 실험하고 답을 찾는 팀입니다. 더 넓게 더 깊게 시민들이 현실 정치에 개입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막상 그렇게 만들기 위해선 우리 스스로의 상상력도 넓어져야 하고, 실제로 구현했을 때의 벌어질 이슈들도 깊게 파고 들어 확인하는게 필요합니다. 업빠띠(http://up.parti.xyz)는 ‘대중이 주도하는 정치 참여 방식에 대한 여러 상상들’을 캠페인이란 방식으로 실험하는 빠띠팀의 3번째 메인 프로젝트입니다. ( 그동안 캠페인 방식으로 진행한 프로젝트들은 다음에서 볼 수 있습니다. 빠띠의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 )거대하고 공고한 시스템에 ‘바늘꽂기‘하는 심정으로 진행하지만 우리는 반드시 저 끝까지 연결된 구멍을 하나 내어 들여다 보는게 목표입니다. “시민들의 필요에서 출발한 아이디어가 현실 시스템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까지 어떤 난관이 있고, 어떤 해결책으로 돌파해야 할까?” 그것이 우리의 물음이고 도전입니다. 6월 7일에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여러 작업을 했습니다. 가장 먼저 발의할 법안을 시민이 정하도록 했고, 그 후엔 시민들이 만드는 프로젝트 정당이란 새로운 개념을 제안했습니다. 현재는 GMO 완전표시제 이슈의 법안 내용에 들어 갈 쟁점을 토론하고 시민들이 결정하는 실험을 진행 중입니다. 이 실험들 하나 하나가 “우리가 정치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시도할 수 있는 일”과 “실제로도 어느 정도 가능한 일”의 목록을 늘리는데 기여하도록,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려 노력 중입니다. 앞으로도 해 볼 꺼리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 꺼리들을 하나씩 구현하면서 우리가 어떤 상상을 했는지 설명도 해 볼까 합니다. 우리의 이 상상에 많은 분들의 피드백이 덧붙여지기를 기대합니다. Originally published at oasis5.net on July 26, 2016.

발행일 2019-10-20

민주적인 조직 만들기 가이드를 소개합니다

빠띠를 시작한지 1년 반만에 눈에 띄게 느껴지는 변화가 있습니다. 바로 민주주의를 주제로 이야기 나눌 때에 조직의 민주주의가 여의도와 티비에서 벌어지는 정치만큼 중요하다는 인식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인데요. 민주주의 플랫폼 벤처로 스스로를 소개하는 빠띠를 찾아오는 분들도 이젠 조직 내에 민주주의 시스템과 문화를 어떻게 도입할지를 문의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습니다. 다양한 형태와 상황의 조직들을 만날때마다 빠띠에서는 민주주의를 조직에 도입한다는 것이 만만치 않은 도전의 연속임을 미리 말씀드리곤 합니다. 조직의 현상태가 어떠한지, 얼마나 많은 구성원들이 조직의 변화를 바라는지, 이 일을 추진하려는 사람들은 얼마나 준비가 되었는지 같이 하나 하나 살펴보며 적합한 접근법을 설명해 드리려고 노력합니다. 민주주의 플랫폼을 도입하는게 아니라 문화를 도입하는 과정임을 알려드리고 오랜 시간과 적절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립니다. 또한 모든 과정과 결과가 같지 않다는 것도 고려합니다. 어떤 조직은 구성원들이 더 편하게 이야기하도록 격려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미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하는 조직은 의견을 모으고 기록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또한 모든 결정이 만장일치, 혹은 다수결로 이뤄져야 하지도 않습니다. 상황에 맞게 필요한 만큼 적절한 방법과 단계를 거치는 것은 개인보다 조직의 경우에 더욱 중요합니다. 도구를 도입한다는 것은 그 도구를 만든 사람들의 문화를 도입하는 것이고, 그 문화에는 다수 구성원들이 지향하는 가치관이 담겨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빠띠는 빠띠를 도입하는 분들에게 이 도구를 도입함으로써 구성원들이 더욱 편안함과 안전함을 느끼며 함께 조직을 만들어나간다고 느끼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렇게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치한 기능들을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문화가 조직 내에 확립되는 것을 의도합니다. 또한 조직과 조직의 문화를 어떤 한두사람의 것이 아닌 그 조직을 거쳐간 사람들이 함께 만든 역사로 인식합니다. 등산로를 지나간 사람들이 ...

발행일 2019-10-20

제주에서 3주일의 코딩캠프

자연에서 만난 뜻밖의 배움들 코딩캠프의 기원 코딩캠프는 빠띠의 페어 프로그래밍(짝 프로그래밍 이라고도 번역할 수 있는데, 컴퓨터 한 대를 두고 같이 토론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쉽사리 진입하지 못하고 있던 초록머리, 새로운 팀원인 켄타, 그리고 달리 세명의 합을 맞추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나온 결론이었다. 그렇게 나는 제주도의 오른쪽 아래 표선면 어딘가에 3주 동안 머물면서 2주 동안은 달리와의 집중 페어 시간을, 나머지 1주 동안은 팀 페어 세션을 진행하기로 결정되었다. 차례로 성산일출봉에서 내려다본 제주, 표선 근처 올레길에서, 올레길 입구에서 서울에서 일하는 것과 제주도에서 일하는 것 내가 제주로 향한 것은 7월 28일 밤. 서울이 39도를 기록하고 있던 때였다. 제주공항에 딱 내리자마자 아주 더운 날씨를 예상했던 나는 뜻밖에 엄청나게 시원한 공기를 맞이했다. 열-돔 현상으로 서울이 제주보다 훨씬 더웠다! 아주 기분이 좋아진 나는 게스트하우스로 향했다. 3주 지내지만, 컴퓨터와 옷, 책 말고 별다른 것을 챙겨오지 않았다. 제주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으니(친구도 없음;;) 업무에 정말 집중이 잘 되었다. 거꾸로 생각하면 서울엔 사람도 많고 물건도 많아서 항상 집중력이 분산되고 있었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다. 제주공항에서 표선으로 향하는 버스를 탔는데, 버스 광고에서 와이파이가 된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알고 봤더니 제주도 대부분 지역에서 걸으면서 와이파이가 잡히고 버스에서도 와이파이가 되는 어메이징 리모트 시티였다. 하지만 표선에서 지낸 지 2주 만에 엄청나게 속도가 느린 곳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길고 긴 버스의 배차 간격, 많지 않은 상점들, 사람보다 자연이 더 많은 풍경. 눈만 살짝 돌려도 아파트가 가득한 서울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나로서는 정말 익숙하지 않은 시간이었다. 그래도 서울(대도시) 밖에서 좀 자주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이 진지하게 들었다. 제주에 빠질 수 없는 것은 바로 바다. 어느 곳에 있어도 어렵지 않게 바다를 ...

발행일 2019.10.20.

월요세미나, 빠띠의 월요일 아침 8시 30분

1월 14일의 월요세미나, 책 <정치는 잘 모르는데요>를 읽고 누군가에게는 분주할, 누군가에겐 잠들어있을 월요일 아침 8시 30분. 빠띠 크루들은 삼삼오오 모여 잠긴 목을 풀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바로 매주 월요일 진행되는 월요세미나 때문. 이 시간을 통해 민주주의를 함께 이야기하고 알아가고자하는 크루들은 과연 어떤 이야기들을 나눴을까? 나른히 누워 ‘정치는 잘 모르는데요.’ 라고 무심히 이야기하는 것 같은 표지. 맘에 든다. (사진은 yes24 출처)나른히 누워 ‘정치는 잘 모르는데요.’ 라고 무심히 이야기하는 것 같은 표지. 맘에 든다. (사진은 yes24 출처) 1. 아, 정치는 잘 모르는데요. ‘나 그건 좀 알아.’ 라고 말하기 까다로운 것 중 하나인 정치. 애써 관심을 가지려 인터넷뉴스의 <정치>탭을 눌러보지만 여간 알아듣기 쉬운 게 아니다. (하얀 건 화면이요, 검은 건 폰ㅌ..?) 세금 논의는 어디서부터 이해해야할지. 알다가도 모를 단어들과 절차들. 도대체 세상은 왜이렇게 복잡하고 어려운건지 모르겠다. 그저 정치인들의 상기된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등장한 사진을 보며 ‘끌끌, 이래서 문제야.’하고 뒤로가기 버튼을 누르기 일쑤다. 나 또한 그것을 반복하는 사람이었고, 그 반복을 싫어하였다. 그러던 중 ‘정치는 잘 모르는데요.’라고 말하는 이 책을 잡게 되었다. 학부생들이 정치학특강을 듣다 쓰게 되었다는 이 책. 그 어떤 책의 제목보다 이질감이 적었다. <가장 쉬운 정치 매뉴얼>이라는 솔깃해하며 책을 펼쳤다. 실제로 책은 굉장히 쉽게 쓰여졌다. 정부의 존재 이유, 정치가 시끄러운 이유 등 우리가 진짜 궁금했던 이야기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 놓았고, 정치의 재료와 결과가 되는 세금과 정당. 법과 관련한 용어들도 하나하나 설명하며 이것이 어떻게 작용하는 원리인지 설명한다. 또한 다른 나라는 어떻게 적용되고 있으며 이렇게 다양한 방법 중 당신은 무엇이 맞다고 생각하는지 묻기도 한다. 이토록 매력...

발행일 2019.10.20.

빠띠는 빠띠를 어떻게 쓸까

다양한 사람들이 빠띠를 찾아온다. 마을 사람들과의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자신의 이슈를 띄우기 위해, 프로젝트에 함께 할 사람을 모으기 위해.. 제각기 갖고 있는 목적에 맞게 빠띠를 쓸 수 있도록 성심성의껏 컨설팅을 하는데, 정작 빠띠 팀은 어떻게 빠띠를 쓰고 있는지 돌아볼 겨를이 없었던 것 같아 이참에 ‘빠띠는 어떻게 빠띠를 쓰는지’ 살짝 정리해보기로 했다. 빠띠 팀의 빠띠 활용기 랄까! :) 프로젝트에 관한 논의는 빠띠에서 만장일치로 진행한다 그래서 [http://organizer.parti.xyz](http://organizer.parti.xyz) 가 생겼다!!그래서 http://organizer.parti.xyz 가 생겼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생기는 여러 이슈, 고민 등을 빠띠에서 만장일치로 결정하곤 한다. 슬랙도 쓰지만, 슬랙은 너무 빨라서 금방 흘러가버리므로, 그 시간에 미팅 중이었거나 다른 일에 집중하고 있었던 사람은 논의에 참여할 수 없게 된다. 서로에게 심사숙고할 시간을 주고, 서로 시간이 되는 때에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가능한 조직, 프로젝트에 대한 논의는 빠띠에서 만장일치로 결정한다. 회의 아젠다, 슬로건 등 여러 결정사항 등을 빠띠에서 논의한다 특정 회의를 시작하기 전에 회의 안건을 모으거나 슬로건을 정하는 일 등 다양한 의견을 수집하는 일에도 빠띠를 일상적으로 사용한다. 기본적으로 우리 팀에는 ‘지금 당장 논의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면 빠띠에서 논의한다’ 는 원칙이 있다. 우리 팀은 기본적으로 리모트/유연 근무이기 때문에 각자 일하는 공간이나 시간이 다르다. 때문에 각자가 일하는 흐름를 깨뜨리지 않고 논의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월별 목표, 주간 목표는 빠띠에 위키로 게시한다. 매월 월별 목표를 세우고, 매주 금요일마다 다음 주에 달성할 주간 목표를 세운다. 정량적인 성과를 측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가야 하는 방향을 계속 가늠하기 위해서다. 물론 그 주에 생긴 긴급한 일감 때문...

발행일 2019.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