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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띠의 시민제안 워크숍은요.. (아련.ver)
빠띠의 시민제안 워크숍은요.. (아련.ver)

주의, 이 글에는 들리지 않는 BGM이 깔려있습니다. (신승훈 — I believe 🎧) 이 장면의 애틋함을 아는 당신은 진정한 2000년대 갬성의 소유자. 신승훈의 ‘I believe’가 귓가에 자동재생되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한 장면, 남자주인공 견우가 여자친구의 맞선 상대(?)에게 그녀가 좋아하는 것을 하나하나 알려주는 애정어린 장면이다. 하지만 이 글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영화의 애틋함이 아닌 빠띠의 애틋함(?)이다. 오히려 빠띠가 시민들을 만나기 위해 어떤 고민을 했고, 어떤 과정을 만들어냈는지 회상할 때, 어디선가 아련히 ‘I believe’가 들리는 듯 하였으니말이다. | 🚩잠깐! 빠띠의 시민제안 워크숍? 빠띠의 시민제안 워크숍은 시민참여 플랫폼에 시민의 제안과 의견을 담기 위해 만들어진 오프라인 워크숍입니다. 2017년 부터 2019년 까지 민주주의 서울 시민제안 워크숍 <서울 제안가들>이라는 시리즈로 시민들과 함께했습니다. 첫번째, “시민이 말하고 싶은 주제가 뭘지 궁금해주세요. 그리고 그걸 편히 얘기할 수 있게 해주세요.” 빠띠의 시민제안 워크숍은 주제선정 부터 촘촘하게 질문하며 만들어 간다. 여러가지 이슈 중 시민들이 이야기할 자리가 필요한 건 없는지. 시민의 일상과 가까운 주제 중 제안하고 싶어할만한 건 없는지. 아니면 앞선 두가지 이유가 아니더라도 의견을 내고 제안할 기회를 잘 접하지 못하는 주제는 없는지말이다. 이렇게 이슈성, 일상성, 다양성의 측면을 고려하여 어떤 시민들을 만날지 정하고 현황을 점검하며 시민들을 만날 준비를 한다. 위는 일의 순서를 기록하는 체크리스트 중 주제선정 부분 일부, 아래는 연초에 고민했던 수많은 워크숍 주제들 그렇게 고르고 고른 주제로 워크숍을 기획해 나갈 때, 우리는 또 한번 질문을 던진다. ‘그래, 주제는 좋아. 하지만 워크숍을 열어놓는다고 이야기가 바로 나올까? 어떻게 하면 일상의 얘기를 더 편하게, 진정성있게 꺼낼 수 있을까?’ ‘워크숍’이라는 자리가 만병통치...

2019-11-15

카드뉴스 수확기
카드뉴스 수확기

민주주의 서울 카드뉴스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 빠띠는 2017년부터 현재까지 서울시의 파트너로 활동하며 민주주의 서울 플랫폼을 기획, 운영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서울 2019년 활동 소식을 빠띠 블로그를 통해서도 전해드립니다. 그동안 빠띠는 민주주의 서울에서 총 14개의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민주주의 서울에서 매 토론마다 함께 올라가는 카드뉴스! 토론과 관련된 정보를 쉽게 전달해 시민들의 참여를 돕고 있는데요. 10장 내외의 카드뉴스를 만들기 위해, 빠띠 활동가들은 밭을 일구는 농부처럼 정성과 노력을 들이고 있답니다. 쉽고 간결하면서도 자세하게 내용을 전달하는 민주주의 서울의 카드뉴스,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더 많은 시민의 일상으로 민주주의를 확산하기 위해 빠띠가 민주주의 서울의 카드뉴스를 만드는 과정, 씨뿌리기부터 수확하기까지의 단계를 따라 함께 알아보아요. 시민제안으로부터 태어난 씨앗이, 카드뉴스로 탄생하는 과정입니다. 1단계: 씨뿌리기 작물을 키우려면 씨앗이 필요하듯, 카드뉴스를 만들려면 주제가 필요합니다.민주주의 서울엔 두 가지 씨앗이 있습니다. 하나는 ‘시민토론’으로 자라나는 ‘시민제안’ 씨앗이고, 또 하나는 ‘서울시가 묻습니다’로 자라나는 ‘서울시 부서 제안’씨앗입니다. 시민토론 ‘재개발, 재건축시 길고양이 보호조치를 만들면 어떨까요?’는 ‘서초구 재건축 단지의 길고양이들을 도와주세요.’라는 시민제안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빠띠는 이 제안을, 시민이 참여하는 민주주의 서울의 ‘의제선정단 회의’를 거쳐 ‘재개발, 재건축시 길고양이 보호조치’라는 주제로 다듬어, 시민들이 함께 토론할 수 있는 포괄적이고 공적인 의제로 바꿔냈어요. 2단계: 싹틔우기 주제의 씨앗을 뿌린 다음에는 자료조사를 통해 카드뉴스의 싹을 틔웁니다. 서울시에서 관련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지 알아보고, 빠띠 활동가들이 직접 관련부서와 소통하기도 합니다. 이 단계에서 카드뉴스의 간략한 틀을 잡게 되는데, 각 장에 담을 내용에 관한 소제목을 적어봅니다. 그리고...

2019-10-20

1화 민서의 탄생 : 시민이 제안하고 결정하는 서울, 일상 속 민주주의의 시작!
1화 민서의 탄생 : 시민이 제안하고 결정하는 서울, 일상 속 민주주의의 시작!

이 시리즈는 빠띠가 만들어낸, 서울의 일상 속 민주주의의 탄생기입니다. 그의 이름은 민주주의 서울. 줄여서 민서. 우리의 이야기는 광화문 광장이 촛불을 든 수백만의 시민들로 채워지고 난 후인, 2017년 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 기억하시나요? 그 해 광장에는 새로운 장면들이 있었습니다. 자기만의 깃발을 든 시민들이 나타났고, 같은 구호를 외치다가도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의견을 표현했죠. 춤을 추는 시민도, 더 크게 화를 내는 시민도 있었습니다. 전혀 새로운 모습의 민주주의가 꽃피던 그 광장을 보며, 빠띠는 고민하게 됩니다. ‘광장에서 시민들의 표현 방식이 달라졌다면, 일상에서도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우리의 일상을 바꿀 정책들을 시민이 직접 제안하고, 시민이 결정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그런데, 그게 가능할까요? 우리는 의구심이 앞섭니다. 그야 시민들이 누구나 직접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 일에 참여한다면 좋겠지만, 우리는 이미 알고 있잖아요. 민주주의의 원리로 운영되는 국가에 살고 있어도, 언제나 모두가 다 같이 논의하고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그래서 지금까지 제안하고, 결정하고, 집행하는 일은 따로 선출하거나, 그 일만을 하는 사람들에게 주로 맡겨오기도 했고요. (이 글의 우리는 누구냐고요? 장 볼 시간이 없어 인터넷으로 주문한 물건들의 포장 쓰레기에 마음이 조금 무거운, 누군가 두고 간 물건을 발견하면 주인을 찾아주고 싶은, 고장난 신호등을 보면 신경이 쓰이는, 그런 우리들을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일상을 변화시키고, 우리 삶의 터전을 만들어가는 일을 누군가에게 맡기기만 하면 정말 우리에게 좋은 세상, 더 좋은 일상을 만들 수 있을까요? 사실 우리가 일을 맡긴 사람들도, 생각만큼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이나 우리들 일상의 불편과 필요를 잘 알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모든 제안과 결정을 그저 몇몇 사람들에게 떠맡기고 외면하기 보다, 우리의 이야기를 더 적극적으로 들려주고, 그 과정에...

2019-10-20

왜 시민의 의견을 물을까요? (민주주의 서울 2018 결산 리포트 3)
왜 시민의 의견을 물을까요? (민주주의 서울 2018 결산 리포트 3)

민주주의 서울 2018 결산 리포트 #3 빠띠는 2017년 서울시와 파트너십을 체결하여, 서울시와 함께 민주주의 서울 플랫폼을 기획,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섯 회에 걸친 민주주의 서울 2018 결산리포트를 통해 지난 한 해 민주주의 서울을 운영한 과정을 정리하여 공개합니다. 1편 — 민주주의 서울의 설계도를 공개합니다 2편 — 시민의 일상에서 정책을 길어 올립니다 3편 — 왜 시민의 의견을 물을까요? 4편 — 시민의 손으로 공론장을 만듭니다 5편 — 민주주의 서울을 오픈소스로 공개합니다 👋서울시가 ‘먼저’ 묻습니다 서울은 천만 인구가 사는 메가시티다. 그래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효율성을 위해 시민 다수의 의견을 묻기보다 전문가와 공무원의 판단을 활용해 왔다. 그러나 그걸로 충분할까? 천만 서울시민들의 실제 일상과 간극이 존재하지는 않을까? 민주주의 서울은 상상했다. 중요한 정책 결정을 내릴 때 서울시가 시민들의 생각을 직접 들어볼 수 없을까? 서울시가 ‘먼저’ 대화를 청하고, 그 대화에 시민 여럿이 참여해 함께 토론하는 공론장을 연다면? 민주주의 서울은 ‘서울시가 묻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이러한 방식의 새로운 공론장을 시작해 보기로 했다. 서울을 바꿀 정책들을 가진 서울시 부서들이 지혜를 나눠줄 시민들을 찾아가는 방식의 새로운 대화를 시작해 보는 것이다. 2018년에 진행한 5회의 ‘서울시가 묻습니다’ 💁‍♀서울시가 ‘무엇’을 묻는다는 걸까? ‘서울시가 묻습니다’는 서울시의 각 부서가 정책을 만들기 전 시민들의 생각을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민주주의 서울의 공론장이다. 서울시의 각 부서는 민주주의 서울을 통해 앞으로 만들고자 하는 정책이나 사회적 이슈에 대해 시민들의 생각을 묻고, 이에 대해 시민들은 자신의 의견을 표현한다. 서울시 부서는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더 나은 정책으로 발전시키고, 이를 민주주의 서울을 통해 시민들과 공유한다. 이 과정에서 민주주의 서울은 각 부서의 질문이 시민들에게 더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공론장을 기...

2019-10-20

[민주주의 서울] 시민의 명령이다. 미세먼지 마스크를 지원하라!
[민주주의 서울] 시민의 명령이다. 미세먼지 마스크를 지원하라!

서울의 공론장 ‘민주주의 서울’, 요즘 이런 시민제안들이 올라옵니다. 또 한 해가 지나고 새로운 달력을 책상 위에 놓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청와대에서는 국민청원 시즌2를 준비하며 설문조사를 실시했죠. 온 국민이 참여하는 공론장의 모습이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궁금해집니다. 서울시의 공론장 ‘민주주의 서울’에서도 새해를 맞아 시스템을 정비하고 새로운 실험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빠띠에 새로 합류한 견습 크루 보리와 함께 ‘민주주의 서울’에서 요즘 어떤 시민 제안들이 올라오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민주주의 서울, 어떤 곳일까? 그간 빠띠의 활동을 지켜본 분들이라면 ‘민주주의 서울’을 아실 테지만, 이 글에서 처음 접하실 분들을 위해 짧은 소개를 적어봅니다. 민주주의 서울은 민주주의 활동가들의 협동조합 빠띠와 서울시의 협력을 통해 만들어진 시민참여 플랫폼으로 2017년에 시작되었습니다. 민주주의 서울의 구조는 크게 제안, 토론, 결과 공개로 구분됩니다. 제안 단계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정책을 제안하는 ‘시민 제안’과 서울시가 새로운 정책을 만들기 전후에 시민들의 의견을 구하는 ‘서울시가 묻습니다’로 나뉩니다. 토론 단계에서는 시민 제안 중 500건 이상의 공감을 받은 제안 또는 공론의제선정단 회의를 통해 발굴된 의제와 관련해 온/오프라인 공론장이 열리고 시민들이 토론에 참여합니다. 결과 공개 단계에서는 시민들의 많은 공감과 참여가 있었던 사안에 대해 관련 부서 혹은 시장의 답변을 듣습니다. 50건 이상의 공감을 받으면 부서 답변을 받을 수 있고 5,000명 이상이 온라인 공론장에 참여하면 시장 답변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 외에 공론의제선정단에서 실험해 볼만한 시민 제안을 꼽아 ‘시민 제안 실험장’을 열기도 합니다. 온라인 플랫폼 접근성이 낮은 시민이나 사회 문제의 당사자 시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찾아가는 시민 제안’, ‘시민 제안 발굴 워크숍’ 행사를 진행하기도 하고요. (민주주의 서울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이 글을 추천합니다: http...

2019-10-20

지자체가 운영하는 민주주의 플랫폼의 조건과 민주주의 서울의 시작
지자체가 운영하는 민주주의 플랫폼의 조건과 민주주의 서울의 시작

성공의 정답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민주주의 플랫폼을 만들 계획을 갖고 있는 기관이라면, 세 가지가 갖추어져 있는지를 가장 먼저 생각해 보라고 권합니다. 2017년 2월 9일. 한국에 입국하자마자 서울시청 근처로 두 공무원을 찾아갔습니다. 설 직후라 조용했던 서울시청 근처, 저는 그날 처음 본 분들에게 “담당 공무원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닌데요. 여러 필수 조건들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라서 무리하지 않으시면 좋겠네요.”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올해 말까지 시범사업을 끌어온 ‘민주주의 서울’의 첫 미팅 자리였습니다. 대통령 탄핵 정국이었던 그 당시 빠띠가 해 왔던 사업이나 빠띠가 만났던 사람들은 대체로 “시민이 자발적으로 자기 조직화를 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입장과 “누군가 시민을 불러모아서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미묘하게 나뉘어 있었습니다. 빠띠는 ‘시민의 자기 조직화’에 집중하며 우주당을 만드는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빠띠가 직접 하는 사업과는 별개로 우리가 만나는 분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생각이 실현되는데 필요한 게 무언지 고민해 주고 함께 답을 찾아보는 일도 자주 하고 있었죠. 그러나 탄핵 정국에서 기관의 민주주의 플랫폼을 어떻게 해야 할지 문의하는 팀은 처음이었습니다. 그전에도 몇 년간 서울시의 다른 담당자들을 서너 차례 만나긴 했었습니다. 처음엔 ‘천만상상 오아시스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였고, 이후엔 ‘디사이드 마드리드 같은 것을 서울시에 도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였어요. 아래에 나눌 이야기를 똑같이 해드렸지만, 이야기한 내용 중 부분 부분만이 떠돌다가 사라지곤 했습니다. 예를 들어 운영팀을 구성하고 운영팀이 “애자일 방식이나 MVP 방식으로 답을 찾아가는 게 좋겠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었는데, 그중 “애자일”이 한동안 서울시 내에 회자되기도 했었거든요. 그런데 설 직후 미팅에서 만났던 분들은 고시를 통해 공무원이 된 분들로, 실제로 그 업무를 직접 다루고 있는 분들이라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상명하달로 주어진 ...

2019-10-20

[ 민주주의 서울 ] 가볍게 모여 크고 작은 변화를 만드는 ‘서울 제안가들 :플라스틱 편’
[ 민주주의 서울 ] 가볍게 모여 크고 작은 변화를 만드는 ‘서울 제안가들 :플라스틱 편’

플라스틱 문제에 관심있고 고민하는 서울 제안가들과, 2018.09.14(금) 19:00–21:30, 공공그라운드 플라스틱을 어떻게 하면 덜 쓰고 싶은지 물음표만 들고 가볍게 올 수 있었던 자리. 같은 고민을 하는 시민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서울의 공론장’ 민주주의 서울에 제안들이 풍성하게 쌓였습니다. 민주주의 서울 워크숍<서울 제안가들 : 플라스틱 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열리는 ‘서울의 공론장’ 민주주의서울이 공공그라운드에서 플라스틱 문제에 관심있는 시민 제안가분들을 만났습니다. - 대화 나누고픈 주제 두가지 고르기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해보고픈 시민들이 하나둘 공공일호 001라운지에 모였어요. 접수를 마치고, 오늘 이야기 나누고픈 주제를 골라 신청판에 이름을 적어요. ‘장보기, 음식점, 배송, 야외, 선물장만..’ 플라스틱 사용이 꼭 빠지지 않는 주제들이 보입니다. - 행사장은 모두 ‘플라스틱 Free’ 참가해주시는 시민분들에게 행사장에서는 일회용품을 쓰지 않으니, 다회용컵을 가져와달라고 미리 요청드렸어요. 저희가 준비한 식사도 일회용품을 쓰지 않고, 모두 다회용기에 담아서 제공했답니다. _ 미니토크 1 : 망원시장에서 플라스틱 봉투 free 운동을 하는 #알맹 금자의 이야기 “단순히 사람들에게 일회용품 쓰지 말자고 이야기 할 수 없어요. 왜냐면 요즘 우리 너무 바쁘잖아요. 일 끝나고 집에 돌아와서 씻는 것도 지치지 않나요.. 우리 삶 전체에 여유가 있어야 플라스틱 없는 삶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틈이 생긴다고 생각해요.” _ 미니토크 2: 일회용품 없는 카페, #얼스어스 길현희 “사실 저는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큰 포부를 안고 카페를 연건 아니었어요. 제 관심사를 행동으로 바꾸는 것에서부터 시작했죠. *환경 문제 때문에 제가 좋아하는 커피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고, 지구에 덜 미안한 방식으로 제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 싶었거든요. … *한해 두해 우리의 인식이...

2019-10-20

시민의 일상에서 정책을 길어 올립니다 (민주주의 서울 2018 결산 리포트 2)
시민의 일상에서 정책을 길어 올립니다 (민주주의 서울 2018 결산 리포트 2)

민주주의 서울 2018 결산 리포트 #2 빠띠는 2017년 서울시와 파트너십을 체결하여, 서울시와 함께 민주주의 서울 플랫폼을 기획,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섯 회에 걸친 민주주의 서울 2018 결산리포트를 통해 지난 한 해 민주주의 서울을 운영한 과정을 정리하여 공개합니다. 1편 — 민주주의 서울의 설계도를 공개합니다 2편 — 시민의 일상에서 정책을 길어 올립니다 3편 — 왜 시민의 의견을 물을까요? 4편 — 시민의 손으로 공론장을 만듭니다 5편 — 민주주의 서울을 오픈소스로 공개합니다 🔗시민의 일상과 정책을 연결짓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삶을 바꾸기 위한 정책을 논의해 보자!” 민주주의 서울이 던지는 이 제안이 시민들에게 얼마나 친숙하게 느껴질까? 인터넷 기사와 뉴스를 제외하고는 정책을 만날 기회가 많지 않은 시민들의 일상. 때문에 민주주의 서울의 제안이 시민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2017년 빠띠와 서울시는 민주주의 서울 플랫폼 오픈과 동시에 시민들의 참여가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을거라 예상하고 있었다. 아무리 플랫폼이 활짝 열려 있어도 시민이 자신의 목소리로 정책을 제안하는 데는 어느 정도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Photo by Stijn Swinnen on Unsplash 서울시와 빠띠는 그러한 시간과 노력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긴 시간 고민했고, 나름의 해결책을 찾아냈다. 바로 ‘시민 스스로가 일상과 정책을 연결짓는 경험’에 참여하는 것. 일상의 생각을 정책으로 만들어 본 경험이 있다면, 정책 제안에 대한 시민들의 거리감은 보다 줄어들고 자발적 참여는 더 늘어날 것이다. 빠띠와 서울시는 그러한 경험의 기회를 민주주의 서울 워크숍 <서울 제안가들>, 찾아가는 시민제안, 서울시가 묻습니다를 통해 만들어 보고자 했다. 🤓민주주의 서울 워크숍 <서울 제안가들> 그 중에서도 민주주의 서울 시민제안 발굴 워크숍 <서울 제안가들> (이하 시민제안워크숍)은 각 주제에 ...

2019-10-20

[민주주의 서울] 우리가 아이를 더 낳지 않는 이유 ‘서울 제안가들 육아 편’
[민주주의 서울] 우리가 아이를 더 낳지 않는 이유 ‘서울 제안가들 육아 편’

육아에 대해 할 이야기가 많은 서울 제안가들과, 2018년 11월 1일 (목) 오후 2시-4시, 문화카페 길 <서울 제안가들: 육아 편>의 캐치프레이즈였던 “우리가 아이를 더 낳지 않는 이유, 부모들의 수다 정책이 되다” 흘러가기만 했던 부모들의 수다가, 한탄이, 걱정이, 생각들이 더이상 흘러가지 않도록. 변화의 소중한 밑거름이 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짧은 문장에 담았습니다. <서울 제안가들: 육아 편>을 준비하기까지 치열했던 한달이었습니다. ‘치열하다'라는 단어를 씀에 있어 그 어떤 양심의 가책도 느껴지지 않을만큼 많은 애정과, 시간과, 노력을 쏟았습니다. <서울 제안가들>은 당사자의 이야기를 보다 가까이 들어보고자 기획된 민주주의 서울 오프라인 워크샵입니다. 두번째 <서울 제안가들>에서는 집에서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들의 목소리를 한자리에 모아보고 싶어 ‘독박육아 편'으로 기획을 시작했습니다. 100명의 사람을 모으려면 100개의 상황을 고려해야 했습니다. 기획과정에서 알게된 사실이지만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을 모으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보조 양육자와 직장 여부, 심지어는 아이 연령대에 따라서도 부모의 생활시간과 반경이 달라지는 등 저마다 다른 상황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어 100명의 사람을 모으려면 100개의 상황을 고려해야 했습니다. 그나마 전업주부, 직장맘 등 여러개의 상황을 묶어낼 수 있는 공통적인 키워드들이 있었지만 키워드 내에 묶이지 않아 소외될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리고 사람들이 있었기에 ‘독박육아’에서 조금 더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육아’로 주제를 넓혔습니다. 우리가 놓치는 목소리가 없도록 민주주의 서울 워크숍 <서울 제안가들>은 서울시와 빠띠 뿐만 아니라 함께 행사를 만들어가는 협력가 분들이 있습니다. 협력가는 사전모임을 통해 워크숍에서 다룰 세부 주제와 이야기 흐름을 정하고 워크숍 당일에는 퍼실리테이터로 각 테이블을 이끌어갑니...

2019-10-20

3화 민서는 자란다 : 제안의 통로에서 시민의 공론장으로
3화 민서는 자란다 : 제안의 통로에서 시민의 공론장으로

민주주의 서울의 웹사이트에서 서울시 담당자들이 주로 하는 일은 공감 갯수가 50개가 넘어가는 시민제안에 답변을 하는 일입니다. 보통 “시정에 관심을 가져주신 000님 감사합니다.”로 시작하는 이 답변들은 다음 단계를 약속하기도, 새로운 정보를 전달하기도 하지요. 그런데 서울시는 늘 답변만 해야 하는 걸까? 서울시도 시민들에게 먼저 묻고 싶은 질문이 있지 않을까? 지난 이야기에서 시민들의 제안을 듣기 위해 오프라인으로 나섰던 빠띠가, 이제는 서울시의 질문을 들어보기로 합니다. 서울시가 묻습니다 2018년 봄, 빠띠는 “시민제안” 메뉴 옆에 “서울시가 묻습니다” 메뉴를 만들었습니다. 이 링크를 클릭하면 그 동안 서울시가 정책을 실행하기 전에 시민들의 의견을 구한 질문들이 차례대로 나타납니다. 찬성과 반대를 묻는 투표형 질문도 있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열어두고 의견을 구하는 토론형 질문도 있네요. 어떤 내용을 물어볼지 정하는 일만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도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빠띠는 서울시의 질문을 시민들에게 전하기 위해 이슈의 배경 정보와 찬성, 반대 양측의 의견을 함께 보여주었습니다. 우리가 어떤 문제에 대해 의견을 가지려면 당연히 정보가 있어야 하니까요. 물론 판단은 시민의 몫입니다. 처음에는 글로 정보를 전달했지만 얼마 안가 한눈에 맥락을 파악할 수 있도록 카드뉴스 이미지로 바뀌었어요. 덕분에 스마트폰의 스크롤을 내리며 왜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야 하는지, 찬성과 반대의 이유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없는 사람도 토론에 참여할 수 있을 때 민주주의는 조금 더 나아지겠지요. 공론장이라는 과정 시민이 제안하고 서울시가 응답하고, 서울시가 묻고 시민이 답하는 민주주의 서울. 양방향 대화가 시작되었지만, 빠띠가 생각하는 민주주의는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민주주의 서울을 만든 사람들의 목소리를 빌자면 이런 고민들이 남아 있었어요. “아이디어 제안 사이트를 만드는 게 아니라 민주주의 플랫폼을 만드는 일이 목적이기 때문에 시민의 힘으로 이 플랫...

2019-10-20

시민의 손으로 공론장을 만듭니다 (민주주의 서울 2018 결산 리포트 4)
시민의 손으로 공론장을 만듭니다 (민주주의 서울 2018 결산 리포트 4)

민주주의 서울 2018 결산 리포트 #4 빠띠는 2017년 서울시와 파트너십을 체결하여, 서울시와 함께 민주주의 서울 플랫폼을 기획,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섯 회에 걸친 민주주의 서울 2018 결산리포트를 통해 지난 한 해 민주주의 서울을 운영한 과정을 정리하여 공개합니다. 1편 — 민주주의 서울의 설계도를 공개합니다 2편 — 시민의 일상에서 정책을 길어 올립니다 3편 — 왜 시민의 의견을 물을까요? 4편 — 시민의 손으로 공론장을 만듭니다 5편 — 민주주의 서울을 오픈소스로 공개합니다 ✍민주주의 서울의 공론장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민주주의 서울에 올라온 시민제안들을 찬찬히 읽다 보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서울에 이렇게나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다니!” “이 도시에 이런 문제들이 있었다니!” “이 문제를 이렇게도 해결할 수 있다니!” 이런 생각이 들만큼 하나같이 훌륭하고 멋진 제안이지만, 아쉽게도 모든 제안을 다 다룰 수는 없다. 그래서 민주주의 서울에서는 500명의 공감을 받은 제안을 우선적으로 시민토론 의제로 다루는 기준을 갖고 있다. 하지만 500명의 공감을 받은 제안이더라도 곧바로 공론화하기 어려울 수 있고, 혹은 500명 이하의 공감을 받은 제안이더라도 서울시민이 함께 이야기해볼만한 의미있는 토론 주제가 있을 수도 있다. 그래서 2018년 민주주의 서울에서는 시민제안에서 시민토론 즉, 공론장으로 가기 전 준비 단계로 ‘공론의제선정단 회의’를 진행하였다. 이 회의는 20여명의 시민과 민주주의 서울 운영팀이 모여 제안을 검토하고, 공론장에 올릴 의제를 선정하고, 어떻게 토론을 진행할지 논의하는 자리다. 민주주의 서울은 제안을 살피고, 더 많은 시민들과 이야기 나눌 주제로 만드는 작업이 시민의 관점에서 이루어 지게 하는 걸 목표로 잡았다. 그리하여, 민주주의 서울은 2018년 시범운영 차원에서 공론의제선정단의 구성과 역할, 운영방법에 대해 시민들과 함께 세워나가는 시간을 가졌다. Photo by Randy Fath on Un...

2019-10-20

2화 민서와의 만남 : 서울 제안가, 당신의 일상을 들려줘!
2화 민서와의 만남 : 서울 제안가, 당신의 일상을 들려줘!

여러분은 같은 도시에 함께 살고 있는 이웃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사실 서울을 살아가는 우리는, 바로 옆집에 사는 서로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하곤 하죠. 어쩌면 하나의 도시에 함께 산다기보다, 수백만의 서로 다른 일상들이 교차되며 하나의 도시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표현이 진실에 더 가까울지도 모르겠어요. 이 말인즉,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는, 보는 것만으로는 알 수 없는 일상의 수많은 이야기들로 가득하다는 것입니다. 이 시리즈는 빠띠가 서울시와 함께 만들어 서울에서 막 자라나고 있는, 어린 민주주의의 탄생기입니다. 그의 이름은 민주주의 서울. 줄여서 민서. 지난 이야기에서 빠띠는 광장을 채운 시민들, 투표소로 향하는 시민들의 촘촘한 일상 속에 숨어있는 이야기를 키워내기 위해 민서를 탄생시켰습니다. 그래서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구요? 2017년 10월 24일, 시민들은 민서에 여섯 개의 제안을 들려주었어요. 흠, 그런데 정말 일상의 구석구석까지 민주주의를 퍼뜨리려면, 온라인을 넘어 우리가 직접 오프라인으로 나서보아도 좋지 않을까? 이번 편은 그해 겨울, 빠띠가 직접 서울 시민들을 만나러 떠난 이야기입니다. 유권자만 시민이 아니야, 투표만이 민주주의는 아니야 다시, 모두가 아는 이야기. 우리는 모두 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는 시민입니다. 하지만 누구나 종종 잊어버리는 이야기도 있지요. 시민이라고 모두가 유권자는 아니라는 사실이요. 청소년들에게는 투표권이 없을뿐더러, 거기에 학생이라는 신분이 더해져 실질적인 의사표현의 자유를 제약받기도 합니다. 같은 사회에 살면서 함께 어려움을 경험하고, 심지어 미래에 일어날 일들에 대해서는 더 밀접한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는 시민인데도 말이죠. 하지만 빠띠는 생각합니다. 시민이라면 누구나, 물론 청소년들에게도 목소리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유권자는 될 수 없어도 민주주의 서울의 제안가는 될 수 있지요. 빠띠는 이런 상상으로, 청소년 제안가들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내가 만약 서울 시장이라면?” 청소...

2019-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