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튀니지 그리고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생각해보다. 지난 5월 24일 빠띠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기록기념회에서 주최한 서울 글로벌센터에서 열린 촛불항쟁 국제토론회에 다녀왔다. 학교에서 이론으로 깨쳤던 것, 빠띠에서 경험, 지난 가을 2017 미래혁신포럼에서 들었던 이야기들이 중간중간 스쳐지나갔다. 아이슬란드 사례, ‘국회 개혁 이후 우리의 과제' 작년에 2017 미래혁신포럼에서 만난 비르기타 욘스도티르는 이번 토론회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아이슬란드 해적당을 만들고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비르기타의 이야기는 작년에 들었을 때와 또 달랐다. 비르기타Birgitta Jónsdóttir(오른쪽에서 세번째)와 우주당 멤버들 ㅣ글쓴이:초록머리(맨 왼쪽) (딴소리) 작년에 한국에 왔을 때 전해준 우주당의 맨투맨이 너무 좋았다고 한다. 친구들이 어디서 났냐구 엄청 좋아했다고.. “국회를 바꾸고 끝이 아니라 개개인 모두를 바꾸는 일이 변화의 핵심이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민주주의는 도구일 뿐이라는 것이다.” 시작할 때부터 강조한 것은 8년의 국회의원 임기 동안** “국회의원이 된다고 해서 본인이 생각한 만큼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 중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라는 것이었다. 그렇다. 대의민주주의는 잘 작동하지 않는 시스템일까? 물론 외국의 사례와 우리나라의 시스템, 문화와 역사의 맥락의 차이를 감안해야 한다. 아이슬란드는? 아이슬란드는 의회의 역사가 우리나라와 다르게 어마어마하게 길지만 인구는 33만 우리나라로 비교하면 작은 도시 정도 인구다. 우리나라는 아이슬란드의 150배, 5천만의 인구를 가진 나라이다., 서울시만 해도 천만명,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산다. 무언가 결정하는 일만 비교하면 엄청나게 복잡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노동조합 조직률은 10%인데, 아이슬란드는 조직률이 84% 정도 된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변...
2019-10-20
오늘은 민주주의 말고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직장과 가정이 분리되는 게 너무나 자연스럽죠. 그런데 직장의 일과 아닌 것으로 구분되는 삶이 인류사에서 얼마나 되었을까 생각해보신 적 있나요? 제가 그쪽 방면에 지식이 짧아 잘 모르지만, 고작 몇백 년 아닐까요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그렇다면 직장이란 걸 만들어서 한군데 모아 놓고 온종일 일을 하는, 이런 삶을 왜 시작했을까요? 언뜻 떠오르는 건 상사가 직원이 일하는지 한눈에 살펴보고 직원들을 통제하기 위해서 일 수도 있겠다 싶네요. 혹은 동료 간에 뭔가 질문을 던지면 즉각적으로 대답이 필요하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혁신은 모두가 한 방에 모여 있을 때만 일어난다는 속설 때문일 수도 있겠고요. 뭐 이유는 생각해보면 끝도 없네요. 여하튼 이런저런 이유로 직장의 시간과 가정의 시간이 분리되면서 우리 삶의 형태는 급격히 바뀌었습니다. 분리 전에 어떻게 살았는지 기억하는 사람은 지금 아무도 없죠. 이런 변화를 통해 우리는 어떤 것을 취하게 되었고 어떤 것을 잃어버리게 되었을까요? 빠띠는 리모트워크를 합니다. 사무실도 없어요. 왜냐구요? 빠띠 구성원 중에 누구는 서울에서, 또 누구는 제주에 삽니다. 심지어는 일본과 호주에 사는 분도 계십니다. 이렇게 리모트가 당연히 도입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내심 요걸 계기로 직장의 일과 아닌 것이 잘 버무려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내 인생의 황금 같은 시간을 오롯이 나와 내 주변 공동체를 위해 쓰고 싶었고, 그래서 빠띠 일이 어느 직장의 일이 아닌 정말 나의 일이 되면 했거든요. 이 요구사항에 대해 리모트 근무는 정말 좋은 도구입니다. 장소가 주는 효과가 엄청나거든요. 예전에 출퇴근 근무할 때는 집을 나서기 시작해서 사무실에 딱 들어가는 순간 직장인 모드로 변신이 완료되더라고요. 가정의 일, 나의 일은 싹 잊어버리죠. 완벽한 자아의 분리입니다. 원격 업무를 3년째 하고 있는데 지금은 많이 다릅니다. 항상 “달리” 저 입니다. 모든 시간...
서울의 공론장 ‘민주주의 서울’, 요즘 이런 시민제안들이 올라옵니다. 또 한 해가 지나고 새로운 달력을 책상 위에 놓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청와대에서는 국민청원 시즌2를 준비하며 설문조사를 실시했죠. 온 국민이 참여하는 공론장의 모습이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궁금해집니다. 서울시의 공론장 ‘민주주의 서울’에서도 새해를 맞아 시스템을 정비하고 새로운 실험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빠띠에 새로 합류한 견습 크루 보리와 함께 ‘민주주의 서울’에서 요즘 어떤 시민 제안들이 올라오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민주주의 서울, 어떤 곳일까? 그간 빠띠의 활동을 지켜본 분들이라면 ‘민주주의 서울’을 아실 테지만, 이 글에서 처음 접하실 분들을 위해 짧은 소개를 적어봅니다. 민주주의 서울은 민주주의 활동가들의 협동조합 빠띠와 서울시의 협력을 통해 만들어진 시민참여 플랫폼으로 2017년에 시작되었습니다. 민주주의 서울의 구조는 크게 제안, 토론, 결과 공개로 구분됩니다. 제안 단계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정책을 제안하는 ‘시민 제안’과 서울시가 새로운 정책을 만들기 전후에 시민들의 의견을 구하는 ‘서울시가 묻습니다’로 나뉩니다. 토론 단계에서는 시민 제안 중 500건 이상의 공감을 받은 제안 또는 공론의제선정단 회의를 통해 발굴된 의제와 관련해 온/오프라인 공론장이 열리고 시민들이 토론에 참여합니다. 결과 공개 단계에서는 시민들의 많은 공감과 참여가 있었던 사안에 대해 관련 부서 혹은 시장의 답변을 듣습니다. 50건 이상의 공감을 받으면 부서 답변을 받을 수 있고 5,000명 이상이 온라인 공론장에 참여하면 시장 답변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 외에 공론의제선정단에서 실험해 볼만한 시민 제안을 꼽아 ‘시민 제안 실험장’을 열기도 합니다. 온라인 플랫폼 접근성이 낮은 시민이나 사회 문제의 당사자 시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찾아가는 시민 제안’, ‘시민 제안 발굴 워크숍’ 행사를 진행하기도 하고요. (민주주의 서울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이 글을 추천합니다: http...
성공의 정답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민주주의 플랫폼을 만들 계획을 갖고 있는 기관이라면, 세 가지가 갖추어져 있는지를 가장 먼저 생각해 보라고 권합니다. 2017년 2월 9일. 한국에 입국하자마자 서울시청 근처로 두 공무원을 찾아갔습니다. 설 직후라 조용했던 서울시청 근처, 저는 그날 처음 본 분들에게 “담당 공무원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닌데요. 여러 필수 조건들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라서 무리하지 않으시면 좋겠네요.”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올해 말까지 시범사업을 끌어온 ‘민주주의 서울’의 첫 미팅 자리였습니다. 대통령 탄핵 정국이었던 그 당시 빠띠가 해 왔던 사업이나 빠띠가 만났던 사람들은 대체로 “시민이 자발적으로 자기 조직화를 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입장과 “누군가 시민을 불러모아서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미묘하게 나뉘어 있었습니다. 빠띠는 ‘시민의 자기 조직화’에 집중하며 우주당을 만드는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빠띠가 직접 하는 사업과는 별개로 우리가 만나는 분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생각이 실현되는데 필요한 게 무언지 고민해 주고 함께 답을 찾아보는 일도 자주 하고 있었죠. 그러나 탄핵 정국에서 기관의 민주주의 플랫폼을 어떻게 해야 할지 문의하는 팀은 처음이었습니다. 그전에도 몇 년간 서울시의 다른 담당자들을 서너 차례 만나긴 했었습니다. 처음엔 ‘천만상상 오아시스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였고, 이후엔 ‘디사이드 마드리드 같은 것을 서울시에 도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였어요. 아래에 나눌 이야기를 똑같이 해드렸지만, 이야기한 내용 중 부분 부분만이 떠돌다가 사라지곤 했습니다. 예를 들어 운영팀을 구성하고 운영팀이 “애자일 방식이나 MVP 방식으로 답을 찾아가는 게 좋겠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었는데, 그중 “애자일”이 한동안 서울시 내에 회자되기도 했었거든요. 그런데 설 직후 미팅에서 만났던 분들은 고시를 통해 공무원이 된 분들로, 실제로 그 업무를 직접 다루고 있는 분들이라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상명하달로 주어진 ...
가이드를 오픈소스로 공개합니다 빠띠에서 개발한 시민주도 캠페인 디자인 워크숍 <캠페이너 인생게임>을 3편의 글로 소개합니다. 2018년 시작된 캠페이너 인생게임은 이제 100명의 참여자들과 함께 진행할 수 있는 버전으로까지 발전했는데요. 1편에서는 100명의 청소년과 함께한 ‘청소년 캠페이너 인생게임’ 사례를 소개하고, 2편에서는 이 게임에서 빠띠가 발견한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 마지막으로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캠페이너 인생게임 툴킷’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툴킷의 배경 캠페이너 인생게임은 약 1년 전, 한 컨퍼런스 워크숍을 위해 탄생했습니다. ‘캠페인 실행의 전체 과정, 캠페이너가 겪을 이슈들을 2~3시간 안에 실제처럼 경험할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지요. 그 후로 시민단체 활동가, 교육자, 청소년 등과 함께 게임을 진행하면서 조금씩 업그레이드 해왔고, 이제 누구나 일상에서 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툴킷으로 만들어서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캠페이너 인생게임 | 툴킷 캠페이너 인생게임은 말 그대로 캠페이너의 인생을 살아보는 게임입니다. 게임의 플레이어는 캠페인을 기획하고, 사람들에게 알리고, 지지자를 모으고, 의사결정권자에게 변화를 촉구하는 등 짧은 시간에 캠페인 전 과정을…toolkit.parti.coop 이 툴킷을 통해 커뮤니티, 학교, 지역, 단체 등 다양한 공간에서 참여자들이 즐겁게 캠페인을 만들어볼 수 있게 되길 기대합니다. 물론 이 툴킷은 캠페인을 만드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하나의 작은 방법일 것입니다. 이것을 하나의 예시로 보고, 더 많은 방법을 떠올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캠페이너 인생게임 툴킷 (가이드)](https://toolkit.parti.coop/campaign/campaigner.html)캠페이너 인생게임 툴킷 (가이드) 📚툴킷의 구성 툴킷은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이드** : 준비부터 진행, 마무리까지 게임 진행자를 위한 가이드입니다. **프레젠테이션*...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일주일 전에 쥐불이 스튜디오에 입사한 토로로 팀장이예요. 예전에 있던 회사에서는 차장이었는데, 여기선 팀장으로 이직했습니다. 돈도 오르구 직위도 오르구 (/^ㅅ^)/ 그런데 고민이 한 가지 있습니다. 제가 맡은 팀은 IT팀이예요. 주로 회사 임직원들이 쓰는 시스템을 관리하죠. 이상하게 회의만 열리면 저만 말을 합니다. 다른 사람들한테 말을 해보라구 해도 저랑 같은 말만 하거나, 제 말이 맞다고만 해요. 제가 정말.. 실력이 엄청 뛰어난걸까요? 역시 연륜이 있어서? 물론 그런 가능성이 높겠지만 (훗) 그래도 혹시 팀원들이 다른 생각이 있는데, 제 눈치 보느라 이야기를 안하나 싶어서 고민이예요. 전… 진짜 열려있는데! 나… 정말 오픈마인드인데! 팀원들 속마음은 이럴 수도 있잖아…. (출처 : 네이버 웹툰, <가우스전자> 303화)팀원들 속마음은 이럴 수도 있잖아…. (출처 : 네이버 웹툰, <가우스전자> 303화) 토로로 : 어떻게 해야하지? 팀원들 의견 듣고 싶은데.. 회의실에서 말하라고 하면 아무도 말을 안해ㅠ 빠띠 : 음.. 그러면 온라인으로 의견을 수렴해보면 어때? 토 : 어떻게? 빠 : 요새 결정할 내용 없어? 토 : 있지. 기획팀에서 넘겨준 기능이 있는데, 그게 좀 애매해서. 아예 새로 개발해야할지 아니면 있는 기능을 좀 수정해야할지 고민중이야. 빠 : 흠.. 그러면 너네 팀 빠띠를 하나 만들어서 찬반 투표를 받아보면 어때? 새로 개발할지에 대해서 오.. 이렇게?오.. 이렇게? 회의실에 앉아 이야기를 하다보면 직책의 차이나 목소리 크기 등 여러가지 사유로 *소수의 사람들이 발언권을 독점할 수 있지요. *하지만 온라인에서 의사결정을 유도하면, 누구나 각자의 속도에 맞추어 생각을 정리하고 의견을 낼 수 있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의견을 말할 때마다 리더의 표정/말투/제스처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도 있어요. 리더는 의사결정을 혼자 해야한다는 책임감에...
플라스틱 문제에 관심있고 고민하는 서울 제안가들과, 2018.09.14(금) 19:00–21:30, 공공그라운드 플라스틱을 어떻게 하면 덜 쓰고 싶은지 물음표만 들고 가볍게 올 수 있었던 자리. 같은 고민을 하는 시민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서울의 공론장’ 민주주의 서울에 제안들이 풍성하게 쌓였습니다. 민주주의 서울 워크숍<서울 제안가들 : 플라스틱 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열리는 ‘서울의 공론장’ 민주주의서울이 공공그라운드에서 플라스틱 문제에 관심있는 시민 제안가분들을 만났습니다. - 대화 나누고픈 주제 두가지 고르기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해보고픈 시민들이 하나둘 공공일호 001라운지에 모였어요. 접수를 마치고, 오늘 이야기 나누고픈 주제를 골라 신청판에 이름을 적어요. ‘장보기, 음식점, 배송, 야외, 선물장만..’ 플라스틱 사용이 꼭 빠지지 않는 주제들이 보입니다. - 행사장은 모두 ‘플라스틱 Free’ 참가해주시는 시민분들에게 행사장에서는 일회용품을 쓰지 않으니, 다회용컵을 가져와달라고 미리 요청드렸어요. 저희가 준비한 식사도 일회용품을 쓰지 않고, 모두 다회용기에 담아서 제공했답니다. _ 미니토크 1 : 망원시장에서 플라스틱 봉투 free 운동을 하는 #알맹 금자의 이야기 “단순히 사람들에게 일회용품 쓰지 말자고 이야기 할 수 없어요. 왜냐면 요즘 우리 너무 바쁘잖아요. 일 끝나고 집에 돌아와서 씻는 것도 지치지 않나요.. 우리 삶 전체에 여유가 있어야 플라스틱 없는 삶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틈이 생긴다고 생각해요.” _ 미니토크 2: 일회용품 없는 카페, #얼스어스 길현희 “사실 저는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큰 포부를 안고 카페를 연건 아니었어요. 제 관심사를 행동으로 바꾸는 것에서부터 시작했죠. *환경 문제 때문에 제가 좋아하는 커피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고, 지구에 덜 미안한 방식으로 제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 싶었거든요. … *한해 두해 우리의 인식이...
<홀라크라시> 3부 요약과 정리 홀라크라시 3부는 실질적인 질문들을 다룹니다. ‘우리 조직에 어떻게 홀라크라시를 도입할 수 있을까?’ ‘단계별로 적용이 가능할까?’ 홀라크라시를 적용한다고 할 때 제기되는 여러 의문들에 대해 차근차근 답변하고 있습니다. “홀라크라시의 일부만 우리 조직에 적용할 수 있을까요?” 여기에 저자는 ‘아니오’ 라고 단호하게 대답합니다. 홀라크라시는 관리자가있는 기존 조직과 패러다임 자체가 다른 조직 체계입니다. 홀라크라시는 기존 조직의 권력 체계를 완전히 뒤바꾸는 것부터 시작하므로 기존 패러다임과 공존하는 방식으로는 홀라크라시 적용이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합니다. “홀라크라시를 단계적으로 도입할 수 있을까요?” <홀라크라시>에서 성공된 사례로 언급되는 자포스 역시 홀라크라시를 단계적으로 도입하여 효과를 보았다고 합니다. 특정 조직만 홀라크라시를 도입하여 실천해보고 점차 다른 조직들로 확장해 나가는 형태입니다. 위의 질문과도 연결시켜 저자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규칙들의 일부만 채택해서는 홀라크라시를 진정으로 실천할 수 없지만, 회사의 일부에서만 모든 규칙들을 적용하는 것을 가능하다.” “중간관리자로서 제가 홀라크라시를 조직에 도입할 권력은 없지만, 작게라도 홀라크라시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책을 읽으며 저도 가장 궁금했던 대목인데요. 아무리 홀라크라시가 매력적이라고한들, 경영진이 아니고서야 이를 실천할 방법이 없으니 답답한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소규모로 홀라크라시를 실천하는 방법’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제안합니다. 1. 언어와 문화를 바꿔라 2. 역할 기술서를 다시 써라 3. 조직을 운영하는 데 그치지 말고 전반적인 체계를 구축하라 4. 회의를 능률화하라 그 가운데 저는‘언어와 문화를 바꿔라’ 첫 항목이 인상 깊었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보면서 홀라크라시에서 특정하게 의미를 부여해 사용하는 단어가 있었는데요. ‘다음-행동’이나 ‘긴장’, ‘문제’, ‘역할’ 등 입니...
반갑게도, 올해는 ‘민주주의’라는 키워드가 여기저기서 많이 들려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9월에는 그간 빠띠가 만나고 싶었던 민주주의 활동가들을 다수 만날 수 있었습니다. 엔스파이럴의 수잔, 데모크라시 어스의 산티아고 시리, 에브리데이 데모크라시의 부르스를 만났는데요, 각자의 자리에서 시도 중인 민주주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하고, 격려가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한 분씩 만난 이야기를 짧게 전합니다. 엔스파이럴 Enspiral, 수잔 바스터필드 (Susan Basterfield) 엔스파이럴은 뉴질랜드에서 시작된 그룹입니다. 함께 일하면서 사회적 영향력을 만들기 원하는 사람들이 모여, 협업을 위한 독특한 시스템과 문화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의사결정 소프트웨어 루미오로 잘 알려져있죠. 저희가 만난 수잔은 엔스파이럴 멤버이면서 촉진자로 2017 국제 NPO 컨퍼런스에 초대되어 만나게 되었습니다. 컨퍼런스를 주최한 씨닷, 옐로우독의 제현주님, 빠띠의 권오현님과 함께 ‘새로운 활동을 위한 새로운 조직 실험하기’ 라는 세션을 이끌었어요. 이 세션에서는 아래와 같은 질문을 참여자들과 나누었습니다. 새로운 조직을 스스로 시작하고 싶습니까? 조직 내 급여 및 보상 정책을 결정하는데 구성원으로서 참여해 본 적이 있습니까? 속한 조직 내에서 권한이 효과적으로 분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까? 속한 조직의 투명성 수준에 만족합니까? 속한 조직 내에서 실패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도해 보는 것이 안전하다고 느낍니까? 당신이 일하고 싶은 사람을 직접 선택해 본 적이 있습니까? 속한 조직 내에서 당신의 인격 전체를 드러내도 환영받을 것이라고 느낍니까? 그렇다, 라고 선뜻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으로 가득하죠? 빠띠는 사실 조직을 만들 때부터 엔스파이럴 등 여러 ‘새로운 조직’을 위한 협업 방식을 참고했기 때문에 세션을 진행하는 동안 위 질문에 YES 사인을 많이 보낼 수 있었어요. (바로 이 컨퍼런스 전날 공개적으로 멤버들과...
프로듀스101 에 숨은 민주주의 찾기 너네 그거 알아?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 지금 너네가 딱 그래 주말에 우연히 티비 채널을 돌리다가 <프로듀스101>을 보게 됐어요. 틀자마자 나온 말에 어딘가 아픈 구석이 쿡 찔린듯한 기분이 들었지만, 이들이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궁금해서 조금 더 기다렸습니다. 팀 안에서 안무를 정하는 데에 있어, 너무 다양한 의견이 계속 나오는데 결정을 하지 못해 계속 안무 짜는 게 지지부진해지는 문제였어요. 심사위원 가운데 한 명이 그래서 저런 조언을 한거였죠. 돋보였던 장면은 그 이후에 등장했습니다. 심사위원이 ‘너네 리더 말을 좀 들어줘’ 라고 했지만, 그 이후에도 리더인 강다니엘 군은 독단적으로 결정하지 않았어요. 그보다는 팀원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질문을 던졌죠. 그러자 멤버 가운데 한 명이 손을 번쩍 들고 자원하여 자신이 안무를 결정하겠다고 했고, 나머지 멤버들도 모두 박수를 치며 환영했어요. 그 이후 인터뷰에서 강다니엘 군은 이렇게 말합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하죠. 저희는 그 산을 뛰어넘을 거예요. 출처 : [http://breaktime-ppomi.tistory.com/m/205](http://breaktime-ppomi.tistory.com/m/205)출처 : http://breaktime-ppomi.tistory.com/m/205 민주주의, 어려운 걸까요? 이렇게 팀플에서, 예능에서 보여주는 하나하나의 애티튜드, 팀원들을 존중하고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려는 노력들이 바로 ‘일상의 민주주의’가 아닐까 합니다. 실제로 빠띠에서도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정확히는 이렇게 말했었죠.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 기적이 일어난다. 우리만의 카누를 타고 산으로 가자” *고요. 사람들이 함께 모이면 ‘산으로 가는’게 아니라, ‘기적이 일어난다’는 의미에 방점을 찍었어요.(관련 인터뷰 보기) 심사위원의 말마따나 모...
함께 만드는 빠띠 6월 소식 안녕하세요. 빠띠 활동가 달리입니다. **빠띠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민주적인 소통 공간을 만들기 위해 늘 노력합니다. 이런 고민 끝에 세 가지 기능을 여러분에게 선보입니다. 바로 **대댓글과 폴더, 북마크입니다. 팀과 커뮤니티를 위한 민주주의 플랫폼, 빠띠 빠띠로 더 민주적인 일상을 만들어요parti.xyz 대댓글 댓글은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지혜를 모으는 중요한 장치입니다. **빠띠**는 댓글을 시간 순으로 나열해 왔습니다. 그래서 원하는 맥락에 중간중간 ‘끼어들기’가 무척 불편했습니다. 특히 예전에 달린 댓글에 대해 의견이 있을 때 말이죠. 그래서 바꿨습니다! 대댓글이 세상에 나오기 전과 후대댓글이 세상에 나오기 전과 후 이제 관련 댓글 아래 댓글을 달 수 있습니다. 어떤 맥락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지 한눈에 파악되고 훨씬 자연스럽게 읽힙니다. 폴더 **빠띠**에서는 게시글이 피드를 타고 흘러갑니다. 피드를 벗어나 관련된 게시물을 서로 엮어 본다면 멋지지 않을까요? “여름 휴가” 준비하는 게시글을 모아보고 싶다면? 폴더하세요. 다음달 “회사 워크숍” 게시글을 모아보고 싶다면? 폴더에 넣으세요! 어떻게 만들어요? *게시물 오른쪽 상단에 ⁝버튼을 누르면 나오는 메뉴에 *폴더 이동 버튼이 있습니다. 정말 손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지금 한번 만들어 보세요. 어디서 볼 수 있나요? 빠띠 메뉴에 폴더가 있답니다.폴더 탭 옆에 ∨버튼을 누르면 특정 폴더를 바로 살펴 볼 수도 있습니다. 빠띠 팀에서 유용하게 쓰고 있는 폴더, 벌써 여섯개나 쌓였네요.빠띠 팀에서 유용하게 쓰고 있는 폴더, 벌써 여섯개나 쌓였네요. 북마크 드디어 회원님들께서 가장 요청 많이 하셨던 기능을 선보입니다. 분명 어제 본 글인데 도대체 찾을 수 없던 적 있으시죠? 나중에 꼼꼼히 읽고 싶은 주옥같은 게시물인데 마땅히 보관할 방법이 없으신 적 많으셨죠? *네, 어떻게 하면 되나요? *게시물 오른쪽 상단에 북마크 버...
미트쉐어X빠띠 네트워킹 데이 후기 ‘아마도 올해 가장 가볍게 올 수 있는 자리’라고 자부했었는데요, 자리만큼 가벼운 후기를 쓰기 위해 행사의 유래와 전통 그리고 의미에 대해서는 지난 글을 참고해주십시오. 가볍게 사진이 많은 글을 써보겠습니다. 작지만 멋지게 일하는 미트쉐어 담당자 씽과 소년은 다수의 파티 주최 경험으로 샌드위치와 간식을 준비했습니다. 샌드위치는 이탈리아입니다. 이탈리아에 맛있는 음식이 많기 때문입니다. 빠띠의 물고기 파티의 기본 준비물인 스티커입니다. 후기의 결론부터 말하면 미트쉐어와 콜라보한 네트워킹이 너무 재밌어서 저는 애플, 구글과도 이 포맷으로 네트워킹 데이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습니다. 저를 자신감에 차게 만든 스티커를 입장할 때 나눠드리고 화면에 띄워 놓았습니다. 스티커 하나에는 본인을 설명할 수 있는 이름과 이슈 3가지를 적고, 나머지 스티커에는 미트쉐어 빠띠에서 쓰는 아이디나 연락처를 씁니다. ‘응원해요’, ‘뭐라도 같이 하고 싶어요’ *등의 메시지가 각각 적혀있습니다. 사실 담당자 제외하고는 모를 것 같아 저희 소개를 했습니다. 빠띠는 *Democracy Activist Group 이고, 민주주의 문화 확산을 위해 플랫폼, 커뮤니티, 컨텐츠, 민주주의 실험들을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플랫폼인 빠띠에서는 ‘나만 고양이 없어’, ‘사 놓고 안 읽은 책 읽기 모임’ 같은 이슈 커뮤니티와 민주적인 조직 커뮤니케이션을 목표로 하는 회사, 정당, 단체의 빠띠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미트쉐어는 멋진 일을 하는 작은 커뮤니티를 모아 미트쉐어만의 빠띠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공익 프로젝트를 하는 사람들, 공익 이슈에 관심 많은 사람들이 모여 매일 수다도 떨고, 모이기도 하고, 프로젝트를 만들어보기도 하는 공간입니다. 이 행사도 미트쉐어의 지원으로 참석비가 없어 더 가벼운 자리가 될 수 있었습니다. 미트쉐어는 달마다 공익 커뮤니티 —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어제 서울시 주민세 냈는데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