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게도, 올해는 ‘민주주의’라는 키워드가 여기저기서 많이 들려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9월에는 그간 빠띠가 만나고 싶었던 민주주의 활동가들을 다수 만날 수 있었습니다.
엔스파이럴의 수잔, 데모크라시 어스의 산티아고 시리, 에브리데이 데모크라시의 부르스를 만났는데요, 각자의 자리에서 시도 중인 민주주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하고, 격려가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한 분씩 만난 이야기를 짧게 전합니다.
엔스파이럴은 뉴질랜드에서 시작된 그룹입니다. 함께 일하면서 사회적 영향력을 만들기 원하는 사람들이 모여, 협업을 위한 독특한 시스템과 문화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의사결정 소프트웨어 루미오로 잘 알려져있죠.
저희가 만난 수잔은 엔스파이럴 멤버이면서 촉진자로 2017 국제 NPO 컨퍼런스에 초대되어 만나게 되었습니다.
컨퍼런스를 주최한 씨닷, 옐로우독의 제현주님, 빠띠의 권오현님과 함께 ‘새로운 활동을 위한 새로운 조직 실험하기’ 라는 세션을 이끌었어요. 이 세션에서는 아래와 같은 질문을 참여자들과 나누었습니다.
새로운 조직을 스스로 시작하고 싶습니까? 조직 내 급여 및 보상 정책을 결정하는데 구성원으로서 참여해 본 적이 있습니까? 속한 조직 내에서 권한이 효과적으로 분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까? 속한 조직의 투명성 수준에 만족합니까? 속한 조직 내에서 실패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도해 보는 것이 안전하다고 느낍니까? 당신이 일하고 싶은 사람을 직접 선택해 본 적이 있습니까? 속한 조직 내에서 당신의 인격 전체를 드러내도 환영받을 것이라고 느낍니까?
그렇다, 라고 선뜻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으로 가득하죠?
빠띠는 사실 조직을 만들 때부터 엔스파이럴 등 여러 ‘새로운 조직’을 위한 협업 방식을 참고했기 때문에 세션을 진행하는 동안 위 질문에 YES 사인을 많이 보낼 수 있었어요. (바로 이 컨퍼런스 전날 공개적으로 멤버들과 급여 조정을 하기도 했고요.) 그러나 계속, 더 많은 새로운 질문과 나름의 답을 고민해봐야할 것 같아요.
이 질문들은 답을 하기 위한 질문이라기 보단, 이제 맞이해야하는 ‘새로운 활동’, 그리고 ‘새로운 조직’을 설명하기 위함인 것 같습니다. 이 질문 덕분에 한번도 (감히)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조직’에 대한 상상을 해 볼 수 있었구요. 서로 협력하는 조직을 만들기 위한 수잔, 씨닷, 제현주님, 권오현님의 진심도 느껴진 자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따로 만난 자리에서는 엔스파이럴의 촉진자 답게 빠띠라는 조직과, 구성원들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셨어요. 큰 격려가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수잔과의 만남 이야기는 세션을 위해 위 질문을 만드신 빠띠의 권오현님 글을 링크로 옮기며 마무리합니다.
대답을 찾지 못한 모색들 / 권오현(빠띠) : https://goo.gl/vDBU46 빠띠라는 조직을 설명할 수 있는 문서링크도 공유합니다. https://docs.parti.xyz/ 엔스파이럴 소개 영상 : https://vimeo.com/125088390 루미오 : https://www.loomio.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