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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고 말해줄게요
괜찮다고 말해줄게요

사람들이 말을 한다. 또 남의 일을 자기 일 같이 말하는 사람들을 본다. 나는 잘 모르겠다는 말을 되뇌인다. 잘모르겠다. 왜 아픈지, 왜 힘든지, 왜 화가나는지, 묻고 싶지 않다. 왜인지 쏟아내는 글과 말들이 피곤하다. 나도, 나도 힘들다는 말에 묻힌다. 왜 나는 왜냐는 말을 많이도 내뱉었던 사람이다. 왜요? 그러니까 왜요? 눈치없는 사람이라는 소리를 그렇게나 들었다. 네 말대로 난 눈치없는 사람이니까 끝까지, 이해가 안되면 될 때까지 왜냐고 물었다. 누구에게 물어도 돌아오는 대답은 늘 같았다. 왜긴 왜야, 몰라서 물어, 지금 반항하니, 뭐가 그렇게 불만이니. 궁금해서 물었을 뿐인데, 구석에 끌려가서 육두문자까지 듣고 나서야 나는 깨달았다. 보통의 사람들이 쓰는 왜냐는 말은 ‘싫은데요.’였다고. 왜 싫다는게 나쁜건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더이상 시끄럽고 싶지 않아서 그후론 묻지 않게 되었다. 그렇게 나도 도통 익숙해지지 않던 ‘왜’라는 사회의 문법을 익혔다. 충분히 왜인지 말할 필요도 없었고 그러고 싶을 때에도 내 말을 듣고 싶은 사람은 없었으며 왠걸, 누군가 나에게 왜냐고 물어올 때면 늘 비난할 준비를 갖춘 채였다. 나에게도 그게 더 이상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나는 내 표현의 오류를 지레 짐작하여 부끄러워한다. 이내 그 감정은 화로 변한다. 필요 이상으로 방어적인 자세를 취한다. 내 의견에 당신이 반대할 수 없는 이유를 뱉어댄다. 아무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 날도 비슷했다. 우연히 들어간 캠페인단에서 처음 어떤 주제에 대해 자기 생각을 말하는 자리에 참석했다. 평소처럼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는 들리지 않았다. 나는 내 차례가 언제오는지만 기다렸다가 준비한 말을 꺼냈다. 다음 차례로 넘어가는 줄 알았더니 “음. 왜?” *진행을 맡은 친구가 왜냐고 물었다. 당황했다. *“왜냐고?” “응. 왜?” 마음에 안든다는거지, 지금. 나는 필사적으로 상대가 비난할 것 같은 항목을 짚어가며 대답했다. 이건 이래서 저건 저래서 그건 그래서...

2019-10-20

관리자 없는 회사, 홀라크라시
관리자 없는 회사, 홀라크라시

<홀라크라시> 1부 요약 및 정리 홀라크라시,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홀라크라시는 관리자 없이 회사를 운영하는 체제를 의미합니다. 다른 말로 ‘자율경영’이라고도 하죠. 모든 구성원들이 자신의 역할 속에서 권한과 책임을 부여받아 자율적으로 실행하는 체제입니다. 지금까지의 회사 조직은 대개 상명하복의 수직적 구조로 운영되고 있었지요. 이러한 체제는 모든 것이 ‘손바닥 안에’ 있었던 산업 시대, 즉 회사 대내외적인 상황들이 모두 예측, 통제가 가능한 때에 효과적이었던 조직 모델입니다. 지금처럼 세상이 끊임없이 복잡하고, 불안정하고, 도처에서 새로운 일이 생겨나 계속해서 변화하는 시대에 적합하지 않은 모델입니다. 휴렛팩커드의 공동창립자 데이비드 패커드는 “굶주림보다는 소화불량으로 죽는 회사가 더 많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조직이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양보다 훨씬 많은 것을 감지하고 흡수하고 있다. (<홀라크라시>, 35쪽) 흡수해야 할 정보들은 너무나 많은데, 상명하복의 체제에서 조직은 그 정보를 빨리 흡수하지 못해 ‘소화불량’에 걸립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회사는 구성원들의 능력을 십분 활용하지 못하고, 경영진들은 결정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등 다양한 부작용들이 나타나죠. 아래는 조직이 보내는 ‘경고신호’에 대해 리스트업한 것입니다. 당신의 회사에서는 몇 가지의 신호가 나타나고 있나요? 주의! 조직이 보내는 경고 신호들 직원들 간의 불신과 불만 중대한 업무를 놓쳐버림 합의에 이르기 위해 수차례의 회의와 토의가 필요함 불필요하게 많은 사람들을 참조인으로 넣은 이메일이 빈번하고 발송됨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 모든 구성원을 대상으로 확인 작업을 거치고, 다른 사람들도 당연히 그렇게 할 것이라고 기대함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실제로 행동하는 ‘우리’는 없음 네이버 웹툰 <가우스 전자> 중네이버 웹툰 <가우스 전자> 중 역할과 사람의 분리 홀라크라시는 그렇다고...

2019-10-20

리모트워크로 제주에서 일주일
리모트워크로 제주에서 일주일

코딩 캠프인 건 안비밀 “날이 좋아서 날이 적당해서 날이…” 소싯적 드라마 대사가 생각 날 정도로 제주도에서 일주일은 좋았다. 서울이 한창 폭염일 때 떠나온 제주도는 도깨비 대사처럼 날씨가 적당 했고 바람이 많이 불어 시원했고 밤새 에어컨을 틀 수 있어서 시원했다. 자연과 기계에 도움을 받은 제주도에서의 코딩캠프는 “너와 함께 한 모든 날이 좋았다.” 하늘 보고 싶을 때 고개를 들어~ 룰루~ 서울보다 덜 더운 제주 빠띠는 원격으로 일한다. 컴퓨터를 통해서 회의하고 일을 진행한다. 코딩캠프에서 만났을 때 느낌은 채팅 만으로 대화하다가 직접 본 기분! 그 기분이다. (옛날 옛적에 스카이러브 채팅하고 번개로 만나는 그 기분! 스카이러브가 뭔지 다들 알고 있겠죠? 아재 인증 아님) 지금도 있을려나? 벽(모니터)을 하나 넘어서 들어간 기분이 들었다. 모니터와 마이크로 대화하다가 마주 보면서 일을 하고 대화를 하니 감정이 더 잘 읽히고 캠프에서 돌아온 지금은 컴퓨터를 통해서 해도 어떤 감정일지 조금은 더 공감된다. 서먹서먹한 상황에 있다 보면 누구나 그렇듯이 개그를 남발하게 되고 점점 위축되고 그걸 벗어나기 위해 개그를 남발하는 악순환에 처하게 되는 데 캠프에서는 그게 쌓이고 쌓여서 캠프 내내 같이 농담을 하고 (같이는 아닌 것 같고 주로 나였던가!?) 웃..었…다 (쓰고 보니 부끄럽다) 그리고 아재 +1 이렇게 하나하나 회사 슬랭이 쌓이고 친목도 쌓이는 게 아닐까? 아! 주로 이렇게 놀았다. 익스트림 프로그래밍 책 같이 읽고 난 후, 제약이 된 나의 모습 이번 캠프에서는 슬로워크 개발자 성진 님과 같이 했다. 캠프를 진행할 때 빠띠 이야기뿐만 아니라 슬로워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들을 수 있었다. 당연하지만 좋았다. 이야기 끝에는 나는 누구고 여긴 어디고 (뭐 먹고 살지? 어떻게 살지?)를 늘어놓는 나를 발견. 그리고 꼰대 +1 코딩캠프에서는 인프라, *블록체인, *페어 프로그래밍, *익스트림 프로그래밍에 대해 이야기하고 직접 해봤다....

2019-10-20

토론을 위해 필요한 자세
토론을 위해 필요한 자세

자취생인 저는 밥먹을 때 티비를 즐겨봅니다. 그 중 가장 즐겨보는 프로그램이 jtbc에서 방영하는 비정상회담이에요.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하는 기분이 나기도 하고, 직접 갈 수 없는 외국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흥미롭기도 하고, 다양하고 새로운 의견을 듣는 재미도 있기 때문이죠! 비정상회담을 보면서 신기한 점은, 패널들이 자기 의견을 내는 데에 스스럼이 없고, 굉장히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설명한다는 것이었어요. 우리 나라에서도 저런 자유로운 토론 문화가 있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합니다. 얼마 전 100회 특집에서는 한국 문화의 단점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토론을 위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필요한 자세를 연결지어 생각해봤어요. 나와 같은 측의 의견을 가진 사람에게는 무조건적으로 지지, 나와 반대의 의견을 가진 사람에게는 무조건적으로 적대시하는 태도가 있는 것 같아요. 내 의견이 변할 수 있다는 여지를 두고, 반대편의 의견도 잘 듣고 인정해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나이! 성별! 사회적 지위! 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은 각각의 의견이 있습니다. “내 나이가 더 많기 때문에 내 의견이 더 맞아”라고 말할 거라면, 애당초 토론이 필요하지 않겠죠. 엘레베이터 앞에 서있을 때, 안에 있는 사람들이 먼저 내리고 난 후에 타는 것은 모두를 위한 규칙입니다. 내가 급하다고 문 가운데에 서서 문이 열리자마자 들어가려고 한다면 내리는 사람과 타려는 사람들이 엉켜서 모든 사람이 불편함을 겪게 될거에요. 토론을 할 때도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하는 것은 금물! 상대의 의견이 끝나기까지 참을성있게 기다리고, 이후에 내 의견을 이야기해야 원활한 소통이 가능합니다. 누구에게도 비난받지 않기 위해 하는 이야기는 의견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남들과 달라 혹시나 비난 받을 여지가 있다고 하더라도, 당당하게 나만의 의견을 말하세요. 내 의견을 확실히 전달해야, 이야기가 핑퐁처럼 오고 갈 수 있습니다. 토론에서 서로의 의견이 부딪히는 것은 ...

2019-10-20

민주주의를 개발한다는 빠띠, 정체가 뭔가요?
민주주의를 개발한다는 빠띠, 정체가 뭔가요?

혹시, 저희를 만나 보신 적 있나요? 빠띠는 아고라, 블로거 뉴스, 카페와 뭐가 다른가요? 라는 글에서 “일을 하는 조직이 다릅니다.” 라고 소개한 적이 있죠. 그러나 아마 저희를 만나보신 분은 극히 드물겁니다. 혹시 이렇게 상상하고 있진 않으셨는지.. 정말 저렇게 상상하고 계실까봐, (그리고 정말 일본, 제주, 인천, 보성, 서울 등 각지에서 일하고 있어 정말 실제로 볼 일은 거의 없으니까요 ‘ ‘;) 오늘은 빠흐띠 팀원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정치개혁을 위해 시민 프로젝트 정당을 꾸린 소식도 조금 더해서요. Q. 빠띠는 어떤 팀인가요? 빠띠는 ‘유쾌한 민주주의 플랫폼 개발자 조합’입니다. ‘We develop democracy 슬로건처럼 우리는 민주주의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①일상조직, ②한국 사회의 공론장, ③국회-행정부를 대상으로 한 시민들의 참여 영역에서 사람들이 소통하고 참여하는 방식이 더 민주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도구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Q. 빠띠, 어떻게 불러야 하나요? 빠띠는 프랑스어로 Parti로, ‘정치(Parti)에 즐겁게(Party) 참여한다(participation)’라는 뜻을 품고 있어요. 빠띠 서비스에서 시민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고, 이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이 커뮤니티들이 서로 느슨하게 연대되는 모습을 그리고 있어요. Q. 프로젝트 정당 만들기, 국회의원 매칭 시스템 등을 만들고 있는데, 실제 정당 정치를 하려는 팀인가요? 기존 정당은 아니지만 프로젝트 정당을 만드는 실험을 해오고 있습니다. 이런 활동이 확산되기를 바라구요. 올해 초부터 ‘국회의장에게 보내는 편지’, 프로젝트정당 나는 알아야겠당, 시민입법플랫폼 국회톡톡 등 실험을 해오며 스타크래프트의 이름을 따서, 게임하듯 시민이 정치 시스템에 참여할 수 있는 가브크래프트를 개발 중이었습니다. 우주당 .. 우리가 주인이당, 우리가 주로 할 수 있는걸 한당, Would You Party? 등 신박한 해석이 끊임없이 나오...

2019-10-20

빠띠의 새 멤버, 켄타와 쩨리를 소개합니다!
빠띠의 새 멤버, 켄타와 쩨리를 소개합니다!

공식적인 자리인듯 사담인듯 즐거운 대화로 가득찼던 인터뷰 켄타(박용)와 쩨리(성예슬)만의 빠띠스러움은 어떤 모습일까요? 요즘 좀 잘 나간다는 스타트업의 프로필 사진 포즈를 빌려보았다. Q. 직책 대신 별명을 부르는 빠띠, 여러분의 별명은 뭐예요? 쩨리: 전 동료들이 ‘넌 톰과 제리의 제리 같아. 근데 너가 좀 더 익살스럽잖아. ‘쩨리’ 어때?’해서 지어진 별명이에요. 좀 아름다운 별명을 원했지만, 만들어도 안 불러줄 것 같아서 ‘쩨리’가 되기로 했어요.ㅋㅋㅋ 깜찍발랄(?)의 대명사 쩨리라는 캐릭터와 제가 잘 맞는 것 같아요. 켄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켄타우로스’를 줄여서 ‘켄타’예요. 켄타우로스 상반신은 사람, 하반신은 말인데요. 이성과 감성, 이성과 본성이 항상 같이 있다는 것을 잊지말자는 의미에서 제 스스로에게 지어준 별명이에요. 오랫동안 동료로 지내왔던듯 거리가 느껴지지 않았던 켄타(왼, 박용)와 쩨리(오, 성예슬) Q. 어떻게 빠띠에 들어오게 됐어요? 켄타: 블록체인(blockchain)에 관심이 있어서 올초부터 스터디를 하고 있었고요. 마침 빠띠에서 블록체인 관련 프로젝트를 시작하는데 함께 하지 않겠냐고 제안을 해왔어요.빠띠와 함께 해야겠다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민주주의 플랫폼’을 개발한다는 거였어요. 블록체인의 핵심 철학은 특정 시스템을 탈중앙화하는데 있거든요. 블록체인(blockchain)이란, 블록체인은 데이터 위변조를 어렵게 하는 기술로 이러한 특징 때문에 탈중앙화 시스템을 구현하는 데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예를 들어 가장 유명한 비트코인은 화폐를 탈중앙화 한 블록체인 서비스입니다.* ‘나의 고민으로 부터 시작하는 민주주의가 뭔지를 빠띠에서 경험해 보고 싶어요.’ 쩨리: 저의 전 직장인 서울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이하 서마을)에서 2015한-네팔 국제교류 사업을 통해 알게 된 찐쩐(빠띠 멤버, 인터뷰어)의 제안으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빠띠에 저와 어울리는 역할이 있다고 제안해줬거든요. 저는 약자가...

2019-10-20

망가진 조직은 없다
망가진 조직은 없다

<어댑티브 리더십> 1권 인사이트 요약 작은 소책자 다섯 권으로 구성된 <어댑티브 리더십> 시리즈를 아시나요? 조직의 내/외부 상황의 변화에 맞추어 조직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조직과 나의 관계를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가이드북입니다. 매권 흥미로운 인사이트를 주는 책으로 최근 한 빠띠에서는 <어댑티브 리더십>의 한 대목을 결혼과 연관시켜 이야기 나누기도 했습니다. [https://meetshare.parti.xyz/posts/15749](https://meetshare.parti.xyz/posts/15749)https://meetshare.parti.xyz/posts/15749 어댑티브 리더십 1권의 제목은 ‘발코니에 올라’ 입니다. 무도회장에서 춤 추고 있을 때는 무도회장 전체를 볼 수 없지만, 발코니에 올라 무도회장을 조망하면 무도회장 전체의 흐름을 알 수 있다는 비유적인 표현입니다. 즉 조직을 조망하기 위해서는 조직과 한 발짝 떨어져서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안에서 조직을 파악하고자 하면 전체를 볼 수가 없게 되겠죠. 너무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실제로 조직을 진단할 때 사람들이 가장 많이 범하는 실수도 이와 같습니다. 실행에만 집중하고 있다면, 조직의 큰 흐름을 제대로 진단하기는 어렵다. 당신에게 즉각적인 해결책을 기대하는 사람들은 당장 눈앞에 있는 업무에 더욱 집중하라고 요구할 것이다. 전화와 이메일에 회신하고, 마감일을 지키고, 진행 중인 업무를 마무리하는 데에만 집중하라고 말이다. - <어댑티브 리더십> 1권, 23쪽 그렇다고해서 실행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당연히 아닙니다. 책은 발코니와 무도회장을 계속 오가면서 지속적으로 조직을 진단하고 실행하라고 말합니다. 한 번의 진단, 한 번의 실행으로 멈추는게 아니라 실행과 진단을 반복적으로 수행하면서 실행을 수정하기도 하고, 양자의 관계를 파악하라는 것이 발코니와 무도회장 비유의 요지입니다. 변화에 적응한다는 건 무...

2019-10-20

‘여름방학’ 다녀옵니다.
‘여름방학’ 다녀옵니다.

빠띠 멤버들은 6월부터 8월 사이 2주간 ‘여름방학’을 다녀옵니다. ‘여름 휴가’ 대신 ‘여름 방학’이란 단어를 부러 써봅니다. 마치 내일은 오지 않는다는 듯 오늘 하루 찐하고 재밌게 노는 아이들처럼, 저희도 어떤 (회의, 버그 수정, 모니터링..) 걱정 없이 푹- 쉴 수 있는 자유의 시간이기 때문이죠. (가장 먼저 보내고 온) *씽*: ‘일상의 조각모음’을 하고 온 기분이에요. 동네 서점에 들러 책 읽고 차 마시며 여유롭게 보내고 왔습니다. (방학 보내고 온)달리: 푹 쉬고 왔어요. (방학 중인)초록머리: 학교와 빠띠를 병행하며 아주 바쁜 상반기를 보냈어요. *격렬하게 놀고 *싶습니다!!! (방학 중인)선: 제주로 여행가고 싶은데 장마철이라 망설여지네요. 친구가 영화를 준비하고 있어서 미술 스태프로 도와주려고 해요. 시스: 애들 돌보며 짤막한 *여행 *다녀오지 싶네요. 찐쩐: 스페인 리모트 워커(원격으로 일하는 사람들)** 축제**에 자원봉사 가요. 끝나고, 자전거로 산책하기 좋은 바르셀로나에 머물다 돌아오려고요. 빠띠의 ‘여름방학’은 올해의 절반을 열심히 달린 멤버들이 들이키는 시원한 얼음물 같습니다. (빠띠는 겨울에도 2주간 방학을 갖습니다.😍) 빠띠 멤버들이 어떻게 여름방학을 보냈는지, 더위가 꺾일 무렵(8월 말) ‘여름방학 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2019-10-20

빠띠의 2018 여름방학 일기
빠띠의 2018 여름방학 일기

2주간 숨을 고르고, 여행하고, 요리하고, 책 읽고… 빠띠는 1년에 4주간 방학을 갖습니다. 빠띠는 여름(6–8월)과 겨울(12월-다음해 2월)사이 각각 2주간 방학을 보내고 옵니다. 빠띠 멤버들에게 ‘여름방학’은 열심히 달리고 들이키는 얼음물, ‘겨울방학’은 난롯불 앞에서 몸을 데우며 다가오는 봄을 희망차게 기다리는 이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오는 여름에도 어김없이 각자가 정한 기간에 2주간 쉼표를 찍고 돌아왔습니다. 우리들의 여름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여기 빠띠 멤버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참고: 빠띠의 여름방학 계획) 우리의 여름방학 (먼저 보내고 온 순) 씽 6/11–22 고즈넉히 동네 산책하다가고즈넉히 동네 산책하다가 *<여름은 그곳에 남아>로 시작해서 <마녀 체력>을 지나 <아무튼 계속>으로 끝난 여름방학이었다. *일본의 부유하고 아름다운 시절을 다룬 소설을 읽고, 주 5일 아침 6시 수영을 등록했으며(왜?), 아무튼 계속의 저자처럼 꾸준히 집안일을 했다(부러운 삶이었다). 가장 킥킥대며 읽은 책은 (소문대로) <아무튼 택시>였고, 가장 두꺼운 책은 <호모 데우스>, 가장 얇은 책은 <엄마는 페미니스트>였다. 사고 후회한 책은 <원칙>, 보고 싶었는데 못 본 책은 <보건교사 안은영>이었다. 자유한국당 시의원 후보(낙선함)의 지적에 따르면 ‘문화와 전통은 있는데 도서관이 없는 동네’에 사는 나는 동네에 있는 ‘큐레이션 서점’에서 이번 여름방학을 보냈다. 대부분의 책은 여기서 읽었다. 도서관이 없는 대신 서점을 도서관처럼 이용했달까. 물론 좌석을 이용할 땐 커피를 주문했고, 두 번 가면 한 권 정도는 샀다. (후회한다.) 탤런트 김나영 씨가 방송에서 소개해서 유명해진 이 서점에, 나는 따릉이를 타고 나지막이 이어지는 언덕을 올라다니곤 했다. 그리고 아내가 퇴근할 무렵만, 다시금 따릉이를 타고 길게 이어지는 내리막길을 페달을 한 번도 밟지...

2019-10-20

👩‍⚕️노동자의 날 Special👨‍🏫 ❝사무실에서 일이 잘 안 되는 이유❞
👩‍⚕️노동자의 날 Special👨‍🏫 ❝사무실에서 일이 잘 안 되는 이유❞

🌈일상을 더 민주적으로🌈http://partiunion.org Special Thanks to 위키북스 책이 궁금하시다면? http://wikibook.co.kr/remote 💻 리모트워커스 빠띠: https://parti.xyz/p/remote-workers 📱 앱으로 빠띠하기 아이폰 : http://bit.ly/partiiosapp 안드로이드 : http://bit.ly/partiandroidapp

2019-10-20

나의 쓰임새 찾기
나의 쓰임새 찾기

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었다. 자아에 대한 고민이 한창이던 사춘기 시절, 나 혼자만 잘 살아서는 내 존재가 무의미하고, 세상이 허무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혔기 때문이다. 어른이 된 지금 생각해보면,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이든 ‘다른 사람과 함께 잘 살고자’ 하는 마음은 실천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때는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을 가져야만 다른 사람들을 도우며 살 수 있다고 굳게 믿었다. 그리하여 나는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했다. 졸업 후에는 지역복지관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기도 했다. 1년 남짓하게 일을 하다가 사회복지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고 일을 그만두었고, 방황을 시작했다. (이야기가 샐 것 같으니 회의감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일을 그만둔 지 1년. 지금은 “수다로 정치하자, 빠띠에서 파티하자”라는 슬로건을 내민 온라인 정치 플랫폼 빠띠parti.xyz에서 일하고 있다. 다소 생뚱맞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나는 행동을 먼저 한 다음에야 생각하는 편이다. 때문에 안 해도 될 고생을 사서 하는 경향이 있다.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아는 스타일. 하지만 나의 바보스러움이 사랑스럽기도 한다.) 이런 태도로 어찌어찌 관심가는대로, 기회 닿는대로 살다보니, 빠띠에서 같이 일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평소에 사회문제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사회적 이슈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온라인 플랫폼을 만드는 경험에 대한 호기심도 생겼다. 그래서 나는 깊지 않은 고민 끝에, 차차 겪어보면서 알아가자는 생각으로 팀에 합류했다. 그래서 나는 2주째, ‘빠띠 운영자’로 일하고 있다. 빠띠에는 현재 4명의 개발자와 1명의 디자이너가 있다. 하지만 나는 개발도 모르고, 디자인도 모른다. 단지 약간의 사회복지 업무 경험과 약간의 방황 경험을 가지고 있고, 정치에 대해 아는 것도 별로 없으면서 ‘욱’하는 성질 때문에 SNS에 사회 문제들을 간혹 언급하는, 하지만 페친들에게 별 공...

2019-10-20

빠띠, 근로계약서를 노동계약서로 바꾸다.
빠띠, 근로계약서를 노동계약서로 바꾸다.

안녕하세요. 빠띠를 애정해주시는 여러분! 저는 지난 4월부터 빠띠에 합류한 찐쩐이라고 합니다. 빠띠의 이모저모를 세상에 알리는 스토리텔러로 여러분 앞에 찾아 뵙게 되었습니다. (빠띠에서의 하루는 36시간 같아서) 한 세달은 지난 것 같았는데, 빠띠호에 승선한지 이제 한달이 되어가네요. 출근 첫날부터 논란 일으켜- 문득 빠띠에 출근한 첫 날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첫날부터 도발도.. 그런 도발이 없었죠.. 4월 4일로 거슬러 가서, 사무실이 따로 없는 빠띠는 스탭들이 일하는 곳이 곧, 일터가 됩니다. 첫날 제 ‘사무실’은 아늑한 거실. 막 내린 커피 한 잔에 노트북을 열며 시작되었습니다. 오전에는 빠띠 내 원격업무 가이드로 사랑받는 ‘리모트 사무실 따윈 필요없어’를 읽으며 리모트워커스 스피릿을 마구 채웠습니다. (이제 상암동과 빠띠러들의 집결지인 광화문에 와이파이 잘 터지는 카페들은 다 꿰고 있습니다.) ‘찐쩐 리모트 맵’이 매번 일정에 맞는 일하기 좋은 사무실로 안내해준답니다. 오후 2시 빠띠 오리엔테이션이 저의 첫 공식 스케줄 이었습니다. (하필 이때 평소에는 잘만 터지던 인터넷도 연결이 버벅거리면서 저를 당황하게 만들었어요;;) 제주에 사는 달리와 성북에 사는 씽과 행아웃으로 빠띠를 소개받았습니다. 빠띠 유저에서 활동가가 되었기에 빠띠를 어느정도 안다고 생각했는데, 새롭게 알게 된 민주주의 플랫폼이 있어 신기했습니다. ‘빠띠, 민주주의 서울, 가브크래프트, 타운홀, 데모스 위키’ 는 모두 빠띠의 식솔 모두에게 급여 테이블을 공개하는 빠띠 급여와 고용계약서 논의를 마지막으로 오리엔테이션을 매듭 지어가고 있었습니다. 빠띠는 모든 멤버들의 급여가 공개되어 있어요. 보통은 동료끼리 얼마 받는지 기밀(?)이잖아요. 심지어 회사에서 제 진짜 연봉은 안 알려주고 되려 제게 희망연봉을 묻고, 만족스럽지 않은 연봉으로 입사하는 경우도 있고요;; 이에 반해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공유하는 빠띠의 문화가 급여에도 적용된다는 것이 참 신선...

2019-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