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테크노파크X빠띠]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들의 실험, 대구 공익데이터실험실_하편

빠띠
발행일 2021.09.13. 조회수 92

대구시민, 대구테크노파크(이하 대구TP), 사회적협동조합 빠띠가 대구 공익데이터실험실을 열었습니다. 대구 시민이 느끼고 있는 도시문제를 공익데이터 활동, 데이터액티비즘으로 해결해보기 위해서요. 그러면 지금부터 대구 공익데이터실험실의 여정을 따라가 보실까요.

이 글은 [대구테크노파크X빠띠]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들의 실험, 대구 공익데이터실험실_상편에서 이어집니다.🧵

데이터 프로젝트 활동 시작 👩‍🔬👨‍🔬

데이터 액티비즘은 혼자서만 하는 것이 아니에요. 문제를 함께 풀어볼 동료가 필요합니다. 프로젝트 활동에 참여하기로 한 협력가와 활동가는 총 52명이었어요. 협력가는 각 분야에서 관심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젝트 가이드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활동가들에게 관심이 있는 프로젝트를 선택하도록 설문을 했어요.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협력가와 팀 지원자가 매칭되면서 총 아홉 개의 프로젝트팀이 구성되었습니다. 구성된 프로젝트팀을 한번 살펴보실까요. 아래는 프로젝트 목록입니다📜

배리어프리 분야 : 시각장애인 이동권 침해 문제
• 「옐로우로드 프로젝트」프로젝트팀
• 「서문시장 배프로드」프로젝트팀

주택 분야 : 도심 내 장기간 방치된 빈집 문제
• 「도시의 질병, 빈집을 밝히다」 프로젝트팀
• 「바꿔줘 홈즈」프로젝트팀

인구 분야 : 인구 유출 감소 문제
•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대구」프로젝트팀

교통안전 분야 : 어린이 보호구역, 어린이 교통사고 문제
• 「팔공(80)프로젝트」프로젝트팀

자원재생 분야 : 일회용품 재활용 쓰레기 문제
• 「거절할 수 있는 용기를」 프로젝트팀
• 「올바른 녹색제품을 찾아서」 프로젝트팀
• 「Lineyoyo Campaign」 프로젝트팀

프로젝트팀은 6월 19일 첫만남을 가지고 5주간의 프로젝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온라인으로 매주 1회 이상 워크숍을 가지고, 필요하다면 자체적으로 오프라인 만남을 진행했어요.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장 조사가 필요한 곳은 직접 답사를 하기도 했죠.

프로젝트의 활동들은 교육과 마찬가지로 기록되고 공유되었어요. 디지털 협업 도구들을 사용하여, 각자의 여건에 따라 실시간으로 또는 비동기로 협업하고, 그 과정들을 기록하며 진행하였습니다. 대구 공익데이터실험실 카누에 항해일지를 작성하여 프로젝트 기록을 아카이브하고, 구글 문서를 통하여 프로젝트 활동을 실시간으로 기록하였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항해일지의 기록들은 늘어났고, 프로젝트의 결과물도 모습을 갖춰나갔습니다.

▲옐로우 로드팀 소모임

▲팔공(80)프로젝트팀 소모임

길을 잃기도 하고, 길을 묻기도 하고🧭

프로젝트가 과연 순탄하기만 했을까요? 사실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사소하게는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사용하는 것에서부터, 온·오프라인으로 협업을 해보는 것까지도요. 저마다의 문제의식과 경험이 다르기에 합을 맞추어 나가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가끔은 프로젝트의 방향을 잃어버리기도 했습니다. 찾고자 하는 데이터가 없기도 하고 원하는 데이터를 발견했지만, 행정절차에 막혀 얻어내지 못했던 기억도 있네요. 많은 데이터를 수집했지만, 팀의 문제의식,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잘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이 고민스럽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애로사항이 많은 우리의 프로젝트. 프로젝트가 잘 진행되고 있는지, 어려움이 없는지 점검하기 위해 현황 공유 세션이 운영되었습니다. 프로젝트팀이 모여 각 팀의 진행 상황과 이슈를 공유하고, 프로젝트에 필요한 것들, 다음 주의 공익데이터실험실의 일정을 확정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전문가 자문 워크숍

조금 더 직접적인 도움이 필요하기도 했습니다. 이왕이면 길을 가본 사람에게 가는 길을 물어보면 좋겠죠. 데이터 전문가로 뉴스타파 김강민·김지연 기자님, 정보공개센터 권혜진 대표님, 오늘 코드 박조은 개발자님을 모시고 자문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프로젝트팀의 요청이나 전문가의 추천으로 프로젝트의 주제와 관련해 선 경험이 있는 전문가(모아스토리 강민기 대표님, 얼룩소 신수현 CDO님)분들과 만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 자문 워크숍은 프로젝트 활동 기간 주로 화요일, 목요일 저녁에, 총 9회 이루어졌습니다. 프로젝트 방향과 개선점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도 하고, 사례 소개, 데이터 발굴 및 분석법 등을 자문하였습니다.

이렇게 어려움을 공유하고, 길을 물어보기도 하면서 활동가들은 길을 찾고 스스로 더 나은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더이상 기다리지 않고, 필요한 데이터를 얻기 위해 공공기관에 전화를 돌리기도 하고요, 방향을 바꿔보기도 했어요. 더 나은 분석과 표현을 위해 파이썬을 공부하기도 하고, 노션을 사용해보기도 하고, 디자인툴을 사용해보기도 했습니다.

대구 공익데이터실험실의 마무리🚩

봄이 지나고 어느덧 뜨거운 여름이 되었습니다. 대구 공익데이터실험실이 마무리될 시간이 다가왔어요. 7월 24일, 대구테크노파크에서 대구 공익데이터실험실의 성과공유회가 열렸습니다. 먼저 대구테크노파크 디지털 융합센터 김희대 센터장님, 사회적협동조합 빠띠 시스님의 축사가 있었습니다. 대구TP에서 준비해주신 공익데이터실험실 활동 회고 영상도 시청했어요.

축사와 회고 영상으로 참여자분들 모두 실험실이 시작되던 첫날의 다짐이 떠올렸을 거예요. 그 다짐을 이어오신 70명의 활동가분들께 수료증을 전달해드렸습니다. 좌충우돌 우당탕, 공익데이터 실험이었지만, 두 달여 기간의 교육과 프로젝트 활동을 함께하기로 한 약속을 지켜주셨어요.

프로젝트 발표(사진 대구TP 제공)

다음으로는 대망의 프로젝트 결과물 발표가 진행되었습니다. 활동가들의 응원과 함께 다섯 개 분야 아홉 개 프로젝트는 각각의 활동 과정과 결과물을 10분 정도로 요약해 발표했어요. 프로젝트 결과물에는 도시 문제에 대한 활동가들의 치열한 고민의 흔적이 담겨있었습니다. 각자 주목한 문제와 가설이 다른 만큼 결과물도 다양했어요. 아래는 각 프로젝트의 결과물입니다.

<배리어프리분야> 옐로우 로드 프로젝트
• 시각장애인의 이동권과 관련하여 시민들의 인식 개선 및 시민의 참여를 끌어 낼 수 있는 이동편의시설 지도를 만듭니다.

<배리어프리분야> 서문시장 배프로드
•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대상으로 전통시장(서문시장)을 소개하는 무장애 관광 지도를 만듭니다.

<주택분야> 도시의 질병, 빈집을 밝히다
• 대구시 빈집의 특징을 살펴보고, 시민들의 빈집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자 합니다.

<주택분야> 바꿔줘 홈즈
• 빈집데이터와 인 구데이터, 사업체 시설 데이터의 연관성을 검증하여, 빈집정비사업 활용에 도움을 줍니다.

<인구분야>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대구
• 인구 출생 현황 데이터 및 출산 지원정책을 타지역과 비교하여 대구시의 출산정책 개선을 촉구합니다.

<교통안전분야> 팔공(80)프로젝트
• 불법 주정차 다발 지역 및 안전시설물이 미비한 지역의 어린이 교통사고 양을 파악하고, 어린이가 안전할 수 있는 교통안전 정책을 제안합니다.

<자원재생분야> 거절할 수 있는 용기를
• 배달음식 이용 시 발생되는 일회용품 정보 공유로 정부와 기업에 일회용품의 사용을 줄일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만들도록 촉구합니다.

<자원재생분야> 올바른 녹색 제품을 찾아서
• 대구의 지자체, 공공기관에서 사용되는 녹색 제품 중 컴퓨터와 같은 기자재가 녹색 제품인 이유를 알아봅니다.

<자원재생분야> Lineyoyo Campaign
• 재활용 플라스틱 가격의 급락과 쓰레기 대란의 관계를 분석합니다.

발표가 종료된 후, 실험실 참가자들은 실시간 줌 투표로 프로젝트 우수작을 선정했습니다. 활동가들이 선정한 팀은 주택분야 「바꿔줘 홈즈」 팀이었어요. 「바꿔줘 홈즈」 프로젝트는 빈집데이터와 인구 데이터, 사업체 시설데이터의 연관성을 군집 분석으로 검증하여 빈집정비사업 및 빈집의 활용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이제는 정말 헤어져야 할 시간이 다가왔어요. 협력가 두 분이 대표로 활동 소감을 말씀해주셨어요. 빠띠 크루의 운영 소감도 이어졌죠. 지난 활동 기간 동안 아쉬웠던 점, 즐거웠던 점, 앞으로 청사진을 짧게나마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활동가 모두 같은 옷을 입은 채 단체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후련한 듯 아쉬운 듯 인사를 나누며 헤어졌어요. 이렇게 대구 공익데이터실험실의 짧지만 긴 여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 성과공유회 단체사진(사진 대구TP 제공)

대구공익데이터실험실을 돌아보며🙋‍♀️🙋‍♂️

마지막 교육 시간 회고에서 어떤 활동가분께서는 이렇게 말씀해주셨어요. 가만히 있으면 그 누구도 나에게 가르쳐 주지 않는다고요. 문제를 알고도 가만히 있다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거예요. 활동가분들은 용기를 내 대구 공익데이터실험실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어렵게 느끼기만 했던 데이터에 대해 배우고, 또 데이터 활동을 통해 내가 사는 곳의 도시문제를 해결해보려 했습니다. 실험실의 데이터 교육과 활동은 도시 문제를 뜯어보고, 해결방법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보는 기회였어요. 데이터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활용할 줄 아는 데이터 리터러시가 중요하다는 점을 깨닫는 기회이기도 했고요.

“데이터 정보공개가 잘 되어있지 않았어요.” “찾으려는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았어요.”
“제공하는 데이터마다 공개하는 내용이 달라요.”

활동가들에게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의 한계, 공공데이터의 관리 문제와 개방성, 접근성에 대한 고민스러움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어렵고도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활동가들은 직접 발로 뛰며 데이터를 만들기도 하고, 데이터가 부존재한다는 것, 공개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라는 것을 프로젝트에서 이야기하기도 했었죠. 이렇듯 쉽지만은 않았던 공익데이터실험실을 마무리하며 활동가분들은 어떤 것을 느끼셨을까요.

“멀고 무섭게만 느껴졌던 데이터를 너무 쉽게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실생활에 얼마나 반영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제 응용할 수 있으니 데이터가 가까워진 느낌적인 느낌입니다.”
“공익데이터 실험실을 통해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수 있어서 뿌듯했습니다.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가치 있는 결과물을 낼 수 있는 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값진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한 활동이 대단히 어렵거나 복잡한 일은 아닙니다. 참여하고 활동하고 생각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으니깐요. 데이터 액티비즘처럼, 사회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사고하고자 하는 작은 움직임들이 이렇게 모이다 보면 조금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이번 활동을 마치려 합니다. 다들 감사드려요”

프로젝트 결과물만이 우리의 성과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런 우리의 이야기야말로 빛나는 성과 아니었을까요. 두달여간의 시간은 공익데이터 활동가로서 사회를 변화시키는 한 걸음을 내딛어본 시간이었습니다. 이후에는 아마 또 다른 데이터액티비즘의 여정을 시작하실 수 있을 거예요. 처음이 어렵지, 두 번째는 쉬우니까요. 빠띠 공익데이터팀은 대구 지역 공익데이터 활동가 여러분의 또 다른 실험을 기대하고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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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볼거리
• 대구공익데이터실험실 카누 https://datalab.parti.xyz/
• 대구테크노파크 https://ttp.smart-livinglab.co.kr/
• 대구공익데이터실험실 참여 후기 : https://blog.naver.com/9815537/222460080273

글 | 빠띠 공익데이터팀 오디
편집 | 빠띠 공익데이터팀 data@parti.co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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