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빠띠의 작은공론장 “경제위기에서 살아남기!”

빠띠
발행일 2022-08-16 조회수 62

2022년 8월 10일 저녁 7시, 사회적협동조합 빠띠는 작은공론장 “경제위기에서 살아남기!”을 온라인(ZOOM)에서 개최했습니다. 패널들의 토크콘서트부터 실시간 소모임 토의, 각 소모임의 토의 내용 공유가 이어졌습니다. 서로의 일상에서 경제위기를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털어놓고, 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한 방법을 논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작은공론장에서는 ‘빠띠 캠페인즈’ 플랫폼을 소개하고 투표, 토론, 캠페인 참여를 직접 해볼 수 있어 특별했습니다.


(행사 포스터)

‘빠띠 캠페인즈’ 공론장 사전 토의 공유

토크콘서트에 앞서 ‘빠띠 캠페인즈’ 플랫폼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한 사전 토의 내용을 공유했습니다. 영끌족, 곡물가상승, 깡통전세 등 경제위기와 관련한 주제로 이용자들이 남긴 투표, 토론, 캠페인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토크콘서트 – 4인의 이야기

이어서 토크콘서트의 패널 4인을 모셨습니다. 일상에서 경제위기를 어떻게 실감하는지, 어려운 상황 속 대안을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 패널들의 생각을 들어보았습니다. ‘토크콘서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진지하지만 편안한 ‘수다’가 오간 시간이었습니다.

(왼쪽부터 람시:사회자, 유한밀, 김선기, 김서린, 장지혜)

유한밀 님은 사 먹는 뚝배기 가격에서 큰 폭의 물가 상승을 발견한다고 합니다. 뉴스로 전해오는 소식에서 개인을 죽음으로 내몰 만큼 심각한 경제위기가 들린다며, 마찬가지로 누구나 충분히 우울해질 수 있다고 경고하셨습니다. 우울할 때는 혼자 있기보다 함께 있어야 하기에 사람들이 모여야 하고, 같이 이야기해야 하고, 생각을 환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눠주셨습니다.

김선기 님은 ‘영끌’, ‘깡통전세’라는 단어를 알았을 때 자신이 그 정보의 계층에 들어가서 보고 듣고 경험해보지 않았으므로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잘 몰랐던 기분을 설명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경제위기가 위급하게 와닿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부자들이 나뉘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때 부자들이 시민적인 책임을 다 하도록 돈을 쓰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김서린 님은 경제위기 속에서 개인들이 살아남기 위해 어느 면에서는 ‘무지출챌린지’의 무지출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무지출을 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공적인 시설과 공공서비스를 활용해보는 것을 제안하셨습니다. 책을 사지 않고 도서관에 가보는 것, 헬스장이 아니라 공원에서 달리기하는 것 등 사례를 들어주셨습니다. 그러다 보면, 시민이자 사용자로서 공공의 서비스에 요구할 내용까지 비로소 발견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장지혜 님은 경제위기가 사회와 정치, 국제관계 등 다양한 현안에 따라 발생하고 변화하므로, 자신이 평소 좋아하는 지면 뿐만 아니라 많은 영역에 골고루 관심을 가지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최근 유튜브와 숏츠, 릴스, 스마트폰, 편리한 투자 플랫폼, 짧고 강렬한 SNS 광고 등이 젊은 세대를 투자에 빠져들도록 주입하고 있다는 생각도 나눠주셨습니다. 생각을 소거할 수 있는 ‘편리한’ 미디어가 투자의 장벽을 많이 낮추었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소모임 토의

소모임 토의는 경제조, 위기조로 나뉘어 진행했습니다. 앞선 토크콘서트의 패널들과 참여자가 섞여서 함께 대화 나누었습니다. 소모임에서 이야기가 끝나면, 다시 전체가 모여 각 조에서 이야기한 내용을 전체에 공유했습니다. 준비된 토의 질문은 세 가지였습니다.

1) 경제위기라고 하는데, 각자 어떻게 느끼시나요?
2) 물가 상승, 영끌, 무지출 챌린지 등의 이야기가 나오고 이슈가 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3) 우리는 경제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경제조는 지역격차와 빈부격차로 인해 사람에 따라 경제위기가 다르게 다가온다는 논의를 공유해주었습니다.

  • “가장 많은 소비항목이 식비이다보니, 음식 값에서 경제위기가 가장 많이 체감되는 것 같습니다.”

  • “‘영끌’이라는 단어가 한창 번질 때부터 나와는 다른 세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30대 청년이 아파트에 살 수 있을지부터 의문입니다. ‘영끌’해서 아파트를 살 수 있는 사람들도 나와는 다른 세상 사람인 것 같습니다.”

  • “‘영끌’도 결국 수도권 중심 사고라고 봅니다. 경기도에 집 산 것과 서울에 산 것은 다릅니다. 서울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과잉 대표되는 것 같고, 이런 삶만이 우리의 미래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경제위기 상황에서 개인은 현실적으로 거주할 집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집으로 돈을 벌고, 누군가는 집 때문에 불안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집으로부터 안정감을 느끼면 경제적인 어려움이 해결될 것 같습니다. 집값 안정이나 주거 안정화에 대해 시민으로서 힘을 낼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위기조는 경제위기 속에서 주식투자로 인해 벌어지는 현상들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하는지에 관한 의견을 공유했습니다.

  • “올해 초반까지는 주식투자를 통해 나쁘지 않게 수익을 올렸는데, 경제위기가 오니까 이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일찍 발을 뺐지만 많은 사람들이 저와 같은 생각을 하다가 손해를 봤더라고요. 이런 생각으로 사람들이 ‘영끌’을 했을 것이고, 내가 조금만 더 용기가 있었다면 정말 크게 실패했을 수도 있었겠다는 위기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 “투자에 성공한다고 해서 그 사람들이 사회에 환원해주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런데 사회는 투자에 실패한 사람들을 구제해줘야 한다는 주장이 불합리한 것 같기도 합니다.”

  • “불평등을 완화할 수 있는 세금을 걷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투자에 성공한 경우 등 어떤 이유에서든 돈을 갖게 된 사람들이 짊어져야 할 사회적 책임이 많습니다.”

  • “주식을 투기보다는 하나의 투자수단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값이 싸졌을 때 주식을 사들여 의결권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기업들의 주식을 열심히 사 모아서 의결권을 가지는 방식으로 기업 경영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빠띠 캠페인즈’의 관련 공론장 참여해보기

소모임 토의를 마친 후, ‘빠띠 캠페인즈’ 플랫폼을 통해 이번 작은공론장과 관련된 투표, 토론,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행사가 끝난 후에도 계속해서 생각을 나눌 수 있는 또 다른 창구가 생겼습니다.

‘빠띠 캠페인즈’ 온라인 공론장
1) 투표 “‘영끌족’을 구제할 방안이 필요할까요?”
2) 투표 “곡물가 상승과 식량위기,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3) 투표 “갭투자의 악용으로 인한 깡통전세,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4) 투표 “청년들의 빚, 이자를 감면해주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5) 토론 “갭투자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합시다!”
6) 캠페인 “경제위기에서 살아남기!”

닫는 말 : ‘살아남지’ 않고도 살 수 있는 미래를 그려요

‘살아남기’가 참 막막해 보이는 요즘입니다. 경제위기 상황에서 앞으로 인간다움을 유지할 수 있는지도 걱정입니다. 이 날 작은공론장에서 다 같이 공감했던 이 걱정거리가, 우리에게 사회적 연결고리를 걸어주었기를 소망합니다. “우울할 때는 혼자 있기보다 함께 있어야 하기에 사람들이 모여야” 한다던 토크콘서트의 내용을 잠시 환기해봅니다. 고민을 지닌 사람들이 온, 오프라인의 경계 없이 모여 새로운 대안을 자주 모색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빠띠 캠페인즈’는 적극적으로 ‘판’을 깔아오고 있습니다. 주제와 관련된 공론장을 직접 만들거나 계속 논의하기 위해서는 ‘빠띠 캠페인즈’에 언제나 찾아와 주세요. 그러다 보면, 경제위기에서 ‘살아남기’까지 고민해야 했던 지금이 그저 ‘살 수 있는’ 미래로 차차 나아질지도 모릅니다. 터널을 함께 걸어주시길 기다리며, 언제나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행사 개요
행사명 : “경제위기에서 살아남기!”
일시 : 2022.8.10.(수) 19:00~21:00
장소 : 줌(ZOOM), 빠띠 캠페인즈
주최/주관 : 사회적협동조합 빠띠


글: 육재서 (공론장 활동가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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