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항해일지 1.0/인터뷰] 청년기획자들을 위한 커뮤니티를 만들다 (기획자 서유, 문성, 마띠)

빠띠
발행일 2021-09-14 조회수 67

이 글은 ‘[민주주의 항해일지 1.0] 7화. 우리가 발견한 보물섬 ③ 모두가 함께 만들어나가는 워킹그룹에 첨부된 인터뷰입니다. 인터뷰를 보시기 전 7화를 미리 읽어보시길 권장합니다.

  • 2019년부터 진행된 기획자플랫폼 11111(이하 기플)에는 초반의 과정을 만든 기획자들이 있었습니다. 커뮤니티 아트 디렉터 서유, 시각예술 기획자 문성, 문화예술 기획자 마띠인데요. 그중 서유는 서울시 청년 자율 예산제에 기획자들을 위한 정책을 제안해 기플 탄생의 기반을 만들었습니다. 기획자들의 성장, 협업, 연대를 위해 빠띠와 함께하면서 어떤 기대와 변화가 있었는지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빠띠(이하 빠) : 빠띠와 어떻게 함께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문성(이하 문) : 초반 빠띠와의 협업은 제가 제안했는데요. 플랫폼이 민주적으로 설계되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했어요. 탄핵 정국에서부터 빠띠의 활동을 주목해서 보기도 했었고요. 커뮤니티 협력 사업이기도 하니 빠띠의 역량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서유와 마띠도 빠띠에 대해 알고 있었고 플랫폼의 운영 방식이 민주적이어야 한다는데 동의했구요.

: 빠띠와 함께하기 전 어떤 기대가 있었나요? 그 기대는 충족되었나요?

마띠(이하 마) : 문성이 이야기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빠띠가 본 사업에 함께하는 것이 상징적으로도 유의미하다고 생각했어요. 기플의 운영방식이 민주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요.

서유(이하 서) : 빠띠에게 민주적 의사결정 방식이나 협업을 위한 평등한 대화 등 방법론적으로 많은 기대를 했어요. 저는 보통 오프라인에서 정서적으로 교감하고 관계를 쌓아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빠띠와 함께하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그 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빠띠와 함께한 덕에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온라인 플랫폼에서 접점을 만들고 대화를 이어가는 것까지 가능해진 것 같아요.

'청년 기획자 플랫폼 11111' 온라인 플랫폼으로 운영되고 있는 빠띠 카누

민주적인 경험으로 남는다는 것

: 빠띠와 함께하며 인상깊었던 지점이나 경험이 있나요?

: 기플 안에서 온라인 살롱이라는 자리를 만들고 그 안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가졌잖아요. 발언권이 동등하게 돌아가고 생각과 느낌을 공유하는 자리로요. 참여하는 분들이 이런 기회를 갖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기꺼이 참여하는 걸 보면서, ‘이런 민주적인 방식이 사람들에게 존중받는 경험을 줄 수 있구나’, ‘민주적인 경험으로 남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 저는 개인적으로 오프라인, 현장 중심의 사람이에요. 빠띠와는 다르더라고요. 이 다름이 협업에서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줬다고 생각해요. 예컨대, 온라인에서 어떻게 섬세하게 소통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요. 빠띠가 그 부분을 채워준 거죠. 저와는 다른 결의 세밀함이 인상적이었어요.

: 빠띠는 섬세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민주적인 의사소통을 섬세하게 다루는 방식이 플랫폼에 올리는 텍스트에도 그대로 반영되더라고요.

'청년 기획자 플랫폼 11111'에서 기획자 서유, 문성, 마띠와 함께한 온라인 살롱(온라인 모임)

2020 기획자플랫폼 랩업파티 현장

온라인 기반의 민주적 소통, 접근방향, 방법론을 배우다

: 파트너로서 함께하며 어떤 생각 혹은 변화가 있었나요?

: 저는 논의 속에서 의사결정하며 합의점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민주적인 운영에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우리 모두가 아직 그런 과정이나 숙의로 함께 의사결정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는 생각도 들고요. 빠띠와 협업하면서 이 방법을 찾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 온라인 기반의 민주적인 소통, 접근방향, 방법론 등을 배울 수 있었어요.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방식에 빠띠라는 파트너를 만나고, 디지털로 전환하는 타이밍에 빠띠와 함께한 것이 고무적이었죠. 빠띠와 우리는 사업파트너로 만났지만, 일상과 삶의 민주주의에 대해 고민하는 당사자들의 만남이기도 했고요.

: 빠띠와 함께하시며 다양한 디지털 협업 도구와 방법을 사용하셨어요. 이 경험에 대해 얘기해 주실 수 있나요?

: 저는 원래 아날로그형 사람이에요. ‘리모트 워크’(Remote work)할 줄 몰랐는데, 빠띠와 협업하면서 줌, 공동문서작업 등을 하게 됐죠. 빠띠 플랫폼인 카누 자체도 ‘티키타카’가 잘 되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해요. 커뮤니티에서 소통이나 관계맺기를 잘하기 위해서는, 방법론도 중요하지만 플랫폼이 적절하게 배치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으면 좋은 관계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봐요.

의제를 정해서 회의하고, 모였을 때 최대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자 하고, 비동기로 확인하고 공유하는 방법 등 리모트 워크의 전반적인 노하우를 배운것이 큰 변화였어요.

: 온라인 살롱을 하거나 협업할 때, 효율적으로 하려는 빠띠의 노력이 보였어요. 그런 점이 협업하는 업무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고요. 사업의 파트너였던 서울문화재단과 회의나 협업 시에도 리모트 워크 방식으로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심사기준을 만들기 위한 공동작업문서. 공동 작성, 편집으로 협업할 수 있었습니다.

빠띠를 더 많이 보여주세요

: 빠띠를 더 보여주면 어떨까 해요. 업무로서 하는 외부 활동 외에도, 빠띠 조직의 내부적인 실험이나 유의미한 경험을 나눠줬으면 좋겠어요. 어떤 측면에서는 민주적인 소통이나 협업을 위해 속도가 느려지는 것을 선택하는데, 이런 빠띠의 모습이 알려지면 좋겠어요.

: 기플이 빠띠에게도 새로운 경험이 아니었나 싶어요. 각자 협업 스타일이 다른 주체들이 만나기도 했고, 빠띠는 느슨한 관계 기반으로 만들어가는 커뮤니티를 만들다가 기플로 또 다른 새로운 유형의, 보다 더 밀도 높은 협업의 사례를 함께 만들고 경험해 보지 않았나 싶어서요. 언젠가 빠띠와 함께 기플을 운영하며 서로에게서 배운 것, 각자의 변화를 나눠보면 좋겠어요.

인터뷰 진행 및 정리 : 워킹그룹 팀(wg@parti.co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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