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I JAM 2021] 클로징세션

빠띠
발행일 2022-09-25 조회수 60


3개월, 누군가에겐 짧고 또 누군가에겐 긴 시간이죠. 아마 9월 DSI JAM 오프닝 세션에서 시작된 2021 디지털 사회혁신 프로젝트 참가자에게는 너무도 짧게 느껴졌을 거예요. 12월 11일, 서울 디지털사회혁신센터에서 진행된 클로징 세션에서는 3개월 동안 어떤 사회문제를 관찰하고 발견했는지, 그걸 해결하기 위해 어떤 고민을 했는지 나누었습니다.

클로징 세션은 총 3부로 나누어 진행됐어요. 1부는 프로젝트의 마지막을 점검하는 시간으로 사용됐고, 2부는 코드포코리아에서 시빅해커로 활동하고 계신 권오현 님, 김성준 님, 이준수 님 그리고 널채움의 강대성 님과 함께하는 해커톤이었습니다. 3부 공유회는 단순한 프로젝트 결과 공유를 넘어서 지속가능성을 마련하는 자리로 시빅해커 네 분과 VC 세 분을 모시고 평가와 피드백을 주고받는 형태로 진행됐습니다.


이날 개회사로 함께한 이정수 서울디지털사회혁신센터장은 이 자리를 통해 수개월 동안 각각의 주제를 가지고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한 과정이 시민에게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덧붙여 “오늘 공유회가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디지털 사회혁신의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며 지속 가능한 디지털 사회혁신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습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류영달 수석도 자리에 함께했는데요. 류영달 수석은 사회문제를 함께 모여 논의할 수 있는 ‘DSI JAM 2021’과 같은 자리가 매우 중요함을 강조했습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지역에 나타나는 여러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서 우리 시민들이 스스로 해결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서울과 전북, 경기도와 경북의 디지털 사회혁신 지원센터를 지원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DSI JAM과 같이 함께 모여 논의하고 나누는 자리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말하며 프로젝트 참가자에 대한 응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어진 기조 발제는 ‘Design for democratic in Taiwan’을 주제로 PDIS(Public Digital Innovation Space)의 디자이너 Shu Yang Lin이 맡았습니다. 대만은 우리나라만큼이나 시민과 함께하는 디지털 사회혁신 활동이 활발한 국가 중 하나입니다. PDIS는 대만의 디지털부 장관 오드리 탕을 포함해 20명으로 이루어진 팀으로 디지털 혁신 그리고 개방적인 정부운동을 리드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정부 부처 32곳과 시민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채널(Participation Officers Network)을 만드는 것에 힘쓰고 있습니다. PDIS는 참여 담당관(PO)과 매달 만나 2~4개의 이슈를 가지고 주간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시민들이 겪는 불편함을 해결하고 있었습니다. 예시로 세금 신고 시스템 개선 진행 과정을 소개했습니다. 시작은 한 UX 디자이너가 현재 세금 신고 시스템 사용법이 너무 어렵다는 청원을 올리면서였습니다. 그를 본 재무부 참여 담당관이 월간 회의에서 처음 언급하면서 논의가 진행됐는데요. 개선 과정에는 재무부 참여 담당관, 기존 세금 신고 시스템을 만든 회사, 이 업무와 관련된 공무원뿐만 아니라 처음 글을 올린 디자이너, 자발적 참여 의사를 밝힌 시민들이 함께했습니다. 아이디어를 나누는 모습을 온라인으로 공유하며 누구든지 함께 세금 신고 시스템을 재구상하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이전보다 훨씬 좋은 사용 경험을 주는 세금 신고 시스템이 탄생했습니다. Shu Yang Lin은 이처럼 시민과 함께 문제를 해결한 사례를 몇 가지 더 소개하며 진정한 사회혁신은 시민을 위한 정부의 혁신이 아니라 시민과 정부가 함께 일할 때 이루어진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공유회가 단순히 프로젝트 결과물을 발표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자리를 빛내주신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7명의 심사위원입니다. 본격적인 프로젝트 발표 전에 7명의 소개가 있었는데요. 앞서 소개한 네 명의 시빅해커 외에도 한국사회투자의 이태규 팀장, 임팩트스퀘어의 김민주 이사, 소풍의 홍지애 이사가 함께했습니다.

심사는 (1) 사회적 가치와 지속가능성, (2) 공익성, (3) 아이디어의 혁신성 (4) 기술의 실현 가능성, (5) 사업 실행 가능성, (6) 프로젝트의 공유 가능성 이렇게 여섯 가지 기준을 두고 이루어졌습니다.

각 팀의 프로젝트 내용 및 결과는 아래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공유회의 마지막은 작년 디지털 사회혁신 프로젝트 참가팀과 함께했습니다. 국립재활원 팀은 필요하지만 구하기 힘든 보조기기나 해외에 있더라도 너무 비싼 가격으로 살 수 없어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노인, 장애인 분들을 위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보조기기 연구개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피드백을 통해 연구개발에 고도화를 거치고 이후 오픈소스로 진행하며 전국의 노인, 장애인이 편히 보조기기를 사용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립재활원 팀이 작년에 진행한 프로젝트는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후방 카메라’였습니다. 전동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경우 후방을 확인하기 어려워 접촉사고나 안전사고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후방 카메라 설계를 시작한 국립재활원팀은 가장 먼저 사용자 요구분석을 했습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세부적인 기능을 설계하고 그를 목표로 연구개발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작년 DSI 프로젝트 기간 이후에도 피드백을 통해 꾸준히 내용을 발전시켜 현재는 더 많은 전동 휠체어 사용자가 후방 카메라를 사용할 수 있도록 키트 제작을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프로젝트 기간 이후에도 꾸준히 프로젝트를 발전시켜나가는 국립재활원팀은 클로징 세션이 다가오는 것을 아쉬워하던 많은 참여자에게 좋은 사례가 될 것 같습니다.

클로징 세션을 목표로 다양한 시민들이 모여 3개월이라는 시간을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하지만 여기가 끝은 아닐 것입니다. 마지막에 소개된 국립재활원팀처럼 꾸준히 팀 프로젝트를 이어나가거나 아니면 또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해 볼 수 있겠지요. 2021 디지털 사회혁신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작은 기여를 통해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기를 상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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