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만드는 질문과 대화, 사람을 데모스X에 모읍니다

권오현
발행일 2024.07.10. 조회수 234
2024년 데모스X

인터넷과 함께 다양한 미디어가 등장하면서 공간을 넘어서는 쌍방향의 소통과 대규모의 참여, 시간을 넘어서는 축적과 분석을 통해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며 동시에 깊이 있는 숙의를 통한 집단지성의 실현이 가능할 것이란 설레는 희망도 같이 등장했습니다. 커다란 국가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대리자를 세워야 했던 민주주의를 주권자인 국민 한 사람의 의지를 보다 반영하게 만들거나, 일상 속에서 만나는 수많은 조직이  구성원의 목소리를 모아내고 함께 운영하도록 만드는 기술이 드디어 등장했다는 기대였습니다.

지난 20여년간 그 기대는 절반 가량 달성되었습니다. 커뮤니티, 소셜 미디어, 동영상 서비스 등이 보급되면서 확실히 공간과 시간을 넘어서는 다양한 목소리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숙의와 집단지성이 작동하기보단, 경쟁과 갈등이 더 심화되는 경향이 커지기도 했습니다. 이로 인해 시민의 참여를 증진하고 대화의 공간을 열기보다는 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기술이 민주주의 기술로 더 주목받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빠띠는 여전히 더 많은 시민 참여와 더 나은 시민 협력이 필요하고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오히려 지금 시기에 더욱 더 협력을 증진하는 기술을 만들고 적용하는게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디지털 기술로 시민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여정의 한가운데에 아직 있습니다.

극단적인 목소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모아내기, 다양한 입장을 가진 시민들이 모여 대화를 통해 이해를 높이고 보다 나은 안을 협상하거나 합의에 이르기 등은 진짜 민주주의 사회를 실현하는 기본 인프라입니다. 빠띠는 이에 기여하기 위해 공론장 플랫폼 혹은 시민 대화 플랫폼인 데모스X를 만들었고, 민주주의 서울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다양한 기관들과 협력하며 시민 공론장과 시민 대화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데모스X가 수행한 프로젝트 보기
데모스X의 기록 보기

 

2024년에는 데모스X의 프로세스를 더욱 간결하면서도 깊이있게 정비하였습니다. 새로운 데모스X 프로세스를 적용한 프로젝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함께 디지털 프로젝트 - 디지털 시민권 

디지털 공간에서 시민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소통하고 협업할 수 있을까요? 디지털 기술이 더 나은 신뢰와 협력을 만드는데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데모스X는 시민 모두의 디지털 시민권을 보장하기 위한 구체적인 이슈들을 발굴하여 질문 프로젝트를 열고, 시민회의와 시민대화로 이어지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디지털 시민권 프로젝트의 첫번째 주제는 ‘안전한 디지털 공간’으로 데모스X와 캠페인즈에서 시민의 의견과 제안을 모았습니다. 2024년 6월 28일 열린 시민회의에서는 디지털 성범죄, 가짜뉴스, 안전한 커뮤니티, 디지털 기술에 대한 전문가의 제안을 듣고, 참가자들의 의견을 데모스X에 제안으로 기록했습니다. 누구나 대화모임을 열 수 있도록 가이드를 제작하였고, 시민들이 여는 대화모임을 지원합니다. 

디지털 안전 시민회의 https://demosx.org/posts/6MtRX1  
디지털 안전 시민대화 https://demosx.org/posts/M9tpka 

 

꿋꿋 프로젝트 - 기본권

좋은 사회, 좋은 삶이란 무엇일까요? 시민의 이야기를 모으고 함께 답을 찾는 ‘꿋꿋(ggood-ggood)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꿋꿋의 주제는 주거권, 노동권 등 우리의 행복과 좋은 삶을 위한 ‘기본권’입니다. 

2024년 5월 좋은 집에 살 권리와 좋은 집의 기준에 대한 시민 제안과 의견을 모으는 첫번째 꿋꿋을 진행했습니다.  첫번째 꿋꿋에서는 “당신의 주거는 굿굿한가요?”를 주제로 시민의 제안을 모으고 대화하는 공론장을 열고 그 결과를 데이터 시각화하여 공개했습니다. 캠페인즈는 ‘꿋꿋하게 함께 살자 프로젝트’와 ‘이야기 모임’으로 제안을 모으고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데모스X는 꿋꿋 프로젝트를 통해 시민이 생각하는 좋은 삶, 좋은 사회의 모습을 구체화하고, 더 나은 대안을 만드는 대화의 장을 계속해서 만들어갈 예정입니다. 두번째 꿋꿋 프로젝트도 "6411번 버스를 아십니까?"란 질문으로 노회찬재단과 함께 좋은 노동에 대한 이야기로 진행 중입니다.

 

데모스X의 프로세스 - 아젠다 세팅부터 결정까지

데모스X의 프로세스는 전체 과정을 뒷받침하는 디지털 플랫폼과, 다양한 장소에서 일어나는 시민회의와 시민대화를 오가는 방식으로 구성하였습니다. 

  1. 중요한 아젠다를 질문으로 제시하고, 질문을 설명하는 다양한 전문가의 의견을 함께 제시합니다.
  2. 질문과 전문가 의견을 제공받은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시민회의를 열고, 이후 각자의 자리에서 더 작은 규모로 시민대화를 진행합니다.
  3. 이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플랫폼에는 질문에 대한 각자의 답, 혹은 새로운 제안을 모읍니다. 혹은 주요 쟁점에 대해선 투표를 통해 시민들의 생각과 그 생각의 변화를 확인합니다.
  4. 마지막으로 전체 과정을 기록으로 정리해 다음 프로젝트로 이어지도록 남깁니다.

이 과정을 통해 시민 주도로 아젠다 세팅, 이슈화, 공론화, 그리고 필요한 방식의 합의와 결정에 이르게 됩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오가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역을 아우르는 대화도 일어납니다. 우리가 지금 나누어야 할 중요한 질문들을 쌓고, 그 질문에 대한 전문가들의 제안과 시민의 대화와 결정을 시민의 집단 지성으로 축적합니다.

데모스X의 전체 프로세스 확인하기

 

공존하는 시민의 시대를 우리 세대가 열게 될까요?

우리가 함께 대화를 나누고 서로를 이해하는 만큼 세상은 더 나아집니다. 분명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보다는 대화가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우리 스스로가 시민들이 서로 이해하고 대화하고 합의에 이르는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놓는다면 앞으로 우리 사회를 운영하는데 시민들의 역할과 자리는 자동화된 기술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나의 역량을 키우는 기술을 넘어서 공동체를 만드는 기술로서 대화와 합의의 민주주의 기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순간입니다. 자본과 기술 독점의 시대이면서 무한한 참여와 협력이 가능한 시대에 놓인 우리는 어쩌면 공존하는 시민의 시대를 열거나 닫는 역할을 맡았는지도 모릅니다.

데모스X와 함께 시민들의 대화 공간을 열고, 그 대화가 사회에 영향을 끼치는데 함께 하실 분들을 기다립니다.

시민 대화 플랫폼 데모스X 확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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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빠띠 이사장 권오현 (ohyeon@parti.co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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