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하우스 : 시민의 한옥에서 커뮤니티를 실험하다!

빠띠
발행일 2019.10.20. 조회수 96

1편 : 김해시민들과 함께,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커뮤니티 만들기!

여러분께 지난 여름 빠띠가 진행했던 김해 시민주도 커뮤니티사업, “미래하우스 오픈커뮤니티” 이야기를 두편의 글로 전해드립니다. 김해 미래하우스(김해한옥체험관)에서 시민주도 커뮤니티를 시작해 시민들과 함께 뜨거운 여름날을 보내고 온 빠띠!
1편에는 김해 시민들과 함께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미래하우스 커뮤니티 만들기 *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고, 2편에서는 시민과 빠띠가 열정적으로 함께했던 **미래하우스 실험실의 현장 스케치를 공유합니다.*

한옥? 김해가야G? 뭘 하러 간 걸까?

가야의 왕도였던 김해, 수로왕릉 옆에는 멋들어진 한옥 한 채가 있는데요. 유서 깊은 종갓집일까? 오래된 문화재일까? 싶은 이곳, 바로 김해시가 지은 ‘김해한옥체험관’입니다.

원래 김해시 소유로 시민들의 방문과 이용이 가능한 공간이었지만 실제로는 관광객을 위한 숙박시설과 음식점으로만 주로 이용되었고, 정작 주인인 김해시민들에게는 ‘낯설고, 쉽게 들어오지 못하는 공간’으로만 여겨졌어요.

김해가야G 한옥 실험실이 열린 김해한옥체험관 ‘미래하우스’

최근 김해시로부터 한옥의 운영을 맡게 된 김해문화재단은, 빠띠와 함께 이 한옥을 김해시민 모두가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탈바꿈하기로 했답니다.

모두에게 열렸지만 누구도 제대로 써먹어보지 못했던 한옥 공간, 미래하우스! 과연 빠띠는 김해시민들과 무엇을 했을까요?

우리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저를 따라오세요!🏃

참여자들을 맞이하는 빠띠 크루, 미🙋

커뮤니티, 함께할 시민이 없다? 몰라서, 바빠서 못 했을 뿐!

“김해시민들에게 갑자기 주어진 이곳, 앞으로 지역사회에 어떤 의미를 갖는 공간이 될 수 있을까요?” 한옥 운영을 맡게 된 김해문화재단이 어느날 빠띠를 찾아왔습니다.

처음에 재단은 이곳에 청년을 위한 공간을 만들 계획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재단과 함께 깊이 논의하고 공간의 의미와 활용방안에 대해 고민하며, 우리는 생각의 틀을 넓혀보았어요.

‘우리의 타깃이 꼭 청년에 국한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시민 누구나 이 공간을 활용하고 꾸밀 수 있다면 어떨까?’

빠띠는 그동안 쌓아온 우리의 시민참여 플랫폼과 시민주도 커뮤니티 기획·운영 경험을 살려, 시민들이 직접 한옥체험관을 경험하고, 공유 공간을 활용할 방안을 생각해 실험하듯 실현해보는 커뮤니티 실험을 재단에 제안했습니다. 재단과 함께 홍보하며, 시민들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어요.

“ 미래하우스는 아파트 분양하는 곳인가요?”
“한옥체험관은 숙박이랑 식당하는 곳 아니에요?”
“김해 엄청 좁아요, 다 서로 아는 사람들이에요.”
“김해 사람들은 이런 데 무관심하고 잘 안 모여요.”
“커뮤니티가 무엇인가요?”
“정말 제가 할 수 있나요? 제가 가도 되나요? ”

시민들에게는 ‘커뮤니티’라는 단어 자체도 생소하고, 시민의 의견으로 이루어진 프로그램을 참여한 경험이 없었습니다. 커뮤니티를 그저 오프라인 친목도모 활동으로 보거나 바쁜 일상 속에서의 피로도가 있어서 사람들이 잘 모이지 않는다고 했죠.

그래서 빠띠는 재단과 함께 시민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하는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을 수 있는 온-오프라인 연계(O2O) 커뮤니티 방식을 제안했어요.

아직 ‘커뮤니티’라는 단어 자체가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우리가 만들 커뮤니티가 무엇인지 소개하기로 했어요. 빠띠는 커뮤니티를 만들게 된 배경부터 우리가 꿈꾸는 앞으로의 방향까지, 시민들께 알리는 사업설명회를 열었어요.

미래하우스 오픈커뮤니티를 소개합니다, 사업설명회

한옥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꽃단장을 하고(?) 빠띠가 꿈꾸는 커뮤니티란 어떤 모습인지, 우리가 가진 사례를 위주로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며 간단히 경험해보는 시간도 가졌답니다.

‘오픈커뮤니티’ 함께 시작할까요?

‘정말 사람들이 참여할까?’ 싶었던 온-오프라인 연계(O2O) 커뮤니티, 우리의 걱정이 무색하게도 수많은 시민들께서 신청해주셨어요. 오프라인 활동이 어려우신 분들은 온라인을 통해 함께하겠다 신청했습니다.

우리에게 커뮤니티의 시작을 알리는 ‘킥오프 워크숍’은 앞으로 만들 커뮤니티의 주춧돌이 될 요소들을 만드는 첫 자리였죠.

커뮤니티 멤버들과의 첫만남, 오픈커뮤니티 킥오프워크숍

서로를 이해하고, ‘내가 원하는 일’, ‘내가 할수 있는 일, ‘이웃(지역)이 원하는 일’을 작성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나눈 논의는 모두 정리해 빠띠 카누에 올려, 직접 참여하지 못한 분들도 보고 의견을 남길 수 있도록 했어요.

빠띠의 커뮤니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바로 온라인을 통한 활동입니다. 원활한 온라인 활동을 위해 ‘빠띠 카누’(팀과 커뮤니티를 위한 협업 툴) 소개와 함께 사용법을 안내 드리고, 함께 체험해보기도 했답니다.

끝으로 가장 중요한 커뮤니티 원칙, 성과지표, 체크리스트 등을 함께 논의하고 카누에 논의 내용을 올렸습니다. 우리는 2주간의 논의를 통해 앞으로 진행될 실험실의 절차와 지켜야 할 원칙들을 정하고 참여자 모두와 공유하기로 했어요.

우리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보아요, 오픈커뮤니티 킥오프워크숍

이후에도 매일 온라인으로 만나 대화를 나누고, 매주 1회 오프라인 팝업 모임을 가졌어요. 팝업모임에서는 우리가 만들 시민주도 커뮤니티를 논의했습니다.

온오프라인 연계한 1차 팝업모임

빠띠는 시민들과 행아웃을 통해 서울과 김해를 잇는 온라인 회의로 온라인 참여자가 오프라인 참여자와 함께 실시간으로 의견을 주고받는 실험을 하며, 시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가볍게 커뮤니티에 참여했답니다.

따뜻한 차와 함께한 2차 팝업모임

2편 : 시민들이 직접 경험하고, 생각해 실험하듯 실현하는 김해가야G 미래하우스 실험실 이야기🎶

여러분께 지난 여름 빠띠가 진행했던 김해 시민주도 커뮤니티사업, “미래하우스 오픈커뮤니티” 이야기를 두편의 글로 전해드립니다. 김해 미래하우스(김해한옥체험관)에서 시민주도 커뮤니티를 시작해 시민들과 함께 뜨거운 여름날을 보내고 온 빠띠! 1편에는 김해시민들과 함께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미래하우스 커뮤니티 만들기 비하인드스토리를 담고, 2편에서는 시민과 빠띠가 열정적으로 함께했던 미래하우스 실험실의 현장 스케치를 공유합니다.

김해 시민과 함께한 빠띠의 여름

마침내 그 대미를 장식할 프로젝트!

수 차례에 걸친 시민들과의 만남 끝에, 빠띠는 시민들에게 ‘우리도 직접 만들고 실현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기로 했어요. 그리하여 시민이 원하는 공간의 모습을 시민이 직접 만들고, 시민이 실현하는 미래하우스의 체험판, ‘김해가야G’ 실험실을 열었습니다.

빠띠 멤버들은 1박 2일간, 사전 신청해주신 시민 실험가들과 함께 한옥에서 먹고 자며, “내가 만약 한옥의 주인이 된다면 이웃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한옥을 방문한 여러 시민들과 함께 실험했습니다.

실험실 참여를 위해 한옥을 찾아오고 계신 김해시민들👪

태풍 ‘링링’이🌌가 들이닥친 주말, 크루들의 조마조마한 마음을 알아주었을까요? 다행히도 행사 시간이 되자 잦아든 비바람과 함께, 많은 시민 실험가들께서 줄을 이어 참석해주셨어요. 크루와 실험가들은 한옥의 주인인을 알리는 명패를 하나씩 목에 걸었습니다.

행사를 진행하는 빠띠 크루, 쇼니😎

온도 체크, 그리고 아이디어 피칭!

태풍도 물리칠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 속에 드디어 행사 개시!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간단한 행사 소개와 더불어 서로 인사를 나누고, 서로의 컨디션을 확인하는 체크인 시간을 가졌습니다. 커뮤니티는 서로에 대한 관심으로 유지되기에, 체크인 시간은 우리의 커뮤니티에 빠질 수 없는 순서랍니다.

참여자들 각자의 온도와 기대를 확인하는 ‘체크인’

“오늘 실험실에 대한 기대로 열이 올랐어요!”
“저는 힐링한다는 생각으로 왔습니다. 차분한 마음이라 온도가 낮아요”

우리는 서로의 온도와 마음을 공유하며,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서로의 온도를 맞춰갑니다.

우리 모두가 한옥의 주인!

상상과 실험으로 만드는 미래하우스의 미래

우리는 ‘내가 한옥의 주인이다!’, ‘내가 주인인 이곳, 어떻게 다른 시민들과 활용할 수 있을까?’ 두 문장을 상상하며, 한달여 간 진행된 커뮤니티 모임을 거쳐 결정한 커뮤니티 원칙과 성과, 참여자 모두가 지켜야 할 체크리스트(그라운드룰)를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함께 다듬었어요.

더 좋은 논의를 위해, 써야할 말과 쓰지말아야 할 말 :)

“함께 기차놀이, 공기놀이도 하고, 딱지도 치며 놀아요!”
“신청한 시민들, 아이들과 함께 차를 마시고,명상을 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보면 어떨까요?”
“‘한옥에서 행복하게 한복하다!’시민들이 한복을 입고 한옥을 다니는 예쁜 모습을 사진에 담아보면 좋겠습니다”
“즉석에서 드립한 커피를 시음하며 각자의 취향을 찾아보는 시간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둘러앉아 아이디어 피칭 중인 시민들

앞으로 이 공간을 찾은 시민들은 서로 어떤 경험을 나눌 수 있을까요? 한옥은 김해에서 어떤 공간이 될 수 있을까요? 우리는 한마음으로 둘러 앉았습니다.

함께 고무줄놀이를 실험해보는 시민들

내일의 한옥을 꽉꽉 채울 시민들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모두들 그렇게 와글와글~ 떠들썩하게 내일의 실험을 상상하며 차도 마시고, 공기놀이와 고무줄 놀이 실험도 했답니다.

다음날 진행할 자신의 실험 프로그램을 발표하는 시민

끝으로 이 날의 마지막 순서, 각자가 팀을 이뤄 다듬어낸 멋진 프로그램들을 발표하며 모두에게 소개해보았어요. 발표와 함께 서로의 피드백도 받고, 내일 진행할 시간표도 함께 정했습니다. 맛있는 음식과 맥주, 막걸리가 함께한 저녁 파티와 함께 다음날을 기약했답니다.

완성된 다음날 한옥 실험실 타임 테이블

드디어 김해가야G 한옥 실험실 개장!

아침 일찍 개장한 한옥 실험실! 실험가들이 구상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한옥을 방문하는 시민들을 맞았습니다. 실험가들은 오늘 하루 한옥의 주인이 되어, 차와 커피 체험, 술래잡기와 기차놀이, 그리고 고무줄, 공기, 딱지치기 시간까지! 시민의 아이디어로 시민들이 준비한 시민들의 프로그램이 한옥을 가득 채웠습니다. 시민들이 원하던 공간의 모습을 시민들의 손으로 직접 꾸몄습니다.

한옥에서 한복을 입은 시민들의 행복한 모습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신나게 술래잡기도하고, 기차놀이도 하고, 고무줄도하고, 딱지도 접어 치고, 공기놀이도 했습니다.

시민들은 차와 함께 차분한 명상의 시간을 갖고,
즉석에서 내린 커피를 마시며 향긋한 시간을 보냈어요.

어느새 우리의 실험실은 프로그램에 함께하는 시민들로 가득 찼습니다!

아직은 무더운 날씨와 사람들로 북적이는 실험실 안에서, 실험가들은 열심히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한옥을 방문한 시민들의 열성적인 참여 덕분에, 우리가 준비한 모든 프로그램이 마감되었답니다.

실험 결과와 소감을 발표하는 시민

우리 모두가 한옥의 주인

실험이 마무리되고, 우리는 다같이 모여 오늘의 실험과 설문조사 결과, 소감을 발표하고 함께 나누었어요. 그렇게 앞으로 우리의 한옥을 어떻게 채워나가면 좋을지 생각을 주고 받으며 머리를 맞댔습니다.

발표를 경청하는 시민들

“더 다양한 공간을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공간이 주는 느낌이 다르니,참여하는 시민들의 경험도 달라질 것입니다”
“강연이나 영화 상영회 공간으로 활용해도 좋을 것 같아요”
“자칫 산만할 수 있으니 모두에게 인원을 개방하기보다 적정인원이 충분하게 즐길 수 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펼쳐질 미래하우스의 멋진 미래를 꿈꾸는 시민들과 참여자들의 다양한 생각들이 모였습니다.

성공적인 실험을 축하하며 즐기는 시민들

시민에게 돌아온 공간에서, 시민들이 직접 그 공간의 주인이 되어 꾸며보았던 김해가야G 실험실, 빠띠와 김해시민들이 어우러진 1박 2일의 그 찐~했던 주말도 어느새 막을 내렸습니다.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어 더 좋았습니다”
“시민의 제안을 시민이 직접,시민을 상대로 참여한다는 게 신선했어요”
“시민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되고 있구나,시와 소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감동이었습니다.”
“다른 시민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아, 제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실험을 만들었습니다. 그런 살아있는 제안을 현실화하며, 우리가 서로에게 열려있었던 것이 멋졌습니다”

“한옥은 내가 꿈꾸는 것을 실현할 수도, 체험할 수도 있는 곳이 되었어요. 한옥은 희망입니다”

1박 2일만에 부쩍 정이 든 빠띠와 시민들, 헤어짐이 아쉬웠지만 곧 다시 만나길 기약하며, 앞으로 달라질 한옥을 기대하며 인사를 나눴습니다. 앞으로도 미래하우스는 김해시민들에게 열린 공간으로, 지역사회의 명소로 멋지게 활용될 계획입니다. 다양한 실험들이 이어질 한옥, 여러분도 찾아와보시면 어떨까요?

더 많은 일상의 민주주의를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는 빠띠의 소식, 앞으로도 기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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