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모아 캠페인은 성북구 초등학생들이 지역의 종이팩 재활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의원들을 대상으로 해결방안을 촉구하는 캠페인입니다. ‘초등학생들이 캠페인을 했다고?’ 이런 생각이 제일 먼저 떠올랐는데요. 놀라움 반 의심 반으로 캠페인 담당자인 이진수 선생님을 만나 어떻게 캠페인을 시작하게 됐는지, 초등학생들은 어떤 활동을 했는지 궁금한 점을 나누어 보았습니다.

👉 캠페인 참여하기 : 성북구에서 나오는 종이팩을 제대로 재활용해주세요!

📌 바쁜 분들을 위한 세 줄 요약!
1.팩-모아 캠페인은 학생들이 교과서에 배운 민주주의와 주민참여를 직접 실천하고 활동해 보는 시간
2.성북구의원 23명중에 4명이 응답, 아쉬움이 있는 결과지만 다양한 활동을 계속 캠페인을 이어갈 것
3.학생들이 자기 의견으로 정리하고, 과정에 의미를 느낄 수 있도록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팁

-안녕하세요. 먼저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서울 개운초등학교 교사 이진수입니다. 개운초등학교는 성북구에 있는데요, 저희 학교 학생들과 성북구 지역의 종이팩 재활용 문제를 가지고 어떤 액션을 펼쳤는지 나누려고 합니다.

-팩-모아 캠페인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처음에는 종이팩을 분리 배출하는 활동만 했어요. 종이팩이 종이랑 막 섞여서 버려지는데 버려지는 종이팩을 좀 되살려 나무를 살리자 이런 캠페인이었어요. 도장도 이렇게 찍어서 레벨업 할 때마다 선물도 주고 학생들이 서로 알려주고 도와주기도 하면서 되게 즐겁게 많이 참여했어요. 그런데 2020년도에 이렇게 진행하고 나니까 학생들이 저한테 이런 질문을 하더라고요. “선생님 이거 내년에 또 하나요?”

이번에 한 번 하고 말 건데 또 해야 되나? 이런 생각도 들고, 행사하는 기간 동안 열심히 분리 배출하고 모으고 했는데 그 다음엔 어떻게 되는 거지? 라는 생각도 들고. 또 학생들이 모은 이 종이 팩들을 제대로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안 보이더라고요. 좀 뭔가 실제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라는 고민에서 2021년도에는 실천을 해결 방법과 연결해봐야겠다 생각했죠.

종이팩을 모아 제출하고 활동한 내용을 기록한 통장

"학생들에게 어떻게 민주주의와 주민참여를 가르칠까?”

-캠페인을 진행할 때 빠띠 캠페인즈를 활용한 이유가 있나요?
-저는 캠페인을 하기 보다는 교육 과정에 있는 민주주의와 주민참여를 어떻게 학생들에게 가르칠까라는 고민이 시작이었습니다. 초등학교에서 민주주의와 주민 참여를 언제 배울까요? 바로 4학년 1학기 사회 시간에 우리 지역의 공공기관과 지역 문제와 주민 참여라는 주제를 공부합니다. 교과서를 보면, 서연이라는 아이는 경상남도에 사는 아이고 우리 도에서는 어떤 일을 하나 궁금해해요.

그럴 때 홈페이지에 가서 도정 소식의 보도 해명 설명 자료를 보면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라고 되게 좋은 방법을 알려주죠. 공공기관에서 어린이가 요청하는 일도 처리해 줄까 그러면 어떻게 처리를 해주고 있는지 실제 처리해 준 사례들 같은 것들도 소개를 해줘요. 이렇게 공부하고 배우면 정말 우리 사회 시민으로서 주민 참여를 잘할 수 있겠다 싶잖아요. 그런데 교과서로 주민 참여와 주민참여 방법을 공부하고 실제로 해보면 좋은데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성북구 홈페이지에 가면 하나의 높은 턱이 있습니다. 바로 로그인과 실명 인증입니다. 특히나 어린이들 같은 경우에는 로그인도 마찬가지고 뭔가 가입을 할 때 보호자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보호자 실명 인증도 필요하고 이중으로 접근하기가 어려운 거죠. 그런 상황에서 빠띠 캠페인즈가 저한테 답이 돼줬습니다. 캠페인과 서명 운동을 벌이는 것, 우리 주변의 공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참여 계획 세우기 교과서에서 배운 이런 내용들을 빠띠 캠페인즈를 통해서 학생들이 직접 활동으로 해보고 실천으로 연결할 수 있었던 거죠.

초등학교 4학년 1학기 교과서에 나온 지역문제와 주민참여

-팩-모아 캠페인은 어떻게 진행 됐나요?
-예전처럼 종이팩을 똑같이 모으는 활동을 합니다. 올해는 특히나 코로나 때문에 더 만날 수가 없어서 비대면으로 학생들이 종이 가방에 담아온 것들을 요원들이 정리하고 통장에 기록합니다. 특별 적립이라는 코너가 있는데, 모으는 활동, 분리 배출하는 활동 거기에 추가로 온라인 캠페인에 참여하면 적립해주는 겁니다. 가정에서 가족과 함께 약속을 인증하거나 우리 구의 멸균팩 재활용 요구하기 캠페인에 참여를 하는 것이죠.

팩모아 캠페인 안내문

멸균팩 재활용 요구하기 캠페인은 처음에 서명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캠페인즈에 촉구하기라는 메뉴가 있더라고요. 촉구하기는 그 대상들한테 답변을 받을 수 있다는 거예요. 우리 구 의원들은 등록되어 있을까라고 싶었는데 우리 구 의원들은 없더라고요. 빠띠에서 구 의원들하고 구청장까지 메일을 등록을 해주셔서 촉구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초등학생들의 참여활동은 ‘기특한 활동'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촉구 캠페인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구의원들이 촉구 메일을 확인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잘 연결이 안 될 수도 있다 빠띠에서 몇 가지 조언을 해주셨는데 저희는 이번 활동을 할 때 일부러 의원들한테 연락을 안 했어요. 사실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참여 활동을 하면서 의원들한테 편지도 써보내고 이런 활동을 했을 때 직접 찾아오기도 하고 잘 들어주세요. 답장도 보내주고요. 근데 ‘기특한 활동’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저희도 열심히 할게요.”, “정말 훌륭합니다.” 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게 학생들만의 일이 아니라 우리 지역의 문제가 됐으면 좋겠고 또 어느 정도 규모를 이루고 난 다음에 학생들이 좀 구체적인 요구로 만들어서 찾아가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서 캠페인을 알리기 위해 되게 다양한 활동을 했습니다. 동네에서 캠페인도 하고 다른 학교 홈페이지에 알리기도 하고 오징어 게임 명함처럼 만들어서 “촉구하시겠습니까?” 하면서 캠페인 qr코드를 안내도 했습니다.

오프라인에서 진행된 팩모아 캠페인의 다양한 활동

-캠페인의 결과는 어떤가요?
-지금으로서는 436명(2022년 1월말 기준)이 촉구 캠페인에 참여를 했어요. 저희 학교만 한 것이 아니고 혁신교육지구에 참여했던 순곡중이나 정릉초등학교도 같이 참여했고 학생들 가족한테도 알리고 성북구 지역에서 캠페인도 했는데 목표했던 1000명 만큼은 아직 달성은 안 된 거죠. 작은 숫자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아쉬움이 아직 많이 남아 있어요.

응답한 내용을 보면, 23명의 대상자 중에서 구청장을 포함해 4명이 응답을 했어요. 응답의 내용은 사실 그렇게 좀 마음에 들지 않아요. 구청장님은 적극 공감한다, 여건에 맞게 추진하겠다 얘기를 하셨고 안향자, 김세운, 김우섭 의원도 함께 하겠습니다, 동참한다 했는데 내용이 이메일로 전달되면서 이 의도가 잘 파악이 안 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팩-모아 캠페인 촉구의 응답결과

응답했던 구의원이 어떻게 하고 있나 싶었는데 우연히 유튜브에서 성북구의원이 참여하는 포럼을 하고 있어서 채팅으로 이후에 현황조사나 실태조사 같은 거 하신 적 있는지 질문을 해 봤습니다. 안향자의원은 '실천하겠다고 했는데 아직 못했다' 라고 말하고, 김우섭 의원은 '실태조사 해보겠다, 재활용 수거업체에서 종이팩 선별하고 있는지 정도의 유무만이라도 파악해 볼 수 있도록 하겠다'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결국에는 안 했다는 얘기잖아요. 그래서 촉구 캠페인을 500명까지 채워서 새 학기가 되면 한 번 더 지금 상황을 공유하고 캠페인으로 이어가려고 계획을 중입니다.

팩모아 캠페인에서 나온 의견들을 정리한 내용

“학생들이 자기의견으로 정리 할 수 있게끔,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해요”

-학생들에게 팩-모아 캠페인은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요?
-학생들 입장에서 보면 의원들이 이 정도로 관심을 갖고 하겠다고 대답한 것만으로도 굉장히 큰 효용감을 주고, ‘꼭 해 주세요’ 이렇게 마음을 불러 일으킨 것 같습니다. 또 캠페인을 보면, “전용 수거함 설치해달라”, “분리 배출 홍보 많이 해달라” 이런 의견들이 나왔어요. 처음에 생각할 수 있는 안 하고 크게 다르지 않지만 학생들이 캠페인을 통해 나온 의견들에서 이런 대안들을 찾아내고 그걸 정리하는 과정이 의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른 많은 학교들에서 이런 캠페인즈 활동이 안내가 되어서 교육 과정에 캠페인을 많이 활용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캠페인을 하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이나 혹은 팁이 있을까요?
-제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아무래도 학생들하고 하다 보니까 캠페인에서 사용하는 말이나 어떤 문제의식 같은 것들이 학생들의 말이 아닐 때가 있어요. 그러면 이해가 잘 안 되잖아요. 그래서 그걸 최대한 쉽게 좀 바꿔서 소개하고 또 학생들이 자기 의견으로 정리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게 제일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저도 갖고 있는 팁 같은 건 없어요. 캠페인이 잘 안 풀릴 수도 있잖아요. 특히나 수업 차원에서 하다 보니까 이 과정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다 해서 떠 먹여주는 일을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아요. 학생들하고 같이 할 때 좀 속도를 조절하고 이 과정 자체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대신에 이게 계속 이어질 수 있게끔. 이벤트나 한 번 하는 행사가 아니라 그다음에 어떻게 할 수 있는지를 좀 미리 연습해 보고 배우는 그런 과정으로 만드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엄청 다양한 활동을 하셨는데 학교 선생님으로 일하시면서 캠페인도 하시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힘든 적은 없으셨는지 또 혹시 그럴 때 어떻게 힘을 다시 내시나요?
-하나도 안 힘들었고요. ^^ 물론 힘은 드는데 저 같은 경우 수업이다 캠페인이다 약간 구분하기는 어렵고 우리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다라는 생각으로 접근하게 된 것 같아요. 보통 교사들은 그 지역 주민들은 아니잖아요. 그리고 캠페인 한 번으로 딱 바뀌는 일이 아닌데 제가 계속 그 지역에서 교사를 하는 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캠페인 하면서 더 우리 마을에 대한 애정도 생기고 그래서 이게 어떻게 이어질 것인가 그런 고민이 많았어요. 기운이 났던 지점은 같이 하고 싶어 하시는 학부모님들이 생기셔가지고 학부모 동아리를 만들었거든요. 카페 사장님들도 저도 하고 싶다라고 이렇게 연락 주시고. 그렇게 참여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게 또 힘을 주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힘을 모아 함께 했던 팩-모아 캠페인

“오늘은 뭘 바꿔야 될까? 생각할 수 있는 여유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어요”

-혹시 또 어떤 캠페인을 하고 싶으신지 혹은 계획 중인 캠페인이 있으신가요?
-어제도 다른 학교 선생님들하고 만나서 얘기를 하다가 올해 오래쓰기 운동을 좀 해보자 이런 얘기를 했어요. 몽당 연필 자랑 대회 이런 거 있잖아요. 아니면 누가 옷을 오래 입었나 이런 것들을 학생들하고 재밌게 해봤으면 좋겠다. 온라인 게임 학교 대항전 이런 거 하는 것 처럼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 같이 자랑하고 왕도 뽑고 이런 거 하면 어떻겠냐 이걸 생각하고 있었는데 왠지 빠띠를 이용하면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지금 들었어요. 사실은 어떻게 해야 될까 되게 막연했거든요.

또 하나는 학교에서 분리 배출하는 걸 교육을 해요. 환경 교육의 일부분으로요 그런데 학교도 살아가는 곳이니까 계속 쓰레기가 나오고 분리 배출을 해야 되잖아요. 근데 실은 교육하는 내용 만큼의 체계적으로 잘 분리를 하고 있느냐 그렇지는 못해요. 분리 배출을 할 수 있는 배출장 자체가 딱 맞게끔 마련돼 있지 않은 것 같아요. 저는 캠페인즈에 맵핑 기능이 있는 줄 몰랐거든요. 올해는 학생들이 참여해서 학교의 분리 배출장 모습들을 좀 모으고 그걸 어떻게 하면 개선할 수 있을까 이런 의견도 모으는 그런 걸 좀 해보고 싶다. 두 가지 정도로 지금 생각하고 있습니다.

-캠페인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요? 세상을 바꿔야 할까요?
-저는 세상은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더 자주 더 많이 계속 쉬지 않고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매 순간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사람들이 퇴근을 하면 오늘은 뭘 바꿔야 될까? 이런 생각들을 할 수 있는 그런 여유가 있는 그런 사회가 만들어져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학생들한테 설명한다면 이렇게 할 것 같아요. 이 세상에 정말 사람이 많잖아요. 세상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어떤 하나의 사회 모습이라고 한다면 어떤 사람한테는 그 사회가 맞지 않고 불편한 사회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서로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민주주의라고 한다 이렇게 알려줄 것 같아요. 나에겐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그 사람을 존중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더 좋은 상태를 만들기 위한 그런 노력이라 생각하거든요.

저는 그 외국 말 중에 좀 되게 부러운 것이 영화를 보든 드라마를 보든 커뮤니티라는 말을 되게 많이 하더라고요. 우리는 그런 말을 좀 자주 하거나 익숙하지 않은 것 같은데 공동체 그리고 우리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을 생각하는 그런 세상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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