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i 2022 : 디지털로 만드는 더 나은 거버넌스

디지털은 어떻게 민주주의를 혁신하고 있을까요? 빠띠는 ‘더 많은, 더 나은, 일상의 민주주의’를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하면서 민주주의 생태계의 많은 조직과 활동가를 만나왔습니다. 하지만 함께 모여 서로의 생각을 공유할 기회는 많지 않았죠. 이에 각 영역에서 민주주의 혁신을 위해 활동 중인 이들의 고민을 나누고 나아갈 방향을 찾아보고자 ‘Parti 2022’를 준비했습니다. 지난 1월 20일, 21일 양일간 진행된 Parti 2022의 첫날은 ‘디지털로 만드는 더 나은 시민주도’를 주제로 빠띠의 플랫폼인 캠페인즈, 믹스, 카누뿐만 아니라 시민과 함께했던 팩트체크넷, 공적 마스크 앱 개발 등을 통해 만났던 활동가들과 이 활동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어떻게 진행을 했는지 경험을 나누었는데요. (유튜브 중계 영상 보기) 둘째 날은,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경험을 쌓아가는 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첫날의 이야기는 'Parti 2022 후기 : 디지털로 만드는 더 나은 시민주도'에서 확인해주세요!

새로운 소통과 협력을 위한 디지털 민주주의 플랫폼

시민협력플랫폼

민주주의 생태계의 많은 단체와 활동가들은 각 지역사회에서 디지털 기술로 지역 문제를 논의하고, 해결하고 있습니다. 둘째날의 첫 세션에서는, 빠띠의 권오현 이사장, 오늘의 행동의 정경훈 이사장, 경기도마을공동체지원센터의 최융선 팀장, 사단법인 대구시민재단의 우장한 팀장과 만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민주주의 플랫폼을 통해 일상의 문제를 논의하고 해결방법을 찾아 실행한 경험과 개선방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첫 발제를 맡은 권오현 이사장은, ‘빠띠가 생각하는 민주주의는 여러 주체가 서로 신뢰하고 협력하기 위한 핵심의 기반'이라는 말로 발표를 시작했습니다. 시민협력플랫폼에 대한 설명도 이어갔는데요. 시민협력플랫폼이란,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시민이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고, 누군가는 그 목소리를 듣고 협력하는 공간을 말합니다. 빠띠는 기존 시민참여플랫폼이라는 명칭 대신 기관과 시민이 함께하고, 시민이 주체가 된다는 의미를 강조해 시민협력플랫폼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런 시민협력플랫폼도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가장 큰 산은 시민의 제안이 정책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공론화와 정책화가 익숙하지 않은 사회적 환경에서 시민의 의견이 단순한 제안의 형태로만 남는 상황인데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플랫폼을 통해 개인의 생각이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게 돕는 공론화 프로세스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또 다른 산은 기관의 답변 속에 있습니다. 대부분의 제안에 대해, 해당 기관은 처리할 권한이 없거나, 소관이 아니라는 답변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관련된 여러 기관을 묶어 적절한 기관에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권 이사장은 시민협력플랫폼은 무엇보다 강력한 추진 체계와 협력을 끌어낼 유인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마련해야 단순히 시민은 제안하고 기관은 답변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시민이 정책 제안부터 숙의, 결정, 실행 단계까지 함께하고 협력할 수 있는 경험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시민협력플랫폼 : 민주주의 서울

다음으로 오늘의 행동 정경훈 이사장의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정 이사장은 2020년부터 서울의 디지털 민주주의 플랫폼인, ‘민주주의 서울’을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공유했습니다. 민주주의 서울은 시민 제안부터, 시민 제안 발굴 워크숍, 서울시가 묻습니다 등 다양한 형태로 시민과 서울시가 함께할 방안을 마련하여 운영 중인데요. 정 이사장은 '이용자의 재방문율이 낮은 편인데, 이는 시민의 효능 감이 낮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어떻게 하면 개선할 수 있을지 고민'이라고 말했습니다. 참여하는 시민이 효능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내가 제안한 것이 적절한 시점에 피드백을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공론장을 운영하는 것과 실제 정책을 실행하는 부서 간의 간극이 있어 실질적인 정책반영까지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합니다. 결국 이런 지점이 시민의 효능감을 떨어뜨리고 재방문율을 낮추는 요인이 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서울 시민이 일상적으로 민주주의 서울에 방문할 수 있을까요? 정 대표는 플랫폼 안과 밖에서의 일상의 민주주의 강화가 답이 될 수 있다며 캔디 창의 ‘I wish this was_(나는 이곳이 어떻게 되었으면 한다)’ 프로젝트(홈페이지/관련기사) 등 해외사례 세 가지를 소개했습니다. 사례처럼 일상에서 민주적인 대화가 이어지는 경험을 통해 시민이 자발적으로 민주주의 서울이라는 플랫폼을 홍보하는 매체이자 채널이 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시민협력플랫폼 : 도미니

세 번째 발표는 경기도의 마을정책 플랫폼 ‘도미니’를 운영하고 있는 경기도마을공동체지원센터의 최융선 팀장과 함께했습니다. 도미니는 경기도민 중에서도 특히 마을공동체사업에 활발히 참여하는 주민과 함께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경기도는 31개의 시, 군으로 이루어져 있는 만큼 다양한 마을 공동체가 존재하는데요. 각 마을 공동체의 의제를 모아보면 내용이 비슷하다는 것을 깨닫고, 지역 내의 소통창구뿐만 아니라 넓은 범위 안에서 서로의 사례나 의제를 공유하기 위해 플랫폼을 운영하게 됐다고 합니다. 도미니만의 특징은 ‘도미니 운영위원회’인데요. 31곳의 시, 군에서 같이 문제를 고민하고 심사해줄 64명으로 구성된 도미니 운영위원은, 지역의 사정에 밝기 때문에 행정이 잘 모르는 시군의 자원이나 시민이 어려워하는 기관과의 매치를 도우며 컨설턴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 도미니의 경우 제안-답변의 시스템이 아니라 시민이 모여 문제 해결을 위한 서비스나 정책을 만들기 위한 활동에 지원금을 제공하는 일종의 공모사업 형태를 띠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난해는 플랫폼 오픈에도 불구하고 이전보다 참여율이 낮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는 코로나로 인해서 모임을 지속할 수 없는 환경과 주민들이 정책 발전 과정에 참여하는 것을 낯설어하는 것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최 팀장은 지금보다 더 많은 참여를 끌어내고, 실제 주민의 참여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실험을 진행할 수 있도록 사업별로 더 큰 비용과 많은 컨설팅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나아가 이미 제도가 있는데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경우, 주민자치회나 시군의 참여예산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실행될 수 있도록 제안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시민협력플랫폼 : 대구지역문제해결플랫폼

마지막은 사단법인 대구시민재단에서 지역문제해결플랫폼 업무를 맡고 있는 우장한 팀장이 지역문제해결플랫폼이 무엇인지,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발표했습니다. 지역문제해결플랫폼은 2018년부터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행정안전부의 사업으로, 주민이 문제를 직접 제안하고, 해결의 주체로 활동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우 팀장은 세 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첫 번째는 지역 문제의 당사자인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 두 번째는 지방정부-공공기관-대학 및 연구소-시민이 함께 협업과 소통 할 수 있는 구조, 세 번째는 민원을 제기하는 것을 넘어서서 직접 실행하고 실험하고, 제도적인 변화를 끌어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지역문제해결플랫폼은 이 세 가지 핵심 키워드가 잘 작동하기 위해서 각 지역 단위의 추진위원회, 집행위원회, 사무국으로 구성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업 운영은 크게 의제 수렴, 의제 설정, 사업 진행으로 이어지는데요. 지역회의나 온라인 정책제안플랫폼 등 온·오프라인을 통해 여러 방식으로 다양한 지역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집행위원회를 통해 10~15개의 의제를 선정합니다. 그 후엔 리빙랩이나 캠페인, 포럼 등의 형태로 의사결정하거나 공론화하며 사업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지역문제해결플랫폼은 지금까지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계속 활동하고 있습니다. 2018-2019년도에 온라인 플랫폼을 함께 운영했지만, 온라인 플랫폼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한 최소한의 사용자를 확보하는 것의 어려움을 실감하며 오프라인 플랫폼에 집중하게 됐다고 합니다. 현재 온라인 채널은 각 지역별활동을 아카이빙하는 정도로만 활용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 팀장은 지역문제해결플랫폼이 아직 각 지역의 실험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대중적인 인식 확산을 위한 방안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했습니다.

시민 의견을 직접 수렴하는 공론장을 운영하는 민주주의 서울, 작은 규모의 공론장을 통해 실험을 진행하는 도미니, 실제 문제를 해결하고 정책 실험을 주로 하는 지역문제해결플랫폼. 새로운 소통과 협력을 위한 디지털 민주주의 플랫폼 세션을 통해 모두 플랫폼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그 안의 내용이나 방식은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각 플랫폼을 통해 더 많은 시민과 다양한 형태로 만나며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각 디지털 민주주의 플랫폼 사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시다면, ‘빠띠의 유튜브 채널 - 새로운 소통과 협력을 위한 디지털 민주주의 플랫폼’을 통해 확인해 주세요!

디지털로 만드는 기후위기 대응행동

디지털로 만드는 기후위기 대응행동 : 녹색오리

이날의 두 번째 세션 주제는 ‘디지털로 만드는 기후위기 대응행동’이었습니다. 기후위기를 주제로 사회 곳곳에서 목소리를 내고 계신 활동가 세 분을 모시고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시민주도의 디지털 공론장 및 캠페인 등 현장의 활동경험을 공유했습니다. 먼저 녹색전환연구소의 장윤석 연구원은 빠띠와 함께한 녹색오리 플랫폼을 소개하며 발표를 시작했습니다. 녹색오리의 시작은 목소리를 모아 전달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녹색 정책은 대부분 중앙정부가 방향을 정하고 지자체가 따라야 하는 방식인데요. 그러다 보니 실제로 정책이 시행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시민의 목소리를 모아 지방 정부나 정당, 국회 등으로 전달하기 위해 온라인 공론장 플랫폼을 기획하게 됐다고 합니다. 지난 1년 간의 성과는, 정기적으로 기후위기 공론장을 운영할 수 있었다는 점과 기후위기라는 하나의 큰 주제뿐만 아니라 기후위기와 예술, 복지, 생물 다양성 등의 다양한 주제로 공론장을 운영하면서 많은 분을 만날 수 있었다는 점이라고 합니다. 반면 아쉬운 점은, 플랫폼 자체를 많이 활성화하지 못한 것이라고 얘기했습니다. 공론장 아카이빙 이후 사람들의 자발적인 방문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이 숙제로 남았고 올해 2기를 운영하면서 개선하고 싶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디지털로 만드는 기후위기 대응행동 : 행운의 편지

이어 청소년기후행동의 김보림 활동가가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기후위기 대응 액션 사례와 공론장 운영에 대한 고민을 공유했습니다. 청소년기후행동은 오프라인에서 파업, 시위, 헌법소원 청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정책 결정권자에게 기후위기 대응을 요구해왔는데요. 일상에서 시민의 목소리를 모아 전달하기 위해 디지털을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온라인 플랫폼과 공론장을 운영하게 됐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온라인에서 홍보만 하던 청소년기후행동이 적극적으로 온라인 액션을 펼치게 된 것은 빠띠의 캠페인즈를 만나면서부터라고 합니다.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행운의 편지’라는 컨셉으로 정책 결정권자에게 직접 요구사항을 대량으로 전달할 수 있는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이후에도 서명 참여 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서명 메시지를 만들어 시민에게 기후정치가 필요함을 전달하고, 현재는 모두의 기후정치라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모두의 기후정치는 아직 기후정치 아카이빙만 하고 있지만, 앞으로 기후위기가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문제라는 것을 잘 전달할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도 제작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기존의 디지털 플랫폼뿐만 아니라 새롭게 플랫폼을 만드는 등 디지털을 활용해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청소년기후행동은 공론장 운영에 대한 고민도 함께 나누었습니다. 안전한 공론장에 대한 기준이 무엇일지, 얼마나 개방되고 주제가 구체적이어야 할지, 메시지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등 운영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안고 공론장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디지털로 만드는 기후위기 대응행동 : 쓰레기센터

두 번째 세션의 마지막은 쓰레기센터의 송다슬 교육팀장과 함께했습니다. 송 팀장은 기후위기를 포함한 모든 환경 문제는 곧 나의 문제인데, 많은 사람들이 나의 문제라는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발표를 시작했습니다. 쓰레기센터는 다양한 쓰레기 문제를 다루기도 하지만, 특히 쓰레기가 어떻게 기후위기 문제와 연결되어 있는지에 대해 교육하는 것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는 교육을 통해 기후위기가 곧 나의 문제라는 것을 알리고, 시민사회가 함께 문제를 고민하고 바꿔나가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오프라인 사업 위주로 진행하던 쓰레기센터가 전환점을 맞이한 것은 코로나19 때문입니다. 송 팀장은 온라인으로 교육과 공모사업 등을 진행하면서 디지털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 활동을 펼치면 시민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하면시공간의 제약이 적고, 더 쉽게 메시지를 전달해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쓰레기센터는 새로운 온라인 공간을 만드는 것보다는 기존의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온라인 교육, 월간 뉴스레터, 온라인 토론회 등의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송 팀장은 디지털 공론장이나 플랫폼을 활용할 때 중요한 것은 접근성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미 많은 사용자가 있는 플랫폼을 활용해 사람들에게 쉽게 노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송 팀장은 ‘지구는 조상에게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후손으로부터 빌려온 것’이라는 인디언 격언을 전하며, 다음 세대가 우리가 당연하게 누렸던 것을 똑같이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말로 마무리했습니다.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온라인 공론장 운영에 대한 많은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미처 다 답변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마무리했는데요. 오프라인을 넘어서 온라인에서도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세 활동가분을 통해 온라인 공론장 운영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녹색전환연구소와 청소년기후행동, 쓰레기센터의 자세한 온라인 활동이 궁금하다면, ‘빠띠의 유튜브 채널 - 디지털로 만드는 기후위기 대응행동’을 통해 확인해 주세요!

디지털로 만드는 더 나은 노동

디지털로 만드는 더 나은 노동 : 블라인더 공청

둘째 날의 마지막 세션 ‘디지털로 만드는 더 나은 노동’에서는, 공론장, 플랫폼 등 디지털을 활용해 노동과 관련한 문제에 관해 시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해결책을 고민해온 네 명의 발표자와 함께했습니다. 첫 번째 발표는, 공공운수노조의 안그라미 부팀장님이 맡아주셨습니다. 노동과 관련된 문제를 놓고 조합원 간의 내부 갈등이 고조되는 모습에서 모두가 안전하고, 존중받는 의사소통 공간의 필요성을 느낀 공공운수노조는 작년 한 해 총 세 번의 공론장을 운영했습니다. 단순히 공론장을 열어 의견을 듣고 끝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조합원과 새로운 방식의 의사소통, 공론장에서 나온 의견을 사업 반영해 조합원의 효능감 증진, 2030 청년 조합원과의 협업을 목표로 했다고 합니다. 공론장은 공공운수노조에 많은 것을 남겨주었습니다. 공공운수노조는 다양한 단위의 기관이 모여있는 노동조합이기 때문에 사업장별로 차이가 있는 경우가 많은데, 사전토론을 통해 서로가 처한 상황을 확인하고 함께 변화를 만들기 위해선 어떻게 할 수 있을지 이야기를 나눈 것이 큰 경험이 됐다고 합니다. 또 이전에 진행했던 토론회와 다르게 공론장에서는 서로의 입장과 이야기를 듣고 생각을 바꾸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이를 통해 공감과 소통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 공론장에서 나온 의견을 구체적으로 사업에 반영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안 부팀장은 앞으로의 공론장을 위해 교육 인원을 배치하고, 다양한 세대의 조합원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디지털로 만드는 더 나은 노동 : 노동톡톡

두 번째로 서울노동권익센터의 신태중 정책연구위원의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서울노동권익센터는 취약계층 노동자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되었는데요. 2021년에 진행한 공론장 역시 취약계층 노동자와 함께 서울의 노동 의제를 발굴하기 위해 진행됐습니다. 평소 노동을 무겁거나 어려운 것으로 느끼는 분위기를 줄이고 자신의 노동 문제를 쉽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장으로 만들기 위해 ‘노동톡톡’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노동톡톡은 일하는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노동자의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해 총 4개의 주제(분과)를 선정했는데요. 각각 여성과 성소수자, 청소년과 청년, 노인 그리고 장애인 노동자, 작은 사업장 노동자, 프리랜서와 플랫폼 노동자로 나눠 진행했다고 합니다. 또 단순히 경험을 나누는 것에서 그치지 않도록 주제마다 온라인 사전토론,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공감 토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 찾기 토론으로 진행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이야기가 오갈 수 있었고, 무엇보다 노동조합으로 조직되지 않는 노동자의 노동문제를 이야기 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에 대한 참여자의 만족도가 높았다고 합니다. 아쉬운 점으로는 처음 기획과 다르게 연속적인 토론이 잘 진행되지 않았던 부분을 꼽았습니다. 특히 2차 토론(대안 찾기 토론)에만 참여한 시민에게 충분한 자료를 전달하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습니다. 신 연구위원은 작년에 진행된 공론장을 바탕으로 정리한 서울의 중요 노동 의제가 서울시 노동정책에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과 함께 발표를 마무리했습니다.

디지털로 만드는 더 나은 노동 : 경제사회노동위원회 공론장

이어진 발표에서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신수정 전문위원이 빠띠와 함께한 네 번의 공론장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토론회, 연구 등을 통해 청년과 더 나은 노동에 대해 고민해왔습니다. 활동을 이어오던 중 청년 당사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창구가 너무 적다는 생각이 들어 공론장을 기획하게 됐다고 합니다. 공론장 기획 당시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바로 ‘지역 청년의 목소리를 담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현재의 청년 노동 공론장 대부분이 상위 1%에 해당하는 수도권 청년을 대상으로 진행되면서 비수도권 지역의 청년 실태나 목소리를 반영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기획된 공론장은 작년 한 해 광주, 경남(부산, 울산, 경주), 대구, 시흥 총 네 곳에서 진행됐습니다. 주제에는 각 지역의 이슈를 반영했는데요. 광주의 경우 ‘광주 청년과 광주형 일자리 모으고, 듣고, 말하자’를 주제로 지역형 일자리에 청년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고, 경남의 경우 ‘지역 격차와 청년 그리고 메가시티 지역 청년의 미래는 어디 있는가’를 주제로 교통, 소도시 격차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어 대구에서는 청년 유출과 지방정부의 정책, 사회적 대화를 주제로 다양한 배경의 청년과 함께 토론하고, 마지막으로 시흥에서는 청년과 산업단지를 주제로 청년의 입장에서 왜 산업단지에 가지 않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합니다. 시흥 공론장의 경우 후속 작업에 대한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신 전문위원은 공론장을 각 지역 의제로 진행하다 보니 마지막에 구슬이 꿰어지지 않은 상태로 끝났다며, 참가자의 효능감을 올릴 수 있도록 변화를 끌어낼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는 말로 발표를 마무리했습니다.

디지털로 만드는 더 나은 노동 : 노동 아이디어톤

네 번째 발표를 맡은 윤진하 교수는 서울의 야시장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습니다. 그곳에서부터 대리기사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참여형 연구가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참여형 연구는 제3자인 연구자가 아니라 당사자가 연구를 진행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2015년, 같은 대리기사가 면담, 설문조사 등을 통해 플랫폼 노동자의 건강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대리기사와 연구원은 이후로도 초입 대리기사 업무 매뉴얼을 만들고 법적 상담 시스템을 만드는 등 대리기사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윤진하 교수는, 이 연구가 단순히 연구에서 끝나지 않고 플랫폼 노동자의 건강 문제를 개선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없을지 고민했습니다. 이를 통해 플랫폼 노동자, 연구자, 정책 전문가 등 총 세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함께하는 참여형 포럼을 진행하게 됩니다. 여기서 플랫폼 노동자는 단순한 연구 대상자가 아니라 자기 삶에서 개선 가능한 요인을 이야기해 줄 수 있는 자문가 역할을 하게 되고, 연구자는 아이디어를 내고, 자문가와 연구자의 아이디어를 다듬어 정책화하는 것을 정책 전문가가 맡게 되는 것입니다. 윤 교수는 참여형 연구를 통해 진행되고 있는 사업으로 노동자 건강센터와 플랫폼 노동자 건강검진 서비스를 소개하며 발표를 마무리했습니다.

디지털로 만드는 더 나은 노동 세션에서는, 각기 다른 방법을 통해 노동자의 이야기를 듣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온 발자취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네 발표의 공통점은 우리 사회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노동자의 목소리를 들었다는 것인데요. 앞으로도 공론장, 디지털 플랫폼, 참여형 포럼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 사회 구성원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더 나은 노동을 만들어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공공운수노조, 서울노동권익센터,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윤진하 교수의 자세한 발표가 듣고 싶다면, ‘빠띠의 유튜브 채널 - 디지털로 만드는 더 나은 노동’을 통해 확인해 주세요!

더 나은, 더 많은 일상의 민주주의를 위해

Parti 2022가 진행된 이틀간 총 10개의 세션을 통해 그간 빠띠와 함께 했던 분들, 민주주의 혁신을 위해 힘 써온 분들과 의미 있는 논의를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많은 참가자분과도 댓글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더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습니다. Parti 2022를 넘어 앞으로도 빠띠가 더 나은, 더 많은 일상 속 민주주의를 만드는 일에 여러분과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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