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민주주의 항해일지 1.0] 6화. 우리가 발견한 보물섬 ② 누구에게나 열린 실시간 공론장에 첨부된 인터뷰입니다. 인터뷰를 보시기 전 6화를 미리 읽어보시길 권장합니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청년위원회 정보영 전 위원장

빠띠(이하 빠) : 보영 님, 안녕하세요? 지난 여름 창원에서 ‘부·울·경 메가시티' 공론장 이후로 이렇게 다시 뵈니 반갑네요. 직접 만나지 못하고 랜선으로 보니 아쉽지만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하고, 이 인터뷰를 읽어보실 독자분들에게 보영 님을 소개해주세요.

정보영(이하 정) : 네, 안녕하세요! 빠띠 크루분들, 다시 보니 반가워요. 그러게요. 같이 카페에서 커피 한 잔하면서 이야기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말이죠. 저는 빠띠와 함께 공론장을 만드는 동안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청년위원회 위원장으로 있었고요. 지난 8월 3일, 1년 간의 위원장 임기가 종료되어서 전 위원장으로 소개해주시면 좋겠어요.

임기 내에 가장 도드라지게 했던 일은 청년위원회 위원, 전문위원과 자문위원들을 모아 회의를 주재하는 것이고요. 계층별위원회가 처음 만들어지다 보니 새로운 활동을 할 때마다 프로젝트 매니저(PM)같은 역할도 했어요. 예를 들어, 어떤 행사를 열면 제가 전체 틀을 잡고 좀 더 적극적으로 함께 해주실 위원님과 주요 실무를 함께하는 거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위원회에서 열리는 행사 사회도 종종 맡았어요.

공론장하면 '빠띠'

: 행사하면 빠띠의 실시간공론장팀을 빼놓을 수 없죠. (하하) 저희와 기획사업으로 ‘광주형 일자리', ‘부·울·경 메가시티' 공론장을 함께 운영한 것을 연으로 이렇게 인터뷰도 하게 되었는데요. 빠띠와 협업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 빠띠의 김연수(람시) 이사를 개인적으로 알고 있었어요. 람시와도 2019년 공론장 활동을 하면서 연을 맺게 되었는데, 당시 공론장의 경험이 좋았어요.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하고 이야기의 결을 모아가는 과정이 되게 재밌더라고요. 그때부터 공론장이라는 어떠한 담론을 만들어가는 모임의 형태에 긍정적인 경험이 있었고요. 청년위원회에서도 수도권 중심이 아닌, 전국 청년들의 노동 문제를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공론장 하면 빠띠'라고 인지하고 있어서, 같이 만들어보자고 제안하게 됐어요.

: 위원회 안에서는 빠띠와 함께 한다니 어떤 반응이었나요?

: 사실 위원들에게 빠띠와 공론장을 만들자 했을 때, ‘사회적협동조합 빠띠’도 ‘공론장’도 익숙치 않아 했어요. 위원마다 공론장에 대한 경험치가 다르다 보니 청년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모으겠다는 건지, 공론장 한 번으로 가능한 건지 감이 없어서 이를 설명하는 데 좀 어려움이 있었죠. 그래도 워낙 위원분들이 기본적으로 뭐든 함께 해보자는 분들이셔서, 공론장을 열어보기로 결심한거죠.

: 위원회는 왠지 모르게 공론장을 자주 여는 조직이라는 인상이 있는데요.

: 그렇죠? 그런데 보통은 토론회처럼 발제 중심의 행사인 경우가 많고,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끌어내고 모아내는 것은 올해 빠띠와 시도한 게 처음이었어요.

“지역 격차와 청년, 그리고 부·울·경 메가시티 : 지역청년의 미래는 어디에 있는가?” 공론장 후 사회적협동조합 빠띠 실시간공론장팀과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청년위원회 위원들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대화의 장

: 공론장이 처음이라 좌충우돌하며 에피소드도 많이 생겼을 텐데요. 빠띠와 협업하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이 있었나요? 있었다면 어떤 장면이고 왜 인상 깊었나요?

: 사소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공론장을 만들기 위한 빠띠의 디테일에 깜짝 놀랐던 장면이 하나 있어요. 지난 2월에 함께 한 ‘광주형 일자리' 공론장은 비대면으로 진행되었는데요. 공론장이 열리기 전날, 빠띠에서 사전 교육을 열더라고요. 사전 교육에서는 줌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서 사용법을 알려주었는데요. 사실 코로나 이후로 지금까지 줌을 안 써본 사람이 많지는 않을 텐데,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공론장을 만들기 위해 이렇게 작은 부분까지 신경쓰는구나 싶었죠.

또, 퍼실리테이터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정말 공부를 열심히 하세요. 다른 곳에서 공론장을 열면, 특별한 가이드 없이 말 잘하는 사람에게 곧잘 퍼실리테이터 역할을 쥐어주는 경우가 있죠. 그런데 빠띠에서는 공론장 주제에 관련한 자료를 많이 주실수록 좋다고 얘기하시더라고요. 그렇게 자료를 드리면 빠띠 내 퍼실리테이터 분들끼리 추가 자료를 찾아보면서 같이 공부하고, 의제에 대해 충분히 숙지한 후 공론장 소모임을 이끄시더라고요. 공론장을 여는 뒷단에서 어떻게 준비하는지 보이니까 이 의제를 같이 고민하는 파트너란 느낌이 확실해졌죠. 진정으로 저희와 같이 고민하고 일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 그렇게 생각해주신다면 저희야 감사하죠. 저희도 이번에 위원회와 함께 공론장 만들며 평소 생각하지 않은 의제에 다가갈 수 있어서 무척 의미 있었어요. 저희와 협업하며 특징적이었던 부분이 (행사를 진행하면서도 그렇고요.) 새롭게 디지털 도구를 쓰는 것이었을 텐데요. 다양한 디지털 툴을 쓰는 게 낯설지 않으셨나요?

: 새로운 도전이었지만 공동협업문서를 쓰는 게 좋았어요. 보통은 한글(hwp)파일을 주고 받으며 일하는데, 동시 작업이 어려워서 공동작업자가 여러 명일 경우 최종안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거든요. 빠띠와는 구글문서 하나 켜서 동시에 생각을 정리해 나가고 같이 기획안을 마련하니, 효율적이고 좋더라고요. 자료가 휘발되지 않고 언제든 내용을 확인할 수 있으니 안정감이 들기도 했고요. 행사에서 쓴 ‘빠띠 타운홀’도 참여자들이 쉽게 투표하고 의견을 남길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구현되어 좋았어요.

빠띠 타운홀(https://townhall.kr)

안정적인 공간에서 내 의견이 받아들여지는 경험을 한다는 것

: 그렇게 저희와 두 개의 공론장을 열어보셨는데요. 빠띠와 함께 한 소회는 어땠나요?

: 빠띠와 협업한 행사에 온 참여자께서 지금까지 참여한 행사 중에 가장 좋았다는 후기를 남겨주셨어요. 청년을 초대해 여는 행사는 어디서든 경험해보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말이죠. 왜 그랬는지 더 들어보니 참여자가 이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하고, 어떤 안정적인 공간에서 내 의견이 받아들여진다는 경험을 하게 되어서였던 것 같아요. 게다가 빠띠와 함께한 공론장은 정책적 결과물도 확실히 남아서 성과 측면에서도 우수했죠. 처음에는 빠띠를 몰랐던 위원회에서도 이런 공론장 더 열어보라고 (예산도 두둑히 쓸 수 있게 되었어요.) 팍팍 밀어주는 분위기로 바뀌었어요.

: 마지막으로 이 인터뷰를 읽으며 빠띠와 협업을 생각하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 (빠띠와 협업) 해보면 압니다. 빠띠는 단순한 용역을 발주·수주하는 관계가 아닌 진정으로 함께하는 파트너예요. 협력하며 어떤 사업을 만들어 간다고 생각하고, 빠띠와 손을 잡아보시면 어떨까요?

인터뷰 진행 및 정리 : 실시간공론장 팀(d.sync@parti.co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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