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띠 공익데이터팀이 만들고 싶은 미디어]
ep1. 공익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이야기 하기 위해 필요한 것.

안녕하세요. 여러분, 빠띠 공익데이터팀 활동가 Q입니다. 저는 올해 3월부터 빠띠에 합류했고, 주로 공익데이터 콘텐츠를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어요. 이번에 팀에서 나눴던 공익데이터 미디어 고민을 공유하고자 글을 적어봤어요.

단순 소식지가 아닌 공익데이터 뉴스레터를 위한 미디어가 되려면.

처음에 크루들과 “공익데이터 활동을 다루는 뉴스레터를 만들면 어떨까?”로 이야기를 나눴어요. 뉴스레터는 독자적인 서비스가 있을 정도로 인기가 있는 미디어 채널이기에 흥미로웠습니다. 독자의 채널 접근이 쉽고 콘텐츠 전달력이 뛰어나다는 채널의 장점 때문에 많은 미디어에서 콘텐츠 전달 수단으로 뉴스레터를 이용하죠. 제작자 관점에서는 뉴스레터가 만들기 쉬울까요?

뉴스레터의 겉모습만 보면 타 미디어에 비해 제작이 간단해 보입니다. 이런 이유로 뉴스레터를 쉽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단순 홍보 소식지가 아닌 “뉴스레터”를 제작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어느 미디어나 마찬가지겠지만, 채널이 타겟의 요구와 일치하는지, 독자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지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보이는 뉴스레터의 성공 비결이기 때문입니다. 뉴스레터도 잘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이죠.

공익데이터팀은 ‘시민'을 대상으로 공익데이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특정해야하는 타겟의 범위가 상당히 넓습니다. 넓은 타겟 범위를 다루는 미디어는 다양하고 많은 양의 콘텐츠를 제공할 여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콘텐츠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이유에서 미디어에게 부정적인 전략입니다. 특히 제작하는 사람이 적을 수록 타겟을 명확하게 설정해야 합니다. 열성 독자를 기반으로 점점 생존력과 전달력이 커지는 미디어에서 타겟 독자를 명확하게 하는 것이 열성 독자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공익데이터팀은 기존 타겟의 범위는 넓지만 미디어의 규모는 작습니다. 역설적인 모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공익데이터팀의 뉴스레터가 다뤄야 하는 콘텐츠는 쉽게 기획되지 않았습니다. 타겟 오디언스를 좁히고 콘텐츠를 설계할 필요가 있었어요.

뉴스레터의 명확한 타겟 오디언스를 설정하고 콘텐츠 질을 높이는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공익데이터팀 미디어의 최종 목표인 [시민]이라는 넓은 범위의 타겟이 콘텐츠를 열성적으로 소비할 수 있다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첫 번째 계획인 것이죠. 계획을 시작하기 위해 가장 처음 한 것은 인터뷰입니다. 좁은 범위로 타겟을 특정하기 위해 타겟 페르소나를 만들고 그들은 인터뷰했습니다. 인터뷰 분석 내용을 통해 타겟 독자가 결정되겠죠? 더불어 타겟 독자가 원하는 내용으로 콘텐츠를 생산할 때 인터뷰 분석이 근거가 될 것입니다. (다음 편에서 타겟 독자를 특정하기 위해 인터뷰한 내용을 분석해서 공유합니다.)

타겟 독자를 특정하는 것부터 그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느냐를 아는 것도 과제이지만, 제작자가 독자에게 필요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 콘텐츠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한 역량은 공익데이터가 왜 중요하고, 얼마나 중요한지 아는 것 입니다. 중요성을 알면 공익데이터로 이야기 할 수 있는 지식과 문제의식이 생기겠죠. 이런 고민을 하는 동시에 공익데이터 활동을 통해 “공익데이터 개념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사실, 앞으로 공익데이터가 민주주의와 시민 사회에 필요한 이유”에 접근했는데요. 위의 경험 덕분에 공익데이터 콘텐츠를 읽을 독자를 찾고 콘텐츠와 독자가 잘 만나게 하려는 방법을 풀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바다거북이가 죽게 되는 이유

공익데이터 콘텐츠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이 부분에서 답을 찾고 있습니다. 데이터 액티비즘 강의를 하며 체크인 시간에 데이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묻는 시간이 있습니다. 신기한 것은 모든 참여자분들이 생각하고 있는 데이터가 다르다는 겁니다. “금융, 머신러닝, 빅데이터, 데이터 저널리즘, LTE, 코딩, 엑셀, 프라이버시 등등” 다양한 의견이 나와요. 물론 이것이 건강한 상태입니다. 각자의 경험을 통해 문자의 의미를 떠올리고 공유하는 지식 공유의 장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데이터는 조금 다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데이터가 앞으로 우리 사회의 의견 공유를 형성하는 중요한 자원이기 때문인데요. 바다거북을 지키려면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줄이는 것보다 어업을 줄여야 한다는 이야기. 소셜미디어 광고로 유권자 인식 강화 작업을 진행하고 트럼프 당선에 기여한 영국의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두 이야기에서 나타난 데이터 기반의 서비스나 메시지는 사람의 생각을 건드립니다. 그 결과로 만들어진 사회적 외부효과는 엄청납니다. 어업 중단을 외치는 시위가 발생되기도 하고요.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키는데 도움을 주기도 했어요. 이런 이유에서 공익적 목적을 가진 데이터 활용이 시민에게 데이터의 기반 소비의 통찰력을 만들어 준다는 관점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마찬가지로 공익데이터 콘텐츠는 독자의 데이터 리터러시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데이터 리터러시는 데이터가 어떻게 자신의 사고에 영향을 주는지 해석하는 능력입니다. 데이터로 이루어진 것을 소비할 때 그 의도를 생각해 볼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생각은 공익적 가치를 기준으로 담론을 이끌어가는 건강한 공론장 형성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필요합니다. 우리 사회는 데이터 사용을 통한 건강한 공론장을 만들기 위한 작업에 많은 사회적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데요.

최근 재현성 이슈로 대두된 KBS의 세대인식 집중조사 보도는 통계 분석 과정의 오류가 문제 제기되어 보도 내용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데이터 자체 그리고 데이터 해석에 문제가 있는 상태로 만들어진 메시지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시민들에게 전달되는데요. 그로 인해 발생한 갈등을 소화해야 하는 것도 시민의 몫이 됩니다. 민주주의에서 갈등은 문제를 드러내고 대화를 발화한다는 점에서 꼭 나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데이터가 정확한지, 데이터 해석이 합리적인지 파악할 수 있어야 갈등을 공익적인 방향으로 해소할 수 있는 건강한 기틀을 마련할 수 있겠죠.

“꼭 데이터 리터러시여야 하는가? 메시지를 구별해서 소비하는 능력을 가지면 되는 것이 아니냐!”라는 반박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가오는 사회는 미디어와 데이터 리터러시가 모두 중요합니다. 데이터는 지식 정보 사회에서 설득력있는 메시지를 형성하거나 근거를 만드는 재료입니다. 앞으로 만나게 될 일상의 서비스와 AI도 데이터로 경험을 설계합니다. 취사선택한 데이터로 설계된 것을 접하는 시민은 지속적인 메시지 소비와 그로 인한 여론 형성을 경험할 것입니다. 데이터 윤리 이슈가 회자되었던 ‘인공지능 챗봇 이루다 사태'는 그중 하나입니다. 최근 우리 사회가 데이터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계기가 되었죠.

많은 시민에게 데이터 리터러시가 형성된다면 무엇이 좋아질까요?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의 자원으로서 데이터를 어떻게 관리하고 이용해야 하는지 논의할 수 있을 겁니다. 그다음에는 우리의 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을 어떻게 공익적으로 풀어가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공론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는 공익데이터가 중요하다고 느껴지시나요?

Data for good + Media

공익데이터를 이야기하는 미디어가 필요하겠군요.- 🌟환영해주세요 🌟

이곳에 합류하기 전, 다양한 데이터 저널리즘 보도에 참여한 경험이 있습니다. 데이터 보도 제작 경험을 바탕 삼아 팀에서 제안해 주신 역할을 친숙하게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역시 첫 발을 떼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이야기로 공익데이터를 시작해야 할까요? 데이터로 사회를 바라보면 될까요? 공익데이터 활동을 소개해야 할까요?

미디어의 목표는 시민이 알아야 하는 정보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콘텐츠가 중요하겠죠? 콘텐츠를 잘 만들기 위해서 신경 써야 할 요소는 정말 많은데요. 참신함, 스토리텔링, 대화 문법, 정보 정확성, 내용의 깊이 등등 많습니다. 그렇기에 공익데이터와 많은 사람들이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설계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공익데이터팀은 이미 좋은 콘텐츠 공급 재료를 많이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시빅 해킹이 주를 이루는데요. 공익데이터로 사회를 더 좋은 곳으로 만들고 싶은 시민들과 함께하는 데이터 액티비즘 활동. 코드포코리아. 민주주의를 위한 데이터 사용을 이야기하는 [데이터 민주주의 포럼]. 데이터 액티비즘을 기록하고 공익데이터를 모으는 플랫폼 데이터 퍼블릭 등이 있습니다. 위 활동 내용들을 콘텐츠화 하는 것은 앞으로 만들어질 공익데이터팀의 미디어에서 큰 축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생산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전체 미디어에서 50%의 비중에 지나지 않습니다.

데이터 리터러시 형성을 위해서 독자는 어떤 환경이 필요할까요? 앞서 짚어본 50%는 일정한 빈도의 발행과 이야기 다양성을 증진하기에 한계가 있습니다. 발행의 용이성과 이야기 주제를 다양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데이터로 뉴스를 이야기하는 미디어 소비 환경에 머무르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자체적으로 만들어내는 공익데이터 정보 50%와 독자들을 위한 데이터 관련 뉴스를 전달하는 50%로 구성된 미디어를 상상합니다.

지속적으로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독자가 필요한 인식이 무엇인지, 어떤 정보를 원하는지 알아야 콘텐츠 제작이 가능할 것 같아요. 원하고 궁금한 것을 해결하며 효능감을 발전시키고 호감을 쌓아가기 위해서인데요. 글 초반에 이야기 드린 것처럼 공익데이터팀은 타겟 페르소나를 설정하고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용하는 미디어에 대한 이야기, 데이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는 질문을 준비했어요.

다음 편에선 여러분들에게 인터뷰 분석 내용을 전달해드릴 예정입니다. 어떤 결론이 도출될까요? 예측해 본다면, 우리가 데이터 기반으로 생각하고 공익적으로 데이터를 사용해야 한다는 목표를 위해서 어떤 유형의 콘텐츠가 필요한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파일럿으로 생각하는 콘텐츠 아이디어를 공유합니다.
1. 독자가 알아야 할 뉴스: 한 주에 나온 뉴스에서 중요한 뉴스를, 데이터를 통해 알아보는 사회 이슈와 세상을 바라보는 콘텐츠.
2. 어떻게 생각해요? 함께 이야기하기: 데이터로 통해 제공된 이야기를 가지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 남기기. 의견은 다음 뉴스레터에서 정리해서 전달.
3. 공익데이터를 위한 소식: 공익데이터 ACTION (데이터 액티비즘, c4k, 데민 포럼 액션플랜 스케치 글) 공익데이터 Article (데이터와 민주주의, 데이터 법, 데이터 정책, 데이터 이슈)
4. 커뮤니티 소식: 공익데이터팀 소식, 공익데이터 교육, 공모전, 행사안내
5. 공익데이터팀의 데이터 액티비즘: 공익데이터를 활용한 비주얼 에세이

콘텐츠는 “전달하는 아이디어가 대중이 담론을 나눌 가치가 있는가. 더 깊은 진실을 바라보게 할 수 있는가. 데이터나 이야기를 말하지 않고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가. 커뮤니티 기능을 할 수 있는 미디어의 기능은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까?” 등을 고민해야 합니다. 인터뷰 결과는 이런 고민과 함께 콘텐츠 아이템 구성을 기획하는 지표 제작에 도움이 될 것이고요. 전체적인 콘텐츠 구성이 나오면서 미디어 성격에 어울리는 채널과 전달 방법을 포착하는 것도 일이 되겠습니다.

고민할 것이 너무 많죠? 요즘엔 조금 고민하고 빨리 시도해보는 것이 트렌드라고 하는데요. 이렇게 많은 고민거리는 작업 속도를 늦추는 경향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가 미디어를 공부하고 제작하면서 고수해야겠다고 생각한 고집이 있는데요. 그것은 독자와 함께 소통하며 성장해가는 미디어가 좋은 미디어라는 것입니다. 이런 고민들은 좋은 미디어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정성이 담긴 고민입니다. 그래도 너무 늦을 수는 없으니 부지런히 만들어가야겠네요.

이번 실험은 공익데이터의 확장 뿐만 아니라 더 나은 민주주의를 위한 미디어 실험이기도 합니다. 빠띠 크루들을 시작으로 공익데이터의 확장을 위한 실험을 계속 해나갈 예정입니다. 앞으로 저, 그리고 공익데이터팀이 만들 미디어 실험을 지켜봐주세요. 함께 기여해 주시면 더 좋고요. 언제나 환영합니다 🙌

글 사진 | 빠띠 공익데이터팀 큐
편집 | 빠띠 공익데이터팀 data@parti.co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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