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9일 오후 7시, 제19회 전국주민자치박람회 주민자치 리더교육이 실시됐습니다. 행사는 1부 패널 발표와 2부 소모임 논의로 9시 30분까지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습니다.

📺 리더교육 다시보기(유튜브)

세션 1. 발표 “청년세대, 마을자치활동과 신 리더십”


먼저 안연정 서울 청년허브 센터장과 함께 “청년세대, 마을자치활동과 신 리더십”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습니다. 안 센터장은 발표 제목을 “질문하고 발견하는 개인들과 커뮤니티의 실험, 학습, 협업, 회복이 가능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들”로 정했다며 “청년 세대가 무언가를 시도하는 게 만만찮은 상황에서 조직을 꾸리고 함께하는 게 쉽지 않지만 여러 정체성을 가지고 다양한 협업을 실험하고 있는 사례들을 이야기 해보겠다”라고 말하면서 발표를 시작했습니다.

안 센터장은 끊임없이 도전하려고 하는 청년세대와 활동을 어떻게 촉진하고 지원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라며 “이제는 정답을 제시하는 소수가 아니라 다수의 사람들이 자기 삶의 현장에서 용기있게 질문하고 실행하며 누구에게나 실패와 학습이 허용되는 안전한 공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안 센터장은 “경제 성장이 최우선 가치였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모두와 공존하고 지구가 지속가능할 수 있는 방법과 기준을 세우는 공론장이 더 많이 필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나아가 “자기 현장에서 다양한 문제를 바라보고 해법을 만드는 사람들을 지지하고 재생산되도록 하는 네트워크가 중요하다”라며 “중요한 건 동료 시민으로서 함께 이 문제를 풀어가고 있다는 감각과 태도”라고 강조했습니다.

안 센터장은 전환을 위해 필요한 일 네 가지를 꼽았습니다. △기후위기,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초국적 협력 및 글로벌 가치사슬 재편 △교류, 연결, 혁신의 솔루션을 생산하는 안전한 포용도시로의 전환 △국가와 시민사회가 협력적으로 새로운 규범적 합의 도출 △질문하고 발견하는 개인들과 커뮤니티의 실험 학습, 협업, 회복입니다.

안 센터장은 “청년세대가 갖고 있는 창의적인 생각과 그것이 구체화되는 과정을 지원하고 협력하며 기여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며 시민사회 구성원, 사업가 등 다양한 주체로서 만들어간 여러 사례와 핵심 요소를 소개했습니다.

첫번째 사례는 카페 ‘보틀팩토리’ 입니다. 1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카페인데요. 2018년에 비닐, 플라스틱 등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규제가 가속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일상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규제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언급했습니다. 일회용품 없는 일주일인 ‘보틀위크’가 2018년엔 연희동 일대에 8개 카페에서 진행됐으나 2019년에 50개 가게가 참여했던 사례도 공유했습니다.

둘째는 ‘차별 없는 가게’ 프로젝트입니다.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도시를 위해 차별하지 않는 가게를 선정, 지도를 만들어 표기했습니다. 휠체어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가게, 아이와 반려동물이 들어갈 수 있는 가게, 성소수자가 출입할 수 있는 가게, 비건(채식) 메뉴를 제공하는 가게 등의 이러한 차별 없는 가게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하기도 합니다.

리더교육은 박람회 참가자들이 유튜브에서 실시간으로 질문이나 코멘트를 남기며 쌍방향으로 소통이 이루어졌다. 안연정 센터장이 실험, 학습, 협업, 회복이 가능한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사례를 교육에서 펼쳐놓았다. 이미지 출처: 박람회 공식 유튜브

셋째는 ‘빌라선샤인’입니다. 여성의 성장을 지원하는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입니다. 다양한 성장 지원 프로그램과 타운홀 미팅을 개발하며 주변에서 비슷한 고민을 하는 동료가 있단 걸 알려주고 서로 리더십을 가진 여성이자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사례입니다.

넷째는 ‘온라인 퀴어퍼레이드’입니다. 안 센터장은 이 사례가 2020년 최고의 사례였다고 소개했는데요. 해마다 전 세계에서 열리는 퀴어퍼레이드가 올해는 코로나19로 개최되지 못했으나 미디어 그룹 ‘닷페이스’가 SNS 상에서 온라인으로 퍼레이드를 진행하면서 12일만에 12만명이 참여했다고 했습니다. 안 센터장은 이 사례가 대면 활동이 멈췄을 때 어떻게 문제를 지속적으로 실현할지를 확장적으로 보여주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우린 없던 길도 만들지”라는 문구를 통해 청년세대가 차별과 혐오에 민감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려 다양한 시도를 한다는 걸 보여주었다고 말했습니다.

다섯째는 ‘핫핑크 돌핀스’입니다. 처음엔 서울대공원 돌고래쇼를 반대하던 시민단체였고 제주에서 사는 백여마리의 남방 돌고래를 관찰하고 상태를 시민들에게 알려줍니다. 제주도가 진행하는 제2공항 등의 문제가 생태계를 어떻게 파괴하는지 알리는 활동도 합니다.

특정 전문가나 기업에 의해 만들어진 플랫폼과 달리 시민과 개발자가 2주 동안 소통하며 만들어진 마스크 재고 앱을 예로 새로운 가능성을 연 협업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박람회 공식 유튜브

기본소득 청‘소’년 네트워크(BIYN) 약속문과 성평등하고 안전한 모임을 위한 체크리스트, N개의 공론장-약속문, 마스크 재고 알림 앱 등 청년이 스스로 만들어낸 규칙과 방법들도 소개됐습니다. 청년허브가 발생한 여러 문제들과 연구들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안 센터장은 2020 청년허브 인터뷰집 <미래를 사는 시민들: Youth New Identity!>의 서문을 발췌해 “의제를 직접 생산하고 내가 해결하고픈 문제를 직접 연구하며 활동하고 집합적으로 세계에 흩어진 사람과 함께 해결하는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청년세대를 발표에서 엿보셨다면, 지역사회에서도 다양한 잠재력을 가진 사람과 어떻게 만나고 대화하고 협력하고 주도할 자리를 내어줄지 힌트가 되지 않았을까 한다”라고 말하며 발표를 마쳤습니다.

질의응답


발표 후엔 질의응답이 있었습니다.

‘청년과 함께 주민자치를 하고 싶어하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 마디’라는 질문엔 “3년 간 청년허브에서 청년들을 도왔지만 생각도 못한 방법과 관점을 스스로 개발하며 문제를 푸는 사람을 보면서 오히려 제가 배운 게 많다”라며 “청년을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대상으로 보기 전에 청년의 잠재력을 통해 나도 배우고 변화해가면 훨씬 즐겁고 역동적으로 주민자치활동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답했습니다.

발표에 소개된 사례들이 지역의 활동과 연결된다면 어떤 내용과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을지를 묻는 질문엔 “지역이 다 다를 것이므로 맹목적으로 적용하기보단 우리 지역사회에 맞는 방법이 뭘까 지치지 말고 대화하는 게 필요하다”라며 “오늘 발표한 내용도 갑자기 만들어진 게 아니라 오랜 대화, 갈등, 회복을 반복하며 만들어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청년이 주민자치에 참여할 방법이나 청년이 주민자치에 참여해서 얻을 수 있는 것에 대한 질문엔 “청년은 지역에 정주하는 시간도 부족하고 특히 다른 세대와 관계맺기가 어려우며 기성세대가 학습하고 만든 문화에 청년이 참여하는 방식은 되게 어려우리라 본다”라며 “지금까지 살았던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절박감이 있다면 더 많은 권한을 청년에게 주셔야 한다고 본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함께 배우면서 나도 재미있게 같이 참여해 보고 싶다, 동참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참여하시는 게 훨씬 빠른 변화를 향해 함께하는 방법이지 않을까”라고 덧붙였습니다.

세션 2. 소모임 토의

질의응답 후엔 소모임 토의가 진행됐습니다. 총 3개 조로 나뉘어 토의했는데요. 참가자들은 △청년이 활발히 주민자치활동을 하기 위한 방안 △청년 네트워크가 만들어졌을 때 기대되는 것 등에 관해 자유롭게 논의했습니다.

리더교육은 비대면으로도 토의할 수 있게 설게되어, ‘내가 청년주민자치리더 네트워크에 기대하는 것’에 대해 소모임 토의를 하고, 정리한 의견을 플랫폼 ‘빠띠 그룹스'에 올리며 진행되었다. 이미지 출처: 빠띠 그룹스

‘청년이 활발히 주민자치활동을 하기 위한 방안’에 관해선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시간대로 주민자치활동 시간을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습니다. 참가자 A씨는 “모임 시간이 대부분 오전 10시, 오후 2시라 회사를 다니며 참가하기 쉽지 않다”라고 말했고 참가자 B씨도 “출퇴근시간과 회의시간이 겹친다”라고 말했습니다.

청년이 무언가를 얻어갈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참가자 B씨는 “지역의 상인회는 무언가를 위해 주민자치에 참여할 수 있지만 청년은 고정된 거주지역이 잘 없다”라며 “청년이 얻을 수 있는 것을 명시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관해 참가자 C씨는 “주거는 기본권인 만큼 마을자치 안에서 어느 정도 주거를 보장해주는 방법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청년세대에선 주민자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인식이 널리 퍼지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참가자 D씨는 나아가 “주민자치위원회를 알더라도 주민자치위원으로 신청을 하고 참가하게 되는 과정 자체가 어렵다”라고 말했습니다. 참가자 E씨도 “주민자치와 청년들의 연결점을 찾을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소모임 토의까지 참여자 전원이 모여기념 사진을 촬영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청년 네트워크에 기대하는 바’에 대해선 ‘청년들의 다양한 욕구를 빠르게 이해하고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 ‘또래들과 교류가 활발해질 것’ ‘보편적 인적 네트워크로 만들어가는 게 더 좋을 것’ 등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제19회 전국주민자치박람회는 12월 11일(금)의 우수사례발표와 시상식으로 마무리됩니다. 행사는 유튜브 중계로 오전 10시, 오후 1시 30분에 이루어지며, 시상식은 오후 5시에 진행됩니다. 주민자치를 위해 힘써온 분들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자리인 만큼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제19회 전국주민자치박람회의 모든 프로그램은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엄격히 준수하며 진행되었습니다.

글 | 추재훈 chujh414@gmail.com
편집 | 사회적협동조합 빠띠 실시간공론장팀 활동가 찐쩐 gj@parti.co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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