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띠와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2020 서울시 사회적경제 활성화 2.0 시민참여 액션플랜 수립'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시민의 제안을 모으는 '세상을 바꾸는 모든 제안 - 세모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지난 12월 3일(목)에는 세모워크숍 일상 편이 열렀습니다. 시민의 더 나은 일상을 위해 활동 중인 사회적경제 기업의 사례를 듣고, 시민의 제안을 모아보는 뜻깊은 자리가 되었는데요. 어떤 이야기가 오갔을까요? 생생한 현장의 소식을 전합니다.

지난 12월 3일 목요일, 일상에서 겪는 여러 문제를 살펴보고 그 대안을 찾아보는 공론장이 열렸다. 행사는 온라인 화상회의 Zoom으로 오후 7시부터 9시 30분까지 진행됐다. 약 25명의 시민이 행사에 참여했다. 행사는 1부 패널발표와 2부 소모임 토론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에서는 ‘우리동물병원생명사회적협동조합’(이하 우리동생) 김현주님과 ‘마을발전소 사회적협동조합’(이하 마을발전소)의 김영림 님이 발표했다.

우리동생 “내 동물뿐만 아니라 마을의 동물도 돌보자”

김현주 님은 반려동물 협동조합의 사례로 우리동생이 전국 최초이자 유일이라며 발제를 시작했다. “사람의 경우, 공공보험 등으로 국가가 관리해주는 측면이 있는데, 동물 복지 관련해서는 사회보장제도가 없어서 비용이 비예측적이다”라며 “내 동물뿐만 아니라 마을의 동물을 돌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다”라고 우리동생의 설립 이유를 밝혔다.

우리동생동물병원(이하 우리병원)은 다른 동물병원과 달리 수의사 혼자 운영하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이 함께 운영한다고 한다. 김현주 님은 “운영해보니 돈이 너무 많이 들었다”라고 운영상의 어려움을 말하면서 “조합원과 병원에 대해 논의하던 중 조합비 제도가 생기게 됐다”라고 말했다. 조합원이 당장 병원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우리병원에 오는 동물들을 위해 십시일반 함께 부담한다는 것이다.

김현주 님은 우리병원으로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는 법을 교육하고, 일본의 사례를 본따 반려동물 재난위기 매뉴얼을 만들고, 지역사회의 동물을 위해 의료나눔위원회를 만든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 최근 우리동생에서 입양공고를 하는 고양이들이 있다는 점을 알리고 “고양이 입양 계획이 있는 분께 꼭 소개해달라”라고 말하며 발표를 마쳤다.

마을발전소 “동네에 필요한 일은 뭐든 한다”

김영림 님은 마을발전소가 “동네에서 필요한 일은 뭐든 다 한다”라며 발표를 시작했다. 초등학교 3학년이던 아들의 제안으로 위탁가정을 신청했는데, 2년 간 이스라엘 아이를 위탁해 기르며 도서관을 찾고 마을 사람들과 관계를 맺기 시작한 게 마을발전소 설립 계기라고 했다. “다시 이 아이를 만났을 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고자 했다”라며, 도서관에서 만난 엄마들을 포함해 지역의 더 많은 사람들과 작은도서관을 만들고, 도시텃밭을 가꾸고, 폐지 줍는 어르신을 위해 김장을 하고, 마을신문을 만들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김밥을 만들고, 청각장애 아이를 위해 놀이 프로그램을 만든 사례를 소개했다. 그리고 사회적경제 활동의 중요한 요소로 꾸준함, 주민주도, 삶터가 일터가 되는 마을을 짚었다.

발제 막바지에 ‘따루 붕어빵’이 소개됐다. 따루 붕어빵은 세 개 천 원인데, 하나를 원하시는 분께는 200원에 판다고 한다. 세 개 가격이 부담스러운 이웃 할머니의 모습을 보며 그렇게 정했다고 한다. 시장경제 관점에서는 세 개에 천 원인 붕어빵은 한 개에 5백 원쯤 받는 게 맞을 수도 있다. 김영림 님은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동네사람들의 속사정과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알고 그에 맞게 활동하는 것”이라며 “요술램프도 비벼야 지니가 나오듯 작은 활동도 계속 해야 지속가능한 마을이 이루어질 수 있다”라며 발표를 마쳤다.

토의에 기반한 시민들의 제안

2부는 참가자 전원의 토의로 진행됐다. 2개조로 나누어 △일상에서 겪는 문제 △최근 관심이 있는 주제 △일상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 등에 관해 자유롭게 토의했다. 참가자들이 가장 많이 논의한 것은 쓰레기 문제였다. 참가자 A씨는 “쓰레기 수거일에 쓰레기가 동네에 산처럼 쌓이더라”라며 “분리수거가 잘 안 되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참가자 B씨는 “포장재나 뽁뽁이(에어캡)가 많이 사용되는데 쓸 일이 많지 않지만 되도록 재사용을 하려고 한다”라며 “택배를 많이 보내는 만큼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참가자 C씨는 “쓰레기 문제가 뉴스가 될 때는 관심이 모이지만, 이 관심이 사그라들면 해결이 되지 않는데 이것이 계속된다”라고 우려했다. 참가자 D씨는 “쓰레기 소각장 등에 관해 님비 갈등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고민이 된다”라고 말했다.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들도 나왔다. 참가자 A씨는 “시간이나 요일을 나눠 쓰레기를 품목별로 다른 시간대에 배출하면 좋겠다”라고 말했고, 참가자 E씨는 “내용물만 판매하는 알맹상점이 들어서고 있는데, 여기에 더해 가공품을 포장하지 않고 판매하는 무포장 매장도 더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반려동물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참가자 F씨는 “배우자와 맞벌이를 하는데 14살이 되는 반려동물을 돌보기가 힘들다”라며 “반려동물 돌봄 체계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참가자 G씨는 “반려동물을 기를 때 플라스틱 쓰레기가 많이 발생한다”라며 “물에 녹는 대변 봉투 등을 썼지만 가격도 부담스럽고,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반려동물 용품이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늘어나는 전기 사용량에 대한 걱정도 있었는데, 참가자 H씨는 “캐나다에선 길거리에 반려동물 배설물을 모아 전기로 사용하는 기구가 있는데 한국에도 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참가자 G씨는 “일상에 대해 이야기해서 너무 많은 주제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몇 개의 이야기로 수렴되더라”라며 “고민이 제안으로 발전하는 모습이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참가자들은 소모임이 끝난 후 일상의 문제와 해결에 대한 아이디어를 글로 적어 제출했다. 공론장 플랫폼 ‘빠띠 믹스’(https://parti.mx/home?group_id=93) 를 이용했다. “이동식 공공쓰레기장을 만들고 관리자를 둬서 활동지원금을 주자”, “서울시 공유자전거 따릉이에 전기발전기를 달자”, “갈등 해결을 위한 공론장이 필요하다” 등의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이번 행사는 사회적협동조합 빠띠가 이끄는 ‘세상을 바꾸는 모든 제안-세모워크숍’의 일환이었다. 빠띠는 사회적 관심과 논의가 필요한 사안을 주제로 시민참여 공론장을 열어 주제에 관한 제안들을 받고 있다. 오는 12월 23일에는 세모워크숍에서 모인 시민 제안과 사회적경제 조직의 제안을 나누는 성과공유회를 개최한다.

글 | 추재훈(외부 기고) chujh41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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