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집 주변 작은도서관에 가 본 적이 있나요? 전국에 약 6,700개의 작은도서관이 있고, 서울에만 약 1,000개의 작은도서관이 있다고 합니다.
작은도서관이란 지역주민들의 생활 주변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어 누구나 편리하게 책을 볼 수 있는 친근한 독서 문화공간입니다.(출처 : 성북구립도서관)
작은도서관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지역주민들이 밀접하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런 공간의 문제 해결에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방법이 없을까요? 그래서 서울도서관과 빠띠는 지역주민과 함께 작은도서관의 공공성 강화를 위하여 거버넌스 구축 실험을 해 봤습니다.

거버넌스란 각종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민간(시민)과 기관이 공동으로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평가하는 운영방식 및 체계를 말합니다. 이번 사업은 작은도서관 운영자, 자원활동가, 시민 등이 함께 토론을 통해 직접 프로토타입의 실험을 만들고 피드백을 받는 과정을 겪으며 시민이 주도하는 작은도서관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우리는 다양한 물음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시민들이 원하는 정책실험을 지역에서도 실험할 수 있을까요? 비대면 상황에서 어떻게 공론장을 열 수 있을까요? 지역주민이 거버넌스에 참여해서 어떻게 문제 해결을 할 수 있을까요?

거버넌스 구축,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나요?

2020년 7월 서울도서관과 빠띠는 '시-자치구 작은도서관 거버넌스 구축 지원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사업은 아래와 같은 목표와 과정을 계획하며 진행되었습니다.

  • 시민이 참여하고 함께 운영하는 작은도서관, 온오프라인 공론장을 통해 시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공공성을 강화합니다.
  • 소통과 협업에 기반한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민주적으로 소통하고 협업하는 경험을 합니다.
  • 1단계-공모/선정 이후 2단계-공론화 과정을 거칩니다. 공론화 과정에서는 시민들이 실험장에서 다루고 싶은 의제를 직접 제안하고, 열린토론회와 의제선정회의를 거쳐 최종 실험 의제를 선정합니다.
  • 3단계-실험장에서는 지역주민, 협력파트너 등과 함께 작은도서관 문제 해결을 위한 실험장(시범사업)을 기획하고 실행합니다. 실험장 진행과정은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온라인 플랫폼에 기록하고 공유합니다.

실험장은 서울시 자치구 두 곳에서 진행되었는데요. 사업설명회와 공모를 거쳐 동대문구은평구의 작은도서관 모임이 선정되었습니다.
공모에 신청했던 구성원이 실행팀으로 연결되어 각 지역에서 실무를 진행할 단위가 구성되었습니다. 실행팀이 주축이 되어 작은도서관의 문제가 무엇인지, 시민들이 어떤 제안을 하고 있는지 찾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제안 발굴' 기간 동안 작은도서관의 문제와 해결을 위한 제안을 시민들이 직접 빠띠 믹스에 올리고 함께 공감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이 생각하는 문제와 해결방안이 다양하게 제시되었습니다.

시민들이 빠띠 믹스에 올린 제안들

어떻게 하면 이렇게 모인 시민 개개인의 제안을 모두가 함께 논의할 수 있을까요? 시민 제안들을 공공의 의제로 정리하기 위해 의제선정단을 구성했습니다. 의제선정단은 실행팀과 관련 분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되었는데요. 시민의 제안을 검토하고, 더 많은 시민이 논의할 수 있는 형태로 다듬는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최종 실험장 의제 선정을 어떤 방식으로 할지도 논의했습니다. 의제선정단에서는 일정한 기준을 가지고 의제를 검토했는데요. 의제선정 기준을 몇 가지 공개합니다.

  • 시민제안에서 다루고 있는 의제가 시민의 삶에 필요한 내용인가?
  • 시민제안에서 다루고 있는 의제에 대해 공론화를 진행할 경우 시민의 일상생활 변화에 파급력이 있는가?
  • 해당 의제에 대해 시민들의 숙의, 토론(함께 논의하는 공론화 과정)이 가능한가?
  • 작은도서관이 활성화될 수 있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가?
  • 실험장에서 구현 가능한 제안인가 (실현 가능성)
  • 시의적절한가? 현재 실험을 하기에 적절한가?
  • 공감 수 상위 X위 안에 드는 의제
  • X회 이상의 공감
  • 높은 공감은 얻지 못했지만 의제선정단 판단으로 유의미한 제안일 경우 논의

의제선정단의 회의에서 정리된 의제들을 기반으로 열린토론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참석한 시민들 앞에서 제안자가 직접 자신의 제안을 발표하고, 시민들끼리 소그룹으로 나뉘어 토론 했습니다. 이렇게 제안 발표와 토론을 거친 후 시민들이 각자 공감하는 제안에 투표하고 투표 결과를 실시간으로 함께 확인했습니다.
열린토론회가 끝난 후, 의제선정단은 열린토론회의 투표 결과를 일정 비율 반영하여 실험장 의제를 최종 선정했습니다. 이후 구체적인 실행방안도 논의했습니다.

열린토론회에서 발표된 시민제안

동대문
* 작은도서관 소식지 만들기
* 작은도서관 독서노트 제작 및 공유
* 작은도서관 미디어 스튜디오 구축

은평
* 5060을 위한 작은도서관 구축
* 도서관을 쉽게 찾아 올 수 있도록 간판 만들기
* 우리동네 작은도서관 탐방 행사

실험장은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열린토론회와 의제선정단 회의를 거친 결과, 은평구에서는 '작은도서관을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간판(정보보드) 설치하기', 동대문구에서는 '작은도서관 미디어 스튜디오 구축'이 실험장 의제로 선정되었습니다.
각 지역에서 실행팀은 정기적으로 회의를 진행하며, 주차별 실험장 계획서를 구체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또한, 실행팀에 참여하지 않은 시민들도 실험장과 거버넌스 진행과정을 이해하고 의견을 낼 수 있을 정도로 기록을 남기고 공유했습니다. 실행팀은 지역 작은도서관의 문제 해결을 위해 각자 다른 작은도서관으로부터 모였는데요. 실험장 기간 동안 체계적인 회의와 협업을 통해 비대면 시대에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방법을 경험했습니다.

열린토론회에 참여한 시민들

실험장은 실험을 통해 문제 해결을 시도하고, 해당 제안의 효과성이나 지속가능성 등을 검증하는 과정입니다. 사업 종료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도록, 거버넌스 구성원들의 자율적인 기획과 진행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실천력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실험장이 더 궁금하신 분은 곧 공개될 '작은도서관 거버넌스 툴킷'을 기다려주세요.🛠⚒
다른 툴킷 보러가기 https://toolkit.parti.coop/

시민이 주체적으로 문제 해결에 참여할 수 있는 거버넌스가 왜 중요할까요?
직접 토론에 참여하여 문제의식을 공유하거나 의제를 구체화하고, 그 의제가 실현되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 경험이 자체적이고 지속적인 거버넌스 구성으로 연장될 수 있습니다. 지역의 자원이 행정이나 소수의 소유가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확인하고, 시민이 지역 문제 발굴과 해결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역량 강화의 경험을 함께 쌓을 수 있습니다.

지역에서 거버넌스를 구성하고 공론장으로 문제 해결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궁금하시면 mix@parti.coop로 연락주세요.

글 : 빠띠 믹스팀 mix@parti.co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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