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띠는 시민들이 함께 토의하여 공론을 형성해내는 '공론장'이 여러 영역에서 늘어나고 제도화 되면, 한국 사회가 지금보다 더 민주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생각을 하는 활동가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고 바라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활동가들이 모여 생각을 공유하며 서로 배우고, 의견을 모아가며 신뢰를 형성하는 ‘공론장 활동가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28일 네 번째 ‘공론장 활동가 커뮤니티(공활커)' 모임이 있었습니다. 공론장에 관심이 있는 활동가들이 모여 '인터넷 공론장 (sns, 포털댓글)이 공론의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빠띠 그룹스 채널 ‘공론장 활동가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모임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남길 수 있고, 지난 모임 기록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사회 이슈를 접하는 체널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신문, 방송 외에 인터넷 매체나 SNS를 통해 이슈를 접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데요. 해당 채널에서 이슈를 접하고 그 장소에서 댓글 등으로 토론을 나누는 일종의 공론장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8월 공활커에서는 그 인터넷 공론장이 공론의 역할을 하고 있는지 논의해보았습니다.

인터넷 공론장,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나요?
우선 인터넷 공론장을 각자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활동가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인터넷 그 자체가 공론장은 아니고, 공론장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정도로 생각해요." 뉴스 댓글도 공론장으로서 기능하지는 않고, 본인의 의견을 발산하고 끝인거 같아요. 상호성이 결여되어있고, 한계가 있어보여요."
"공론장의 정의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쌍방소통을 통해 더욱 진전한다는 개념이 성립하기엔 어려운 환경입니다."
"사람들이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 자체가 넓은 의미에서 공론장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의견이 파편화되고 사회에 기여하고 있는걸까 하는 의문이 들기는 합니다."

그렇다면 그 공간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어떤게 필요한지도 궁금했습니다.

"SNS는 주로 사람들이 자기주장을 강화하는 용도로 사용하는거 같아요."
"댓글에서 날것을 드러내지 못하게 하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해요. 날것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 여러 곳에 활성화 되는 것도 필요합니다.하지만 다른 사람들에 대한 혐오가 발생하면 안되겠지요."

"동시에 날것을 표현하는 공간과 정제된 의견을 표하는 공간이 필요해요. 다양한 표현의 공간이 만들어지면 좋겠어요."

특히 '커뮤니티' 단위의 공간과 공론장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는데요. 그 공간들이 하나의 큰 단위의 공론장에서 논쟁을 통한 공론의 형성이 아니라, 개별 커뮤니티에서 제한적으로 공동체성을 유지하고 있는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서로 의견이 오고가는 게 아니라 자신의 주장을 강화하는 공간으로 사용됩니다. 너무 폐쇄적인 부분은 사회변화까지 도달하기 어렵습니다. 당사자주의가 강한 집단에서는 더 넓은 공론장을 고민해야해요."
"당사자주의가 있는 커뮤니티는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정체성, 특수성을 강화하고 싶은 욕구가 있는거 같아요. 말해도 듣지 않는 사람들에게 집중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어요."
"내부의 민주적인 소통과 내부 공론장은 넓어지고 있어요. 하지만 다른 집단을 설득시키고 그 너머로 가기 위한 공론장이 없는 것 같아요. (우리에게) 큰 제도나 사회를 전반적으로 바꾸는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어요. "

커뮤니티나 SNS외에 뉴스 댓글을 통해서도 많은 의견이 오가고 있습니다. 최근 주요 포털사이트는 뉴스 댓글을 폐지하거나 일정 조건을 충족해야지만 댓글을 작성할 수 있게 정책을 바꾸고 있습니다. 활동가들은 이런 현상을 어떻게 '공론장'과 연관지어 생각했을까요?

"사람들이 의견을 표출하는 영역을 아예 닫는게 바람직하지는 않습니다. 법이나 도덕은 아니지만 '인터넷 도덕'으로 일컬어지는 문화가 만들어져야합니다. 그런 문화를 존중하는 사람들이 발언을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커뮤니티 가이드가 중요합니다. '레딧' 같이 좀 더 여러사람의 의견을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해요. 플랫폼의 운영을 누가 하느냐에 따라 영향을 받는 것 같습니다. "
"다른 사람들에게 지지받으며 공감에 호소하는 글이 과연 공론장에서 좋은 글일지, 다양한 의견과 소통을 이끌어낼 수 있는 글이 좋은 글일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어요."

인터넷 공론장이 공론장으로 역할을 할 수 있으려면?
우리 주변에 있고, 앞으로 더 확산될 이런 인터넷 공론장이 공론장으로 기능하려면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경희대 공공거버넌스 연구소 송경재 교수는 악플을 최소화하고 공론장의 기능을 살리는 방법 5가지를 제안했어요. 첫째, 정보윤리 강화라는 초등·중등·대학·시민 교육적 접근, 둘째, 포털뉴스 사업자를 비롯한 인터넷 사업자들의 기술적 대응, 셋째, 네티즌과 시민사회의 자발적인 신고기능 강화, 넷째, 정부의 공적 자원(인공지능 활용 악플 차단 프로그램 개발 등)의 투입, 다섯째, 포털 및 인터넷 사업자들의 악플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위한 데이터 공개와 가이드라인 제정 등이 필요하다."

"한국사회에 아직은 평등한 공간에 대한 부재가 있는 것 같아요. 소통의 공간에서의 연습이 필요합니다. 안전한 공론장은 악플이나 욕설이 없을 뿐 아니라 평등한 관계에 포인트가 있습니다. 서로를 배려하는 문화가 필요해요."

이런 고민과 논의들이 쌓인다면, 인터넷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간에서 더 나은 공론장이 만들어질 수 있겠죠?

비슷한 고민을 가진 활동가들끼리 각자 가지고 있는 이슈로 느슨하게 만나봐요.
공활커는 9월에는 쉬었다가, 10월에 다시 만나요!🙋

그동안 공활커에서 논의한 이야기는 아래에서 살펴보실 수 있어요.👇

내가 경험한 최고의 공론장, 최악의 공론장은?
코로나 시대, 공론장은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을까?
'활동가들이 생각하는 공론장의 의미와 가능성'

글 : 빠띠 믹스팀 mix@parti.co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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