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띠는 시민들이 함께 토의하여 공론을 형성해내는 '공론장'이 여러 영역에서 늘어나고 제도화 되면, 한국 사회가 지금보다 더 민주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생각을 하는 활동가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고 바라죠. 이를 위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활동가들이 모여 생각을 공유하며 서로 배우고, 의견을 모아가며 신뢰를 형성하는 ‘공론장 활동가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30일에 두 번째 ‘공론장 활동가 커뮤니티(공활커)' 모임이 있었어요. 공론장 기획자, 공론장 사업 담당자, 공론장 참여자를 포괄하는 ‘공론장 활동가‘들이 모여 코로나 시대에 공론장을 어떻게 만들어내고 운영해야 할지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공론장 활동가 커뮤니티'의 소통창인 빠띠 그룹스 채널 ‘공론장활동가’에서는 지난 모임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남길 수 있고 지난 모임 기록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가 공론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느끼시나요?

시민의 주도적 참여가 강조되고 시민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여 진행하는 공론장이 어렵게 된 상황입니다. 대안으로, 온라인에서 모여 논의를 하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공론장 플랫폼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죠. 오프라인과 온라인은 다르고 별개로 강조되어야 하지만 온라인 공론장이 어떻게 하면 더 잘 작동할까에 대한 문제 의식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입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 시대는 경제위기의 시대이기도 합니다. 국가의 사회보장 시스템, 복지의 민낯을 드러내게 되었지요. 모두가 힘든데 어떻게 해야 힘들지 않을 수 있을까에 대한 문제의식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로 인해 기본소득, 고용보험, 그린뉴딜 같은 큰 주제들이 현실적인 것으로 이야기 될 수 있게 되었고, 이를 논의하는 분위가 형성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공론장의 필요성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시대에 참여한 공론장, 어떤 경험을 하셨나요?

종종 오프라인 공론장이 취소되고, 온라인 공론장으로 전환되거나 온라인 툴을 활용해 공론장이 보완되고 있어요. 이러한 과정에서 공론장 기획자 혹은 참여자들은 어떤 경험을 하고 무엇을 느꼈을까요? 그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지난주에 자치구에서 온라인 공론장을 진행했어요. 모두가 온라인으로 공론장이 열리는걸 낯설어 하는 게 가장 큰 영향이었던 것 같습니다. ‘취소가 아닌 다른 공론장의 개최’가 키워드였어요.” - 활동가 A

“사람들이 모일 수 없는 상황에서 조직 내부 공론장을 진행하였습니다. 재택근무 등 새로운 형태, 사업을 돌아보고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조직의 역할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죠.” - 활동가 B

“연령대가 높은 분들이 온라인 툴을 사용하는 것이 어색하고 적극적인 참여가 어려웠어요. 링크로 접속하는 것도 어렵고 이메일이 없는 참여자도 있어, 참여가 쉽지 않은 점에 마음이 좋지 않았죠. 이른바 디지털 리터러시의 문제입니다. 더 큰 격차가 생기는 것 아닌가 걱정이 되네요.” - 활동가 C

“참여자, 지자체, 모두 혼란이었던 자치구에서 진행하는 어떤 공론장이 기억나요. 그래도 아이를 돌보는 부모, 회사에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온라인 공론장을 여니까 참여할 수 있었다는 것이 인상깊었어요. 오프라인에서 여는 것과는 달리 새로운 참여가 가능했던 것 같아요.” - 활동가 D

“활동가들과 협업 중인데, 구글 폼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되는 툴을 어떻게 쓰는지 잘 모르겠다고 어려움을 이야기해요. 활동가들도 어려운데 주민들을 초대하여 온라인 공론장을 함께 여는 것이 가능한지 걱정하기도 하죠. 계속되는 고민이에요.” - 활동가 E

“빠띠는 온라인 플랫폼이 있어서 온오프라인 협업을 조직 내외 차원에서 해오고 있어요. 온라인 100%로 진행되는 공론장은 물론 어렵죠. 외부 교육이나 회의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며 느낀 것은 소모임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가게 된다는 거예요. 도구 활용법을 숙지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부분이 있습니다.” - 활동가 F

코로나로 인해 변화가 강조되는 조건에서 온라인에서의 논의와 협업들이 이루어지고, 발전하면서도 그에 대한 피로감과 배제 될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왔어요. 공론장을 온라인만으로 전환하는 것은 문제겠지만, 온라인에서의 논의와 협업을 좀더 잘 할 수 있는 역량들을 강화하고 방법들을 고안하는 것은 이제 필수일 것 같습니다.

6월 공활커 모임에 참여중인 공론장 활동가들

기획자, 운영자는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나요? 온라인 공론장은 오프라인 공론장을 대체할 수 있을까요? 혹은 함께 가야 할까요?

온라인 공론장을 기획하거나 주도해야 하는 입장에서 자신이 혹은 참여자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온라인 공론장은 오프라인 공론장을 대체 할 수 있는지, 혹은 함께 가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봤습니다.

“참여자들이 디지털 활용을 어려워 하는 경우가 있어요. 플랫폼 활용에 대한 안내 영상을 드리거나, 리허설을 해보기도 해요. 결국은 카톡을 쓸 수밖에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디지털 리터러시 때문에 공론장에 집중하지 못하게 되는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어요.”

“오프라인에서는 사업이 모두에게 눈에 보이는데, 온라인에서는 그렇지 않아서 사업을 진행할 때 더욱 세심하게 준비해야 할 게 많은 것 같아요. 게다가 온라인이 오프라인보다 싸야 한다는 인식으로 인해 사업의 규모에 대해 설득하기가 어려운 부분도 있어요. 전혀 다른 기획이 필요하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온라인 공론장의 장점은 동시간대 같은 장소에 있어야 한다는 회의 공론장의 형식을 허물어버린 데에 있어요. 시간이 안 되는 분들도 참석할 수 있죠.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사전에 의견을 작성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 생각해요.”

“온라인의 단점은 우리에게 익숙한 오프라인과 비교하면... 분리되어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는 것입니다. 진행자 입장에서는 참여자들이 집중하고 있는지 아닌지 알기 어려워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기도 해요. 화상회의의 경우 한 명씩 말해야 해서 발언 기회를 잃거나 포기하게 되기도 하고요. 긴밀한 대화와 협업이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온라인은 목표에 따른 결과를 도출해내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온라인 공론장만으로는 비언어적 표현, 적극적 협업을 통해 공동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남아, 완전한 전환에는 아직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해요. 개인의 제안을 공유하고 공감하거나 그 제안에 의견을 더하는 정도의 수준 그 이상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에 의문이 드네요”

“온라인이 오프라인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해요. 비언어적 소통의 영역(눈빛, 몸짓 등)은 부정할 수 없기 때문에요. 하지만 온라인 화상회의를 포함하는 여러 방식들을 겪으며 생각보다는 훨씬 가능성을 높게 보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장점도 있습니다. 어떤 점에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이 모여 예상치 못한 강력한 흐름을 만들어내기도 하기 때문인데요. 온라인에서의 불완전함 중 상당 부분은 새로운 영역에서의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적응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극복 될 수 있는 한계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전적으로 명확한 답을 제시하기는 어렵지만 온-오프라인은 점점 더 분리하기 어려워지고 있고 연결은 더 강해질 거예요. 어떤 방식으로든 통합 된 디지털 공론장의 발전을 지향하고 그 구체적인 내용들을 채워가는 과제가 제기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일상적인 소통의 공간과 기회가 필요해요. 일년에 한두 번 모여서 우리 동네, 조직의 어떤 문제를 결정하는 방식 자체가 바뀌어야하지 않을까요. 이건 온라인만의 문제는 아니고 이번 사태로 더 많이 드러나는 그동안 소통과 참여의 장의 한계가 드러난 것 같아요. 온오프라인 통합이 더 밀접하게 진행되면서 참여의 폭이 넓어지면 좋겠어요.”

코로나 시대에서 강제 되듯이 오프라인 공론장만 해야 한다는 생각은 이제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반면 오프라인 공론장 대신 온라인 공론장으로 대체되어야 한다는 생각도 위에서 확인되는 여러 이유로 아직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온-오프라인은 점점 더 구별하기 어려운 교집합이 생겨나고 있고 각자의 장점이 결합되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부분도 확인되고 있다는 점에서, 온-오프라인을 구별하지 않고 병합되는 디지털 공론장의 구축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속적인 논의가 계속 이어져야 할 것 같아요. 이런 문제 의식들이 쌓인다면 더 나은 공론장이 만들어질 수 있겠죠?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의 생각도 궁금합니다.

7월 28일(화) 저녁 7시 공. 활. 커.를 찾아 주세요!

공론장이 궁금하고, 더 나은 공론장을 위해 함께 하고 싶은 분들은 공론장 활동가 커뮤니티에서 이야기 나눠봐요. : )

글: 빠띠 믹스팀 demos@parti.co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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