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많은 조직에서 원격 회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수년간 원격업무를 하고 있는 빠띠는 최근 빠띠 타운홀을 이용한 온라인 회의 방법을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특히 연초는 한해에 가장 중요한 회의라 할 수 있는 '총회'를 여는 시기라, 많은 조직이 총회를 어떻게 진행할지 고민이라는 이야기도 들렸습니다.

그러던 중에, 빠띠 그룹스를 통해 온라인 총회를 진행한 곳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바로 국내 최초의 청년 자조 금융 단체인 '청년연대은행 토닥'(이하 '토닥')입니다. 약 420여 명의 조합원이 협력하는 토닥은 2020년 대의원총회를 빠띠 그룹스에서 일주일간 진행했는데요. 토닥은 왜, 그리고 어떻게 빠띠 그룹스로 온라인 총회를 진행했을까요? 토닥의 사무국장 장지희 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청년연대은행 토닥


협동조합 방식의 커뮤니티 '토닥'

빠띠(이하 빠): 지희님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히 토닥 소개를 부탁드려요.

장지희(이하 지): 토닥은 협동조합 방식으로 운영되는 청년 자조 금융 단체예요. 출자금과 조합비를 모아서 기금을 만들고, 신뢰를 바탕으로 한 무담보·자율이자 대출, 소액대출을 하고 있어요.

소득이 불안정한 프리랜서, 이직 준비 중인 청년들은 기존의 제도권 금융이 어렵기 때문에 토닥 문을 많이 두드리는 편이에요. 다만, 꼭 생활이 어려운 사람만 있는 건 아니고, 정규직 청년들도 출자와 조합비를 내고 참여하고 있어요.

👉 청년은대은행 토닥 소개 페이지

빠: 토닥에서 지희님의 역할은 어떤 건가요?

지: 사무국장입니다. 현재 토닥의 상근직원이 저 혼자라 많은 일들을 맡고 있어요. 올해는 임원 선거를 마쳤고 임원들과 함께 활동할 예정이에요.

우리도 온라인 총회 해보면 어때?

빠: 빠띠 그룹스로 총회를 진행하셨던데, 올해 총회는 처음부터 온라인 진행을 생각하셨나요?

지: 아니요. 사실 온라인 총회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요. 코로나 이후에도 오프라인 총회를 위해 안 찾아본 공간이 없었어요. 근데 코로나 때문에 공공기관 대관은 다 취소됐고, 영리 공간은 너무 비싸서 할 수 없더라고요.

어렵게 빌린 공간도 코로나 19 위기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되며 대여할 수 없게 되었고, 전염 위험이 커져서 '이렇게 되면 나는 총회에 못 간다.'는 조합원도 나왔어요.

내부에서 총회 연기에 대해서도 토론해보았는데 결국 올해 사업 진행을 위해 총회를 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어요. 그럼 어떻게 진행할까 하다가 온라인 총회를 해보면 어떨까 이야기가 나왔죠.

빠띠 그룹스로 진행한 의사결정

빠: 다양한 온라인 도구가 있었을 텐데, 왜 빠띠 그룹스를 선택하셨어요?

지: 빠띠 그룹스를 써본 한 조합원이 추천했어요. 그분이 말하길 '무료인데, 무료치고는 괜찮다'고. (웃음) 근데 반대 의견도 있었어요. 로그인을 안 해도 투표할 수 있는 구글설문을 쓰자는 의견이었죠. 하지만 구글설문은 다른 사람의 답변은 볼 수 없고, 취합한 사람만 확인할 수 있잖아요. 사람들끼리 대화를 나눌 수도 없고요.

공개적인 토론을 할 수 있는 빠띠 그룹스가 총회에 더 효과적이라고 보았어요. 특히 과반수 찬성으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해서 '찬반투표' 기능이 필요했고, 댓글로 토론을 할 수 있었으면 했는데 빠띠 그룹스가 딱 맞았어요.

빠띠 그룹스에서 진행한 토닥 총회의 찬반투표

빠: 총회엔 몇 명이나 참여했나요?

지: 30여 명의 대의원이 참여하는 대의원 총회였는데요. 대의원 총회 채널은 공개로 운영해서, 총회에 관심 있는 조합원분들도 들어오셨어요. 의결권은 없지만, 투표 하신 분도 있고요. (웃음)

빠: 구체적으로 어떻게 총회를 준비해서 진행하신 거예요?

지: 빠띠 그룹스에 총회 안건, 투표 방식을 미리 올려두었어요. 안건별로 게시물 본문에 세부내용을 담고, 투표 기능을 붙였어요. 그리고 총회 시작일에 오픈하고, 전체 조합원 문자 발송해서 일주일간 댓글로 토론하고 투표했어요.

2020 토닥 대의원총회 안내

토닥의 온라인 총회 프로세스
사전 안건 정리 → 안건별 투표 게시물 게시 → 링크 문자 발송 → 가입 → 질의 및 투표 → 무효표 필터링 → 결과 공개

중요한 안건, 사려 깊은 토론

빠: 빠띠 그룹스로 총회를 해본 경험, 어떠셨나요?

지: 실무에 드는 에너지가 많이 줄었어요. 비용도 하나도 안 들었네요. 공간 대관, 다과 준비, 발표자료 제작 같은 일이 없었으니까요. 총회를 길게 하는 편이라 식사도 준비해야 하는데 메뉴 고르는 논쟁을 안해서 좋았어요. (웃음) 제가 안건 게시물을 올리고, 댓글로 질문이 올라오면 임시 위원들이 답변하면서 함께 진행했어요.

빠: 어려움은 없었나요?

지: 개인적으로 1주일 동안 계속 긴장 상태였어요. 의사결정을 명확하게 하려고 노력했고, 질의응답을 잘해보려고 했거든요. 몇몇 분들이 댓글이 아니라 전화로 질문을 주시긴 했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잘 진행되어서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빠: 안건에 관한 토론은 어땠어요?

지: 사실 이번 총회를 분기로 조직의 전후가 나뉜다는 말할 정도로 중요한 안건이 많았거든요. 출자금과 조합비 상향 같은 민감한 안건도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큰 문제 없이 잘 치렀다는 내부 평가가 있었어요.

왜 잘 진행되었는지 내부에서 돌이켜보았어요. 무엇보다 댓글로 질의를 받다 보니 정제된 표현으로 토론이 이뤄진 것 같아요. 천천히 읽어보고 생각해보고 피드백을 남기니까요. 이게 가장 좋았던 점이었던 것 같아요.

빠띠 그룹스로 게시된 토닥의 의결사항

토닥의 실험은 계속된다

빠: 코로나 19 때문이지만 이번에 새로운 실험을 해보셨는데요. 마지막으로 토닥에서 앞으로 지희님의 계획이 있으실까요?

지: 온라인 협업을 그동안 시도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을 계기로 시작한 것 같아요. 올해 저는 업무 중에 온라인으로 전환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 효율적인 것과 비효율적인 것을 판별해보고 싶어요. 토닥이 만나서 회의하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 조직인데요. 모든 걸 온라인으로 전환할 순 없겠지만 효율적인 방식은 실험하고 찾아보고 싶습니다.

빠: 토닥의 실험에 빠띠가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같이 찾아보아도 좋을 것 같아요. 오늘 이야기 정말 감사합니다.


온라인 총회뿐 아니라 지희 님이 토닥에서 일하기 방식을 바꿔나가는 여러 시도가 흥미로웠습니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며, 함께 일하는 방식을 바꿔보고자 하는 많은 분들이 있을 것 같아요. 토닥의 경우처럼, 협력적이고 민주적인 소통을 위해 빠띠의 플랫폼과 툴킷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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