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이 글에는 들리지 않는 BGM이 깔려있습니다. (신승훈 — I believe 🎧)

Image 이 장면의 애틋함을 아는 당신은 진정한 2000년대 갬성의 소유자.

신승훈의 ‘I believe’가 귓가에 자동재생되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한 장면, 남자주인공 견우가 여자친구의 맞선 상대(?)에게 그녀가 좋아하는 것을 하나하나 알려주는 애정어린 장면이다.

하지만 이 글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영화의 애틋함이 아닌 빠띠의 애틋함(?)이다. 오히려 빠띠가 시민들을 만나기 위해 어떤 고민을 했고, 어떤 과정을 만들어냈는지 회상할 때, 어디선가 아련히 ‘I believe’가 들리는 듯 하였으니말이다.

| 🚩잠깐! 빠띠의 시민제안 워크숍? 빠띠의 시민제안 워크숍은 시민참여 플랫폼에 시민의 제안과 의견을 담기 위해 만들어진 오프라인 워크숍입니다. 2017년 부터 2019년 까지 민주주의 서울 시민제안 워크숍 <서울 제안가들>이라는 시리즈로 시민들과 함께했습니다.

첫번째, “시민이 말하고 싶은 주제가 뭘지 궁금해주세요. 그리고 그걸 편히 얘기할 수 있게 해주세요.”

빠띠의 시민제안 워크숍은 주제선정 부터 촘촘하게 질문하며 만들어 간다. 여러가지 이슈 중 시민들이 이야기할 자리가 필요한 건 없는지. 시민의 일상과 가까운 주제 중 제안하고 싶어할만한 건 없는지. 아니면 앞선 두가지 이유가 아니더라도 의견을 내고 제안할 기회를 잘 접하지 못하는 주제는 없는지말이다.

이렇게 이슈성, 일상성, 다양성의 측면을 고려하여 어떤 시민들을 만날지 정하고 현황을 점검하며 시민들을 만날 준비를 한다.

ImageImage 위는 일의 순서를 기록하는 체크리스트 중 주제선정 부분 일부, 아래는 연초에 고민했던 수많은 워크숍 주제들

그렇게 고르고 고른 주제로 워크숍을 기획해 나갈 때, 우리는 또 한번 질문을 던진다.

‘그래, 주제는 좋아. 하지만 워크숍을 열어놓는다고 이야기가 바로 나올까? 어떻게 하면 일상의 얘기를 더 편하게, 진정성있게 꺼낼 수 있을까?’

‘워크숍’이라는 자리가 만병통치약이 아닐 터, 오히려 조금은 진부하게 느껴지는 단어이기도 하다. 빠띠는 과연 시민들이 이 자리까지 올지 부터 어떻게 하면 우리가 궁금해 하는 그 일상의 생각들을 이야기해줄지, 함께 모인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일상의 경험과 고민을 이야기해줄지 한바탕 상상과 토론을 해본다.

이 질문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역할이 있으니, 워크숍에 항상 함께해주시는 시민 파트너인 시민협력가다. 시민협력가는 해당 주제를 자신의 일상으로 경험한 시민이며, 워크숍에서 이야기할 주제테이블을 선정하는 주체이자 그 테이블의 호스트다. 이들의 첫 역할은 참여 시민을 먼저 맞이하고 함께 이야기하고 공감하는 것이다. 정책을 위한 제안을 만드는 자리이지만 같은 경험을 공유하며 수다떨듯 이야기할 수 있도록 말이다.

ImageImage 참여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협력가. 협력가는 또래의 청소년 일수도,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부모일 수도 있다.

또한 시민제안 워크숍을 함께 만들어가는 시민의 역할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미니토크를 들려줄 시민패널이다. 시민패널은 해당 주제에 대해 고민하고 자신이 직접 경험으로 활동해본 한 시민이다. 본격적인 주제 논의 전, 참여시민들은 미니토크를 들으면서 ‘저 사람은 저렇게 생각했구나. 나도 그랬는데. 아, 이건 좀 새로운데?’ 하며 공감하기도 하고 새로운 도전을 받기도 한다. 그러면서 ‘생각 보다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구나, 저런 시도라면 나도 해볼 수 있겠다. 저런 제안을 하면 정말 좋겠다.’ 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주제논의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한다.

ImageImage 미니토크를 진행하는 시민패널. 참여자들은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흥미롭게 들으며 생각의 폭을 넓혀간다.

두번째, “이야기가 좋은 제안들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하고, 흘러가는 얘기들이 되지않게 해주세요.”

시민협력가의 역할은 앞서 이야기한 정도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들은 빠띠와 함께 시민참여 플랫폼을 먼저 이해하고 이 안에서 어떻게 좋은 제안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여론과 정책들을 함께 조사하며 준비하는 파트너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말하는 좋은 제안은 정책을 받아들이는 주체가 정책을 충분히 이해하고 와 정책을 최대한 이해한 상태에서 제안하는 것을 의미한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시민들이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하지만 동시에 좋은 제안을 만드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것이 시민이 스스로 참여의 효능감으로 가져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좋은 제안은 받아들이는 주체와 정책을 최대한 이해한 상태에서 제안하는 것으로, 받는 이에게는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 제안하는 이에게는 참여의 효능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빠띠는 시민협력가들과 함께 테이블 기획안을 작성해보며 내 테이블 주제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 이미 시행되고 있는 정책, 연관성이 있는 정책들을 조사해보며 테이블 토론을 준비해간다.

또한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시민의 제안을 관련 정책이나 실행할 수 있는 주체들과 최대한 연결고리를 만들고자 노력한다. 관련 기관이나 부서가 혹시 시민의 의견을 듣고 싶어하는 부분은 없는지,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는지도 놓치지 않고 확인한다. 빠띠는 이런 사전 작업을 통해 워크숍을 통해 담기는 시민의 의견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변화의 발걸음이 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작업을 한다.

Image Image 협력가들과 온라인, 오프라인 만남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논의하며 워크숍을 만들어간다.

세번째, “시민 자신이기여한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알게해주세요.”

시민제안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참 신기하다고 생각되는 지점은 시민들이 온다는 것이다. 평일 저녁이나 토요일 오후같은 황금같은 시간을 내어준다는 것이다. 왜? 시민들에게도 자신의 일상에서 느끼는 생각, 이야기하고 싶은 거리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을 누군가 나누며 공감하고 이 이야길 통해 자신의 삶에 변화를 만들길 원하는 것이다.

빠띠는 참여하는 시민이 효능감을 느끼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행사를 위한 모임, 겉모습이 그럴 듯하게 꾸며진 워크숍이 아닌 시민참여 플랫폼의 가치와 의도를 공유하고 시민이 이곳에 자신의 의견을 담는게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고, 스스로 변화를 만드는 주체임을 알 수 있게 하는 것이다.

Image 참여 소감을 이야기하는 시민참여자

그럴 때, 이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거에요.

“우리가 이렇게 모여서 이야기할 곳이 있었구나. 격한 공감의 자리였습니다.”

“제가 서울시에 의견을 냈네요? 이런 걸 이런 중요한 자리에 써도 되나 싶었는데. 나중에 삶에서 필요하면 또 쓸 것 같아요.”

“굉장히 멋진 시민이 된 것 같아요. 주인의식? 같은 게 생기는 것 같네요.”

시민이 진짜 이야기하고 싶은 것, 함께 이야기하고 공감할 수 있는 대상, 이 자리를 통해 얻어갈 수 있는 이해와 효능감까지. 빠띠의 시민제안 워크숍은 참 고민할 것도 준비할 것도 많다. 하지만 고된 과정을 거치며 설계해갈 때, 시민들과의 만남에 더욱 애정이 생기고 이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 해주고 싶은 말들이 많아지는 것이 바로 빠띠의 시민제안 워크숍이 아닐까 싶다.

ImageImage 지난 시민제안 워크숍에 참여한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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